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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질 때까지
번제 구적초-비둘기피리꽃- |
Miyuki Miyabe,みやべ みゆき,宮部 みゆき,矢部 みゆき, 미미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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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할 수 있는 꽃이라니, 꽃 중에서는 이단아잖아요. 그래서 몰래 숨어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비밀스럽게 노래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은 말했어요. 구적초는 분명 노래하는 걸 좋아하리라고. 눈에 띄지 않고 전혀 아름답지도 않은 수수한 꽃이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즐기고 있으리라고요.”
그렇기에 노래할 수 없게 되면 슬퍼하겠죠, 아무리 꽃이라도요―다카코는 그렇게 말했다. --- p.322 아오키 준코. 그녀는 권총이었다. 어느 날 가즈키의 눈앞에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가 손을 떼자 어딘가로 사라졌다. 태어날 때부터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사용하고 싶어지는 건 불가피한 일 아니야? 뭐가 나쁘지? 왜 안 되지? 사용할 수 없다면 왜 이런 힘을 얻은 거지? 준코의 물음에 대답해 주고 싶었다. 그 순간, 고구레 마사키의 머리카락이 불타오르는 장면을 본 순간, 자신의 마음속에 밀려들어 온 감정을 어떻게든 그녀에게 전하고 싶었다. 귓속에 울려 퍼지는 유키에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유키에가 아기일 적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다. 동생을 잃은 커다란 아픔에 대해 준코가 들어주었으면 했다. 유키에가 살해당했을 때 얼마나 분노했는지 전하고 싶었다. 그런 후에, 그렇지만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준코에게도 그런 짓을 시키고 싶진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 --- p.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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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란 것의 신비함과 불합리함은 저에게 무척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어떠한 능력이라도 편리함이나 즐거움 뒷면에는 반드시 혹독함이며 괴로움을 감추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설령 그 능력이 흔히 ‘초능력’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것이라 할지라도요. SF라는 형태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고 미스터리나 연애 소설 속에서 이 주제를 다룰 수 없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이 책이 태어났습니다.” --- 미야베 미유키
유품으로 남은 잃어버린 과거를 더듬어 가는 아소 도모코─〈스러질 때까지〉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다카코는 ‘깜짝 상자’를 발견한다. 8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으면서, 그 자신도 중상을 입고 모든 기억을 잃었던 다카코. 지금껏 열어본 적 없는 계단 아래 창고에는 부모님과 어린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로 가득했다. 그 속에서 발견된 대량의 비디오테이프에는 기묘한 영상이 담겨 있었다. 어린 자신이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사건 사고들. 그리고 그것은 틀림없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비디오를 찍은 날보다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일어난……. 한 자루의 장전된 총으로 살아가는 아오키 준코─〈번제(燔祭)〉 보복 살인은 정당한가? 가즈키는 불타 죽은 네 명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2년 전 그녀를 떠올린다. 아오키 준코, 그녀는 한 자루의 ‘장전된 총’이었다. 무참히 살해당한 여동생의 복수에 협력하겠다며 다가왔던 준코를 내칠 수밖에 없었던 가즈키. 그 후로 자취를 감추었던 그녀가 신문 지면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렇게 훌쩍 나타났다 사라지는 느닷없는 사람이었다. 가즈키는 다시 아오키 준코를 찾아 비오는 밤길을 헤매는데……. 힘을 가진 이유로 고독한 삶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크로스 파이어〉의 원형이 된 작품.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내는 형사 혼다 다카코─〈구적초-비둘기피리꽃-〉 능력이 없어져도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 그저 평범한 아마추어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다카코는 자신의 힘이 점점 쇠약해 가는 것을 느끼며 혼란에 빠진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내는 능력 없이 자신이 형사로서 과연 사람들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태어날 때부터 함께였던 힘과 떨어져서 혼자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불안감. 어떻게든 빠져나가는 힘을 막으려고 하지만, 점점 그녀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