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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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6쪽 | 790g | 148*220*35mm |
ISBN13 | 9791158511968 |
ISBN10 | 1158511965 |
발행일 | 2020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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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6쪽 | 790g | 148*220*35mm |
ISBN13 | 9791158511968 |
ISBN10 | 1158511965 |
프롤로그_ 알면 알수록 놀라운 옛이야기의 힘 5 Part 1 이야기와 인간 : 이야기를 알면 진리가 보인다 1장 옛이야기라는 거울이 비추는 내 안의 서사 거울 앞에 선 왕비와 이야기 앞에 선 우리_ 백설공주 19 | 내면 깊은 곳에서 삶을 결정하는 것들 30 | 빨간 모자가 알려주는 진정한 자존감_ 빨간 모자 34 2장 S-Ray로 찍어보는 마음의 병 어디까지가 자유이고 어디서부터 방종일까_ 트루데 부인, 청개구리 아들 43 | 서로의 입장을 바꿔본다는 것_ 청개구리 아내, 지붕 위로 올라간 젖소 49 | 자신도 모르게 괴물이 된 사람들_ 보물단지, 호랑이가 된 아내 55 3장 서사는 움직인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법 내 서사의 분기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_ 여우 누이 67 | 머물고 싶을 때와 변화해야 할 때_ 열두 오빠 73 | 금수저와 흙수저가 서로 인연이 닿는다면_ 선녀와 나무꾼 외 82 Part 2 성장과 독립 :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할까 4장 진짜 어른이 되는 순간 나답게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_ 샘가의 거위지기 소녀, 내 복에 산다 97 | 옛이야기 속 남성들은 모두 용감하다?_ 오누이 110 | 야수의 진짜 콤플렉스는 외모가 아니었다_ 미녀와 야수, 노래하며 날아오르는 종달새 116 5장 가장 가깝고 가장 먼 사이 부모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법_ 옥녀봉 전설, 별별털복숭이 131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오늘은 바꿀 수 있다_성모 마리아의 아이 142 | 진심으로 조언해주는 한 사람의 힘 _충성스런 요하네스 148 6장 홀로서기, 힘들어서 더 아름다운 여정 어떤 삶을 살든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_ 수정 구슬 155 | 손이 잘린 소녀가 지금 한국에 정착한다면_ 손이 없는 소녀, 손 없는 각시 162 | 어떤 처지에도 길은 있다_ 고슴도치 한스, 청개구리 172 Part 3 호모 에로스 : 사랑하니까 인간이다 7장 사랑,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투쟁 후회 없이 사랑했던 라푼첼을 위하여_ 라푼첼 189 | 세상이 그대의 사랑을 속일지라도_ 요린데와 요링겔, 올 링크랑크 200 | 1퍼센트의 가능성이 99퍼센트가 될 때_ 왕이 된 새샙이, 업둥이 211 |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_ 재주 있는 처녀 220 8장 영원한 동반자는 과연 존재할까? 가시를 볼 것인가, 장미를 볼 것인가_ 장미 공주 227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신데렐라의 참모습_ 재투성이 아셴푸텔 235 | 옛이야기 속 계모는 왜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할까?_ 콩쥐 팥쥐, 하얀 신부와 까만 신부 247 9장 세월이 검증하는 ‘밀당’의 모든 것 갑질의 왕자를 제어하는 단 한 사람의 힘_ 개구리 왕자 257 | 어떤 사랑은 혁명이 된다_ 불쌍한 방앗간 젊은이와 고양이 269 | 쉬운 이별의 시대, 때로는 인내하며 바꾸려는 노력을_ 지빠귀 부리 왕, 현명한 카테리나 280 행복한 사랑을 이어가기 위한 어렵고도 쉬운 답_ 현명한 아내 만카, 연못 속의 요정 닉세 291 Part 4 세상과의 대면 : 이야기로 투시하는 냉혹한 현실 10장 옛이야기가 보여주는 소름 돋는 일상 정치학 함정과 모함으로 가득한 세상을 산다는 것_ 수수께끼, 함께 살게 된 고양이와 쥐 303 | 진보와 보수는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_ 두 나그네 313 | 이게 현실이고 이게 정치야_ 굴뚝새, 열두 띠 이야기 325 11장 옛이야기가 예언하는 충격적인 미래 사회학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_ 외눈박이 두눈박이 세눈박이, 군소 337 | 빅브라더라는 21세기의 독재_ 동물의 언어, 하얀 뱀 347 | 신세계가 되는 플랫폼, 지옥이 되는 플랫폼_ 마량의 신기한 붓, 신기한 해골, 호랑이 눈썹 359 12장 냉혹한 세상에도 나만의 길은 있다 그때도 지금도 도피는 방법이 아니다_ 헨젤과 그레텔 371 |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침착하고 차분하게_ 푸른 수 염, 너덜네의 새 381 | 어떤 촛불은 세상을 바꾼다_ 늑대와 일곱 마리 새끼 염소, 코르베스 씨 390 Part 5 성공과 행복 : 인생의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 13장 어떻게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인가 용감하게 대면하라, 변하기 때문에 운명이다_ 굶어죽을 관상을 가진 아이 403 | 세상을 바꾸는 건 권력도 재산도 아닌 감성_ 영리한 재봉사 이야기, 나그네의 못죽, 1년 열두 달 411 | 영원한 갑도 을도 없는, 모두가 주인인 세상_괴물새 그라이프 424 14장 불행의 서사에서 배우는 성공의 절대 원칙 모든 실패자들의 한 가지 공통점_ 여우 잡은 작대기, 홀레 할머니 437 | 인생이 꼬이는 데는 하룻밤이면 충분하다_ 세 군의관, 톰 팃 톳 446 | 순수하지 않은 열정, 이성 없는 감정의 끝에는_ 두 형제 456 | 그 배는 얼마든지 가라앉지 않을 수 있었다_ 암탉의 죽음 467 15장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에게 같은 성공의 서사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일군다는 것_ 부지런한 하녀, 실 잣는 세 여인, 세 형제 473 | 인생은 자고로 정공법으로 _생명의 물, 성황신이 된 물귀신 483 | 마지막에 성공하는 사람의 힘, 역행(力行) _물렛가락과 북과 바늘, 진흙 공양 493 16장 새 우주를 여는 우리 곁의 숨은 힘 밑바닥 인생들과의 동행이 선사하는 것_ 세 개의 깃털, 숲속의 신부 505 | 산속에 감춰진 보물 창고의 정체_ 지멜리 산, 은화가 된 별 517 | 자연이라는 공포? 아니, 성공의 나침반!_ 야만인 한스, 이상한 은행나무 526 에필로그 신비로운 세계 공통어로 펼쳐내는 삶의 신세계 539 주 550 |
