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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환경 운동이 악몽을 깨웠다 1. 괜찮은 척했다 2. 속상하지만 궁금했다 3. 화가 나서 조사했다 4. 억울하다며 투덜거릴 때가 아니었다 5. 가족도 설득 못 하는 무력함이라니 6. 울기 싫지만 울고 싶었다 7. 너무 뜨거워서 장대비를 맞았다 8. 소중한 사람이 살아 있다는 걸 긍정하기로 했다 9. 꿈을 되찾았다 주요 참고 문헌 |
Kyoko Hamano,はまの きょうこ,濱野 京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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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을 1.5도까지로 억제하는 것이 전 세계가 세운 중대 목표인데, 그걸 일시적으로라도 넘으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훨씬 심각해져.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배출해도 되는 이산화탄소량이 정해져 있어. 그걸 탄소 예산이라고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앞으로 6년 남짓밖에 안 남았어. 그때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 주는 것이 기후 시계지. 그러니까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카운트다운하는 디지털시계인 거야.”
--- pp.9-10 열다섯 살에 겪게 된 좌절. 그 감정을 질질 끌며 살아온 한 달 남짓이다. 나는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 무기력하다. 결석하지 않고 학교에는 가지만, 타성으로 다리만 움직이는 상태였다. 가고 싶지 않았던 고등학교에 아무런 매력도 느끼지 못했다. 공부는 그럭저럭한다. 그것만이 최소한의 자존심과 의지였다. --- p.17 초등학생 때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배웠으니까. 그러나 온난화가 왜 문제가 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기후 변화에는 자연환경에 의한 것과 인간 활동으로 일어나는 것이 있는데 19세기 이후로는 주로 인간 활동,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 효과 가스의 발생으로 인해 기온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았다. 애매모호했던 단어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게다가 지금은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라는 단어도 자주 사용된다고 한다. 온난화나 변화라고 하면 아직 여유 있어 보이는데, 위기라고 하니까 단순한 일이 아닌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생활이 그렇게까지 위험해지나? 설마, 하고 고개를 저었다. 이때만 해도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몰랐다. --- pp.24-25 사람을 바보로 여기는 표정이 생생히 떠올랐다. 어쩜 이렇게 남을 얕본담? “어차피…….” 무심코 입에서 나오려고 한 것은 자기 비하다. 나는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주눅 든 인간이 된 걸까. 고등학교 입시 실패. 내가 당연히 있어야 할 곳에 가지 못했다는 생각. 그래도 역시 이대로 있기에는 화가 났다. --- pp.39-40 “정상화 편향이라는 말 알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직면했을 때, 그럴 리 없다는 편향, 즉 치우친 사고가 작용해서 모든 것이 정상 범위라고 자동으로 인식하게 돼.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한 건데, 이게 도를 넘으면 비상 사태에 대처하지 못하지.” 그렇구나, 하고 들으며 역시 말투가 내려다보는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잠자코 있자 료마 선배가 계속 설명했다. “비상 알람이 울려도 오작동이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이 도망치지 않으니까 나도 괜찮다고 여기는 거야.” “즉, 기후 변화가 있어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네요? 남들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렇지.” “신경 쓰는 사람이 괴롭겠어요.” “현실을 보지 않고 힘든 일을 겪는 것과 괴로워하면서 위기를 회피하는 것 중 뭐가 좋을까?” --- p.55 “그래도 시즈호, 금요일은 안 되지?” “응, 매주 금요일에 동네 절에서 어린이 식당 일을 돕거든. 요리하는 것도 돕고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거나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것도 조금 해.” “……시즈호, 자원봉사하고 있었구나?” 나는 시즈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가볍게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뭐랄까, 시즈호를 다정하긴 해도 태평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던가. 조금은 시건방지게 내려다본 것 같다……. “그보다는 나를 위해서야. 사실은 말이야, 일주일에 한 번 먹을 걸 제공한다고 뭐가 되겠나 싶어. 게다가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고, 애초에 자기만족이 아닌가 싶어서.” --- p.75 “남자 친구, 뭐든 자기가 정하려고 하는 것 같아. 모모네 기분이 어떤지 말하지 못하는 거 아니니?” “그렇지 않아! 간지는 나를 생각해서 말해 주는 거니까.” 너야말로 화를 내잖아. 그래도 우리는 오래 알고 지낸 만큼 서로를 잘 아니까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 안다. 문제 될 것 없는 대화를 나누고, 조금 어색하긴 해도 평온하게 헤어졌지만…… 역시 떨떠름했다. 나는 속이 좁다. 모모네가 날 내려다보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지만, 예전의 내가 모모네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여동생 같은 성격이고 응석받이여서 내가 하는 걸 따라 한다고 무시하지 않았던가? 모모네, 불안할 것이다. 좀 더 다르게 말해 줄 순 없었을까. --- pp.95-96 료마가 강한 힘으로 팔을 당겼다. 눈이 마주쳤다. 일순간 주변이 멈췄다. 빗소리도, 사라졌다. 그래도 그건 정말 잠깐으로, 료마의 얼굴도 어깨도 순식간에 젖어 버렸다. 왠지 웃음이 차올랐다. “있지, 나, 료마를 좋아하나 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 왜 웃는 건데, 나. 료마의 얼빠진 얼굴. 재미있다. 그래서 웃음이 북받쳤다. “나, 나를? 왜?” “그거야 모르지. 그런 마음이 들었으니까 어쩔 수 없어.” 나는 또 웃었다.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뭐랄까, 사쿠라기학원에 떨어진 열등감이나 나 자신을 향한 오기나 떨떠름한 마음이 전부 세찬 장대비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 pp.113-114 즐거운 건 중요하다. 있잖아, 또 같이 어딜 갈 수 있다면 기쁠 거야. 속으로 말을 걸었다. 이미 곁에 없는 상대에게. 소중한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을 긍정한다. 그 소중한 사람 중 하나다……. 만나서 다행이다. 나의 좋아하는 감정은 보답받지 못하겠지만. 그를 만난 덕분에 내 세계가, ‘엄청나게’는 아니어도 ‘조금’보다는 더 많이 넓어진 것 같다. --- p.131 나는 앞으로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제일 먼저 료마에게 밝히기로 정했다. 이제부터 말할 생각이다. “친구를 데리러 다녀올게.” 시즈호에게 말하자 “친구 맞아?”라며 생글생글 웃었다. 료마는 정문 옆에 서서 하늘을 보고 있었다. 언젠가 봤던 저 모습, 역시 좋아한다. 료마가 고개를 돌리고 나를 알아보았다. 시선이 마주쳤다. 료마가 걷는다, 나를 향해서. 나도 달려가서 말했다. “있잖아, 료마, 나는…….” --- p.159 |
온난화가 고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뭘까?
