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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ako Sakai,さかい こまこ,酒井 駒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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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엄마랑 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한밤중부터 내린 눈 때문에 유치원에 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아기 토끼. “눈이요?” 하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감기 걸릴 것을 염려해 눈이 그칠 때까지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는 엄마의 말에 시무룩해진다. 눈이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아기 토끼는 엄마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베란다로 몰래 나가 눈덩이라도 만들어 볼 만큼 애가 탔다. 점심을 먹고, 간식까지 먹었는데도 눈은 그치지 않았다. 엄마는 장을 보러 가지 못했고, 멀리 출장을 간 아빠도 비행기가 날 수 없어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엄마랑 카드놀이로 시간을 보내다 잠깐 베란다로 나가 바라본 세상은 아주 고요하고, 지나가는 자동차도 사람들도 없어 그저 사각사각 눈 내리는 소리만 들린다. “이 세상에 엄마랑 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기 토끼의 종일 들떠서 설레던 마음은 눈이 그치기를 안달하며 눈 빠지게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바뀌어 어느새 캄캄한 밤이 되어버린다. 저녁을 먹고, 이를 닦고 있을 때, 바로 그때! 눈이 그쳤다! 이제 잘 시간이 코앞인데, 아기 토끼는 한밤중이지만 밖에 나가기 위해 엄마에게 간절한 눈망울로 “엄마, 엄마, 밖에 나가도 괜찮지요? 눈 그쳤잖아요.” 하고 허락을 구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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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사각사각 내리는 날, 아기 토끼의 하루를 그리고 있는 그림책 『눈이 그치면』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어쩌면 눈이 내리는 날이라는 것을 빼면 어떤 날이었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한 날의 풍경이다. 그런데 그 평범한 하루의 풍경을 ‘눈’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한 장면의 풍경도, 한 장면의 시시각각 변하는 아기 토끼의 일상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작가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이 가지는 반전 매력이다. 고립되어 그 어떤 바깥 활동도 할 수 없어 지겨울 정도로 따분한 그날, 애 타고 조바심 나는 마음을 겨우 인내하며 하루를 다 보내다 캄캄한 밤이 되어서야 드디어 눈이 그친 세상과 마주했을 때, 아기 토끼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클래식하면서도 따스한, 그러면서도 무심한 듯 최대한 절제되어 심플한 그림 안에는 눈을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동심의 마음이 살포시 포개져 담긴다. 눈이 그쳤을 때 신나게 밖으로 나가 마음껏 눈을 즐기는 아기 토끼는 누구나의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어릴 적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그림책 『눈이 그치면』을 통해 가슴속 한편에 잠자고 있었지만 잊고 있던 동심을 마주하고, 아기 토끼와 한마음으로 제발 눈이 그치기만을 바라는 동질감을 강하게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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