주지하듯이 저자는 민담과 구비문학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학자로서, 그동안 주로 한국의 옛이야기를 중심으로 저술하여 책으로 츨간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점차 관심 영역을 중국과 서양의 민담으로까지 확대시키고, 마침내는 독일 출신의 민담 수집가인 그림 형제가 출간한 민담집을 텍스트로 삼아 논의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그리고 이 책은 마침내 그림 형제의 민담을 중심으로 동서양의 다양한 옛이야기를 연구하여, 그 결과물로서 저자가 새롭게 펴낸 결과물이다. 학생들과의 수업 시간에 ‘자신의 롤 모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과거에는 저자 자신의 ‘롤 모델’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롤 모델은 바로 ‘야콥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는 것에서, 저자가 그들의 민담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라는 부제의 이 책에는, 독일의 그림 형제들이 정리한 민담집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전에도 같은 제목으로 한국의 옛이야기를 대상으로 책을 출간한 적이 있지만, 이번 저서는 그 스케일이 더욱 커지고 다루고 있는 내용의 깊이가 더해졌다고 생각된다. 특히 다양한 민담에 등장한 화소들을 하나의 상징으로 풀어내, 인간 세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의미를 제시해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것을 즐겼던 사람들이 그 속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가를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비문학을 비롯한 모든 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각자의 해석이 얼마나 설득력을 지니는가에 대해서 얼마든지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정해진 답이 없기에 작품을 읽는 사람의 상상력과 설득력 있는 설명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저자가 옛이야기를 통해서 제시하는 설명들이 충분히 설득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해 저자 자신이 ‘진행해 온 옛이야기 탐구의 결산이자 새로운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10여 년 전에 정독했던 그림 형제 민담집을 중심에 두고 세계의 옛이야기들을 본격적으로 탐구한 결과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민담에 나타난 주제들을 모두 5개로 나누어, 각각의 주제들에 담긴 민담과 그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야기와 인간'이라는 주제의 첫 번째 항목에서는 '이야기를 알면 진리가 보인다'라는 설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 속에 담긴 인간의 본질과 함께 서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민담들을 통해 스토리(Story)나 정신(Spirit )이나 영혼(soul)으로 인지될 수 있는 'S-Ray'를 통해서 우리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치 X-ray를 찍어서 질병을 찾아내듯, 저자는 민담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을 치유할 수 있다고 짱한다. 그래서 ‘문학치료’라는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작품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민담에 흔히 등장하는 '성장과 독립'이라는 주제를 다음 항목으로 다루면서, 저자는 '누구를 위해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사람들이 '잔짜 어른이 되는 순간'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홀로 서는 것으로부터 출발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인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사회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간혹 민담에 등장하는 자식에게 혹독한 부모가 등장하는 것은 인간 사회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식을 독립시키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홀로서기'는 힘들어서 더 아름다운 여정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세 번째 항목에서는 '호모에로스'라는 제목으로 사랑이라는 문제를 다고 있으며, '사랑하니까 인간이다'라고 강조한다. 민담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학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는 가장 보편적이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랑' 그 자체를 이루기 위한 민담 주인공들의 치열한 노력이 소개되기도 하며, '영원한 동반자'를 얻는 과정이 왜 그리 험난한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아울러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밀당'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민담에서는 그것을 오랜 시간 동안의 고난을 극복하여 마침내 결실을 거두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제만이 아니라 냉혹한 인간 사회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야기들의 의미에 대해서 '세상과의 대면'이라는 네 번째 항목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를 일컬어 '이야기로 투시하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규정한다. 