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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단아의 꿈 보디가드 귀신 들린 아이 면접 용서 봄, 누구에게나 봄 또다시 꿈 사랑한다는 말 시범단 공연 악몽을 피하는 소리 다음에 필 꽃 동백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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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끔찍하고 생생했다.
불에 타 무너져 내린 집, 귀가 찢길 것 같은 전투기 소리, 멀리서 떨어지는 포탄 소리, 가까이에서 들리는 총성까지….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고통. 그것을 눈앞에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끔찍했다. ---「면접」중에서 “다 나아지는 상처도 없고. 지금 당장 피가 뚝뚝 흐르지 않으니 다 나았다고 여겨지기도 하지. 하지만 모든 상처는 다 흉터를 남겨. 잊은 듯해도 다시 떠오르고 또 떠오르고. 그러니 잊으려는 것도 억지로 하지 마. 잊는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니까. 그냥 받아들여. 그 상처도 흉터도 다 네 것으로.” ---「용서」중에서 “왜 70년도 더 된 전쟁 속일까? 그 아이가 살아 있다고 해도 여든 살쯤 된 할머니일 텐데…. 어린아이의 얼굴만으로 할머니를 어떻게 찾아?” ---「용서」중에서 그때 비행기가 낮게 날았다. 귀가 먹을 것 같은 굉음이었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숨을 곳을 찾아 몸을 숨겼다. 소녀는 어쩐 일인지 우두커니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 단아의 말을 들은 걸까? 정말로 그저 죽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또다시 꿈」중에서 단아는 엄마가 숨을 쉬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생각했다. 술 한잔에 숨을 쉬고, 술 두 잔에 숨을 쉬던 엄마가 이제는 몸 안 가득 술을 채워야만 숨을 쉴 수 있는 걸까? 이제 엄마는 사라지고 술만 남은 것 같았다. 끔찍하게도 엄마를 숨 쉬게 하는 듯했던 술이 엄마를 삼켜 버렸다. ---「악몽을 피하는 소리」중에서 김치찌개의 깊은 맛을 낼 줄 몰라 화학조미료를 쓴 엄마는 조금씩 조금씩 화학조미료 없이 깊은 맛을 내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단아에게 사랑한다고 입으로 뱉는 말 없이도, 진짜 사랑을 느끼게 해 주는 방법도 엄마는 역시 천천히 찾아낼 것이다. ---「다음에 필 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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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판타지, 서스펜스
장르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스타일 이 소설에는 ‘6.25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꿈인 듯 꿈이 아닌 꿈’이라는 판타지가 4D 영화처럼 생생하게 들어 있다. 전쟁 통에 먹을 것이 없어 소녀가 좁쌀로 끓인 거친 죽을 마구 입에 몰아넣는 대목에서는 비위 약한 단아가 느끼는 끔찍한 감각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런데 《커넥트》의 이런 요소는 다른 역사 소설, 판타지 소설에서와 완전히 다르게 활용된다. 이 소설에서는 역사 속 인물을 내세우거나 주인공이 마법이나 초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다. 단아는 꿈속 사건을 보고 느낄 수 있을 뿐, 아무것도 만지거나 개입할 수 없다. 그래서 독자는 애가 타고, 꿈속에서 벌어진 사건이 어디선가 실제로 일어난 일임이 드러났을 땐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이상한 꿈을 꾸는 것만 빼면 아주 평범한 주인공인 단아와 함께 가슴을 졸이며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독자는 역사, 판타지에 더해 긴장감와 반전까지 차례로 맛보게 된다. 특히 이 소설의 반전은 ‘소름이 돋고 등골이 서늘하다’보다는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라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다. 《커넥트》는 분명히, 그전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소설이다. 아빠가 아들에게, 딸이 엄마에게 선물하기 좋은 소설 단아는 꿈을 꾸기 전부터 가족과의 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쩌면 단아에게 ‘상처’와 ‘가족’은 같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단아였기에 만약 학교에서 전쟁과 이산가족 관련 수업을 하며 가족의 사랑에 대해 일방적으로 일깨우려 했다면 전혀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가족을 떼어 놓은 전쟁이, ‘꿈’이라는 장치 덕분에 단아에게는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된다. 결국 단아는 엄마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엄마의 어설픈 MSG 듬뿍 김치찌개를 입에 떠 넣으며 맛있다고 미소 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