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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땅이 환하다
나도 바다 꽃 피는 봄 살랑살랑 봄바람 땅이 환하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달팽이 집 발명 꼴찌 친구와 싸웠을 때 힘나는 말 흙은 엄마다 개구쟁이 아, 따뜻해요 말 송곳 발견자 2부-진짜 거짓말쟁이 위로 공 소나무 가족 소나무 향기 털실뭉치 모래알 잠꾸러기와 잠꾸러기 진짜 거짓말쟁이 가출 배 타고 오는 새들 울고 난 후 태풍의 눈 3부- 지구는 걷는 중 수다 똥 달님은 수증기 진주 벚꽃이 지면서 책꽂이 앞에서 운반 초록나팔 지구는 걷는 중 고장난 생각 하나가 어울리는 마당 코로나19를 퇴치하려면 달님의 옷 4부-뽀뽀 조심조심 갈치 바다가 된다 바다는 물손톱 말 씨 가을 산 자석 웃는 꽃 가을 하늘 웃는 눈 뽀뽀 이 빠졌대요 모자는 머리 신발 5부-바다에 비가 내린다 잔소리 마음은 콩밭에 천둥 김장철 인사 두 얼굴 빌린 색깔 문어발이네 소문 메일 끝없는 공부 지금 내일 기린과 꽃기린 바다에 비가 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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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 서면
앞에도 바다 옆에도 바다 뒤에도 바다 온통 푸른 바다, 나도 바다 --- 「나도 바다」 중에서 봄은 꽃가방을 들고 온다 꽃을 꺼내며 온다 꽃을 뿌리며 온다 --- 「꽃 피는 봄」 중에서 선키도 앉은키도 누운 키도 굴러가는 키도 뛰어가는 키도 날아가는 키도 뽐내는 키도 실망하는 키도 공만 하다 --- 「공」 중에서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 「진짜 거짓말쟁이」 중에서 돌이다 조개 안에 있을 때는 --- 「진주」 중에서 바다에 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내린다 내리자마자 바다가 된다 내리자마자 바다가 된 ---「바다가 된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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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아동문예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후 초·중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는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김마리아 시인의 여덟 번째 동시집. 앞서 나온 『내 방이 생겼다』(2020, 리젬)가 나온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한 권의 작품집을 묶는 열정을 보여 주고 있는 『오늘보다 신날 거야』는 짧은 시편들만을 모아 놓은 독특한 동시집이다. 순간을 포착해내는 시인 특유의 시적 조짐을 앞선 시집에서 살짝 엿볼 수도 있었지만 이번 시집에는 전편이 모두 짧은 시들로 구성돼 있다. 짧은 시는 빨리 읽히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외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서 곱씹을 수 있는 시여야 독자들은 비로소 짧은 시의 참맛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집인 『오늘보다 신날 거야』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이 시집에서는 독특한 점 하나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번 시집에는 유독 ‘쉼표’가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시인이 그냥 습관적으로 표기한 것이 아님을 전작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다. 시인의 쉼표가 독자를 유도해 가는 것은 어쩌면 자칫 짧은 시를 독해하는데 범하기 쉬운 과속을 방지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이 시집을 읽을 때 쉼표를 읽지 않고 내달린다면, 어쩌면 ‘속도위반’의 낭패를 범할 수 있음을 경고(?) 드린다. 또한 우리 인간사회의 무시무시한 속도에서 벗어나 여유를 듬뿍 담았으면 하는 시인의 바람이 녹아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달팽이는 유독 동시를 쓰는 시인들이 사랑하는 대상이다. 시인과 동일시하는 대목을 여러 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볼 수도 있는데 이 시집에서 시인이 짧은 시편들 사이사이에 찍어 둔 쉼표는 어쩌면 형태적으로도 달팽이와 많이 닮아 있다. 나뭇잎 사이를 건너가는 쉼표. 내리는 비를 우산 없이 맞으며 첨벙첨벙 느릿느릿 가는 쉼표. 『오늘보다 신날 거야』에는 수많은 달팽이가 눈과 더듬이를 삐죽 내밀고 바쁜 걸음을 붙잡는다. 지금 여기, 우리 함께 쉼표가 되자고. 시인의 말 내일은 잠시, 쉬어가세요 뒤굴뒤굴 구르다가 뒹굴뒹굴 놀면서 책을 펼쳐 보세요. 응? 으응? 응! 일어나 앉아서 자세를 바로하고 차근차근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고 책장을 넘겨보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띠며 책장이 넘어 가지요. 친구가 되어 줄 겁니다. 손잡아 줄 겁니다. 나는 꼴찌,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잖아요. 그림을 정성껏 그려주신 박말숙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올립니다. 또한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도 정성을 들여 주신 브로콜리숲에 감사한 말씀을 전합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2021년 여름날 김마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