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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가장 처음 이야기 _7
제2장. 가장 속상한 이야기 _23 제3장. 가장 알쏭달쏭한 이야기 _48 제4장. 가장 커틀릿르러운 이야기 _69 제5장. 가장 세련된 이야기 _88 제6장. 가장 사귐성 없는 이야기 _106 제7장. 가장 깨끗한 이야기 _132 제8장. 가장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_159 제9장. 가장 무서운 이야기 _169 제10장. 가장 극적인 이야기 _187 제11장. 가장 위험하고도 감성적인 이야기 _222 제12장. 가장 신나는 이야기 _248 제13장. 가장 짧은 이야기 _256 옮긴이의 말 _260 |
Аnna Nikolsk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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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는 나를 복도로 떠밀었고, 되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겠냐고 묻지도 않았다. 집에 도착하면 새아빠가 이미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말만 했다. 또 무슨 말인가를 하긴 했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얼른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잠을 자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었다. 새로운 아빠와 함께.
--- p. 68 움직이는 아빠는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돌과 유리로 된 관 속에 꼼짝없이 누워서 가만히 숨 쉬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누군가의 진짜 아빠이다. 파파테카 관장이 말했었다. 누군가에겐 자식이 둘이고, 누군가에겐 무려 넷이나 다섯이라고. 이 사람들은 어쩌다가 여기에 오게 됐을까? 정말로 친딸들과 친아들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아빠를 거부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은 고마움을 모르는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했을 것이다. --- p. 162 〈막심 일리치 반마나한, 식물학자, 40세 기혼, 아들 하나.〉 정확해, 우리 아빠야! 자, 그다음을 읽어보자. 〈기질: 다혈질(활기차고, 침착하고, 인내심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 자제력을 잃지 않음). 목소리가 크며, 말이 빠르고 분명함. 사교적이고 공동체에 쉽게 협력하며 새로운 일에 빨리 적응함. 솔선수범함. 하지만 결정을 내릴 때는 다소 부주의하고 경솔한 경향이 있음. 성격이 유순하고 동정심이 많으며……〉 나는 친아빠에 대한 정보를 읽으면 읽을수록 당혹스러웠다. 예전엔 이런 점을 왜 보지 못했을까? 이렇게나 훌륭하고 좋은 특징들을? 난 항상 아빠에게 불만을 품었고 아빠를 과소평가했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황금 같은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다! 그런 아빠가 나의 아빠다! --- p.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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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고 바꾸고 바꾸어도 구관이 명관
비챠는 단짝 친구에게 빼앗긴 친아빠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이야기는 비챠가 여러 아빠를 빌리고 반납하면서 겪는 뒤죽박죽 소동을 다룬다. 소식과 운동을 강요하며 자신을 형이라 부르게 하는 패션모델, 함께 게임을 하려고 데려왔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만 들여다보며 식사까지 챙겨달라고 윽박지르는 IT 전문가, 기똥차게 맛있는 음식을 대령하고 프라이팬을 박박 닦아놓으면서도 정작 아들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살림의 달인, 그리고 온 집 안을 체육관으로 꾸며 놓고 비챠에게 운동을 강요하는 가라테 검은 띠의 헬스 트레이너. 매번 고마워해라벤자민 선생을 조르고 달래서 새로운 아빠로 바꿔 오지만 실패, 실패, 실패. 어떤 아빠도 비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진짜 아빠를 제자리에 데려놔야겠다. 마침내 비차는 파파테카에 찾아가 친아빠를 돌려달라고 말하지만 고마워해라벤자민 선생은 정색을 하고 말한다. “네 아빠처럼 훌륭한 아빠들은 여기에 오래 누워 있지 않아.” 이미 누군가 비챠의 친아빠를 데려가 버렸다는 것.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건 친구나 연인처럼 타인끼리 맺어진 관계일 경우에나 해당된다. 가족은 멀리 옆에 없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비챠에게 좋은 음식과 멋진 경험을 주려고 했던 아빠는 얼마나 다정하고 좋은 아빠였나. 비챠의 아빠보다 더 나은 아빠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유일하게 파파테카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은 단짝 친구가 비챠의 아빠를 데려간 것도 그래서이다. 이제 비챠는 친아빠를 돌려받기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 주거 침입 등 온갖 위험한 일을 저지르며 아빠를 ‘유괴’한다. 좀처럼 비챠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빠와 함께 숲에서 산책을 하고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는 동안 비챠의 마음은 슬픔과 미안함으로 가득 찬다. 그동안 이렇게 좋은 아빠를 몰라보다니. 다행스럽게도 비챠는 당차고 씩씩한 아이라 괴상한 도서관장 고마워해라벤자민 선생의 위협과 호통에도 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과연 아빠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파파테카』는 주인공의 솔직한 속마음과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상황, 아슬아슬한 모험이 쉴 새 없이 이어져 신나는 책읽기가 가능한데 읽다 보면 차츰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라는 동안 자신의 엄마 아빠가 과연 진짜 친부모인지, 저 멀리 다른 곳에 더 멋지고 성격 좋은 엄마 아빠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된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라고, 당근이나 시금치를 좀 더 먹으라고, 자기 전에 이를 닦으라고 닦달하는 건 엄마 아빠의 기본 값이고, 아이들은 당연히 그런 잔소리가 듣기 싫으니 말이다. 하지만 진짜로 엄마 아빠를 바꿔준다는 사람이 있다면 계약서에 급하게 서명하기 전 심호흡을 해 보자. 그리고 옆집 아이의 눈으로 우리 엄마 아빠의 장점을 찾아보자. 그러면 모든 게 달라 보일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