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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거울 속의 집
02 말하는 꽃들의 정원 03 거울 나라의 곤충 친구들 04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05 양털과 물 06 험프티 덤프티 07 사자와 유니콘 08 이건 내 발명품이야 09 앨리스 여왕 10 흔들기 11 깨어나기 12 진짜 꿈을 꾼 건 누구일까? |
Lewis Carroll,Charles Lutwidge Dodg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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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누구를 만났지?”
하얀 왕이 건초를 더 달라고 손을 내밀며 전령에게 물었다. “아무도 못 만났습니다.” 전령이 대답했다. “저 꼬마 아가씨도 ‘아무도’ 안 보인다고 하더군. 분명 그 ‘아무도’가 너보다 걸음이 느린 모양이구나.”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령이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보다 빨리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래, 그렇겠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도’라는 자가 너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했을 테니까. 그건 그렇고, 이제 한숨 돌렸으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해보거라.” “귓속말로 고하도록 하지요.” 전령이 두 손을 나팔 모양으로 만들어 왕의 귓가에 댔다. 앨리스는 마을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에 못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전령은 작게 속삭이는 대신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또 난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게 귓속말이냐?” 가엾은 왕이 자리에서 펄쩍 뛰더니 몸을 파르르 떨며 소리쳤다. “또다시 이런 짓을 했다간 온몸에 버터를 발라 버리겠어! 지진이 난 것처럼 골이 흔들리잖아.” ‘굉장히 작은 지진이겠군!’ --- p. 161~162 하얀 기사는 마지막 가사를 흥얼거리면서 두 사람이 왔던 방향으로 고삐를 돌렸다. “몇 미터만 더 가면 돼. 언덕으로 내려가서 작은 개울을 건너면, 넌 여왕이 될 거야. 그런데 가기 전에 먼저 이곳에서 나를 배웅해주지 않겠니?” 앨리스가 신 나서 언덕 쪽으로 가려고 하자 기사가 말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내가 저기 모퉁이를 돌아갈 때, 손수건을 흔들어줄 수 있겠지? 그러면 기운이 막 솟을 것 같아서 말이야.” “당연하죠. 배웅해 드릴게요.” 앨리스가 말했다. “이렇게 멀리까지 함께 와주셔서 감사해요. 그 노래를 불러주신 것도, 정말 좋았어요.”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기사가 의심스러운 듯이 덧붙였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울지는 않던데.” --- p. 200~201 하얀 여왕이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앨리스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너무 졸려.” “가엾어라! 많이 피곤한 모양이구나. 머리 좀 쓰다듬어줘. 수면 모자가 있으면 빌려주고. 마음이 편해지게 자장가도 불러주렴.” 붉은 여왕이 말했다. “수면 모자가 없는데요. 자장가도 아는 게 없어요.” 앨리스가 여왕의 지시에 따르려다가 말했다. “그럼 내가 직접 불러줘야겠구나.” 붉은 여왕은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장자장, 앨리스의 무릎 위에 예쁜 숙녀. 만찬 준비가 끝날 때까지 잠시 자도 좋아. 만찬이 끝나면 함께 무도회에 가도록 해요. 붉은 여왕, 하얀 여왕, 앨리스, 그리고 모두 함께! “이제 가사를 알겠지?” 붉은 여왕이 앨리스의 반대쪽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나에게도 자장가를 불러주렴. 무척 노곤하구나.” 그다음 순간, 두 여왕이 곤히 잠들었고 코를 드르렁 골기 시작했다. “이제 어쩌면 좋지?” --- p. 217~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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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년 전 출간된 세계적 명작을
새로운 감동으로 다시 만난다! 영국의 대표 작가 루이스 캐럴의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으로, 영국 체셔 지방의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말장난, 체스, 게임, 인형극 등에 관심이 많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게임과 퍼즐을 고안하거나 삽화를 그린 잡지를 만들기도 했다. 캐럴은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부 교수로 일하는 동안 새로 부임해온 학장의 어린 딸들과 우정을 쌓았는데, 실제 창작할 영감을 안겨준 ‘앨리스’가 그 자매들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의 일기를 보면, 1862년 그해 여름 템즈 강에서 앨리스의 자매들과 보트를 타고 놀면서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앨리스가 “그 이야기를 책으로 써주시면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라고 말하고 나서 캐럴은 이야기를 덧붙여 책으로 완성했다. 1865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탄생했고 그 이후 1871년에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출판됐다. 150여 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리라고는 그때 캐럴도 상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동안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꾸준히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펴내온 인디고에서도 그때 그 감동 그대로, 아름다운 현대적 일러스트가 가미된 새로운 버전의 완역판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출간하게 되었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유일무이 고전, 김민지 작가의 몽환적인 그림에 푹 빠져들다!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속 삽화들은 명작을 충분히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기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고전은 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는 《어린 왕자》 《피터 팬》 등에서 아름다운 색감과 꿈꾸는 듯한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선보였던 김민지 작가가 또다시 세계적 명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재탄생되었다. 그의 작품 속에서 하얀 왕과 여왕, 붉은 왕과 여왕, 사자와 유니콘,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험프티 덤프티와 하얀 기사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태어났다. 소설의 주요 배경인 거울 속 세계가 몽환적이고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마치 그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다음 캐릭터들을 만날 때마다 환상적인 배경이 등장하며 그의 일러스트를 통해 더욱 실재감 있게 드러난다.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듯 살아 있는 움직임과 이야기가 그 속에서 생생히 들려온다. 난롯가 앞에서 아기 고양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장면, 체스판 위를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존재들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앨리스의 호기심 어린 얼굴, 앞으로 펼쳐질 거대한 모험도 모른 채 거울 앞에 마주한 앨리스의 작디작은 뒷모습,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는 다채로운 한 장면 한 장면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원작보다 더 풍성해지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눈부시게 예뻐진 그림들 덕분에 지금의 독자들은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거울 반대편 세상에서 펼쳐지는 앨리스의 환상적 모험 이야기 루이스 캐럴의 독특한 말장난과 문체는 거울 속 신비한 세계를 탐험하는 앨리스의 시각을 묘사할 때 극에 달한다. 거울 속에 살고 있는 기묘한 존재들, 체스판을 연상케 하는 장면에서는 그 몰입도 덕분에 빠르게 읽힌다. 세월이 지나도, 다른 나라로 흘러가서도 변하지 않는 작가만의 탄탄한 필력과 유희에 감탄하고야 만다. 그래서일까. 그 속에서 전개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롭다. 수천 명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병사는 하나도 없는 하얀 왕은 사자와 유니콘에게 왕관을 뺏길까 늘 노심초사한다. 이름과는 달리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있는 하얀 여왕은 앨리스에게 얌전히 머리와 옷매무새를 맡기기도 한다. 머리가 울릴 정도로 코를 드르렁 골며 잠만 자는 붉은 왕, 다리는 짧지만 달리기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성격 급한 붉은 여왕을 만나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깨동무를 잘 풀지 않는 쌍둥이 같은 존재지만 방울 하나 때문에 격투신을 벌이는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달걀과 똑같이 생겼지만 달걀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 나빠 하는 동화 속 주인공 험프티 덤프티, 온갖 짐을 다 말 위에 끌고 다니는 하얀 기사까지 어느 하나 애정하지 않을 만한 캐릭터가 없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어느새 그들과 함께 거울 속을 달리고 있는 듯한 감성에 젖어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