궁금하면, 금요일에 만나요! 나 미쓰우치 히나타의 열다섯 살은 좌절로 시작되었다. 제1지망이었던 명문 사립고 입시에서 떨어진 것이다. 모의고사를 봐도 항상 합격률이 80퍼센트 이상이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이런저런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한 채, 어느 금요일 외출했다. 전철 역 앞에서 시위하는 내 또래 학생들을 발견하고는 홀린 듯이 다가가 한 남학생의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나. 신기하다. 무슨 짓을 해도 입시 탈락이라는 악몽을 머리에서 떨쳐 버릴 수 없었는데, ‘온난화’라는 말 한마디에 모든 고민을 싹~ 잊을 수 있었다. ‘고민 소멸’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준 이유로 얼떨결에 금요 환경 시위를 함께하게 됐는데, 뭔가 이상하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오래 받는 건 우린데, 기후 위기를 가져온 어른들은 왜 이렇게 무관심할까? 고교 입시에 실패하면서 꿈꾸던 미래가 사라진 것도,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 없는 어른들의 태도도 몹시 억울하다. 이래저래 맺힌 내 억울함을 풀기 위해 뭐라도 해 봐야지! 소설로 이해하는 기후 위기와 실천 방법 2024년은 기후 위기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해 놓은 ‘1.5’도를 넘긴 첫해였습니다. 대기권에 몰려 있는 온실가스 농도는 80만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해양 온난화 속도도 빨라졌으며, 해수면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등, 지구 온난화를 알리는 각종 지표가 최근 1~2년 사이 위험 신호를 마구 보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와 관련된 정보는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치거나 지구가 멸망할 듯한 무서운 상황을 보여 주는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실감이 나기는커녕 먼 미래의 일일 뿐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지요. 《금요일에 우리는》은 주인공이 현재 환경 문제를 이해하고 기후 위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고등학생의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과장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었던 사건과 비슷한 예시를 들어가며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이 책을 통해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던 청소년 독자들도 나와 환경 문제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체감하기 쉽고, 자신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미쓰우치 히나타 무슨 일이든지 목표를 한번 정하면 맹렬한 기세로 돌진하는 스타일. 입시 실패라는 첫 좌절의 충격과 함께 지원했던 사촌만 붙고 자긴 떨어졌다는 수치심 혹은 질투 때문에 제2지망이었던 학교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하지만 환경 문제 관련 공부를 하고 운동에도 함께 참여하면서 자신이 그토록 갈팡질팡했던 원인을 깨닫기 시작한다. 미즈사와 료마 사쿠라기학원 2학년 환경 문제 연구회 멤버. 어릴 때 외국에서 살다가 귀국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거만한 말투라는 지적을 많이 받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히나타에게 유난히 깐깐하게 굴면서도, 아야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표정이 부드러워져서 히나타가 가슴앓이를 하게 한다. 가자미 아야 료마와 같은 학교 2학년. 친환경 습관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도 동참시키는 일에 적극적이다. 학교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에 큰 역할을 하고, 전철역 앞에서 온난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환경 문제 연구회 동아리도 아야의 활동을 시작으로 만들어졌다. 히나타의 눈에는 환경 운동의 선구자지만, 본인은 자기 부모도 설득 못 하는 무기력한 학생이라는 점에 괴로워한다. 나구모 시즈호 히나타가 다니는 마쓰카와고등학교 1학년 같은 반 짝꿍. 히나타가 유일하게 마음을 살짝 열고 함께 점심 도시락을 먹는 친구. 자기 도시락은 스스로 싸 오고, 금요일엔 어린이 식당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어리지만 현재 자기 자리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쓰치야 엘레나 히나타, 시즈호의 베프. 브라질에서 역이민 왔다. 부모 모두 일본계라서 외모는 다른 친구들과 똑같다. 말투가 거침없어서 때때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뒤끝 없는 성격이다. 아르바이트하느라 히나타가 제안하는 시위에 좀처럼 함께하지 못한다. 엘레나의 이런 상황은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히나타가 다른 친구들의 형편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히카와 모모네 엄마와 쌍둥이인 이모의 딸로 히나타와 동갑내기다. 히나타가 하는 건 뭐든지 덩달아 따라 하지만 실력은 항상 한 수 아래. 사쿠라기학원도 히나타를 따라 지원했지만 모모네만 합격해서 히나타의 좌절감을 증폭했다. 애교가 많고 히나타한테는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는 투명한 성격이라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