비록 세상은 냉혹하지만 그것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자신만의 주체적인 의지에 기반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양한 민담을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성공과 행복'을 바라는데, 이 책의 마지막 항목에서 다양한 민담을 통해서 그 방법과 의미가 제시되어 있다. 즉 '인생의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과 세상의 선입견에 휩쓸리지 않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책의 전체 분량이 5백 면이 넘을 정도로 적지 않지만, 너무도 재미있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전 책에서 보여주었던 저자의 논법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한국의 신화와 민담을 넘어서 세계 신화에 도전하여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저자의 바지런함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미나가 끝나고 시장통의 술집에서 저자를 포함한 일행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까마득한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지내 자부 만날 수 없지만,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다시 옛날처럼 술잔을 기울이며 옛이야기에 대해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상징으로 풀어내는 민담의 화소들에 접근하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으며, 나 역시 앞으로 수업이나 논문들에서 이러한 해석을 즐겨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차니)
이야기는 상상의 산물이다. 눈을 감고 귀로 이야기를 듣는다. 할머니나 엄마에게서 이야기를 듣는데 우리는 마음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편다. 마치 그림처럼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 그림은 수없이 변형된다. 아이들이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말에 그저 이야기 책을 읽어주었지만 이야기 속에 없는 그 후의 이야기를 자꾸 물으면 나도 몰래 상상으로 지어서 들려주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그때 그렸던 그림으로 일생을 사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이야기에 목말라하는 내가 어릴 적 들었던 이야기를 잊지 못해서 일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옛이야기의 힘』이라고 해서 나는 우리나라에서 구전되어오던 설화 중심으로 펼쳐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페로 동화집, 그림 형제가 수록된 글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이야기나 다른 나라의 이야기의 원형은 비슷하다. 권선징악을 다루는 내용이 많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사용했을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아이들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당연스럽게 생각한다. 그 이야기의 끝이 권선징악이면 더 좋을 일이어서 아마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도 말하였지만, 언젠가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를 보고 그림속에 숨겨진 것들을 읽으며 소름이 끼쳤었다. 이야기라지만 이런 무시무시한 내용이 숨겨진 걸 읽어주어도 되나 싶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리 무서운 것도 나름의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버릴 것은 버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옛이야기들의 결말은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라서인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결말이 다르면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결말을 다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나만 그럴까. 그렇지 못한 세상이니 착한 사람이 대우 받고 사는 사회였으면 하는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에게는 항상 시련이 따른다. 가난하게 살기도 하고 부자인 아버지의 재산을 갖기 위한 시험에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주로 시험에 들게 되는 건 세 아들이나 세 딸들이다. 욕심많은 첫째와 둘째와 달리 셋째는 마음이 선하고 아버지를 지극히 사랑한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도와주면 그것보다 배를 더하여 도움을 받는다. 더불어 삶의 지혜를 갖는 건 당연하다. 저자는 많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진실이 담겨 있음을 말하였다. 백설공주의 의붓 어머니에게는 편견과 질투로 눈이 먼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했다.
