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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생활의 속도 설거지 요령 어느 나른한 4월 오후 핸드폰 분실 소동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가내수공 독립출판업자의 생각 1 한여름 사랑니 빼기 새벽의 파란색 수영장 물을 먹으면 면도 낮잠 평범한 사람 3분의 1, 3분의 2 잠옷 공기와 기분 초연하면 좋겠지만 맑은 공기 속으로 구경 별것도 아닌 일에 불안해하는 작은 개 사탕 신도시 심심하게 신발만 보다가 행운과 행운 코털 가위 나의 행복 가내수공 독립출판업자의 생각 2 주변의 숲 야생동물처럼 과일이 사람을 슬프게 할 수 있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스낵 컵 우리 집 이 세계 귤 좁은 욕조 안에서 가내수공 독립출판업자의 생각 3 끝 잠깐의 꿈속에서(좋은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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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덮고 하는 걱정들은 푹 자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별게 아닌 게 된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지만 밤마다 나는 심각하다.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하는 걱정들은 구경하는 게 아니고 정말로 내가 하는 일 같다. 그러니까 나는 겹겹 껍질이 단단한 또 다른 나로 둘러싸여 있는데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잠을 자기 전 무겁고 불편한 옷들은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처럼) 내가 겹겹이 벗겨지고 알몸 같은 나만 남게 되고 그 알몸 같은 나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걱정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걱정 말고 나는 하루 종일 껍질이 단단한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들과 주변 사건들을 구경하는 일만 한다.
--- pp.104-105 「구경」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