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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탕탕! 진지한 표정으로 망치질을 하는 아이는 무엇을 만들고 있는 걸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면 엉뚱하고 발랄한 꼬마 발명가 케이트를 만날 수 있다. 발명가가 꿈인 케이트는 갑자기 떠오른 기발한 생각을 종이 위에 그리면서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케이트는 똑똑한 건 기본이고 발명을 위해 망치나 톱, 드라이버, 접착제도 잘 쓸 줄 안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사람들이 필요 없다고 버린 물건들을 모아 굉장한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케이트는 이미 많은 것들을 발명했다. 할머니를 위한 전기발보온기, 초롱이를 위한 쓰레기 자동청소기, 엄마를 위해 유리창 닦는 기계를 발명하고서는 똑똑하다고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케이트의 발명품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혀 움직이지 않거나 심지어 '꽝'하고 폭발해 버린 발명품도 있다. 그러나 케이트는 당황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실패를 하더라도 발명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기발한 발명품을 만들어 기특하기도 하지만 엄마는 케이트의 발명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발명을 위해 온 집안을 자질구레한 잡동사니와 설계도면 등으로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엄마는 정리정돈 청소기를 발명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케이트는 엄마에게 선물하면 무척 기뻐할 거란 생각에 비밀 작업장에서 연구에 몰두한다. 케이트는 완성한 발명품을 엄마에게 선물한다. 그러나 엄마가 선물 포장을 푸는 순간 ‘펑’하고 터져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너무 놀란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지는 것을 본 케이트는 어떤 물건은 꼭 발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케이트는 놀란 엄마를 달래려고 엄마가 원하지 않으면 발명가 대신 우주 여행가나 잠수부, 또는 자신처럼 멋진 딸을 둔 엄마가 될 거라고 말한다. 얼굴이 그을음으로 검게 더렵혀진 것도 잊은 채 서로 뺨을 부비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 정겹다. 그림책 전반의 색감은 밝은 색을 사용해 경쾌하고 즐거운 느낌을 준다. 익살스러운 주인공의 표정과 등장인물들의 생생하게 살아있는 표정은 읽는 재미를 더 한다. 발명하는 일에 푹 빠진 주인공을 한 컷 한 컷 이어지는 만화풍의 그림으로 표현하여 더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가족들을 위해 만든 발명품을 소개하는 그림에서는 배경을 생략하여 독자가 발명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해 발명가의 방으로 가져간 것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와 관찰력을 키울 수 있다. 만일 내 아이가 발명가가 꿈이라서 온갖 잡동사니를 다 모아 놓거나 기상천회한 발명품을 만들겠다고 온 집안을 뒤죽박죽으로 만든다면 과연 부모들은 어떻게 할까? 야단치는 대신 아이가 자유롭게 꿈꾸도록 응원해 줄 수 있을까? 엉망진창으로 어지럽힌 걸로도 모자라 툭하면 꽝! 펑! 폭발해대는 것을 참아주기는 무척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놀란 자신보다 엄마를 더 걱정하며 달래주려고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엄마처럼 무한한 사랑과 신뢰로 아이를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이 그림책을 이 세상의 모든 엄마와 아이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