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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리뷰 총점8.8 리뷰 70건 | 판매지수 9,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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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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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12g | 135*210*20mm
ISBN13 9791190030632
ISBN10 119003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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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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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공부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명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공부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연구자로서 가장 고민했을 법한 주제인 '배움'에 관해 썼다. 다소 딱딱한 주제이지만, 저자 특유의 명징하고 유쾌한 필체로 읽는 재미와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 손민규 인문 MD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김영민 교수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리드미컬한 조언들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근본을 꿰뚫는 질문 하나로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정체성을 따지는 질문은 대개 위기 상황에서 제기된다”고 말하는 그는 ‘추석이란 무엇인가’란 물음 이외에도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한국이란 무엇인가 등을 질문하며, 꾸준히 대한민국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돌아왔다. 공부에 관한 논의가 입시 ‘제도’에 대한 토론으로 축소된 오늘날, 성숙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김영민 교수가 신작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이야기한다.

“이 사회를 무의미한 진창으로부터 건져 낼 청사진이 부재한 시기에, 어떤 공부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지옥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꾸어 주지는 않겠지만, 탁월함이라는 별빛을 바라볼 수 있게는 해 줄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더 나은 것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고, 나아가 보다 나은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할 것이다.” (14쪽, 프롤로그)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김영민 교수는 공부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리드미컬한 공부 조언을 펼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쓰기, 읽기, 생각하기, 질문하기 등을 중심으로 공부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자기 자신의 견해를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로 문을 연 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생각거리를 유머와 해학으로 포장해 제시하는 김영민 글쓰기는 독자를 차원 높은 사유의 영역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을 내며
프롤로그: 낙화암에서 떨어진다고 모두 꽃은 아니다

1부 공부의 길: 지적 성숙의 과정

명료함은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 정확한 단어 사용법
알맞은 이름을 불러다오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
세상에 대해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모순 없는 글쓰기
모호함은 때로 권력자의 무기다 논술문에서 피해야 하는 것
말뜻의 사회적 함의 단어와 사회
나도 제목을 붙이는 것이 귀찮을 때가 많다 제목의 효용

2부 공부하는 삶: 무용해 보이는 것에 대한 열정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수업 첫 시간
정신의 척추 기립근을 세우기 위해서 공부의 기대 효과
인생 역전 만루 홈런은 없습니다 공부의 생애 주기
지적인 헛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공부와 체력
유학이란 무엇인가 고독과 자율
연구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심화 학습의 시간

3부 공부의 기초: 질문과 맥락 만들기

공부하려 마음먹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면 공부와 능동성
모범생의 자세로만은 부족하다 공부와 창의성
정신의 날 선 도끼를 찾기 위해서 독서란 무엇인가
하나의 전체로서 책에 대해 말하기 서평이란 무엇인가
자기만의 인덱스를 만드는 것이 좋다 자료 정리
골반이 삐뚤어졌어도 질문은 바로 해야 질문하는 법

4부 공부의 심화: 생각의 정교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영역에 뛰어들어라 주제 설정
발화의 쾌감에 탐닉하기 전에 생각할 것들 청중과 독자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계획의 특징이지만 연구 계획서 쓰는 법
욕망을 충분히 아는 자, 그럴수록 절제하라 문체에 관하여
멍청한 주장에 대해 멍청한 비판을 하지 않기 위해서 비판의 덕성
자기 견해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 토론의 기술
게으른 사회자가 토론을 망친다 사회의 기술
분석적인 요약문에 필요한 것들 발제하는 법
세미나의 비극을 넘어서 세미나를 즐기는 법

5부 공부에 대한 대화: 목마른 사람처럼 배움의 기회를 찾아야

배움의 순간도 사랑처럼, 의외의 순간에 오는 것- 중앙SUNDAY 유주현 기자와의 인터뷰
대학, 말하고 쓰는 법을 배우는 시간- 서울대 사람들 인터뷰

에필로그: 휴식에 대한 공상
그림 목록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젊은 날 입시와 취업으로 환원되지 않는 어떤 공부를 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그 화려한 시간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마치 날씨가 너무 좋은 날 경치가 아름다운 길을 돌아보지 않고 바삐 지나치는 것이 그 시간에 대한 모욕인 것처럼. 나중에 돌이켜본 자신의 화양연화(花樣年華)가 기껏 수능 시험을 얼마나 잘 보았나, 혹은 얼마나 명문 대학에 입학했는가, 정도라면 그것은 그보다 흥미로운 지적 체험이 없었다는 자기 고백일 뿐이다.
---「프롤로그」중에서

