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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 소리는 황금물결 위로 울려 퍼지고
임 그리는 정 억누를 길 없으니 사랑은 슬픈 추억과 아픈만을 남기고 고향을 바라보면 아득한데 장원 급제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태평성대라 하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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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 최고의 애정시인 유영의 사(詞), 국내 최초 번역 출간
유영은 당시 누구도 감히 정면으로 대담하게 그리지 못했던 남녀 간의 연정을 가장 뚜렷한 주제로 삼아 가식 없이 묘사했다.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사대부 계층과 시민 계층의 평가가 엇갈려, "우물물을 마시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유영의 시를 들을 수 있었다."라는 대중적인 인기에 더해 "정도에서 벗어나 속됨을 따르니, 천하가 그것을 읊조린다."라는 비난도 드높았다. 송 인종(仁宗)은 그의 사 「학충천(鶴沖天)」에서 "헛된 명성 갖는 데 미련이 없어, 술과 노래로 바꾸었네."라는 구절을 보고 진사 급제자의 명단에서 그를 삭제해 버릴 정도였고 "이 사람은 바람과 달빛 아래서 술마시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니, 어찌 헛된 명성을 구하겠는가? 그저 사나 지으라고 하지!"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당시 재상이었던 안수(晏殊)도 "한가히 바느질거리 잡고 그이 곁에 붙어 있을 것을"이라는 구절을 트집하며 관직을 바꿔 주지 않아 그는 어명을 받들어 시를 짓는다고 자조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유영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송대 이별사(離別詞)의 백미로 추앙받는 「우림령(雨霖鈴)」의 일부이다. 늦가을 매미 소리 처량히 울리고 길가의 정자에 날은 저무는데 내리던 소낙비도 어느새 멎었다. 성문 밖 천막에서 정신없이 술 마시고 이별이 아쉬워 머뭇거릴 때 물가의 배는 떠나기를 재촉한다. 위 작품은 시민 애정시의 전성기를 연 효시가 되었다는 점과 애정의 표현에서 남녀평등의 사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아래는 「정풍파(定風波)」라는 작품의 일부로, 남편을 멀리 떠나보내고 독수공방하는 젊은 아내의 회한과 그리움을 서술한 것이다. 봄이 왔어도 화초는 수심에 잠겨 있고 내 마음엔 모든 일이 시들하기만 하다. 태양이 꽃가지 끝에 걸리고 앵무새가 버들가지 사이를 나는데도 나는 아직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 이처럼 유영은 언제나 정통 문학 밖으로 배척되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연정을 구어에 가까운 언어로 노래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북송의 사회상과 아울러 당시 새롭게 대두한 시민 계층의 생활 이상과 심미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세속적인 생활 속 미감을 잘 찾아냈으며 평범한 남녀의 마음속 진지한 감정 세계를 발굴했다. 그리하여 전통적인 심미 관념 및 문학 관념에 대한 도전이자 개척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문학의 제재와 표현의 측면에서 그 폭을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