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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간주곡
2부 아르놀트 타츠 3부 필립 타츠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Cees Nooteboom,Cornelis Johannes Jacobus Maria Nooteboom
세스 노터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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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는 말로 몇몇 사람들에 의해 38선으로 분단되었고, 베트남 전쟁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들이 있었다. 물고기들은 전에는 영향이 없었던 이상한 물질로 인해 죽기 시작했다. 70년대에 접어들자 운하 위에는 차량 정체가 점점 심해졌고, 차에 탄 사람들의 얼굴에는 좌절감과 공격성이 뒤섞여 나타났다. 만물의 어머니인 자연이 파괴될 것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고, 오염된 시대의 종말이 다가왔다는 사실, 특히 이번에는 결정적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_17~18쪽
인니 자신이 동요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조용한 물체가 되어 빙빙 도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서 위로 들어 올려졌다가 마치 채찍질로 창밖으로 내쳐지는 것 같았다. 온몸을 토해 내는 기분이었다. 그것도 모자랐다. 남아 있던 공허한 감정도 모두 밖으로 튀어 나가고 싶어 했다. 구토는 결사적으로 위로 치밀어 올라와 목덜미를 잡아당겼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_129~130쪽 마흔이 넘은 인니는 더 이상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일본어도 배우지 않을 게 확실했다. 그 확실함에 인니는 문득 슬퍼졌다. 이제 인생의 유한함이 분명해지기 시작했고 그 유한함 때문에 죽음이 가시화되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옳지 않은 말이었다. 옛날에는 모든 것이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았다. 인간은 본의 아니게 결정지어져야 하는 존재다. _186쪽 잔은 폭이 넓고 뭉툭해 보였다. 사람의 손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태고에 저절로 생겨난 것 같았다. (중략) 사물의 존재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육안으로 그 사물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기서 빗나갔다. 사물에 어떤 열반 같은 것이 있다면 이 라쿠 찻잔이야말로 벌써 영겁을 위해 열반에 이르렀을 것이다. ---p.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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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거장 세스 노터봄의 구심점이 되는 작품
20세기 서양 문명사회의 이면을 관찰하는 날카로운 철학적 시선 성찰 없는 물질세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세 남자의 정신적 편력 “그 예언은 완벽했다. 지타는 이탈리아 남자와 도망쳤고 인니는 자살을 시도 했다. 그는 블룸의 시를 읽었지만 어떤 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집안과 단절하고 학교에서도 퇴학당한 예민한 청년 인니 빈트롭은 고모 테레제 덕분에 유산 을 상속받으면서 삶이 바뀐다. 그 과정에서 고모의 옛 연인 아르놀트 타츠를 알게 되고, 그의 서양 역사와 문화, 종교에 대한 비판과 실존주의적 입장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 중년이 된 인 니 빈트롭은 아내와 헤어진 뒤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이후 그림을 수집하거나 주식 에 투자하고 여자들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부유한 주변인으로서 공허한 삶에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어느 날 인니는 화랑에서 우연히 동양 혼혈인 필립 타츠라는 남자를 만난 후 또 한 번 정신적 변화를 경험한다. 그는 아르놀트 타츠의 숨겨진 아들로, 아버지만큼이나 서양 문 화를 증오하면서 그 대안으로 동양의 선과 도 사상, 특히 일본 다도에 깊이 심취한 인물이다. 어느 날 필립은 평생의 숙원이던 고가의 라쿠 찻잔을 구입하고, 인니는 그와 다도 의식(儀式) 을 체험하며 점점 깊숙이 타츠 부자의 정신적 방황에 함께 휩쓸리게 된다. 『의식』은 세스 노터봄이 첫 소설 『필립과 다른 사람들』 이후 기자와 여행 작가로 활동하다 이십여 년 만에 발표한 소설로, 출간 이후 전 세계에 크나큰 반향을 일으키며 세스 노터봄을 거장의 반열로 올려놓았다. 동서양의 대표적 의식인 가톨릭교의 미사 전례 의식과 다도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20세기의 다양한 역사적 흐름을 아우르며 공허한 현대 사회에서 각자 의 의식을 통해 해답을 갈구하는 세 인물의 방황을 그렸다. 물질적인 발전이 정점을 이루었 던 시대, 발전에 뒤따르는 성찰의 부재로 인해 정신적인 결핍을 겪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강 렬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담아낸 『의식』은 끝없는 레일 위를 빠르게 질주하듯 보낸 지난 세기를 반성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 세스 노터봄은 20세기 현대 작가들 중에서 단연 감수성이 강하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 는 목소리를 내는 작가로 우뚝 서 있다. ─ 《뉴욕 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