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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먹을거리 1.쌀/아프리카 벼와 미국의 벼 재배 2.소금/한제국의 조세와 전매제도 3.감자/아일랜드 감자와 영국의 식민지 지배 4.고구마/남미의 인디오가 개량한 고구마 5.통조림/전쟁을 뒷받침한 휴대식량 기호식품 1.차/차의 색깔은 어째서 '다색'일까? 2.포도주/유럽의 역사를 말해주는 술 3.후추/열대의 황금 열매 4.담배/끽연 문화의 기원 5.고추/고추와 왜겨자 6.설탕/사회적 지위의 상징에서 일용품으로 7.홍차/영국인들은 왜 홍차를 마실까? 8.아편/영국인이 마신 홍차의 대가 9.카카오 열매/아프리카에 거듭 재난을 안겨다준 열매 10.위스키/원래는 스코틀랜드의 토산 술 장식품 1.양모/부를 구축한 양모 가공기술 2.목화/자본주의화의 시금석, 면직물 공업 기술 3.화학섬유/나일론과 뒤퐁 사 4.변발/북방민족의 전통과 한민족의 저항 5.다이아몬드/대영제국과 드 비어스 사 6.신발/사회적 지위의 상징 문화 교류와 종교 1.돈/경화와 지폐 2.불상/불상의 탄생 3.안식일/일요일은 왜 휴일일까? 4.종/종소리는 신의 목소리 5.배/아시아의 바다를 하나로 잇는 다우와 정크 6.자기/바다를 건너간 동양의 도자기 7.성화상/러시아 정교와 성상파괴운동 8.돌/신의, 항의로서의 돌팔매질의 역사 자연과 산업 1.레바논 삼/아름다운 숲은 왜 사라져버렸을까? 2.말/말의 가축화와 유목민족의 탄생 3.금(1)/세계를 이동하는 '태양의 눈물' 4.금(2)/금본위제 속의 '황금시대' 5.연금술/가치있는 금속을 찾아서 6.은/세계를 누비는 멕시코, 페루의 은 7.철/제철기술이 뒷받치한 문명과 패권 8.석탄/산업혁명의 빛과 그늘 9.석유/석유에 의한, 석유를 위한 제2차 세계대전 10.고무/아마존 유역에서 말레이 반도로 11.고래/미국 포경의 19세기 전쟁과 평화 1.마차/전차로서의 발달사 2.철포/무기와 군 편제의 발달사 3.독가스(1)/<서부전선 이상 없다>에 묘사된 참상 4.독가스(2)/중국에 버려진 독가스 병기 5.원자폭탄(1)/연기처럼 사라진 미국 원폭 우표 6.원자폭탄(2)/팔라우 섬의 비핵헌법 7.지뢰/거세지는 '악마의 무기' 폐지운동 옮긴이의 말/'역사'는 주변에 널려 있다 칼럼1/역사는 암기과목이다? 칼럼2/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커피 칼럼3/'물건'속에는 '역사'가 숨쉬고 있다 칼럼4/사막이 동서교역의 통로로 이동된 까닭은? 칼럼5/알렉산더 대왕도 '석유'의 존재를 알았다 칼럼6/'역사'를 아는 자만이 진정한 '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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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금화는 기원전 7세기에 소아시아 리디아의 왕 기게스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금화가 화폐로서 널리 유통되었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그리스를 포함한 오리엔트에서는 은화가 주로 유통되었다. 예컨대 유다가 예수를 팔아넘기고 받은 것도 금화가 아닌 은화 30개였다. 이 사실은 당시만 해도 금이 아직은 신성한 봉납품이나 장식품으로 주로 이용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세계의 통일이 광범위해지자 교역이 활성화되면서 금화의 역할도 확대되어갔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스타테르 금화를 만들어 병사들에게 나누어주었고, 이 금화는 교역에 사용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카이사르가 최초의 금화를 만들어, 아우레우스 금화라 칭했다. 또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만든 솔리두스나 로마에서는 주로 은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유통량에 있어서도 은화가 압도적이었고, 금화는 외국 무역 등의 거래에만 이용되었다. 훗날 비잔틴 제국이 만든 노미스마 금화는 서유럽에서 중앙아시아에 걸쳐 교환의 기준이 되었으며, 러시아나 인도와 같은 원격지에서도 사용되었다.