이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은 이러한 모순, 긴장, 혹은 혼란 속에서 사는 것이다. 이 세상을 주제로 논술문을 쓴다는 것은 그러한 모순과 긴장과 혼란을 직시하되, 그에 대해 가능한 한, 모순 없는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이다.
---「세상에 대해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중에서

너무 가벼운 무게의 덤벨을 들면, 아무런 근육도 생기지 않습니다. 평소보다 좀 더 무거운 무게를 반복해서 들 때 비로소 근육이 생깁니다. 생각의 근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평생 숨을 쉬며 살아왔지요. 그래서 호흡의 달인이 되었나요? 대충 숨 쉬며 산다고 해서 호흡의 달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하는 중에 한없이 편하다는 느낌이 들면, 뭔가 잘못하고 있을 공산이 큽니다.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중에서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능력이야말로 성공적인 유학 생활의 관건이다. 자신이 구태여 타향까지 와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종종 상기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열정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을 잃지 않고, 착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기 객관화 능력을 키우고, 타인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유학이란 무엇인가」중에서

심오한 공부일수록 쾌감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고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훈련을 마치기 전에 공부를 포기하면, 공부가 주는 쾌락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는 경기 중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출발 직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훨씬 강하게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일단 공부가 궤도에 오르면 그럭저럭 진행하게 되는 법. 그렇다면 공부하는 과정보다 어려운 것이 고된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는 일이다. 쉽지 않은 공부는 늘 결기를 요구한다.
---「공부하려 마음먹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면」중에서

서평은 서평 대상이 된 책에 대해서 말해주는 것만큼이나 그 서평을 한 사람에 대해 무엇인가 의미심장한 것을 말해준다. 서평은 서평 대상이 된 책뿐 아니라 서평자 자신의 지력, 매력, 멍청함, 편견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좋은 기회다.
---「하나의 전체로서 책에 대해 말하기」중에서

공부에 매진해본 사람만이 제대로 쉴 수 있습니다. 당겨진 활시위만이 이완될 수 있듯이, 공부라는 긴장을 해본 사람만 이 휴식이라는 이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지만, 공부를 안 해서 제대로 못 쉬는 것은 부끄럽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쉬는 일은 쉬워집니다.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가 탄 급행열차의 종착지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 한국에서 ‘공부란 무엇인가’ 질문하는 이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묻는다. 우리가 타고 있는, 입시 혹은 공부라는 이름의 급행열차의 종착역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느냐고. 그에 따르면 한국은 청소년기부터 입시에 정열을 바치는 것으로 유명한 교육열의 나라이지만, 누구도 진정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묻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에 지극히 냉담한 나라다.

“낙화암에서 떨어진다고 모두가 꽃은 아니며, 학교에 다닌다고 다 공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이제 학생들은,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져야 한다.” (11쪽, 프롤로그)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은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자체가 삶이라는 점을 망각하게 된다. 김영민 교수는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하자고 제안한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고 말한 오스카 와일드를 인용하며 우리의 시선을 시궁창 아래가 아니라 위로 향할 것을 권한다. 그리하여 우린 다른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탁월함이라는 목표를 가진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그저 살기만 할 수가 없어서”
공부란, 무용해 보이는 것에 대한 열정인 동시에
모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책 전반부(1, 2부)에서 김영민 교수는 공부라는 여정에 올라서기 위해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평생 공부와 함께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인지 철학적이고 성찰적인 에세이를 펼친다. 공부하는 삶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공부란 지적 변화를 위한 것인 동시에 무용한 것에 대한 열정을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 탐구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공부를 통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남보다 나아지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어차피 남이 아닌가.” (82쪽, 정신의 척추 기립근을 세우기 위해서)

한편, 공부란 모호함을 벗어나 명료함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그는 이제 막 공부의 길에 오르는 이들에게 공부의 정확한 단어 사용법, 개념 정의의 필요성, 모순 없는 글쓰기의 방법 등 지적 성숙의 과정으로서 기초에 대해 논한다. 공부란, 세상에 대한 논설문을 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기에, 우리에게 당연해보이는 문제부터 ‘의식적으로’ 경계하자고 이끈다. 장애우라는 신조어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착하다’라는 말은 어떻게 의미가 변화해왔는지 질문해보자는 것이다. 거창한 주장을 할 때 사용하는 국가, 정부, 사회, 공동체 등의 단어들, 또는 민족, 겨레, 종족 등의 단어들 역시 유사하지만 다른 단어라며 정교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단어들의 뜻을 제대로 판별하여 맥락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크다고 말한다.

