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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물
흰책 사랑 아집을 관통하다 지나가고 지나가는 1 동지 1 속 좋은 떡갈나무 달집 우리 집에 온 곰 내 안 저놈들 동지 2 강진 편지 안개 속 풍경 늦여름 한 마당 얼굴을 파묻다 현 위의 인생 인디언 전사처럼 흰 거지 검은 거지 지나가고 지나가는 2 사람들은 물고기를 닮았다 2. 희망 만두 속 달팽이 더럭 터럭 이하동문 한 집 사랑 토정비결을 보다 두 문 두 집 전전긍긍 날아라! 원더 우먼 부기우기 뜨랄라 게임의 법칙 단풍 갈까? 한 집 눈물 시 속에서야 쉬는 시인 집필을 선언한 시인 시인의 일식 길섶 꿈속 그리운 한 집 3. 뒷심 블루 블루스 고 집 흑백알락나비 독 무용가처럼 사랑새앵무 병들어 누울 역 관망 하마터먼 손가락을 빨다 기타를 부수다 주차 정차 정사 안달복달 풍뎅이 울진에 울새 이력서를 쓰다 정글 1 옹관 3 정글 2 동요 |
정끝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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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들에서는 묵은 쌀겨 냄새가 난다
갓 담근 술항아리에서 포도알을 훔쳐 먹고 얼굴을 파묻던 한마당의 쌀더미는 따뜻했다 누렇게 조먹던 스무 살 페루의 하늘도 쏟아질 듯 무겁기만 하던 원산도 별밭도 비어 있던 대성리 철둑길도 그늘 무성해 소나기 퍼붓고 세상은 선뜻 변했다 쌀벌레들은 다시 쌀더미에 향기로운 집을 짓고 푸른 들판에 누워 한 백년 쯤 자고 싶어, 지친 男子는 잎도 지기 전 창백한 女子를 떠났고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 서늘한 질투도 이만큼 지나쳐서야 눈치채는 것인데 이 늦은 저녁 쌀을 씻으며 치댈수록 부여지는 쌀뜨물에 얼굴을 묻고 다행이다, 쌀벌레 껍질처럼 어제가 낙낙히 뜰 수 있다는 것은 부박했던 노래가 떠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은 촤르르 촤르르 말갛게 씻겨진 마음이 잘 익은 밤 냄새를 피워올릴 수 있다는 것은 --- p.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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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책』새로운 언어에 대한 열망
"이 제목은 그 동안 내가 붙들고 있었던 기존의 언어 혹은 기존의 시에 대한 도전이랄까 부정이랄까 하는 의미도 담고 있을 겁니다. 동시에 소멸, 부정, 거부, 도전의 맥락과 생성, 순수, 출발의 맥락을 함께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한마디로 제가 가까스로 매달려 있던 기존의 언어 혹은 기존의 시에 대한 거부이자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라고 시인 스스로 밝히고 있듯, 이번 시집은 미망처럼 사로잡혔던 기성의 언어들, 그 집착과 관성의 의미 더께를 걷어내고 언어 그 자체로 환원된 새로운 시어들을 찾아 도약하려는 시인의 바램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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