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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믿음을 놓지 않는 ‘가족’의 따뜻한 시선!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점은 아빠 펭귄의 인터넷 중독을 그려 내는 아들 펭귄의 시선이 매우 경쾌하고 건강하다는 거예요. 인터넷 중독에 빠져서 만사를 제쳐 두고 컴퓨터에만 매달려 사는 펭귄 아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 내면서도,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변함없는 지지와 두터운 신뢰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거든요. 아들 펭귄의 눈에 비친 아빠 펭귄의 모습은 언뜻 한심하기 짝이 없는 듯해요. 틈만 나면 컴퓨터를 켜고 자판을 두드리기만 바쁠 뿐, 다른 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거든요. 오롯이 사이버 상의 대인 관계에만 몰두하지요. 심지어 꿈속에서조차 컴퓨터를 온전히 떨쳐 내지 못해요. 그러다 인터넷 접속이 끊겨 버린 뒤에 보여 주는 아빠 펭귄의 모습 역시 그야말로 가관입니다. 인터넷 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인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거든요. 아무 일도 손에 잡지 못한 채 초조함에 시달리다, 결국은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금단 현상까지 겪게 되지요. 빙하가 쩍 갈라져서 바다 위로 둥둥 떠내려가는 순간에도, 아빠 펭귄은 헤엄을 쳐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저 컴퓨터가 망가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그야말로 웃픈 상황을 연출하지요. 그런데도 이 대목에서 우리의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은 그런 아빠를 지켜보는 엄마 펭귄과 아들 펭귄의 태도 때문입니다. 아빠 펭귄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원망을 하거나 핀잔을 주기보다는 ‘가족’의 이름으로 포근하게 감싸 안아 주거든요. 아빠 펭귄이 조각 난 빙하를 타고 멀리멀리 떠내려간 뒤에, 엄마 펭귄과 아들 펭귄은 그 차갑고 매서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빙판 위에서 밤을 꼴딱 새면서 아빠 펭귄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긴 말로 설명하지 않지만 아빠 펭귄을 염려하는 엄마 펭귄과 아들 펭귄의 마음이 고스란히 우리에게로 전해져 와 가슴이 찡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빠 펭귄의 어처구니없는 일탈이 조금도 밉살스럽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펭귄 가족의 끈끈한 사랑이 더 오래오래 가슴에 여운을 남기면서,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입가에 따뜻한 미소까지 떠올리게 하지요. 마치 인터넷 중독에 걸린 아빠 펭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책을 읽고 난 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런 아빠 펭귄의 모습이 조금도 낯설지 않은 건 왜 그런 걸까요? 왠지 우리 집에도 꼭 한 명 있는 것 같은, 아주아주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것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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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일 듯이 춥디추운 남극에, 하루 종일 컴퓨터를 끌어안고 사는 펭귄이 있었어요. 바로……, 바로 우리 아빠예요. 아빠는 컴퓨터로 인터넷 뉴스를 읽고, 날씨를 확인하고, 온라인 친구들의 소식을 살피느라 바쁘지요. 그런 아빠를 바라보는 엄마 얼굴엔 찬바람이 쌩쌩 불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엔 한바탕 난리가 났어요! 글쎄, 인터넷 접속이 안 된다지 뭐예요? 아빠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안절부절못했지요. 그 좋아하는 인터넷 접속을 못 하게 됐으니까요! 아빠는 속이 타서 집 안을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컴퓨터를 들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리곤 인터넷이 접속되는 곳을 찾아서 빙판 위를 걸어 멀리멀리 갔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쩍! 하고 빙판이 갈라져 버렸어요. 그 바람에 아빠는 둥둥 떠내려가게 되었지요. 빙판 위에서 보내는 밤은 무지무지 추웠어요. 하지만 엄마와 나는 아빠가 걱정되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죠. 아빠는 새벽이 밝아 올 때에야, (사이버 친구가 아닌) 살아 있는 친구 북극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돌아왔어요. 그 뒤로 컴퓨터는 우리 가족이 함께 써요. 온 가족이 다 같이 컴퓨터로 보드를 타게 되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