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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잡이
이동호
애지 201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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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시선

책소개

목차

제1부
사물함/ 총잡이/ 과녁 -러시안룰렛/ 우물/ 과녁/ 함경도/ 편도선/ Mr. 밥/ 모래톱이야기/ 싱크홀/ 조용한 가족/ 리모트 컨트롤/ 선풍기/ 酒기도문/ 정사情事/ 환승/ 빚/ 레미콘 트럭

제2부
팅커벨/ 풍선/ 우체국, 간다/ 옆집 그 아가씨/ 선물상자/ 옷들/ 해망동/ 다리미/ 전봇대와 개/ 내셔널지오그래픽/ 13분에서 14분 사이의 권태/ 내셔널지오그래픽/ 쥐/ 폐가/ 폐가/ 폐가/ 독서/ 거미줄

제3부
하얄리아/ 무화과/ 꽃/ 드라마/ 플러그 인/ 환절기/ 노인과 계단/ 소화되다/ 나사렛/ 모퉁이 고물상/ 재래시장/ 단풍나무/ 브런치/ 일요일/ 가을/ 파문

저자 소개 1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대구매일신문]과 2008년 [부산일보]에 시와 동시가 각각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첫시집 『조용한 가족』을 출간하여 부산작가상 받은 바 있으며, 2008년 대산창작지원금을 받고, 같은 해 교단문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부산 신라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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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28*188*20mm
ISBN13
9788992219754

책 속으로

나뭇잎 하나 수면에 날아와 박힌 자리에
둥그런 과녁이 생겨난다
나뭇잎이 떨어질 때마다 수면은 기꺼이 물의 중심을 내어준다
물잠자리가 날아와 여린 꽁지로 살짝 건드려도
수면은 기꺼이 목표물이 되어준다
먹구름이 몰려들고 후두둑후두둑
가랑비가 저수지 위로 떨어진다
아무리 많은 빗방울이 떨어지더라도 저수지는
단 한 방울도 과녁의 중심 밖으로 빠뜨리지 않는다
저 물의 포용과 관용을 나무들은
오래 전부터 익혀왔던 것일까
잘린 나무 등걸 위에 앉아본 사람은 비로소 알게 된다
나무속에도 과녁이 있어 그 깊은 심연 속으로
무거운 몸이 영영 가라앉을 것 같은,
나무는 과녁 하나를 만들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에 죽은 듯 서서
줄곧 저수지처럼 수위水位를 올려왔던 것이다
화살처럼 뾰족한 부리의 새들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가 나무 위로
뚝뚝 떨어져 내리는 것은, 명중시켜야 할 제 과녁이
나무속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작년 빚쟁이를 피해 우리 동네 정씨 아저씨가
화살촉이 되어 저수지의 과녁 속으로 숨어들었다
올해 초 부모의 심한 반대로 이웃마을 총각과
야반도주 했다던 동네 처녀가
축 늘어진 유턴표시 화살표처럼
낚시 바늘에 걸려 올라왔다
얼마나 많은 실패들이 절망을 표적으로 날아가 박혔던가
눈물이 된 것들을 위해
가슴은 또 기꺼이 슬픔의 중심을 내어준다
죽음은 늘 백발백중이다
---「과녁」중에서


며칠째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권총만 종일 만지작거린다
몸속에 총알이 가득 찰 때마다 몸이 근질거리는 것은
내가 타고난 총잡이이기 때문이다
난사亂射는 하수나 하는 짓이다
나는 화장실 변기통을 향해 권총을 정조준한다
총알에 맞은 물들이 튀어 올랐다가 축 늘어진다
죽은 물은 관을 타고 정화조에 가 묻힌다
정화조는 죽은 물들의 공동묘지이다
며칠째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속상했다
은행에 강도가 침입했으면 좋겠다
나는 종일 텔레비전을 켜놓고 강도를 응원하며,
그가 영원히 잡히지 않기를 신에게 빌 것이다
나나 당신이나 시건장치를 풀 용기가 없는 자이다
사타구니에 총을 차고 수시로 은행문을 드나들겠지만,
총을 한번 폼 나게 제대로 빼어든 적 있는가
텅 빈 통장의 잔고를 확인하며
총알이 박힌 듯 아프게 은행문을 돌아서 나왔던
불쌍한 당신이나 나나,
축 늘어진 총구를 세워 달마다 여자 몸속의
둥근 표적을 향해 무수히 연습사격을 한들,
총알낭비 아니겠는가
---「총잡이」중에서


