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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두 세계
제2장 카인 제3장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 제4장 베아트리체 제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제6장 야곱의 싸움 제7장 에바 부인 제8장 종말의 시작 역자 해설 -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데미안』 줄거리 헤르만 헤세 연보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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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살아 있는 인간이란 무엇일까, 그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에는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알기가 어렵다. 인간은 제각기 누구나 자연의 소중하고 유일무이한 시도인데도, 그런 인간들을 총으로 대량 학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더는 유일무이한 인간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우리 모두를 제각기 단 한 방의 총알로 완전히 세상에서 없애 버릴 수 있다면, 이야기를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나 모든 인간은 저마다 자기 자신일 뿐만 아니라, 세상의 현상들이 오로지 단 한 번 이렇게 교차하는 지점, 무슨 일이 있어도 중요하고 주목할 만한 유일무이하고 아주 특별한 지점이다. 그런 까닭에 제각기 모든 인간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영원하고 숭고하며, 그런 까닭에 제각기 인간은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살아서 자연의 의지를 실현하는 한 경이롭고 주목받아 마땅하다. 제각기 모든 인간에게서 정신이 형태를 갖추고, 제각기 모든 인간에게서 피조물이 고통을 겪고, 제각기 모든 인간에게서 구세주가 십자가에 못 박힌다.
--- p.7 이제 모든 게 달라졌다. 어린 시절은 내 주변에서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부모님은 나를 당혹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셨고, 누이들은 완전히 낯설게 느껴졌다. 정신은 깨어나면서 익숙한 감정들과 기쁨들을 변질시키고 퇴색시켰다. 정원은 향기를 잃었고 숲은 나를 유혹하지 못했다. 세상은 낡은 물건들을 파는 것처럼 맥없이, 매력 없이 둘러싸고 있었다. 책들은 종이였고 음악은 소음이었다. 가을의 나무에서 잎새들이 그런 식으로 떨어진다. 나무는 그걸 느끼지 못한다. 비나 햇살이나 서리가 나무를 타고 흘러내린다. 나무 안에서 생명은 가장 좁고 가장 내밀한 곳으로 서서히 옴츠러든다. 나무는 죽지 않는다. 나무는 기다린다. --- p.70 종이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아무 생각 없이 펼치자 거기에 몇 마디 쓰여 있는 게 눈에 뜨였다. 흘낏 그 글을 바라보던 내 눈길이 한 낱말에 꽂혀 떨어질 줄을 몰랐다. 내가 깜짝 놀라 그 글을 읽는 동안, 내 심장은 혹한을 만난 듯 운명 앞에서 움츠러들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p.127 일찍이 존재했던 모든 신들과 악마들이 우리 안에 있어요. 가능성으로, 소망으로, 탈출구로 존재하지요. --- p.146 나는 자연이 던진 주사위였다. 불확실성을 향해, 어쩌면 새로움을 향해, 어쩌면 무를 향해 던진 주사위. 태고의 깊이에서 던진 이 주사위를 작용하게 하고 그 의지를 내 안에서 느끼고 완전히 나의 의지로 만드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나의 소명이었다. 오로지 그것만이! --- p.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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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자아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시대의 지성 헤르만 헤세가 바치는 작품 ★1946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나는 오직 내 마음속에서 절로 우러나오는 삶을 살려 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리 어려웠을까? ― 133면 헤르만 헤세는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독일 문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작가다. 헤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내면적인 성숙에 이르는 내용을 담은 성장 소설로, 지금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거듭 새로이 읽히고 있는 불멸의 고전이다. 싱클레어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깨고 내면의 무한한 세계를 찾아가는 혹독한 여정은 불확실성의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이들에게 이정표를 제시했다. 헤세는 자신이 몰두하던 정신 분석학 이론을 바탕으로 청소년기의 깊은 고뇌와 갈등, 자아실현의 과정을 문학적으로 정교하게 형상화했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절실한 내면 묘사, 청소년기의 심층 심리학에 대한 깊은 조예, 치열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새로운 인간상을 담아낸 『데미안』은 출간되자마자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토마스 만은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의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으며 슈테판 츠바이크는 〈완벽한 서술 능력을 보여 주는 순수 문학의 본보기〉라고 칭송했다.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고,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하나의 좁은 길에 대한 암시다 일찍이 존재했던 모든 신들과 악마들이 우리 안에 있어요. 가능성으로, 소망으로, 탈출구로 존재하지요. ― 146면 나는 자연이 던진 주사위였다. 불확실성을 향해, 어쩌면 새로움을 향해, 어쩌면 무를 향해 던진 주사위. 태고의 깊이에서 던진 이 주사위를 작용하게 하고 그 의지를 내 안에서 느끼고 완전히 나의 의지로 만드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나의 소명이었다. 오로지 그것만이! ― 175면 더없이 정확하게 시대의 정곡을 찌른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과 맞물려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포화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데미안』은 삶의 방향과 가치관의 상실, 혼돈과 변혁의 와중에서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이 작품에서 헤세는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고,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하나의 좁은 길에 대한 암시〉라며 인간 개개인의 가치를 중히 여기고 스스로 소망하고 꿈꾸는 바를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데미안』이 거둔 커다란 성공과 엄청난 반향은 시대의 아픔과 고뇌를 정확하게 짚어 내어 절실하고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깊고 열렬하게 질문하며, 시대와 세대를 넘어 새로운 의미로 다시 읽히는 이 작품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에 관한 영원히 빛나는 가르침을 전하는 고전이다. 〈『데미안』은 각자 안에서 작용하는 자연의 싹, 각자 내면의 본성에 충실한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인간이 자기 자신과 일치하지 않을 때는 두려움과 갈등에 시달리며 보다 높고 보다 가치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미안』은 불확실성과 혼돈, 갈등과 불안의 시대에 독자적인 인격체가 되어 자신 있게 자신만의 삶을 일구어 나가려는 사람들,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앞을 향해 나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역자 해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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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리만치 정확하게 시대의 신경을 자극한 작품이다 - 토마스 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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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할 수 없는 확고함으로 근본적인 것을 건드리는 작품 - 알프레트 되블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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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의 완결이라 칭할 수 있는, 진정한 문학의 표본이다 -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가, 전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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