“정신의 날 선 도끼를 찾기 위해서”
공부의 기초와 심화를 익히다


책 후반부에서는 지식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것인지(읽기, 듣기, 질문하기 등 배움으로서의 공부/3부 ‘공부의 기초’), 나의 공부를 어떻게 남에게 전달할 것인지(쓰기, 말하기, 논쟁하기 등 표현으로서의 공부/4부 ‘공부의 심화’)를 알려준다. 김영민 교수는 묻는다. 당신이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그럭저럭 그러모아 늘어놓은 뒤, 이 사회에서 기꺼이 허용하는 수준의 비판의식을 첨가하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타자에 대한 공감 의식을 고명처럼 살짝 얹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신중한 제언을 첨부하는, 크게 흠잡을 데는 없으나 어떤 강렬한 인상도 남기지 않는 말과 글에 대해서 우리는 요구할 수 있다, 좀 더 창의적이 되라고 ”(131쪽, 모범생의 자세로만은 부족하다)

그는 공부란, 정교화한 자기 질문을 만드는 것이며, 또한 이를 가지고 논쟁의 영역으로 뛰어들 용기를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공부에 관한 책이라면 으레 담길 법한 공부에 관한 자기계발적 방법론보다는 어떤 관점과 태도로 자신만의 질문과 맥락을 만들지, 생각을 심화하기 위해 무엇을 점검해봐야 하는지를 점검할 실용적인 질문지를 내민다. 지식을 직접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진리를 깨우치기를 유도하는 소크라테스식 문답은 여기서도 반복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독서란 무엇인가? “사회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책을 읽다가 거꾸로 소통을 위한 언어가 풍부해지는 역설을 가져다주는 행위. 언어가 풍부해지면, 사회에 나가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더라도 작은 축제와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멍청한 비판을 하지 않으려면? “상대 주장의 약점보다는 강점과 마주하여 비판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상대의 핵심 주장에 강점이 있음에도 상대가 보인 약점에 탐닉한 나머지 그것을 상대의 ‘본질’이라고 간주해서는 안 된다.”

그 외에도 주제 설정의 기술, 문체를 갖는다는 것의 읨, 자료를 정리하는 법 등에 관한 물음을 스스로 던져봄으로써 우리의 생각 근육을 단련할 구체적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코로나 0년, 공부의 본질에 다가가는 방법


코로나 0년, 초유의 온라인 강의로 공부란 무엇인가, 학교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지금. 좋은 수업이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정보를 꿰뚫는 안목·시야·관점을 부여해야 한다는 게 다시금 명확해지고 있다.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펼쳐놓은 강의실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배움의 경험을 나누기를 바란다. 그의 말처럼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기 때문에.”

회원리뷰 (70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이상적인, 어쩌면 비현실적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한* | 2021.11.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혹시 '신박' 암기비법이나 '대박' 수능 잘 보는 법을 기대하셨다면 절대 이 책을 구입하면 안 됩니다. 이 책은 좋은 대학 가는 법이 아니라 대학에 가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할 뿐입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가 쓴 '공부란 무엇인가' 이 책은 김영민 교수가 중앙SUNDAY에 1년 7개월간 연재한 공부에 관한 칼럼을 모은 것입니다. 많이 읽고,;
리뷰제목

혹시 '신박' 암기비법이나 '대박' 수능 잘 보는 법을 기대하셨다면 절대 이 책을 구입하면 안 됩니다. 이 책은 좋은 대학 가는 법이 아니라 대학에 가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할 뿐입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가 쓴 '공부란 무엇인가' 이 책은 김영민 교수가 중앙SUNDAY에 1년 7개월간 연재한 공부에 관한 칼럼을 모은 것입니다.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고, 정확하게 쓰고,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그래서 지적인 척추 근육을 만들고, 그래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갱신하는, 공부의 본질과 이상에 관한 단상을 모아 놓은 글입니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제5부는 저자와의 인터뷰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본론은 총 4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1부는 공부의 길, 제2부는 공부하는 삶, 제3부는 공부의 기초, 제4부는 공부의 심화인데요. 칼럼 모음이기 때문에 딱히 논리적 연결성은 없으나 전반적으로 공부의 과정이 심화될 수록 떠오를 수 있는 질문들을 단계적으로 다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1부는 기본적인 글쓰기, 특히 논문쓰기의 기초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하고, 명료한 표현을 써야 합니다. 책 내용을 잘 반영하면서도 함축적이고, 함축적이면서도 눈길을 끌 수 있는 제목을 붙여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세상에 대해 쓰는 논술문은 세상의 모순과 긴장과 혼란을 직시하되, 그에 대해 가능한 모순 없는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제2부는 공부의 기대효과와 공부에 대한 기본적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공부란 즉각적인 쓸모를 위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를 갱신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주며, 그 감각을 익힌 사람은 예속된 삶을 거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신을 똑바로 서게 하는 척추기립근을 길러줍니다. 나이대 별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하는 데에 있어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저는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중년이 되면, 차라리 결핍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 결핍이 오히려 가능성을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청장년 시절의 어떤 결핍이 오히려 자원이 되어 있기를, 그래서 결핍으로 고통받기는 했지만, 결핍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고 사는 인생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나직하게 중얼거릴 수 있기를 바란다."