어둑해져 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까닭모를 슬픔으로 펑펑 울어본 적 있다면 ??
당신은 지구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고 집밖으로 나가기가 두렵고,
사람을 만나기가 무서운 것은 ?그들과 태생이 다르기 때문이다
삶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당신은 다리 위로 향한다
건너갈 세상이 다리의 난간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강물 위에 떠 있는 달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신의 고향이 달 너머에 있으니까
잠시 주저하였던 것은 아직 확신이 없었던 거다
달은 깊이를 측정하기 힘든 구멍이다
당신은 달을 통해 이 세상으로 추락한 거다
달이 환한 것은 저 구멍 밖에서 누군가 전등을 켜놓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여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는 거다
어둡고 구석진 곳에서 당신이 울고 있을 때,
떨리는 어깨 위에 가만히 달빛을 올려놓는다
지구는 저 구멍 속의 세상이므로 ?당신의 앞날이 캄캄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세상을 훌쩍 떠나기 위해 당신이 동아줄로 둥근 달을 만들어 목에 거는 것은
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낯선 풍습이다
지구를 떠나기 위해 당신은 ?보름달을 닮은 둥근 알약을 삼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세상을 떠나고 싶어도 마음대로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어딘가에 분명 매여 있을 테니까
흐르는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아내는 것과
?입술을 깨물며 머리를 세차게 가로젓는 것과
두 주먹을 꽉 쥐어 보는 것과
젖은 눈으로도 활짝 웃어 보이는 것은
당신이 가진 ???초능력들이다
---「씽크홀」중에서


어둠이 도시로 불빛들을 몰고 온다 나는 거실에 드러누워 창밖을 바라본다 창 밖에는 불빛이 도시를 뜯어먹고 있다 불빛은 고층 건물 서너 개를 다 먹어치우고서야, 가로등 아래 드러눕는다 불빛에게 이 도시는 매일 뜯어먹어도 다음날이면 다시 자라나는 고마운 풀밭이다

하늘에는 달 하나 떠 있다 저 달은 불길한 짐승이다 순한 불빛들을 노려보는, 씩씩거리며 구름을 뿜어대는 야수의 눈빛, 수많은 별빛들은 달의 사나운 이빨이다 별빛 하나 떨어지면 불빛 하나 지고 불빛 하나 꺼진 자리에 어둠이 나타나서 사라진 불빛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을 나는 창을 통해 종종 보아오던 터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불빛들이 갈래갈래 찢어진 흔적 보인다 나는 커튼 뒤에 숨어 내 방 창 밑에서 어슬렁거리며 기어가는 길들을 바라본다 길은 고가도로를 꼬리처럼 흔들며 언덕 너머로 첨벙첨벙 다시 기어 들어가고 있다 일부가 벗겨지고 찢어지고 갈라진 도로만이 방금 있었던 그곳의 사태를 말해줄 뿐 그것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선 다른 불빛들이 약하게 일렁이고 있다

어쩌면 도시를 에워싸고 서서히 몸통을 죄고 있는 저 외곽外廓도 한 마리 짐승일 수 있다 외곽은 힘이 세다 도시를 칭칭 감아올리며 도시의 숨통을 끊어놓는 저 근육들을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 두려운 눈빛으로 숨죽이며 본 적 있다 샛길이 송곳니처럼 뻗어 있는 외곽, 도시는 서서히 소화될 것이다 도시는 외곽이 먹기에 조금 덩치 큰 불빛들의 집합체일 뿐이다
건널목은 이상한 짐승들의 주거지다 나는 그들의 본모습을 제대로 파악한 적 없다 파란 불빛이었다가 노란 불빛이었다가 금세 빨간 불빛으로 변하는, 양쪽에서 색깔을 바꾸며 점등하는 눈이 각각 두 개씩, 건널목 바닥에 그려져 있는 빗금 표시는 그 짐승의 뱃가죽이 틀림없다 뱃가죽에 깔려 가끔 어린 짐승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 그 또한 육식동물일 거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불빛들은 어둠이 잠든 주변을 서성이다가 배부름이 지루함으로 변하고서야 어둠을 흔들어 깨운다 어둠 주변으로 흩어졌던 불빛이 하나둘 다시 모이고 불빛이 어둠을 핥는다 어둠이 서서히 지워진다 멀리 개 짖는 소리 들리고 먼 불빛까지 모조리 불러 모으고서야 어둠이 불빛들을 몰고 나와의 경계를 넘어 집으로 돌아간다

