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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
양장
김나영
애지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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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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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바위
목련과 그믐달
연장론
유월
민들레
그때 나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사춘기
행복한 가족
네트워크
이사
바람의 후예

축제
사랑에 부쳐

제2부
아욱꽃
동의어同義語에 관한 답사기踏査記
에덴의 동쪽
브래지어를 풀고
뱅뱅 사거리
그때 만일 교과서가 재미있었더라면
택배로 온 봄
때늦은 질문
비닐하우스
재정 씨 병문안 가는 날
반면교사
자음과 모음이 부푸는 소리


제3부
우유와 개미
나의 유물론
귀소
마늘
장마
현관문
연애학 개론
샛길
비보호좌회전 앞에서
아주 늦게 도착한 봄날
성하盛夏 1
성하盛夏 2
키스
소리로 듣는 비
귀로 오는 저녁

제4부
극빈
내 이미지에 대하여 1
내 이미지에 대하여 2
내 이미지에 대하여 3
내 이미지에 대하여 4
내 이미지에 대하여 5
담장과 장미
동공의 깊이
불립문자를 위하여
모자

저자 소개 1

金那暎

1961년에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대학원에서 「김춘수 시의 비동일성 연구」(2014)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예술세계]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2005년, 2008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받았다. 2013년에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창작 지원금을 수혜받았다. 2006년에 첫 시집 『왼손의 쓸모』(천년의시작)를 발간했고, 2010년에는 제2시집 『수작』(애지)을 발간했다. 이 시집은 2011년 한국도서관협회의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한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1961년에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대학원에서 「김춘수 시의 비동일성 연구」(2014)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예술세계]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2005년, 2008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받았다. 2013년에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창작 지원금을 수혜받았다. 2006년에 첫 시집 『왼손의 쓸모』(천년의시작)를 발간했고, 2010년에는 제2시집 『수작』(애지)을 발간했다. 이 시집은 2011년 한국도서관협회의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한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시집 『왼손의 쓸모』, 『수작』,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편저 『홍난파 수필선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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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244g | 128*193*20mm
ISBN13
9788992219280

책 속으로

아욱꽃

아욱꽃이 피어 있다
코끼리 귀같이 펄럭거리는 큰 잎사귀 틈에
코끼리 눈처럼 작은 아욱꽃이 피어 있다
빛바랜 연보라빛 꽃이 향기도 없이 피어 있다

어느 벌이, 어느 나비가 저 꽃에 들겠는가
저 꽃도 꽃인데 왜 색을 버렸겠는가
세상에는 꽃을 위해 잎을 포기하는 꽃이 있고
잎을 위해 꽃을 포기하는 꽃이 있다

봐라! 식구들 밥해 멕이려고
수백 평 푸른 밭 경작하고 있는
저 장딴지를!

--- p.35

출판사 리뷰

시 쓰는 내게 책상 하나 없다// 나는 바닥에, 거리에, 꽃잎 위에 엎드려 시를 쓴다//
머리 속 상像을 접으니// 세상에 널린 게 책이고 상이다
_ 「극빈」 전문

