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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기념일 … 9
매일매일 내 생일이면 좋겠어 … 18 내 생일이어야만 해! … 28 엄마 편은 없잖아! … 35 결정의 시간 … 44 오늘은 우리의 날이야! … 55 작가의 말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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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안 해 주면 나 엄마 딸 안 할 거야!”
엄마는 아주 길고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러더니 표정이 딱 굳었죠. 눈썹이 올라가고, 입꼬리가 내려간 그런 표정이요! 엄마가 더 황당한 이야기를 했어요. “넌 그날이 네 생일인 줄로만 알지?” “그럼! 내 생일이지! 내가 주인공이지.” “네 생일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출산기념일이기도 해! 그러니까 너만 주인공이 아니라 엄마도 함께 축하해야 해.” --- pp.25-26 세상에는 생일이 같은 사람이 수도 없이 많잖아요.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와 같은 날을 기념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건 나만을 위한 특별한 날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더 소중해지는 날이니까요. 나는 세상에 태어난 날, 엄마는 엄마로 태어난 날. 같은 날짜에 각기 다른 이름으로 서로를 기념할 수 있어서 진짜 진짜 좋아요. --- pp.62-63 365일, 매일매일, 누구에게도 당연한 날은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야겠죠? 안 그래요? 나는 앞으로도 매일매일을 기념할 만한 날들로 만들 거예요. 아주아주 신나고 멋진 일들로요! --- p.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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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낯설고 잘 이해되지 않던 ‘출산기념일’이라는 말은, 감자의 출산을 앞두고 제니의 마음에 조금씩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제니는 우연히 펼쳐 본 산모 수첩에서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리던 엄마의 마음과 마주하지요. 그제야 제니는 엄마를 이해하고, 이번 생일엔 엄마를 위한 특별한 파티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가족 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제성은 작가는 ‘출산기념일’이라는 따뜻하고 신선한 개념을 통해 생일의 의미를 한층 넓혀 줍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던 생일을 부모에게로 확장하며 관계의 깊이를 더하지요.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아이들은 종종 엄마를 ‘엄마’라는 역할로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엄마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자 취향과 꿈을 가진 오롯한 존재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가 지금은 삶의 중심을 나에게 두고 ‘엄마’로 살아가는 이유를 이해하게 될 때, 아이의 세계는 조금 더 따뜻하고 깊어집니다. 제니는 ‘달리기의 날’ ‘숙제 안 하는 날’ ‘열이 난 기념일’처럼 일상 속 작고 소소한 날에도 이름을 붙이며 기념일로 만들어 갑니다. 달력 속 숫자를 보고 떠오르는 일을 기록하거나, 그냥 흘려보낼 뻔한 하루에도 의미를 더해 소중한 날로 기억하려 하지요.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그런 제니의 시선입니다. 매일을 소중히 여기고 기억하려는 마음은, 제니의 생일을 ‘나만의 날’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여서 더 특별해지는 날로 바꾸어 줍니다. 그 따뜻한 시선은, 우리가 놓칠 뻔한 하루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하지요. 가족은 늘 함께 있다는 이유로, 때로는 가장 쉽게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내 생일은 엄마의 출산기념일!》을 통해 그간 무심코 상처 주었던 가족이라는 관계를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사랑이 어떻게 자라고 깊어지는지를 확인해 보길 바립니다. 아이는 그동안 잘 몰랐던 부모에게 깊이 공감하고, 부모는 아이를 돌보느라 잠시 잊고 있던 ‘나’를 되찾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