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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제 떠날 준비 됐지?
최명서국민지 그림
개암나무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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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호기심 대장과 잔소리 대장 … 7
뾰족뾰족 신기한 식물 … 14
더는 못 참아! … 21
포롱이와 주홍이 … 27
혼자 살든 함께 살든 … 35
나도 다 컸어! … 42
형제의 힘 … 50
엄마와 한 약속 … 57
자유로운 산책 … 64
작가의 말 … 74

저자 소개2

1968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산들바람이 부는 숲을 좋아합니다. 어린이에게 숲을 닮은 이야기를 오래오래 들려주고 싶습니다. 2010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고,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나는 블룽과 함께 삽니다》 《엘리베이터에 괴물이 산다》 《내 친구 블루드래곤》 《야호 슈퍼의 비밀》 《마음이 들리는 마법 이어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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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국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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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고, 즐겁게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 '오늘도 용맹이' 시리즈와 《한그루 대 천송이》 《포토샵 여신》 《먹방의 고수》 《맘대로 피구 규칙》 《사라진 학교》 《동굴을 믿어 줘》 《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 《강남 사장님》 《열세 살의 덩크 슛》 《4학년 2반 뽀뽀 사건》 《담임 선생님은 AI》 《어느 날 그 애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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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76쪽 | 308g | 210*260*5mm
ISBN13
978896830883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배수구 안은 어두컴컴해 잘 보이지 않았다. 다리로 이리저리 디딜 곳을 찾다가 그만 거름망 안으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꾸치는 깜짝 놀라 다리 여덟 개를 번쩍 들었다. 그런데 엉덩이 아래가 축축하고 폭신했다. 젖은 이파리 위로 떨어진 게 분명했다.
“오호, 이게 상추구나.”
꾸치는 낮에 본 풍경이 떠올랐다. 집주인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쌈을 싸 먹고 남은 상추를 거름망에 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꾸치는 침을 꼴깍 삼켰다.
--- p.9

“형, 언제 깼어?”
꾸치가 입을 비죽 내밀었다. 여전히 에어컨 바람에 몸을 맡긴 채였다.
“그만하고 얼른 베란다로 돌아와!”
무치가 거실 문턱에서 소리쳤다. 꾸치는 할 수 없이 베란다로 기어갔다. 매일 반복되는 상황이 지긋지긋했다.
‘더는 못 참아! 바깥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 거야.’
--- p.22

“포롱이 말이 맞아. 혼자 살면 무척 자유롭지만 힘들 때도 많아. 자유로운 만큼 강해져야 하거든. 포롱이 같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
주홍이가 애써 웃었다.
“난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
꾸치는 다리에 힘을 주며 당당하게 말했다.
“하긴,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살 수 있지.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닥쳐오니까. 혼자 살든 함께 살든, 위험한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중요해.”
--- p.38

꾸치는 자존심이 상해 소리쳤지만 온몸이 다 욱신거렸다. 무치는 괜찮은 척하는 꾸치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그러면서도 부러진 다리에 정성껏 거미줄을 감아 주었다. 꾸치도 심술이 나 괜히 투덜거렸지만 화난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렸다. 어느 때보다 형이 든든했다.

--- p.45

출판사 리뷰

언제든 나를 맞아 주는 가족의 소중함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어린이를 ‘오늘로부터 가장 멀리 떠날 사람’이라고 표현했어요. 보호자의 품에서 떠날 연습을 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존재라는 뜻이지요. 어른들은 꿈을 향해 가는 어린이를 지켜보며 다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위험을 겪어 봤기에 때론 어린이가 가는 길이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요. 오래전 바깥세상에 나갔다가 장수풍뎅이한테 걷어차인 무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동생이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반대하지요. 그러나 무치는 동생의 독립을 응원하며 기꺼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언제든 그 자리에 있을 테니 멀리멀리 가 보라고요. 가족의 역할은 꿈을 지지해 주는 것이지, 보호를 명분으로 꿈을 가로막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꾸치 또한 베란다 밖에서 위험한 순간을 겪으며 그간 무치가 있었기에 무사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험을 떠날 채비를 하는 것도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이 책은 묵묵히 곁을 지켜 주는 가족의 소중함, 꿈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잘 보여 줍니다.

