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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여름 방학이에요. 다섯 살 난 영서는 엄마와 함께 시골 외할머니 집에 놀러 왔어요. 엄마가 곧 동생을 낳을 거래요. 영서가 요즘 부쩍 엄마한테 떼를 쓰고, 업어 달라고 조르는 건 다 동생 때문이에요. 이상하게 태어날 동생 생각만 하면 심통이 나거든요. 그런데 외할머니 집에 오니 참 좋아요. 외할머니가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주시고, 엄마 대신 업어 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외할머니가 영서 혼자 심심할까봐 동네 아주머니 댁에서 데려온 조그만 강아지 진순이도 영서 마음에 쏙 들어요.
하지만 가만 보니, 외할머니는 영서보다 엄마를 더 예뻐하는 것 같아요. 심술이 난 영서는 마루를 쿵쾅거리며 건넌방으로 들어가지요. 건넌방엔 진순이 혼자 잠들어 있어요. 엄마 없이 혼자 잠들어 있는 진순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영서는, 엄마와 외할머니 그리고 태어날 동생한테 심술이 나면 날수록 점점 더 진순이하고만 있으려고 합니다. 아마도 외로운 진순이가 자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에서겠지요. 점점 더 심술만 늘어가는 영서는 태어날 어린 동생에게 좋은 언니가 되어 줄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