세상의 거친 회오리 속에 감춰진 '태초의 알에 노른자처럼 숨어 있는 구슬은 원형적 생명을 암시합니다. 수정 구슬이니 투명하고 강한 생명의 힘이지요. 그것은 앞에서 본 요하네스와 통하는 무엇, '참 자아'로 보면 딱 어울립니다. 요하네스를 작고 투명하게 응축한 구슬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어요. 나를 나답게 하는 정수(精髓)이지요.
이것을 상실하면 인간은 자기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첫째 아들처럼 깊은 바다 속을 헤매며 한숨을 토해냅니다. 본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잃은 채 공주처럼 어둠 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막내아들처럼 가야 할 바를 모른 채 드넓은 세상을 방황하게 되지요. 마침내 그것을 찾아낼 때 모든 문제는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159페이지)
그림민담 <수정구슬>에 대한 이야기의 부연 설명이다. 민담에서 수정구슬을 얻기 위한 싸움을 우리의 삶에 맞딱뜨린 것들과 비교하여 설명했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지속해야 할 힘겨운 싸움이며 그것을 찾는 소명이라고 말이다.
구전되어오는 이야기는 조금씩 변형되기 마련이다. 할머니들도 손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줄때 호기심에 자꾸만 더 깊은 내막을 물으면 덧붙여 이야기를 꾸며내기도 한다. 페로 동화집같은 경우는 작가가 윤색을 많이 하였고 그림 형제는 구전되어온 이야기를 원형에 가깝게 충실히 수록되어 있다고 했다. 책으로 엮어진 건 좀더 원형에 가까운 게 좋다고 본다. 들려주는 이야기와는 별개로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림 형제의 민담을 더 많이 수록하였다. 더불어 비슷한 이야기를 서로 비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콩쥐팥쥐>나 그림 형제의 <재투성이 아셴푸텔>에서 왕자가 화려한 신데렐라보다는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것까지 설명하였다.
옛이야기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숨어 있는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내서 그것을 실현시키지요. 변화는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펼쳐집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 과정이 놀랍고 극적인 동시에 매우 정합적이라는 사실입니다. (404페이지)
꽤 두꺼운 책이지만 다양한 옛이야기에 이끌려 즐겁게 읽었다. 다양한 옛이야기는 권선징악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말하여 주기도 한다. 상대의 마음을 짐작하기에도 좋고 삶의 지혜를 찾기도 쉽다. 무엇보다 옛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어릴적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겠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을 값진 옛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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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다닐 때, 클럽(특활) 활동으로 문예부를 선택한 적이 있었다. 딱히 글을 잘 쓰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자유롭게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입했던 것 같다. 지금과는 달리 마땅히 놀거리가 없었던 시절에는 책 속의 이야기를 읽거나 친구들과 서로 아는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들려주면서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그 와중에 태양을 사람들이 직접 바라볼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유래를 글로 쓰기도 하였으니 이야기는 그 시기에 나의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지만, 이야기는 여전히 나와 함께 하고 있다. '잔혹한 동화' 시리즈와 같이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가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끔찍한 결말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이제 아빠가 되어 아이에게 내가 어렸을 때 즐겨 읽고 또 들었던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옛이야기에 경도되어 있는 나로서는 신동흔 교수의 [옛이야기의 힘]은 그 친절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하여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서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미처 알지 못했던 옛이야기에 담긴 다양한 의미들을 살펴볼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한 책이었다.