 

제3부는 책을 읽고, 정리하는 방법을 주로 다룹니다. 일단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그 중 좋은 책은 정독을 해야 합니다. 정독을 위해서는 세 가지 훈련이 필요합니다. 첫째, 그 책의 저자가 침묵하는 내용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책 내용을 근저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가정과 전제들을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하며, 셋째, 비판적 독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숨겨져 있는 저자의 핵심 질문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다른 독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서평을 써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4부에서는 공부의 심화 단계를 이야기하는데 강의, 연구계획서 작성, 토론, 세미나와 같은 직업 학자들의 학문활동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구 주제를 설정할 때에는 너무 거대해서 입증될 리 없는 허황한 주장이나, 너무나 상식적이어서 새삼 천명할 가치가 없는 주장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강의를 할 때에는 청중이 누구인지, 그들의 기대와 배경지식과 동기가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비판을 할 때에는 먼저 상대의 강점을 찾아내 언급해야 합니다. 비판을 받는 사람도 비판이 자신을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토론을 할 때에는 자신의 입장이 있어야 합니다. 설사 언젠가 지조없이 수정을 하게 되더라도.

 

이 책은 단순히 공부가 아니라 대학 입학 이후 학문을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단순히 대학생도 아니고,  학문에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한 대학원생, 그 섣부른 다짐을 후회하면서 여전히 대학 언저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직업 학자들을 위한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 하버드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대학교수 생활을 하고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서울대에서 재직하면서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유지하고 진지한 고민을 이어온 저자인만큼 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폐부를 찌르는 정확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잔잔한 물처럼 논리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훅 하고 깨는 독특한 그의 문체는 자칫 잔소리가 될 수 있는 그의 이야기에 리듬감과 재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은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대학과 학계, 특히 이 책이 전제하고 있는 인문사회계열은 이미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기에는 늦어버린 장소가 된 것은 아닐까요? 질문과 위트와 깨달음이 있는 강의, 비평과 창의력이 살아 있는 논문, 생산적이고 지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학회, 너무나 이상적인, 그래서 비현실적 상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13세기 초 중세 유럽에 대학이 탄생한 이후 수 차례 망하고 다시 세우고를 반복했다는 사실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중 몇번은 페스트 팬데믹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헤쳐나가는 김에 대학과 학문과 공부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뒤짚어 엎고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불온한(?) 그러나 진지한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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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전, 자기검열체제를 장착시켜 줄 조언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삶* | 2021.10.28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의 책.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회를 밝힌 에세이집이다. 그런데, 소회란 무엇인가. 소회는 '평소에 품고 있는 회포나 뜻'이다. 그럼 '회포'는 무엇인가. 회포는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情)'이다. 자신의 생각을 건조하게 밝힌 것이므로 정(情)이 그리 많이 담겨있지는 않은 글이므로 '소회를 밝혔다'고 말하기에는 적확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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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의 책.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회를 밝힌 에세이집이다. 그런데, 소회란 무엇인가. 소회는 '평소에 품고 있는 회포나 뜻'이다. 그럼 '회포'는 무엇인가. 회포는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情)'이다. 자신의 생각을 건조하게 밝힌 것이므로 정(情)이 그리 많이 담겨있지는 않은 글이므로 '소회를 밝혔다'고 말하기에는 적확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내가 쓰고 말하는 글에 어떤 단어를 쓰는 것이 적절할지 자기검열의 체제가 강화된 것 같다. 나도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교수님의 수업은 분명 빡셌을 것 같다. 글에서도 느껴지지만 유머러스하면서도 시니컬한 이 문체가 말에서도 그대로 드러날 것 같고, 그런 교수님 앞에 내 글과 말을 내보이면 여기저기 난도질 당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공부는 정신의 척추기립근을 세우는 일이다. 그러자면 플랭크 운동과 같은 코어 운동이 필요한데 그게 글쓰기다. 플랭크에도 바른 자세가 있듯 글도 허투루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단어의 기본 뜻과 사회적, 맥락적 함의를 고려해 정확히 써야 한다는 말이 휙 날아와 꽂히면서 순간 입도 생각도 잠시 멈췄다. 

