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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책
정끝별
민음사 200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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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밀물
흰책
사랑
아집을 관통하다
지나가고 지나가는 1
동지 1
속 좋은 떡갈나무
달집
우리 집에 온 곰
내 안 저놈들
동지 2
강진 편지
안개 속 풍경
늦여름 한 마당
얼굴을 파묻다
현 위의 인생
인디언 전사처럼
흰 거지 검은 거지
지나가고 지나가는 2
사람들은 물고기를 닮았다

2. 희망
만두 속 달팽이
더럭 터럭
이하동문
한 집 사랑
토정비결을 보다
두 문 두 집
전전긍긍
날아라! 원더 우먼
부기우기 뜨랄라
게임의 법칙
단풍 갈까?
한 집 눈물
시 속에서야 쉬는 시인
집필을 선언한 시인
시인의 일식
길섶 꿈속
그리운 한 집

3. 뒷심
블루 블루스
고 집
흑백알락나비

무용가처럼
사랑새앵무
병들어 누울 역
관망
하마터먼
손가락을 빨다
기타를 부수다
주차 정차 정사
안달복달
풍뎅이
울진에 울새
이력서를 쓰다
정글 1
옹관 3
정글 2
동요

저자 소개 1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시를,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평론을 썼다.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와락』 『은는이가』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모래는 뭐래』를 비롯해 시론집 『패러디 시학』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 『파이의 시학』 『시심전심』 『시론』 외, 다수의 시선해설집이 있다. 유심작품상, 소월시문학상, 청마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박인환상 등을 수상했다.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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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97쪽 | 124*210*15mm
ISBN13
9788937406850

책 속으로

흐르는 것들에서는 묵은 쌀겨 냄새가 난다
갓 담근 술항아리에서 포도알을 훔쳐 먹고
얼굴을 파묻던 한마당의 쌀더미는 따뜻했다
누렇게 조먹던 스무 살 페루의 하늘도
쏟아질 듯 무겁기만 하던 원산도 별밭도
비어 있던 대성리 철둑길도 그늘 무성해
소나기 퍼붓고 세상은 선뜻 변했다
쌀벌레들은 다시 쌀더미에 향기로운 집을 짓고
푸른 들판에 누워 한 백년 쯤 자고 싶어,
지친 男子는 잎도 지기 전 창백한 女子를 떠났고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 서늘한 질투도
이만큼 지나쳐서야 눈치채는 것인데
이 늦은 저녁 쌀을 씻으며
치댈수록 부여지는 쌀뜨물에 얼굴을 묻고
다행이다, 쌀벌레 껍질처럼
어제가 낙낙히 뜰 수 있다는 것은
부박했던 노래가 떠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은
촤르르 촤르르 말갛게 씻겨진 마음이
잘 익은 밤 냄새를 피워올릴 수 있다는 것은

--- p.32

출판사 리뷰

『흰 책』새로운 언어에 대한 열망
"이 제목은 그 동안 내가 붙들고 있었던 기존의 언어 혹은 기존의 시에 대한 도전이랄까 부정이랄까 하는 의미도 담고 있을 겁니다. 동시에 소멸, 부정, 거부, 도전의 맥락과 생성, 순수, 출발의 맥락을 함께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한마디로 제가 가까스로 매달려 있던 기존의 언어 혹은 기존의 시에 대한 거부이자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라고 시인 스스로 밝히고 있듯, 이번 시집은 미망처럼 사로잡혔던 기성의 언어들, 그 집착과 관성의 의미 더께를 걷어내고 언어 그 자체로 환원된 새로운 시어들을 찾아 도약하려는 시인의 바램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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