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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은 부지런하게 꿀과 꽃가루를 모은다. 하지만 열심히 모아도 곰에게 도둑맞는 일이 잦았다. 언니 벌은 곰을 찾아 나섰다가 거미줄에 걸려 죽고 만다. 언니 벌까지 잃은 벌은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하늘님을 찾아간다. 벌이 억울함을 이야기하자 하늘님은 세 가지 일을 해내면 상을 주겠다고 말한다. 벌은 부지런하고 지혜롭게 일을 해내고 하늘님은 벌에게 상으로 침을 준다. 뾰족하고 따끔한 침을 갖게 된 벌은 점점 포악하게 변한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화를 내며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침을 놓았다. 이 사실을 안 하늘님은 벌을 크게 혼내고, 침을 한번만 쏠 수 있도록 한다. 벌은 다시 예전처럼 열심히 꿀과 꽃가루를 모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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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게 쏘일까봐 너무 무서워요. 벌침을 없애면 어떨까요?”
아이들의 질문에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대답할 수도 있지만, 아직 유아인 아이들에게는 구수한 옛이야기 같은 유래담을 들려주면 더 흥미로워 한다. 유래담은 세상에 많은 것들이 생겨났고,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재미있는 상상을 곁들인 이야기다. 그럴듯한 기승전결이 있어 아이들이 쉽게 몰입하고 상상력도 키워 준다. 『벌벌벌, 무서운 벌침』은 벌이 어떻게 침을 갖게 되었는지 알려 주는 재미있는 유래담이다. 하지만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꽃과 풀, 나비와 벌 등 자연을 사랑하는 이상교 선생님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이야기다. 얼굴이 발그레한 하늘님이 여러 가지 동물들을 만들고 기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늘님은 근엄하기보다는 동물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자상한 할아버지처럼 보인다. 큰 동물뿐만 아니라 작은 동물의 말에도 귀 기울이는 맘 좋은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다. 주인공 벌은 부지런히 꿀과 꽃가루를 모으지만, 곰에게 모은 것을 자꾸 도둑맞는다. 벌은 자신과 꿀을 지킬 수 있는 무기를 얻기 위해 하늘님을 찾아가고, 하늘님이 내 준 세 가지 일을 모두 해 낸다. 벌은 무지런하고 지혜롭게 일을 해낸 결과, 하늘님에게서 상을 받는다. 한편 함께 하늘님을 찾아갔던 게으르고 미련한 파리는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쫓겨난다. 하늘님이 마냥 너그러운 것이 아니라, 바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엄하게 꾸짖는 공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상교 선생님의 유래담은 우리 옛이야기에서 보여 주는 삼 세 번의 과제와 문제 해결, 권선징악의 결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너그럽고도 공평한 전능자의 모습이나 대담한 구도와 재미있는 어휘 구사로 현대적인 느낌을 잘 살려 내고 있다. 이야기에서 보여 주는 세 가지 과제는 벌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구수한 옛이야기 속에서도 벌의 생태나 습성을 알 수 있다. 또 착하고 부지런했던 벌이 침을 갖게 되면서 포악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절제가 없는 힘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 말하고 있다. 한지에 그려진 수채화 느낌의 그림은 아이들이 더 친근하게 그림을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색감과 과감한 구도는 전형적인 한국화 느낌에서 탈피하여 신선함을 안겨 준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지식과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절제를 배우고, 삶의 미덕인 겸손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