아파트를 주거지로 살아가는 나도 한 마리 짐승이다 나는 야행성이다 창을 통해, 사라지는 어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세상이 환해지고 나서야 이랴 이랴, 꿈을 몰고 잠 속에 든다
---「내셔널지오그래픽」중에서


친구로부터 밥알이 모래알처럼 씹힌다는 말을 들었다
모래가 지금의 알맹이로 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을 극복해 왔는지를 아는 사람은,
모래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 너는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잠을 깼다
한 알의 모래 속에서 밥을 먹고
한 알의 모래로 지어진 세상으로 출근했다
모래가 없으면 어찌 집을 지을 것이며,
소중한 자식들을 추위로부터 어떻게 지켜줄 것인가
오늘 점심에 먹었던 비빔밥의 재료도
모래가 안아 키운 모래의 자식들이며,
네가 걸어온 길도 모래가 있었으므로 평탄했다
너는 자신을 모래알처럼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말하지만
한 알 모래가 된다는 것은 퇴보가 아니다
세상의 끄트머리까지 밀려 한 줌 모래로 쌓였을 때,
날아온 꽃씨 하나를 내치지 않고 온몸으로 품어주었기에
꽃씨는 구석진 곳을 환하게 밝히는 전구가 되었다
꽃씨 하나가 꽃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이 지구도 수만 년 동안
모래 한 알로 진화해왔다는 것을 한 알 모래로 살다가
낙동강 하구까지 떠밀려 와서야 깨닫는다
상류에서 떠내려 온 모래들이 모래톱을 만든다
작은 것들이 힘을 합쳐 물줄기를 갈라놓는다
바다조차 모래에 안겨 있다

---「모래톱 이야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2004년 [대구매일신문]과 2008년 [부산일보]로 등단한 이동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착상의 기발함과 재미있는 전개가 돋보이며 다양한 주제를 잘 내면화해 시적 긴장을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던 이동호 시인은 2007년 첫 시집 『조용한 가족』이후 10여 년만에 출간한 이번 시집에서도 태작이 거의 없는 정밀한 시세계로 보여준다.

그의 시에는 유독 같은 제목의 시가 많다. ‘조용한 가족’ ‘과녁’ ‘내셔널지오그래픽’ ‘폐가’ 시리즈 등이다. 가족사적 주제나 일상의 주제가 많은데 현란한 수사 없이 자신만의 사유로 천착하고 변주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시 전개가 돋보인다. “나는 누군가 쓰다버린 탄피였다/ 나는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다”라는 고백이나 “얼마나 많은 실패들이 절망을 표적으로 날아가 박혔던가/ 눈물이 된 것들을 위해/ 가슴은 또 기꺼이 슬픔의 중심을 내어준다/ 죽음은 늘 백발백중이다”(??과녁?) 등 삶과 죽음, 결핍과 충만 사이에서, 그는 망설이고 저항하며 과정으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 통찰한다.

그리하여 “너는 자신을 모래알처럼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말하지만/ 한 알 모래가 된다는 것은 퇴보가 아니다/ 세상의 끄트머리까지 밀려 한 줌 모래로 쌓였을 때,/ 날아온 꽃씨 하나를 내치지 않고 온몸으로 품어주었기에/ 꽃씨는 구석진 곳을 환하게 밝히는 전구가 되었다”(?모래톱 이야기?) 라는 시선으로 나아간다. 우리 삶의 비극의 각성은 때로는 날카로운 야성으로 드러나고 때로는 이웃들의 삶을 따스하게 비추는 온기로 작동하며 궁극적으로 세계의 물상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음을 증언한다.