500여 페이지를 훌쩍 뛰어넘는 이 책은 1812년에 초판이 출시된 [그림형제 민담집]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세계 각국의 구비문학을 언급하면서 옛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백설공주', '신데렐라'는 물론이고 '콩쥐와 팥쥐', '청개구리 이야기'와 같이 친숙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과거에 알고 있던 내용은 원래 이야기의 극히 일부분이거나 어린이를 위하여 각색된 내용임을 보여주면서 원전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짚어내고 있기 때문에 그저 재미 또는 권선징악이라는 단편적인 교훈으로 알고 있던 이야기를 달리 바라볼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이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왜 우리가 이미 읽은 적이 있는 이야기를 신동흔 교수의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마주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
Part 1. 이야기와 인간 : 이야기를 알면 진리가 보인다
Part 2. 성장과 독립 :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할까
Part 3. 호모 에로스 : 사랑하니까 인간이다
Part 4. 세상과의 대면 : 이야기로 투시하는 냉혹한 현실
Part 5. 성공과 행복 : 인생의 진리는 멀지 있지 않다
먼저 저자는 왜 우리가 옛날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라는 이야기를 통하여 설명한다.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으려고 하자 할머니가 동짓날 팥죽을 끓이면 그걸 먹고 잡아먹으라고 달랜 다음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자 송곳과 개똥, 맷돌, 멍석, 지게가 차례로 나서면서 할머니를 도와주겠다고 맹세하고 이들은 합심하여 자신의 특징을 이용하여 결국 호랑이를 물리친다는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에는 할머니를 괴롭히던 호랑이가 보기 좋게 당하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꼈지만,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사람은 평생 남편에게 아들을 낳지 못한다고 핍박을 받던 여성이었는데, 자신의 처지가 팥죽할머니이고 남편을 호랑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재미와 통쾌함으로 읽었던 이 전래 동화의 내용이 어둠 속에서 폭력을 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저자는 듣는 사람이 연상하고 느끼는 것이 곧 이야기의 의미가 됨을 지적하면서 그것이 옛날의 이야기가 현재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전해온 옛날이야기는 (중략)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철학이 응축돼 있지요. 이야기의 구비전승 과정에는 일종의 '자동 필터링'이 작용합니다. 평범하고 뻔한 것은 걸러지고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들만 살아남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 삶의 진실을 꿰뚫는 핵심 스토리로 남은 것이 옛날이야기입니다.
- p. 9 中에서 -
옛날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접하고 나면 그것이 단순히 예전에 지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동시에 이야기에 담긴 다양한 의미는 읽어내는 것은 여전히 현재에도 유효한 의미를 이야기 속에서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수많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어떻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개인 또는 사회에 적용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문학치료학'이라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언뜻 문학으로 치유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지만, 치료 대상은 문학이다. 여기에서 저자가 말하는 문학은 옛날이야기, 시, 소설 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있는 문학, 즉 '자기서사'를 의미한다.
마음 깊은 곳에 깃들어 삶을 좌우하는 이야기가 자기서사입니다. 문학치료학은 '셀프 내러티브(self narrative)'가 아닌 '스토리 인 뎁스 오브 셀프(story-in-depath of self, SIDS)'로 표현하지요. 사람은 본래 스토리를 가진 존재라는 것, 어떤 스토리로 살아가는가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 이것이 문학치료의 전제입니다.
- p. 31 中에서 -
문학치료는 한 사람의 정체성과 삶의 궤적이 옛날이야기의 주인공의 서사를 자기서사로 지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의 겉으로 드러나는 유사성보다 이야기의 이면에 포함되어 있는 질적 관련성으로 자기서사를 짚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완전히 같을 수는 없지만,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개인의 자기서사와 유사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이야기는 읽는 이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도 있다. 이야기에는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맥락이 있기 때문에, 자기서사와 일치 또는 비슷한 이야기라는 거울을 통하여 우리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또 어떠한 방향으로 펼쳐나가야 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옛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과거 재미만을 위하여 읽었던 이야기는 달리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자기서사와 일치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 이야기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5개의 주제로 나누어 수많은 이야기를 그 예로 든 것은 '문학치료학'이라는 자신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그 많은 이야기 중에서 자신의 삶을 반영하고 또 들여다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저자의 생각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너무나 익숙했던 옛이야기가 달리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저 재미와 교훈만으로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분기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이야기 중 [여우 누이]는 인생에서 선택의 갈림길이 언제인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내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똑같이 여동생으로 변신한 여우가 집안의 가축들의 간을 빼먹는 장면을 보았음에도 오직 막내아들만이 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는 장면은 서사의 분기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낸다. 