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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공동 묘지
오섭이 아재와 억이 아재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처음 만난 사람들 신 포도 맛 좀 볼래? 그 해 여름에 내가 배운 미술 하늘소와 암소가 왜 싸울 수 없지? 들꽃 다발을 든 억이 아재 너무 많이 아픈 사람들 곁에 마음 속 달팽이 집 기도할 게 너무 많아요 날아라 날아라 나무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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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못 보았는지 억이 아재가 모자를 두어 번 고쳐 쓰고는 자전거를 세워 놓고 쇠뭉치를 발로 찼다. 추석 동안 며칠 묶여 있던 자전거가 다리를 덜덜덜 떨었다.
"억이 아재!"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불렀다. 억이 아재는 천천히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태껏 내가 본 가장 공허해 보이는 눈빛이었다. "흐흐흐, 나…무야." 억이 아재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억이 아재, 어디 가는데?" "자…자전거점에 가…간다." "거긴 왜?" 나는 빨리 가 봐야 한다는 억이 아재를 붙들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개학 날 설희한테서 들은 그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 p.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