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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yuki Miyabe,みやべ みゆき,宮部 みゆき,矢部 みゆき, 미미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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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는 가끔, 인간의 마음이란 양손을 깍지 낀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오른손과 왼손의 같은 손가락이 서로 번갈아 가며 깍지를 낀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상반되는 두 개의 감정이 등을 맞대고 서로 마주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자신의 손가락이다. (본문 55~56쪽)
“마모루, 자물쇠라는 건 말이지, 다름 아닌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거란다.” 네 아버지는?할아버지는 슬픈 듯이 말했다. “자물쇠를 따는 기술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여벌 열쇠 하나도 혼자서 못 만드는 사람이었지. 그런데도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다른 사람의 돈에 손을 대고 말았어. 그건 많은 사람들이 맡겨 놓은 마음의 자물쇠를?그걸 ‘신용’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만?멋대로 여는 짓이었지. …… 네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어. 그저 약했을 뿐이지. 슬플 정도로 약했지. 그 약함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네 안에도 있어. 그리고 네가 네 안에 있는 그 약함을 깨달았을 때 ‘아아, 아버지랑 똑같구나’ 하고 생각하겠지. 어쩌면 부모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을지 몰라. 세상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야. 할아버지가 무서워하는 건 그거란다.” --- p.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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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야, 난 너보다 네 배 이상이나 되는 세월을 살아왔어.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지. 어느 세상에나, 진정한 악인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야.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절대적인 수가 적어. 그들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고작해야 뻔하지. 진짜 문제는 그런 그들을 따라가는 자들이야. 연인 장사만이 아니란다. 흔해 빠진 악질적 금융 범죄도, 그걸 생각해낸 몇 안 되는 사람들만으로는 성립하지 않아. 그걸 성립시키고, 실행하고, 만연시키는 건 더 많은 추종자들이지.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때가 되면 도망칠 길을 찾을 수 있는 자들이야. 악의는 없었다, 몰랐다, 나도 속고 있었다, 사정이 있어서 돈이 꼭 필요했다, 나도 피해자다?변명, 변명, 끝없는 변명이지.” --- p. 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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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써도 걸작을 만들어 내는 터무니없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언제나 스릴이 넘친다. 서스펜스가 넘친다는 의미로 스릴이 넘치는 것이 아니다. 등장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는 의미로 스릴이 넘치는 것이다. …… 이야기를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하는 플롯에 관해서 미야베 미유키는 놀랄 정도로 절묘하다. 때로 이야기가 의외의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미 작가의 마술에 걸려 있기 때문이고, 그런 식으로 독자를 미궁으로 안내하는 것이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다. …… 미야베 미유키는 <이야기의 테크닉>에 대해서는 독보적이다. 어떤 찬사를 늘어놓아도 부족하다. 소설을 읽는 최고의 행복이란 이런 작품을 읽는 것을 말한다. - 기타가미 지로(문예평론가) 기타가미 지로는 미야베 미유키를 이렇게 평가한다. 또한, “지금부터 미스터리를 읽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 이것으로 입문하라”고 권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마술은 속삭인다』가 그만큼 대중적이면서도 서스펜스와 미스터리의 묘미를 잘 살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본격 미스터리는 아니다. 범인과 탐정이 등장하고 그들의 뒤를 쫓아 사건을 해결하는 건 그녀의 목적이 아니다. 언제나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들 속에 감춰진 비밀스러운 진실을 밝혀내는 것,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책을 쉽게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또 하나 그녀의 작품이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들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무리 냉혹하고 비정한 사건들을 다루더라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을 읽고 나면 종종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보통의 추리소설에서 범인을 체포하는 통쾌함이 있다면, 그녀의 작품들의 결말에는 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