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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독백, 어둠 속을 걸으며 우울하게) 오, 여자, 여자, 여자, 연약하고도 믿을 수 없는 것! 세상에 모든 피조물은 자기 본능을 어쩌지 못하는 거지만 여자의 본능이란 남을 속이는 것인가. 마님 앞에서 내가 부탁할 때는 그렇게 반대를 하더니 그 혓바닥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결혼식 중에 그럴듯하게 둘러치다니……. 빌어먹을 백작놈, 편질 읽으면서 웃고 있었겠다? 내가 바보야/ 아니 백작 당신이 수잔느를 가질 순 없어. 안 되지. 당신이 성주라해서 그럴 자격은 없어. 귀족, 재산, 지위, 신분, 그런 것이 당신을 자만하게 만들었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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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였다가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이 된 피가로와 백작의 시녀(侍女) 수잔느의 결혼이 중심 소재로, 애정이 식어 서먹서먹해진 백작과 백작부인 사이에서 수잔느와 피가로는 부인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하녀를 유혹하는 백작의 바람기를 물리치고 순조롭게 부부가 된다.
바람둥이 귀족과 재치 넘치는 하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모습과 계급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 작가는 한가한 귀족 생활의 어리석음과 오로지 생명을 유지하려고 모든 기지를 발휘하는 피가로의 강인한 운명을 대립시켜 대중을 감동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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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중심의 구체제를 비판하고 프랑스혁명을 예견한 사회풍자 희극이자 특권계층의 권력 남용을 이겨내고 사랑을 쟁취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통쾌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루소와 볼테르의 저술과 더불어 프랑스 혁명을 준비한 작품의 하나로 손꼽히며, 구제도의 왕권·귀족·성직 등 특수계급에 대한 민중의 분개와 공격을 대변하는 명작이다. 『세비야의 이발사』(1775)의 속편으로서 1784년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초연되었으며 5막 3장에 등장하는 피가로의 기다란 독백(獨白)은 프랑스혁명 직전 당시의 구제도(舊制度)에 대한 비판으로서 유명하다. 초연 이래 거듭 대호평을 거두었고 오늘날에도 자주 상연된다. 모차르트는 이 희극을 모티브로 동명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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