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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시인의 말 1부 책장을 넘기며 하늘꽃 진달래강 벚꽃 창가에 엄마 꽃 내 꽃 사랑을 짓다 별들이 내려왔다 물수레꽃 아래서 마늘쫑을 읽다 달맞이꽃 항변 우왕좌왕 봄 남산길 너를 그리는 건 장미꽃 대선 오월엔 꽃나무 밑을 보라 2부 너의 별을 찾아라 아침에 눈이 뜨니 사랑의 눈높이 로스팅Roasting 날 너에게로 가는 시냇물 산아버지 뱀사골 거제 학동 몽돌 해수욕장 터널은 살아있다 오동댁 자연 앞에서 우리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여름 한낮 갱년기 증후군 봄바람에 부탁이 있어요 별마당 이팔청춘 3부 서울의 놀이터 2022 핼러윈데이 올해도 그러려나 봐요 여름엔 소나기를 만나자 달님은 술래 바닷가 사랑 비나리 빗방울 소방관 떠나는 이여 어매 묘를 찾아서 심장 무게 흙 허공 그 겨울밤 따뜻한 그 손 온도차 4부 야자수에 걸린 달 너구리 한 마리 결혼 지참금 지나간 인연 첫눈 오는 날 눈 마중 상소문 녹차밭 동백 두 개의 이름 네모로 산다 가벼움의 극치 개 소변 금지 아무 말 잔치 칠월이 오면 검단산 한가위 5부 박꽃 당신 밤순이 원조 칼국숫집 촉과 더듬이 가을은 흔들리며 산다 그 길을 지나며 우리들의 서글픈 사랑 연재를 넘어가는데 강화도 모란 꽃도 질 때면 여우 털의 반란 오지랖 얄궂은 세상 놈 필feel 온기 전달자 해설 별이 된 꽃이거나, 꽃이 된 별이거나 | 박상률(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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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작은 꽃
너 참 예쁘다 맑은 날 하늘빛 머금어 순한 꽃잎 피워 내다니 너 참 기특하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눈물 한 방울 길어 올렸을 바람 한 줌 꽃잎에 앉혀도 보았을 너무도 작아서 한 발짝만 물러서면 보이지 않고 한눈팔면 꼭꼭 숨어버릴 것 같은 너를 하늘꽃이라 부른다 너 참 예쁘다 너 참 기특하다 ---「하늘꽃」중에서 너의 별을 찾아서 떠나라 너만의 별이어야 살 수 있다 가시밭길일지라도 가라 자갈길일지라도 가라 진정 너의 별을 만나면 그것은 천국에 닿는 일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너의 별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의 별을 찾아라」중에서 야자수에 걸린 달이 천년의 추억을 더듬는 걸 보았다 십일월 중순이면 유성이 갈라쇼를 벌이던 산굼부리 그곳에서 안식을 찾던 한 여자는 추억을 주워담으며 산다 멋쩍게 웃는 저 둥근 달의 속이 훤히 보인다 ---「야자수에 걸린 달」중에서 보랏빛 물결을 향해 달려갔다 키 큰 보라색 수레꽃이 활짝 웃는다 토끼풀이 가득한 땅바닥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꽃을 바라본다 초여름 바람을 좋아하던 소녀는 없고 중년의 흰머리 가득한 여인이 있을 뿐이다 어느 하늘가에 떠도는지 모를 그 별이 오늘은 보라색 향기로 온 것인가 물수레꽃 아래 바람이 참 좋다 ---「물수레꽃 아래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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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오 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한다. 우리 실생활 속 곳곳에서 시를 착안했다 그것들은 밟히는 잡초일 수도 있고 말이 없는 또는 말 많은 어떤 것들일 수 있다. 나 자신이기도 하고 타인이기도 하다. 자연 일부분인 사물과 그 이미지는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들이다. 그것들이 가슴에 스며 내게 말을 걸어왔다. 더불어 사는 세상 나는 그것들과 소통한다. 이 시들이 시냇물처럼 흘러서 세상의 한 귀퉁이라도 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년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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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시인의 세계 인식은 꽃과 별에서 비롯된다. 그는 세상을 들여다보거나 느낄 때 꽃으로 표현하길 좋아한다. 마침내는 그 꽃이 별이 되기도 한다. 나아가 어떤 별은 꽃으로 피어나기도 한다. 이는 그의 내면이 아름다운 꽃을 닮아서라고 상투적으로 쉽게 단정할 수도 있다. 별은 흔히 이상이나 꿈의 다른 말로 불리기도 한다. 이 역시 상투적이고 쉬운 판단이다.
그가 꽃이나 별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깊은 속내는 다른 까닭이 더 많다. 꽃은 지상에서 피어나고, 별은 하늘에 있다. 지상과 하늘. 현실과 이상의 다른 이름이다. 물론 지상의 일이 다 아름답지만은 않다. 되레 추한 일이 많다. 하늘의 일은 대개가 이루어지지 않은(이루지 못한) 일이 많다. 그렇지만 그는 아름다운 현실을 가꾸기를 원하고, 손에 쉽게 잡히지 않지만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 박상률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