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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사는 개
한밤에 깨어 있는 청설모와 한낮에 깨어 있는 부엉이 멀고 먼 곳으로 마음이 달려가요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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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통 개가 아니면서 뭘!”
“내가?” “그걸 몰랐어? 저 집에 사람이 다섯이나 살잖아.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널 상대하는데도 널 이기지 못하더라. 먼저 지치는 쪽은 네가 아니라 꼭 사람이지.” --- p.21 “내가 신기한 이야기 하나 해 줄까? 매일 밤 너를 보러 오는데 말이야…….” 부엉이가 갑자기 말을 멈추었어요. 청설모는 숨을 죽이고 부엉이의 다음 말을 기다렸어요. 기다리기만 하는데도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어요. “……어젯밤보다 오늘 밤이 훨씬 더 신나고 좋은 거 있지!” --- p.40 “진작 너한테 털어놓을 걸 그랬어.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몰라! 고마워, 역시 넌 내 친구야!” 그러자 이번에는 청설모도 크게 대답했어요. “너도 역시 내 친구야!” --- p.53 “특히 사나운 바람을 맞으면서 빙하 위에 서 있을 때 네 생각을 많이 해. 그럼 신기하게도 매서운 추위가 조금 누그러드는 것 같아.” 북극곰은 펭귄이 옆에 있다면 온몸으로 바람을 막아 주고 싶었어요. “그래도 내 걱정은 하지 마. 난 추위에 타고난 펭귄이니까. 그리고 내 친구들 역시 추위에 강한 펭귄들이라고!” --- p.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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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 확장되는 세계
친구와 함께 행복해지는 삶 개와 거미는 서로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그제야 자신이 꽤 근사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좋은 친구는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내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친구는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해서 자꾸자꾸 만나고 싶어지는 존재다. 「한밤에 깨어 있는 청설모와 한낮에 깨어 있는 부엉이」에서 수다쟁이 부엉이와 과묵한 청설모는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이 설레고 좋아서 밤낮이 바뀌는 아침과 저녁 짧은 만남을 갖는다. 서로 활동하는 시간이 다른 데다 천적 사이인 청설모와 부엉이가 만나는 것은 그저 함께하는 게 좋아서이다. 수다쟁이 친구는 떠들고, 듣기 좋아하는 친구는 그저 귀 기울이는 시간. 그러는 동안 맹금류답지 않게 겁이 많은 부엉이는 사냥하는 어려움과 자신의 콤플렉스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사냥을 좀 못하면 어때? 네가 처음부터 사냥을 잘했다면, 우린 친구가 되지 못했을 거야.” 청설모 역시 기억력이 나쁘다는 약점이 있고, 그건 누구나 그렇다. 그리고 친구란 약점을 솔직히 털어놓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존재다. “진작 너한테 털어놓을 걸 그랬어.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몰라!”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응원까지 해주니 친구와 함께하는 일이 즐거울 수밖에. 「멀고 먼 곳으로 마음이 달려가요」에서 남극에 사는 펭귄과 북극에 사는 북극곰의 우정도 비슷한 처지에 대한 공감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 북극. 북극곰은 얼음이 녹아서 살아가는 게 힘들지만 펭귄도 같은 상황일 거라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 비록 힘겹고 고통스러운 삶일지도 나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그리고 북극곰이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펭귄과 친구가 된 까닭은 둘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북극제비갈매기 덕분이다. 기억력이 좋은 제비갈매기는 둘 사이에서 마음 배달부 역할을 하고, 그러면서 또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펭귄은 찬바람이 씽씽 부는 남극에서 북극곰을 생각하며 씩씩하게 살아가고, 북극곰은 얼음을 찾아 헤엄치며 녹초가 된 순간에도 펭귄을 떠올리며 힘을 낸다. 제비갈매기에게도 친구들의 마음을 전달해야 할 임무가 없다면 그 먼 거리를 날아가는 동안 훨씬 더 지치고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사나운 바람을 맞으면서 빙하 위에 서 있을 때 네 생각을 많이 해. 그럼 신기하게도 매서운 추위가 조금 누그러드는 것 같아.” 『모두가 친구』는 서로에게 너무나 다정한 친구들을 통해 우정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 관계인지 보여준다. 이들의 우정은 가족이나 연인간의 사랑만큼이나 애틋하면서도 보다 열려 있는 관계다. 나와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것은 보통 마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서로에게 자신의 세계를 열어 보여주고, 그로 인해 각자의 세계가 한층 넓어진다는 것은 우정의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어린이들에게 친구와 우정이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막 친구를 만나 우정 어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