 

이 책에서는 적절한 단어를 고르는 법, 책을 정독하는 법, 공부할 마음을 먹는 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다만 인생 전반에 걸친 공부(에도 적용은 되지만)라기보다는 대체로 대학 학사~석사 과정에서 공부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한 것 같다. 그래서 다소 나에겐 거리감 있는 글들이라 세밀하게 읽기보단 휙휙 스쳐가듯 읽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자기만의 인덱스를 만드는 게 좋다. (중략) 잘 정리되어 적절히 배치되지 않은 자료는 아직 묻힌 상태의 자료'라는 메시지였다. 

 

공부가 무엇인지 이 글을 읽어도 사실 손에 딱 잡히지 않는 것이, 역시 공부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은 지난한 것만 같다. 가만. 지난하다는 말이 여기 적당한가?

댓글 0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구매 포토리뷰 공부란 무엇인가 - 김영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설**빠 | 2021.09.1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몇 년 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우연히 보게 된 칼럼인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읽었을 땐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기사와 다르게 글을 정말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고, 칼럼을 작성한 기자가 서울대학교 김영민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가 쓴 칼럼을 종종 찾아보곤 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잊고 지내다가 올해부터 시작한 제주도 독서모임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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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우연히 보게 된 칼럼인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읽었을 땐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기사와 다르게 글을 정말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고, 칼럼을 작성한 기자가 서울대학교 김영민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가 쓴 칼럼을 종종 찾아보곤 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잊고 지내다가 올해부터 시작한 제주도 독서모임인 '울림나비'를 통해 지난 2020년 8월에 출간한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게 됐다.

 

평소 무엇인가 새로운 분야에 관해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공부란 무엇인가'는 하나의 지침서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책 속에는 총 4개의 주제로 한 평생을 학문에 정진했던 김영민 교수의 공부에 대한 생각을 말해주는데 평소라면 놓치거나 혹은 알지 못했던 내용에 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공감되는 부분과 30년이 넘는 삶을 살면서 기존에 알고 있었던 공부에 대한 정의를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통해 내 생각을 담은 형식으로 '서평'이 아닌 '독후감'을 기록해보겠다.

 

최악의 서평 중 하나는 서평을 단순히 자기 이야기의 발판으로 삼는 경우다. 물론 셔평도 결국 자기 이야기를 담긴 담지만, 대상이 된 책을 섬세하고 충실하게 경유해야 한다는 장르의 규칙이 있다. 대상이 된 책 내용을 후다닥 요약한 뒤, 자기 이야기만 주절주절 늘어놓으려거든 다른 글의 형식을 취하는 게 좋다.

 

심도 있는 서평을 쓰려면, 짧은 길이로는 내용을 다 담을 수 없다. 그런 경우에는 편집자가 아예 작심하고 특정 책 서평에 충분한 지면을 할애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해당 저널의 전면에 나오는 특집 서평은 대게 여느 서평보다 길다.

 

내가 받아본 특집 서평 중에는 1만 6000단어가 넘는 글도 있었다. 단 한 권의 책에 그 정도 길이의 서평을 쓴다는 것은 각 장마다 심도있는 분석을 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서평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 지금부터는 좀 더 협의의 서평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협의의 서평은 비슷해 보이는 주변 장르들과 구별된다.

 

서평은 독후감과 다르다. 책을 읽은 뒤에 자신이 '느끼는' 바를 쓰면, 그것은 그저 독후감이다. 무엇을 느끼든 그것은 사람 소관이다. 나는 그 책을 너무 지루하다고 느꼈지만, 저 사람은 재밌게 느꼈다면 어쩔 것인가. 각자의 인생을 살 뿐이다.

 

협의의 서평은 그러한 주관적인 영역을 무시하지는 않되, 넘어서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서평은, 다른 많은 장르의 글과 마찬가지로 독백이 아니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한다 - 149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공감했던 내용 중 뜨끔할 수밖에 없었던 내용으로는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생각하는 '서평 쓰기'였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름 블로그에 서평을 써왔다고 자부했었는데 김영민 교수가 책에서 말한 내용에 따르면 내가 썼던 서평은 (이 글을 포함해) 최악의 서평이자 독후감일 뿐이었다.

