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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에 투숙하다
이관묵
천년의시작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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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늙은 높이 13
푸른 무릎 14
하늘 시詩 16
산수유 17
고사관운도孤士觀雲圖 18
동백에 투숙하다 19
빈천貧天 1 20
빈천貧天 2 21
내가 들고 다닌 오늘 22
어떤 자서전自敍傳 24
눈사람 부도浮屠 25
무자서無字書 26
겨울 문병 27
사람이 분다 28
일요일 30
곁 32

제2부
저녁 낙화 35
시 고용雇傭하다 36
눈, 장례 치르다 38
낮잠 40
동백 민박집 41
겨울 다비식 42
발의 비망록 44
겨울 공한지 46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人圖 48
불빛 유택幽宅 50
벽송사碧松寺 51
식물성 물음 52
등잔불 54
응달 55
모시 바람 56

제3부
흰 시간 1 61
흰 시간 2 62
흰 시간 3 63
흰 시간 4 64
절판된 사람들 66
검은 비 67
눈 신발 69
길 70
허공 농장 71
봄 무단 점거한 꽃들 72
흰 그림자 73
빗소리 74
수국 76
나이 도둑 78
병 이후病 以後 79
잠 안 자는 잠 80

제4부
봄 83
군불 84
무소식 86
욕지도 1 88
욕지도 2 89
새벽달 90
겨울 엽서 93
몸으로의 출가 94
시를 굶기다 100
내 몸의 이웃 101
분천역에서 102
석류꽃 104
따뜻한 네모 105
매화를 앓다 106
꽃의 갱도 107
시 찜질 108

해설
이성천 시라는 이름의 부도浮屠 109

저자 소개 1

1947년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났다. 1978년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동백에 투숙하다』, 『수몰지구』, 『변형의 바람』, 『저녁비를 만나거든』, 『가랑잎 경』, 『시간의 사육』, 『반지하』 등이 있다. 일곱 번째 시집인 『반지하』는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 대한 하심下心이며 그 이타적인 사랑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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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98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3302

책 속으로

동백에 투숙하다

이 집을 빈방이 혼자 사시도록 고쳤다 어느 날 마음이 수평선을 데리고 몰려오거나 눈사람이 추위를 사 들고 아무 길이나 들어서더라도 마중 나가 집 앞까지 모셔오도록 오는 길을 여럿 풀어놓았다 대문 옆 파도 소리 심어놓고 요즘 부쩍 건강이 좋지 않은 빈방 간병도 부탁해놓았다 빈방 혼자 밥 잡수시는 창살 무늬를, 뒤늦게 집 나간 바깥 들어와 며칠 묵었다 가는 바람의 주소를 붉게 익은 동백들이 환하게 비추었다 문밖에 환하게 켜놓은 동백 전구
집 꼴이 좀 돼가는지 지난여름 불볕에 타 죽지 않은 모과나무 그늘도 묵고 있었다 매일매일 밤도 와서 묵고 간다고 한다 여기서 나고 자란 저녁연기 술에 취해 게걸거리다 그냥 돌아가게 허공에 디딤돌이라도 놓아야겠다 나를 무단 방류했던 길바닥도 분실되지 않도록 뜯어다 걸어두어야겠다
내년 봄엔 생각 다 쳐버린 나를 한 그루 앞뜰에 심었으면 좋겠다
꽃 아래 누워 뼈를 뜨겁게 지지고 싶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이관묵에게 시는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견디는 나날”(「몸으로의 출가」)은 물론, “사람 덮고 사람 끄고”(「절판된 사람들」) 하는 순간, 또 생의 시원을 향한 ‘마음’이 생동하는 시간이라면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예방과 치유의 형식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시란, 부질없는 욕망의 환각만이 팽배해진 오늘날의 현실에서 결핍된 삶을 보상하고 위무하는 치유의 방편이자, 인간의 정체성과 세계의 고유성을 보존하는 진정한 “삶의 문지기”로 수용되는 것이다. 이 사실은 새 시집 『동백에 투숙하다』?가 삶의 면역력이 갈수록 약해지는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비판적 입법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서정시의 본령을 환기한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이런 그의 시는 우리의 사유를 끊임없이 자극하여 말의 부도로서 서정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오고 있다.

이성천(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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