“형은 너랑 살고 싶지만 너는 자유롭게 살고 싶겠지. 이해해. 너도 다 컸으니까.
마음에 드는 곳에 집을 짓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재밌게 놀아. 이제 내 잔소리는 끝이야.”
꾸치는 무치를 꼭 껴안았다. 막상 무치와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불안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힘을 합칠 수 있으니, 용기를 내기로 했다.
- 본문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

꾸치는 무치가 아무리 말려도, 사슴벌레가 나타나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심지어 다리 한쪽이 떨어져도 바깥세상을 누비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바깥에 나갈 때는 거미줄로 낙하산을 만들어 비행합니다. 거듭 도전하다 보니 밖으로 나가기 위해 겪은 시련이 경험이 되어 꾸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거미집이 사실 어디든 갈 수 있는 낙하산이었던 것처럼,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내 마음 안에 있습니다. 꾸치는 자신을 믿기에 혼자 넓디넓은 세상으로 갈 수 있었지요.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꾸치처럼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마음껏 꿈꾸며,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거미들은 오래전부터 바람을 타고 이사했어.” “정말? 내가 날 수 있다고?”
꾸치도 무치를 따라서 꽁무니에 힘을 주었다.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거미집을 타고 하늘을 날다니.
꾸치는 자신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 본문에서

나를 찾는 길이라 해서 혼자일 필요는 없는 법

꾸치는 바깥세상에서 두 친구를 사귀었어요. 등이 예쁜 거미 주홍이와 딱새 포롱이입니다. 꾸치는 친구들 덕분에 사슴벌레에게서 무사히 달아나고, 무치를 설득하러 6층까지 날아오르기도 합니다. 폴짝 놀이를 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하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요. 두 친구를 통해 꾸치는 다시 형을 설득하러 갈 용기를 얻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바깥세상에서 만난 친구들을 생각하며 형을 끝까지 설득해 냅니다. 홀로서기는 혼자서 잘 산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귄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나의 꿈을 찾는 길이라 해서 꼭 혼자 가야 한다는 법은 없지요. 이 책을 통해 어려움을 맞닥뜨려도 친구들과 함께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얻기를 바랍니다.

바람처럼 나타난 포롱이가 부리로 사슴벌레의 턱을 물고 휙 날려 버렸다.
“와, 역시 포롱이가 최고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꾸치는 두 친구가 곁에 있어 든든했다. 바깥세상에서 이렇게 멋진 친구들을 만나다니, 꿈만 같았다.
- 본문에서

집 거미의 재발견, 유쾌하고도 문학적인 이야기

이 책은 파리지옥 위로 떨어질 뻔한 사건, 에어컨 바람을 타다가 할아버지 옷 속으로 들어간 사건, 할아버지 어깨를 타고 집 밖으로 나가는 장면 등 집 거미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온갖 역경을 문학적으로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이 책을 쓴 최명서 작가는 집 안과 바깥세상,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위험도 무릅쓰는 꾸치와 안전을 지향하는 무치 등 서로 대비되는 공간과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려 나갑니다. 바깥세상으로 나간다는 다소 평면적이고 뻔할 수 있는 이야기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했지요. 등장인물 각각의 입장에 공감해 보고, 인물들이 옮겨 가는 장소의 의미를 짚어 보며 작가의 의도를 헤아리다 보면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가는 방식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세상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향해 가는 일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가는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현실에 부딪혀 넘어지는 순간 꾸치와 무치, 포롱이와 주홍이를 떠올리며 꿈을 향해 멀리멀리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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