그러한 선택의 결과로 막내아들만 유일하게 여우 누이에게서 벗어나면서 지혜로운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는 기존의 고착된 틀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관계 형성을 통하여 문제해결의 동력을 얻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사의 분기점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형제와 가족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였으며, 심지어 여우 누이 역시 부자집에서 편히 살겠다는 스스로의 잘못된 선택으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서사적 분기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옛이야기에 주목해야 할 이유 중 하나로 바로 그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오늘날의 사회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유고 민담인 [동물의 언어]는 부지런하고 정직한 목동이 위험에 처한 뱀을 구해주고, 덕분에 '동물의 언어'를 모두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단,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누군가에게 말하면 곧 죽는다라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능력 덕분에 목동은 동물들이 알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통하여 막대한 부를 쌓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물론 그 능력을 의심한 아내의 추궁 때문에 자칫하면 실토하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지만, 그 위기마저도 동물의 훈수를 통하여 넘기게 된다. 어렸을 때 읽었더라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면 복을 얻는다라는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저자는 '동물의 언어'를 오늘날 '고급 정보'로 치환하여 달리 해석하게 된다. 즉 다른 사람은 들을 수 없는 '동물의 언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확실한 정보를 상징하기에 그것을 지닌 자는 막강한 힘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야기에서 사람은 물론 동물들 역시 목동이 자신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쏟아냈고, 목동은 그것을 이용하여 동물들을 손쉽게 통제할 수 있었다. 오늘날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정한 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는 고급 정보는 그들에게 부와 성공을 안겨줄 수 있으며, 동시에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등장하는 '빅브라더'가 정보를 독점하여 세상을 뒤흔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내용은 [삼국유사]의 신라 경문왕과 관련한 기이한 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왕의 잠자리에는 매일 저녁 수많은 뱀의 무리가 함께 보였다. 궁인이 놀라고 겁나서 쫓아내려고 하자 왕이 말했다. "과인은 뱀이 없으면 편안히 잘 수가 없다. 금하지 말지어다!" 매번 잠잘 때 뱀들은 혀를 내밀어 가슴을 덮었다.
- p. 352 中에서 -
그동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경문왕과 관련된 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유고의 민담 [동물의 언어]와 공통적으로 뱀이 등장한다. 유고의 민담에서 뱀은 주인공인 목동에게 동물의 언어를 모두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준 존재이다. [삼국유사]에서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수많은 뱀의 무리를 경문왕이 가까이 한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 유고의 민담처럼 뱀이 정보를 제공하는 존재에 대한 상징으로 생각한다면 경문왕 주위의 수많은 뱀은 그의 정보원 또는 첩보 조직을 뜻하고, 이를 통하여 경문왕은 안심할 수 있었으며 주변의 인물들은 그것을 두려워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해석은 옛이야기가 그저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것이 현재의 사회에도 적용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옛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비록 그 이야기의 배경과 등장인물은 저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서사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읽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형제의 [부지런한 하녀]의 이야기는 게으른 공주와 부지런한 하녀가 등장하는데, 게으른 공주가 버린 천조각을 모아서 부지런한 하녀가 예쁜 옷을 만들고 무도회장에 나타나서 왕자의 주목을 받아 공주 대신 왕자의 아내가 된다는 내용이다. 상당히 짧은 내용(물론 저자가 원전의 내용을 줄여서 소개한 것일 수도 있다.)이지만, 그 안에는 공주와 하녀의 존재를 통하여 '게으름 대 부지런함', '폐기 대 재생' 또는 '파괴 대 창조'의 대립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게으름과 부지런함이라는 천성보다 폐기된 것을 새롭게 재생하고 창조하는 하녀의 능력은 성공 앞에서 조건을 탓할 필요가 없다는 보편적인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처럼 [옛이야기의 힘]은 겉으로만 보이던 이야기의 이면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우리가 삶은 물론 영위하고 있는 현재의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이해한다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문학치료학'을 통하여 개인의 자기 서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책에서도 비슷한 주제를 다룬 적이 있지만, 누구에게나 친숙한 이야기를 친밀한 저자의 스토리텔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돋보인다. 아울러 이러한 의미와 함께 어린 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의 색다른 결말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이라 할 것이다. [콩쥐 팥쥐]가 그저 콩쥐가 원님과 결혼한 것으로 끝났다고 알았지만, 이후 이어지는 팥쥐의 못된 짓과 콩쥐의 환생, 그리고 팥쥐에 대한 끔찍한 형벌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접한다면 과연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콩쥐 팥쥐가]가 맞는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게 된다.
최근 인문학의 열풍으로 우리는 다양한 동서양의 고전을 탐독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찾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옛이야기에 주목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이야기로서 그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 여기기에는 우리가 간과한 의미가 너무나 많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환경의 차이도 있겠지만, 개인의 내면에 담겨있는 자기서사의 차이점도 그러한 차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각자 자신만의 자기서사가 있음음 감안한다면 무수히 많은 옛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 안에서 자기서사와 유사한 내용을 찾고 치유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임을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