 

책에 따르면 서평이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이라도 각 주제에 따라 주관적인 내용보단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앞서 블로그에 작성했던 서평은 단순히 일상이나 그동안 경험했던 내용으로만 담았던 일명 '독후감'이었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글쓰기를 우해서는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말하는 '협의의 서평'을 쓰는 방법에 대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이 곧 자신을 편한 상태로 두라는 뜻은 아니다. 어렵게 손에 쥔 여유를 가지고 과감하게 험지로 떠나야 한다. 너무 안온한 환경에 자신을 방치해두면, 새로운 생각을 할 역량 자체가 퇴화해버릴 것이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유충 시절에 물속에 떠다니는 멍게는 뇌가 있지만, 성체가 되어 적당한 장소에 고착된 멍게는 자신의 뇌를 먹어버린다고 한다. 이제 안정되었으니, 떠돌아다니느 시절에나 필요했던 기관을 폐기해버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멍게가 아니므로 흥미로운 험지를 기꺼이 찾아다녀야 한다. 과제가 많기는 해도 영감이 넘치는 강의, 낯설지만 자극이 넘치는 장소, 까다롭지만 창의적인 인물을 찾아 그 자장 안에 있어야 한다.

 

물론 그곳이 험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강의는 대개 많은 과제가 따르고, 흥미롭고 탄성을 자아내는 환경은 위험하기 마련이면, 창의적인 사람은 예민하거나 괴짜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만의 뮤즈를 찾아야 한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뮤즈가 존재한다. 보기만 해도 영감이 솟게 만드는 아름다움의 뮤즈, 재치와 위트가 넘쳐서 상대의 감각을 두드려주는 유머의 뮤즈, 좋게 말할 때 창의적이 되는 게 좋을 거라고 위협하는 공포의 뮤즈, 돈 힘으로 창으력을 진작하는 입금의 뮤즈,

 

나의 뮤즈는 바다 괴물이다. 사실 난 언제나 바다 괴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 정책 결정을 앞두고 벌어지는 열띤 토론의 시간에도, 정말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때도, 남북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역사적 순간에도, 건강 검진을 하기 위해 체험을 하는 순간에는 나는 마음 한구석에 심해의 바다 괴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의미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거대한 바다 괴물을 - 136

 

학창시절이나 대학시절에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던 사람이라도 직장을 다니고 나처럼 30대가 넘으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바다에 사는 해산물인 멍게를 언급하며, 사람은 안정적인 장소를 찾았다고 자신의 뇌를 먹어버리는 멍게가 아니기에 새로운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배워 자신만의 뮤즈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학창시절 이후로는 회사에 필요한 업무 외에 무언가를 새로 배우지 않았고, 현 상황이 안정적이면 마치 멍게처럼 아무런 생각없이 살았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면서도 현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지 않고 이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만을 토대로 업무를 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이어트 약을 파는 곳은 있어도 창의력 증진제를 파는 곳은 없다. 창의력이야말로 알약을 먹는다고, 혹은 시키는 대로 한다고 생기는 역량이 아니다. 대게 창의적이게끔 태어난 사람이 창의적이다.

 

그러나 개선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자신이 과학적인 동시에 과학소설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창의적인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창의성에 대한 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두 생각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하나의 생각이 아니라 두 개의 생각, 즉 복수의 생각을 전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생각을 하나만 해서는 창의적이 될 수 없다.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을 해야 한다.

 

잡념이 많은 인간은 일단 창의적이 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춘 셈이다. 생각 자체가 아예 많지 않다면, 일단 경험을 확대해야 한다. 인간은 대개 대상이 있어야 비로소 생각한다. 새로운 대상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나 독서가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 132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동안 항상 느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당장의 일을 할 때는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뭔가 도태되는 기분이 느끼거나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벌고 싶을 때는 '창의력'이 필수라 할 수 있다.

 

평소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나만의 방식, 창의력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부분은 항상 어렵게 느껴진다. 이에 대해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창의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다른 생각을 하나로 합치는 것에 대해 말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생활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공부란 무엇인가'를 통해 공부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고 일상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원활한 의사소통과 지금보다 나은 삶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이 바쁘거나 피곤하다는 핑계로 공부를 멈추지 말고 꾸준히 무엇인가를 배우며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심화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뿐 아니라 관련된 합의까지 숙지해야 한다. '국립'이나 '사립'과 같은 단어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대게 국립대학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국립대학은 나라에서 세운 학교이며,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나라로부터 조달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기 쉽다.

 

마찬가지로 사립대학은 민간에서 세운 학교이며, 재정을 민각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2010년 지역 국립대 중에서 가장 많은 정부 예산을 받은 곳은 경북대학교였는데, 그 액수는 2126억 원이었다.

