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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초록의 은유 _ 019 포켓러브Pocket Love _ 020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_ 022 눈에게로 가는 사람 _ 024 안개의 經 _ 026 다 써버린 절망 _ 028 3월 폭설 _ 030 로켓처럼 _ 031 웃음은 하회탈의 눈물 _ 032 폐차 _ 034 반가사유人 _ 035 오래전 죽었거나 아직 죽지 않은 시간의 활촉들 _ 036 가을 오후 빛에게 _ 037 실수 _ 038 2부 숨바꼭질 _ 043 웃기도 잘 웃는 당신 _ 044 꿈 - 원룸에서 _ 046 비 내리고 _ 048 울컥 _ 049 거울호수 _ 050 불빛잡기 _ 051 접속사 스토리 _ 052 위내시경 _ 055 도돌이표 _ 056 안개 _ 058 그해 여름 _ 060 앙앙, 강아지풀 _ 062 비닐자락 _ 064 3부 포트 홀pot hoie _ 069 시간귀신 _ 070 알콜충전소 _ 071 은행나무 나비 떼 _ 072 등짝 _ 074 블라인드 _ 076 내 안의 도둑 _ 077 할머니뼈다귀해장국집 _ 078 오래된 미래 _ 080 구름주유소 _ 081 낙서재 _ 082 돌누르께 마을 _ 083 변산반도 채석강 _ 084 신, 신발이 걷는다 _ 086 4부 엄지좀비 _ 091 비몽사몽 _ 092 민들레 솜사탕 _ 094 작은주홍부전나비 - 호접지몽 _ 096 개미지옥 _ 098 불안의 품위를 위하여 _ 100 잠자리 혹은 잠:자리 _ 102 황사 _ 104 한때 소나기 차차 맑음 _ 106 낮술 _ 108 눈물의 방술 _ 109 피노키오 _ 110 마스카라 지운 맨눈으로도 _ 111 잠시, 은하철도 999 _ 112 해설 _ 신상조(문학평론가) _ 115 이토록 많은 눈물로 당신 곁에 머무르기 |
정미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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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사라진 인류 발원지에서 맴돌고 있는 눈의 전언 눈보라에 침몰하거나 거리를 서성일뿐 유적지 유물의 발굴 형태로나 쓰임을 짐작할 뿐 누구도 진열된 박물관의 생태 유물을 발견 못 한다 눈 내리깔고 보도블록 위에 툭 내려앉은 플라타너스 이파리처럼 축축한 쓰레기 더미 의자 위에 마네킹이 앉아 있다 이름 모를 거리에 나를 못 박아두고 따각따각 떠난 하이힐처럼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누군가는 포식자로 어둠을 먹어치우는 누군가는 발버둥 치지만 빛올가미에 사로잡혀 있는 그것을 구경만 하는 두 겹의 굶주림 혼란이 감추지 않는 약육강식의 폐허이다 표정을 놓아버린 폐허의 마네킹처럼, 나도 당신도 눈발과 함께 수만 세기를 침묵 농성할 뿐이다 허옇게 들끓는 코로나 속으로 한 발 더 깊이 한 발을 딛는다 우리는 저절로 도착하는 수십 세기의 유물이 되어간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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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찰나
무거운 가벼움과 가벼운 무거움 눈물과 웃음 당신과 나 사이, 한통속이다 삶의," 정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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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 시인의 시는 생활의 통점痛點을 잘 짚어낸다. 어두운 실내가 갑작스런 빛에 소스라쳐 놀라며 깨어나는 것처럼, 삶의 이면에 가려지거나 잠들어 있던 일상의 편린과 사물들이 짙은 페이소스의 그의 언어 앞에 그 고단하고 위태로운 내면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 곳곳에 나지막한 비명이 스며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것이 삶의 엄살이나 푸념으로 들리는 게 아니라 넘어진 현실을 일으켜 세우며 사물을 새롭게 호명하는 시의 기척으로 다가온다. 그의 시에는 “약육강식의 폐허”와 “좀처럼 오지 않던 희망들이/눈사태에 파묻힌” 절망의 날들도 있지만 “행복하다 말하며 글썽이는 강물”도 흐른다. 전자를 말할 때 그의 시는 예민하고 통렬하지만 후자를 말할 땐 한없이 다감해진다. 삶에 대한 성찰의 고삐를 한껏 그러쥐면서도 “힘껏 푸르게 살아가는 등”을 따듯하게 보듬는 시가 여기에 있다. - 송찬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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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일상 속에서 만난 다양한 삶의 양상을 구체화함으로써 개인적 한계에 포박된 우리의 시선을 외부로 확장시키고, 타자의 감정을 나의 감정에 이입함으로써 내적 자아의 진정한 자리를 찾아 간다. 나아가 시인은 태고의 유물과도 같은 역사의 비극이 시작되는 지점은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거나 혹은 ‘내일’(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이라고 예언한다. - 신상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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