--- p.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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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은 발포성 포도주이다. 프랑스의 포도주 법은, 샹파뉴 지방에서 수확된 포도를 병 속에 넣어 만든 포도주에 효모를 넣고 발효시키는 샴페인 방식으로 제조한 것만을 샴페인리라 부르게 하고 있다. 샴페인을 만든 사람은, 샹파뉴에 있는 오트빌레르 수도원에서 포도주 보관창고를 관리하던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수도사 동 피에르 페리뇽이다. 그는 1680년경에 병 입구를 막는 데 기름 먹인 마포 대신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샴페인을 만들었다. 17세기에는 포도주 용기가 기존에 사용되던 나무통에서 유리병으로 대체되었다.
--- pp.5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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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에 뒤퐁 사는 나일론을 공업제품화하여 발표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캐러더스는 그보다 1년 전에 41세로 생을 마감한다. 41년의 삶은 새로운 화학섬유, 나일론 연구에 재능을 쏟아부은 한평생이었다. 그후 발명 5년째가 되던 해부터 나일론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나일론이야말로 석탄과 공기와 물을 이용해 만들어낸,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보다도 강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섬유” 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일반에게 소개된다. 그로써 탄력성과 장력이 다른 섬유보다 몇 배나 강하고, 불이 붙어도 쉽게 타지 않으며, 벌레 먹을 염려가 없어 보관도 쉬운데다가,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얇아도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두루 겸비한 나일론 여성용 양말은 마침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시장 점유율 99%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그로 인해 일본이나 프랑스의 견직물은 시장에서 발붙일 곳을 잃게 된다.
--- p.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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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결에 사용하는 '물건들'도 알고 보면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문명 탄생 이래 세계사 속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한, '유서 깊은 존재'이다. 일례로 소금만 하더라도 그렇다. 우리는 식탁에서 음식이 싱거울 때 소금통을 들어 별생각 없이 소금을 치지만, 이 소금이 고대에는 현대의 석유 못지않게 중요한 물건이었다. 소금을 쟁취하기 위해 무수한 전쟁이 일어났으며, 그 한 고비마다 세계사의 흐름이 바뀌었다. 고대 로마 병사들은 급여를 소금(salt)으로 받았는데, 영어의 샐러리(salary)는 여기에서 기원된 말이다.
인류의 자취를 기록한 것이 '역사'라면, 반드시 인류와 함께 오랜 세월을 걸어온 '물건'들이 동반되기 마련. 우리 곁에 널려 있는 크고 작은 물건들 속에도 그들만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 물건들의 역사가 바로 우리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바현역사교육자협의회 세계사부회 회원들은 4년여의 시간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거듭된 토론을 하면서 이 한 권의 책을 엮었다. '물건', 즉 상품을 통해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두 가지 중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각지 사람들의 생활의 구체적인 모습, 특히 하층 민중의 모습을 알 수 있으며, 또 하나는 세계적인 연결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즉 세계 각지의 상호연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여섯 가지의 구분을 두고, 각각에 해당하는 가지들을 뻗어나갔다. 쌀과 소금, 통조림 등으로 대표되는 '먹을거리', 담배나 위스키, 설탕 등의 '기호식품', 다이아몬드나 신발 등의 '장식품', 그리고 돈과 안식일, 종 등으로 살펴보는 '문화 교류와 종교', 레바논 삼과 석탄, 석유, 금, 은으로 알아보는 '자연과 산업', 마지막으로 철포, 독가스, 원자폭탄 등 무기의 발달사를 짚어보는 '전쟁과 평화'가 그것이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칼럼을 실어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혹은 좀더 살펴보고자 하는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되짚어보고 있다. 역사는 우리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물건들 하나하나의 기원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진출해나갔는지에 따라 인류의 역사도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그것들이 또 다른 모습으로의 발전을 꾀했다면 우리의 역사도 따라서 지금의 모습에 닿아 있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물건들은 오늘의 우리 생활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으며 나란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물건들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에 보다 친숙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 이러한 관점하에서 '물건'들의 숨겨진 과거를 파헤친 이 작업은, 역사에 관심이 깊은 일반 독자는 물론,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유니크한 역사 교양서로 완성되었다. 역사를 모르고서는 어떤 분야에서도 진정한 전문인이 되기 어렵다. 현재의 모든 것이 오랜 인류 역사에 그 맥을 대고 있으며, 역사를 알 때 자신이 가는 방향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