 

반면 사립 연세대학교는 그보다 많은 2349억 원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단어의 기본적인 뜻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정치적 ) 함의가 한국어의 '국립' 혹은 '사립'에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즉 단어의 기본적인 뜻만 가지고는 그 단어의 복합적인 함의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 24

 

회전 스시는 과연 스시인가, 고래상어는 상어인가, 무표정도 표정인가, 무의미도 의미인가, 단절된 관계도 관계의 일종인가. 이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은 이러한 모순, 긴장, 혹은 혼란 속에서 사는 것이다.

 

이 세상을 주제로 논술문을 쓴다는 것은 그러한 모순과 긴장과 혼란을 직시하되, 그에 대해 가능한 한, 모순 없는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이다. 세상에 대해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정교하게 정의한 개념과 분석적 논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외부 세계에 대한 충분한 경험적 지식이 필요하다. 현실 사회 속에서 고기와 작은 고기가 빚는 혼란, 스시와 회전 스시가 일으키는 모순은 단순히 논리학을 통해 해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한 모순에 이르게 된 인간과 세계에 대해 일정한 경험적 지식이 있을 때, 비로소 그에 대해 모순 없는 문장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스시를 좋아해"라고 말하지 않으려면, 중국 음식과 스시에 대한 경험적 지식이 필요하다 - 40

 

섬세함은 사회적 삶에서도 중요하다. 섬세한 언어를 매게로 하여 자신을 타인에게 이해시키고 또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훈련을 할 때, 비로소 공동체를 이루고 살 수 있다.

 

거칠게 일반화해도 좋을 만큼 인간의 삶이 단순하지는 않다. 거친 안목과 언어로 상대를 대하다 보면, 상대를 부수거나 난도질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런 식의 거친 공부라면, 편견을 강화해줄 뿐, 편견을 교정해주지는 않는다. 섬세한 언어야말로 자신의 정신을 진전시킬 정교한 쇄빙선이다.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싶다면, 다른 세계를 가진 사람을 만나야 하고, 그 만남에는 섬세한 언어가 필수적이다.

 

언어라는 쇄빙선을 잘 운용할 수 있다면, 물리적인 의미의 세계는 불변하더라도 자신이 체험하는 우주는 확장할 수 있다. 그 과정 전체에 대해 메타적인 이해마저 더한다면, 그 우주는 입체적으로 변할 것이다.

 

언어는 이 사회의 혐오 시설이 아니다. 섬세한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공부를 고무하지 않는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춘 시민을 기대하는 것은 사막에서 수재민을 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84

 

자발성이 있는 사람, 스스로 동기부여를 잘하는 사람은 아무리 힘든 일도 거뜬히 해내곤 한다. 자발적으로 원하기만 한다면야, 백두대간을 행군하는 것이 문제랴, 번거로운 나물 무치기가 대수랴, 강요받았다면 결코 하지 않을 히말라야산맥 등정이나 백일기도도 적절한 동기만 있으면 거침없이 해낼 수 있다.

 

반면, 강요받으면 하고 싶은 일도 하기 싫어지는 법, 똑같은 무게라도 억지로 드는 겨울날 아침 아령보다 목말라드는 여름밤 맥주잔이 가볍게 느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알고 보면, 공부 역시 맥주 마시는 일 못지않게 쾌락적인 일이다. 일정 궤도에 오르고 나면 공부하는 순간순간이 쾌락이니, 적극적이 되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 특히 목적 없는 배움이야말로 즐거운 법, 특정 목적이나 효용에 대한 수단의 성격을 띠는 공부들, 학점을 따기 위한 공부, 자격증을 얻기 위한 공부, 돈을 벌기 위한 공부는 대게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취업을 목적으로 한 전문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일반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러한 무목적적 공부가 주는 즐거움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공부하는 '순간'이 좋아서 대학원에 왔다는 학생을 만난 적도 있다.

 

그런데 심오한 공부일수록 쾌감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고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훈련을 마치기 전에 공부를 포기하면, 공부가 주는 쾌락을 충분히 느낄 수 없다.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는 경기 중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출발 직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훨씬 강하게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일단 공부가 궤도에 오르면 그럭저럭 진행되는 법, 그렇다면 공부하는 과정보다 어려운 것이 고된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는 일이다. 쉽지 않은 공부는 늘 결기를 요구한다 - 125

 

정독은 적어도 세 가지 종류의 훈련을 필요로 한다. 첫째, 그 책의 저자가 침묵하는 내용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저자들은 대게 '관심종자'이고, 불치의 관심종자일수록 아무에게나 자기 이야기를 펼초놓지 않는다. 진짜 관심종자는 드러내기보다 숨긴다. 알아들을 만한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모호하게 숨겨놓거나 은근히 암시만 해둔 진짜 메세지를 발견하기 위해서, 독자는 더 많은 관심을 책에 기울여야 한다.