해설을 쓴 고봉준 평론가는 “이동호 시의 매력은 디스토피아에 근접한 세속도시의 출구 없는 삶과 황폐한 느낌을 특유의 이미지로 형상화한다는 데 있다.”고. 정익진 시인은 “드라이한 묘사가 압권이지만 그 속엔 서러움이 소용돌이치고 연민의 시선 가득하다.”고. 김재근 시인은 “조용한 가족의 가장이 총을 꺼냈다. 그가 겨눈 곳이 비록 화장실 변기통이거나 텔레비전 속이었지만 그의 진정한 표적은 삶의 무기력에 저항하는 자신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죽음과 아픔을 소재로 한 시를 쓰면 시인도 아프다. 내 시가 이 시대를 밝히는 촛불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시의 심지를 돋우겠다. 그러므로 이제 누가 내게 라이터를 켜다오. 나는 그에게로 가서 꺼지지 않는?시가 되겠다.”

교단문예상 수상 소감에서 밝힌 시인의 말이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 학생들의 선생님으로, 시인으로, 온몸을 달구며 이 시대의 사막을 걸어가는 이동호 시인. 지금도 앞으로도 한결같이 시의 불꽃, 심지를 돋우리라 의심치 않는다.

시인의 말

여물지 않은 몸으로 고추밭을 지나가기가 부끄럽다
고추는 저리 자연스럽게 붉은데
나는 아직 파랗다
나는 언제쯤 저 고추처럼 붉게 잘 익어
풍성하게 수확될까

새 한 마리 머리 위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노동요를 뚝 꺾어 바닥에 던지고는 날아간다
여자들은 쪼그려 앉아 산의 사타구니 아래
천연히 손을 집어넣고 여전히 바쁜 손놀림이다
나는 머리끝까지 노을을 뒤집어쓰고는
얼른 밭두렁을 지나간다

내놓고 다녀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내 청춘이 너무 부끄럽다

2018년 여름
이동호

추천평

드라이한 묘사가 압권이다. 하지만 그 속엔 서러움이 소용돌이치고 연민의 시선 가득하다. 해서 그가 그려내는 대상은 「하얄리아」의 할아버지이거나 「모퉁이 고물상」 박씨와 같은 사회적 약자이며, 「폐가」의 맹씨 아줌마 그리고 「나사렛」에 등장하는 시인의 친구와 같이 비극적 인물일 경우가 많다. 타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이 시집 곳곳에서 피어난다. 또 하나 이동호의 시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발적으로 돌출되어 흐름을 끊어버리는 문맥을 찾기가 어렵다. 자로 잰 듯한 문장으로 목표한 과녁에 정확하게 꽂힌다. 그런 의미에서도 그를 ‘총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시인은 어둠과 함께 “도시로 불빛들을 몰고”(「내셔널지오그래픽」) 와서 맹수처럼 야성의 밤을 어슬렁거린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이 두 편의 시가 시집 전체를 아우른다는 말은 이들 작품성이 탁월하기도 하거니와 이동호의 시가 도달하고자 하는 시적 상징성이 뚜렷하게 새겨져있기 때문이다. - 정익진 (시인)
조용한 가족의 가장이 총을 꺼냈다. 그가 겨눈 곳이 비록 화장실 변기통이거나 텔레비전 속이었지만 그의 진정한 표적은 삶의 무기력에 저항하는 자신일지 모른다, “은행에 강도를 응원하고 영원히 잡히지 않기를 신에게 빌”(「총잡이」) 며 또 다른 시적 일탈을 꿈꾸지만 일상의 조용함은 견고하고 깨어지지 않는다. “소주병은 왜 던지기에 알맞은 손잡이를 가졌을까 나는 왜 비틀기 쉬운 가는 목을 가졌을까”(「과녁」)세상에 대한 경각심을 소주병을 통해 시인의 목소리는 결국 발화하고 만다. 그의 시는 조용하지만 강한 절규이기에, 우리들 이야기이기에, 우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는 지금도 싱크홀 같은 세상의 양은냄비에 적당한 온도로 눈물을 끓이고 있을 것이다, - 김재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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