김나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수작〉이 도서출판 애지에서 나왔다. 첫 시집이 동일성의 시학에 기대어 쓴 시편들이라면 이번 시집은 비동일성의 시학으로 시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 시도는 4부에서 두드러지는데 ‘내 이미지에 대하여’ 연작시들은 수사학적인 차원을 떠나 시인 스스로를 위무하고 보듬어 안으며 자신의 현재적 초상과 시적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이번 시집을 두고 김석준 평론가는 “나(시인 자신)와 나의 이미지를 변화무쌍하게 변주 키질하면서 과거의 상흔과 사랑의 지대를 치열하게 종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김충규 시인은 “‘맨몸으로’ 대양에 다다른 험난하고도 빛나는 한 生의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만큼 이번 시집은 시인의 ‘맨몸’ 이미지가 강하다. “이름 하나 바뀐다고 본질이 뭐 크게 달라지겠나 싶겠냐만/ 말의 결과 이미지가 나를 사육하고 있다/ 나는 이미지의 포로다/ 거울 속의 내가 때때로 낯설게 보이는 것은/ 점숙과 나영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굴절하기 때문이다”(?내 이미지에 대하여 1?)에서는 본명인 김점숙과 시인 김나영 사이에 기입된 이미지의 역동적인 운동을 응결시키면서 이미지의 본질을 사유하고 있고, “문명이 더 이상 근접하지 못하는/ 지성소, 맨살이라야 가능한 영역이 따로 있다”(?네트워크?)에서는 사랑의 자리와 일상의 자리 사이를 교묘하게 이접 결합시키면서 사랑학을 인간학으로 치환시키고 있다. “마음을 놓치고 사랑을 놓치고 나이를 놓치고/ 내 꾀에 내가 넘어가고 말았습니다/암만 생각해도 이번 생은 패覇를 잘못 썼습니다”(?사랑에 부쳐?」)라는 자조적인 어투에서도 그가 도발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생명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제작은 시집 어디에도 없다. “내 시가 심입천출(深入淺出)하기를 바랐으나 의도가 앞서고 수작만 늘었다”하는 시인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으나 리얼하고 솔직담백한 존재론적 탐문은 생이 도달하는 임계점을 응시, 통찰하면서 그만의 시적 개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겸허한 수작’은 성공을 이루고 있다고 보여진다.

삶의 비의와 굴절을 통과해가는 그의 치열성, 시를 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절실함이 이번 시집 전편에 가득하다. “제 살을 다 녹여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표사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이다.

추천평

김나영 시인의 이미지는 〈좋은 시를 쓰는 사람〉으로 요약된다. 외롭게 쓰되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함으로써 그러나 결코 〈외롭지 않은 시인〉이며, ‘자음과 모음이 부푸는’ 빵을 빚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향기를 보태는 시인〉이며, 문장이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나 깊이 들여다보면 ‘바싹 야윈 하얀 뼈 하나’씩 시마다 돌올하게 드러나는 〈제 살을 다 녹여 시를 쓰는 시인〉이다. 정작 시인은 ‘암만 생각해도 이번 생은 패(覇)를 잘못 썼’다고 자조 섞인 육성으로 고백하지만 우리는 그 패(覇)를 이미 가슴속에 넉넉하게 받아 아끼므로, 설령 시인이 다른 패(覇)를 꺼내 들더라도 호기심과 기대에 가득 찬 눈길로 기다릴 것이다. 그니가 ‘나는 나의 대양(大洋)에 다다를 수 있을까’라고 조심스레 자문할 때 우리는 ‘맨몸으로’ 대양에 다다른 험난하고도 빛나는 한 生의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던 중이었다. 그러므로 김나영 시인의 이미지를 〈시를 맨몸으로 쓰는 사람〉이라고 단호하게 수정해야 한다.
김충규(시인)
시란 일종의 발견이다. 이 발견은 일정한 성찰과 반성을 동반한다. 지금 시인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견하려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나의 이미지’이다. 시인은 자신을 ‘점숙과 나영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굴절’하는 존재로 규정한다. 이 굴절에 발견의 묘미가 있다. 시인의 안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가 충돌한다. ‘나’이고 싶어하는 이미지와 ‘나’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내 이미지가 그것이다. ‘봉숭아 채송화 코스모스를 경작하던 몸’이 ‘소 닭 개 양 염소 같은 철면피를 사육하게 되면서 맡게 되는 비린내 나는 몸’으로 바뀔 때 나로부터 멀어지는 내 이미지를 시인은 경험한다. 무엇이 이렇게 두 이미지 사이에서 시인을 살게 한 것일까? 그것은 ‘편집이 불가능한, 지긋지긋한 다큐멘터리’같은 삶이다. 시인의 시가 지니는 긴장(tension)이 여기에 있다. 지긋지긋한 다큐멘터리 같은 삶을 어떻게 살아내느냐? 이것이야말로 시인이 감당해야 할 삶의 몫이자 바로 시의 몫인 것이다.
이재복(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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