 

'나 잡아봐라' 놀이의 대가처럼, 저자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유혹하며 독자의 적극적인 관심을 희구한다. 당신의 적극적인 해석 속에서 내 모호함을 분명함으로 바꿔주세요. 침묵을 발화로 바꾸어주세요라고,

 

둘째, 책 내용을 근저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가정과 전제들을 재구성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언명은 그 언명을 가능케하는 전제가 있으며, 그 전제가 성립되지 않으면 그 언명이 담고 있는 주장도 성립되지 않는다. 전제를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독자는 은연중 저자와 자신이 같은 전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다른 시대에 쓰인 책은 종종 다른 전제를 갖고 있는 법, 다른 문화권의 상식은 종종 자신의 상식과는 다른 법, 독특한 저자는 종종 독특한 전제를 가지고 있는 법,

 

셋째, 비판적 독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한 주장만 접하면, 그 주장이 온통 타당한 것처럼 느껴지기 십상이다. 비관적 독해를 위해서는 같은 문제에 대해 경쟁하는 다른 주장들을 접해보여야 한다. 그래야 지금까지 진리처럼 느껴졌던 주장도 기껏 '일리' 있는 주장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경쟁하는 주장들까지 정성을 들여 다른 주장들을 스스로 재구성해가며 읽어야 한다. 그래야 주장의 타당성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 143

 

한 개인이 공부할 때도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잘 정리해두고, 자기 나름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 어느 날 갑자기 책상 앞에 앉는다고 필요한 자료가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분석적 방법에만 의존하는 분야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공부 분야에서는 늘 관련 자료를 모으는 자세, 그리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겠끔 정리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미 목록화되어 있고 인덱스로 정리되어 있는 자료의 경우에도 해당 자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자기만의 목록과 인덱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 심지어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책 말미에 이미 제공된 인덱스가 있어도 실제 책을 읽어가며 자기만의 인덱스를 따로 만드는 것이 좋다 - 159

 

우리에게 즉각적으로 이해되는 언어로 서술되어 있지 않은 자료인 경우, 요약이란 상당ㅇ 부분 (우리가 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로의) 재서술을 의미하게 된다. 외국어나 고전어로 된 텍스트가 아니고 모국어로 된 텍스트라도 상당한 길이와 복작합 전개를 가졌다면 일정 수준의 요약이 필요하다.

 

사실, 모국어 글이라고 해서 잘 이해하란 법은 없다. 그런데 그 요약이 그저 해당 텍스트의 순서에 맞추어 기계적으로 이루어진 요약일 필요는 없다. 참석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면, 마치 추리소설을 분석할 때처럼 내용의 재배치를 통한 텍스트 재구성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재구성을 잘하려면 텍스트의 구성 부분을 명철하게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토론자나 독자들의 이해를 앞장서 돕겠다는 자비심이 있어야 한다.

 

결국 발제를 위해서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텍스트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 주장을 파악하려면 그 주장을 이루는 나머지 부분들의 역할을 분석적으로 해체 조립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 주장을 파악하고, 그 주장을 세부적으로 구성하는 하위 주장들을 판별해내고, 그 주장들의 관계를 살피고, 그 주장들이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까지 고려해서 요약한다면, 그것은 이미 단순한 요약을 넘어선 것이다. 발제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 요약이 아니라 이처럼 분석적인 요약이다 - 233

 

공부에 매진해본 사람만이 제대로 쉴 수 있습니다. 강겨진 활시위만이 이완될 수 있듯이, 공부라는 긴장을 해본 사람만이 휴식이라는 이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지만, 공부를 안 해서 제대로 못 쉬는 것은 부끄럽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쉬는 일은 쉬워집니다. 평소에 걷기만 하는 사람은 걷는 일이 휴식이 될 수 없겠죠. 늘 누워 있는 사람은 걷는 일조차 고역이겠죠. 그러나 마라톤을 하는 사람에게 걷는 일 정도는 휴식입니다.

 

평소에 책을 별로 안 읽는 사람은 책 읽는 일이 휴식이 될 수 없겠죠. 평소에 아무것도 읽지 않는 이에게는 읽는 것이 고역이겠죠. 그러나 평소에 어려운 책을 읽는 이에게 어지한간 독서는 다 휴식이 됩니다 -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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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1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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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작가님의 통찰력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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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처**럼 | 2022.03.28
평점5점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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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d********e | 2021.10.27
구매 평점4점
많은 구슬들이 있다 꿰어서 목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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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o***4 |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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