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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제1부 날개 검은 꽃밭 바람거울 침묵 결단 사구 메타세쿼이아 달과 왕버들 거품이야기 이 봄엔 눈썹 가막사리 꽃과 나 손 용담 제2부 회산 사랑의 초상 귀룽나무 저물녘 편지 바위솔 얼후 켜는 남자 1 얼후 켜는 남자 2 배롱나무 꽃그늘 마곡 시월에 딱정벌레 가시연 청미래 황사 제3부 부음 문상 공무도하 유등별사 발자국 검은 햇빛 나도수정초 저수지 꽃 지네요 바람꽃 적막 수풀떠들썩팔랑나비 유구 제4부 생가 용서 빈 집의 마음 달맞이꽃 저 온몸이 식욕인 어둠 가는 비 채석강 물소리 길 도개리 왕버들 종일 해동비 산수유나무와 나 - 해설 | 이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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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소멸을 노래하다
윤은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검은 꽃밭』에는 슬픔과 어둠의 밀도가 깊다. 자연 풍경을 통해 죽음과 소멸을 노래하고 있는 내면에 생명의 무게, 목숨에 대한 끈질긴 천착이 스며있다. 이경수 평론가는 “꽃밭을 그려도 화사한 빛깔 대신 검은 빛깔의 어두운 꽃밭을 그리고, 꽃 핀 풍경보다는 꽃이 진 풍경에 먼저 눈길이 머물고, 봄날의 햇빛조차 검다는 걸 알아챈다.”고. 시인에게 자연은 “죽음과 생명이 공존하는 장이자 그녀의 내면 공간이다.”라고 보았다. 곁에 아픈 이를 두었거나 시인이 남몰래 앓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목숨이라는 질긴 그물에 벌레도 꽃도 나도 단단히 묶여 있다.” 는 시인의 말은 우리가 끝까지 생명력을 밀고 나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말해준다. 서해바다에서 절벽과 변두리로 밀리고 있는 거품을 본 시인은 “나도 당신도 터지기 직전의 연약한 거품”임을 깨닫는다. “절벽 끝에 걸린 둥글고 뜨거운 마지막 거품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지요.”(거품이야기)라고 노래하며 생의 무게를 감싸 안는다. 문인수 시인은 “그의 시는 “죽음 전엔 내려놓을 수 없는 지상의 무게”를 너끈하게 들어올리는 힘, “한 줄기 엷은 향기”를 지녔다”고 말한다. 피고 지는 꽃들에 기대어, 어스름에 귀 기울이며, 달빛 쓰다듬으며 ‘당신’ 하고 부르는 시인의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시인의 목소리는 낮고 고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