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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고래의 게으른 이야기
신주욱
텍스트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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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자아 찾아 삼만 리
엉뚱하고 무식한 청개구리/자아 찾아 삼만 리/프리마켓의 달콤한 유혹/조금만 덜 행복해지기/해방구, 피난처, 놀이터였던 성당/예수살이 공동체/소비사회 건너뛰기/알맞은 그릇이 되기를/패션디자이너의 꿈/열심히만 하면 다 되나/잉여 탈출/결국 해답은 그림에

그림 감상을 위한 종합 팁
또 다른 나/그림을 위한 팁/노란 노란 노란/왼손을 쓰는 사람/낙서를 하다, 홍대지역의 아티스트

사소한 일상
에네르기파/꼭, 8시간/순댓국 찬양의 노래/싹싹 비우다/무계획이 계획, 약속 없는 생활

번거로운 마음들
믿음의 상처/예술을 파는 강규태/커미션 뒤집기/끝없는 생채기/소중한 기억/고백한다, 나의 거짓말

작업 일지
그림의 시작, 성당 벽화/사라진 공간, 몸짓으로 대신하다/뿌리고 밟고 던지고 튀긴다/순간을 탐하다/젖은 수건을 던지다/카페에서 전시하다/기록하는 장소와 시간이 있는 곳, 노트북을 열다/소통의 매트릭스

그림으로 마음을 잇다
잇다 프로젝트/넘지 못한 한국아파트의 벽/석정초등학교/팀워크로 이겨낸 쇼핑몰 벽화작업/드라마고

함께 아파하기
평택의 쌍용차를 와락, 와락, 와락/예술의 힘으로/작은 목소리라도 낼 수 있는/예술가들은 마음이 아파야 한다/여러 작가들을 대신하여/글을 맺으며

우시만보 릴레이인터뷰

저자 소개

저자 : 신주욱
주목받고 싶었다. 값진 무엇으로 인정받고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 마음에 패션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소비사회의 속도감에 울렁증만 일어날 뿐이었다. 그러다 예수살이 공동체를 만나 제 호흡을 깨닫고 조금씩 느리게 사는 삶을 실천하는 중이다. 끊임없이 자본에 상처입고 시대의 아픔에 눈물 흘리지만 그래도 꿋꿋이 그 안의 아름다운 그림 세계를 포기하지 않는다. 공공미술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그래피티어 등 수많은 영역에서 조금씩 그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35*200*20mm
ISBN13
9788994159300

책 속으로

새것에 그리는 그림에는 딱 떨어지는 정형화된 무언가가 있지만, 인생을 닮은 그림, 사람을 닮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나는 그런 그림은 그리고 싶지 않다. 가만가만히 알게 되는 진리들을 탐구하면서 느껴지는 따뜻한 사람간의 정과 마음. 아무튼 나는 버려진 것들에게 무한사랑을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작업들은 다시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가만히 쥐고만 있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여러 창구를 빌어 자신들이 버린 그 무언가를 다시 가져가고 아껴주기를 바란다. --- p.79

그는 커미션을 이야기했다. 전시회가 잘되든 안 되든 10~15%의 커미션을 받아가기로 말을 꺼냈다. 그런데 전시가 끝난 후에 윤경희의 입에서 나온 말은 40%였다. 전시회가 예상외로 잘되긴 했다. 하지만 설령 욕심이 날지라도 처음에 했던 말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런데 전시가 끝나니 만나서도 아니고 휴대폰 문자로 “60%를 먹어라. 나는 40%를 먹겠다.” 하고는 잘 먹고 잘 살라는 식의 문자를 날리는 것이다. 처음과는 정반대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 p.94

맨 처음의 작업을 한 집은 소씨 집안의 4남매가 있는 조금 허름하고 어지러운 집이었다. (……) 건재와 설비 일을 하시는 그 집의 아버지는 방문할 때마다 늘 볼 수 없었고,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어지러운 집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다행히 사회의 때는 묻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아이들이 살 만한 쾌적한 공간의 집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엇이 어떠랴. 이렇게 작업은 시작되는 것이고 그럼 밀어붙여야 하는 것이고, 이야기를 듣고 아름답게 꾸미면 되는 것이다. --- p.132

사회의 아픔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들을 하나로 묶어내기란 참 힘든 일일 테고 서로 부딪히는 일들도 허다하여 많은 아픔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물론 그를 치유하려는 사람들 또한 많이 생겨날 것이고 말과 행동, 작업 등으로 이야기하려고 할 것이다. 나는 그 치유의 마음으로 함께 해보려고 한다. 아비규환 속에서도 마음이 참 편안하다. 옳은 일과 바른 일에 성실하게 임한다는 자체가 나를 정말 평화롭게 만든다.

--- p.162

출판사 리뷰

소비사회에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신주욱이 보여주는 예술가의 아픔과 희망


《낭만고래의 게으른 이야기》는 공공미술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주욱이 젊은 예술인으로서 느끼는 아픔과 희망을 보여준다. 화려한 패션디자이너의 삶을 동경하다 이상봉 사무실 등에서 일하며 꿈을 키웠던 이야기, 그림과 신앙을 만나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된 과정, 예술을 그저 돈으로만 환산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들을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사회로부터 소외받는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예술가의 기특한 고민이 그려져 있다.

그림으로 희망을 노래하다

신주욱의 그림은 세상을 위로한다. 이웃이 있는 곳이라면 그는 어디든 달려가 그림을 그렸다. 평택 ‘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 집회에 참여해 지친 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 동네 예술프로젝트 ‘잇다’에 참여해 간석동 허름한 골목길을 그림으로 채워 넣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쌍용 자동차 현장의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 수고했다” 하셨지만 오히려 그들을 더욱 와락 안고 싶었다.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더군다나 추운 겨울 바깥에서 얇은 침낭과 천막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그들을 더욱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는 그림으로 세상을 잇는 끈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란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으로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림의 영감을 얻는다. 캔버스를 버리고 대신 버려진 가구에 그림을 그린다. 거리로 나가 퍼포먼스로 에너지를 쏟아낸다. 그림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젊은 예술가로 산다는 것

젊은 예술가의 삶은 고달프다. 여리디 여린 감수성으로 자본을 대할 때마다 생채기가 난다. 예술을 쉽게, 헐값에 향유하려는 사람들의 무심한 태도에 속이 상하기 마련이다. 제멋대로 표절하고 훔치면서도 미안해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자신이 서글프다. 예술가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착취당하는 순진한 자신이 때론 바보같아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 그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살갗이 벗겨진 사람처럼 쉼 없이 상처입어도 느리지만 부단히 제 속도를 지키며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 우리시대 젊은 만인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모아 ‘지금 그리고 여기’의 젊은 풍경을 그려 내고자 하는 도서출판 텍스트의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이하 우시만보) 시리즈 20/21권이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시만보는 청춘을 과도하게 예찬하거나 우울하게 자조하지도 않는다. 그저 응원할 뿐이다. 젊은 날의 욕망과 치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스스로를 비출 수 있도록 말이다. 한 번의 쉼표가 필요한 때 우시만보를 펼쳐 보라.

추천평

참 좋은 사람 주욱
가려져 있던 어떤 세계가 커튼이 걷히듯 드러나며 다가오는 순간을 영감이라 한다. 그것을 시인은 글로, 작곡가는 악보로, 미술가는 붓으로 표현한다. 영감에 의한 표현예술은 사람들로 하여금 작가가 보고 느낀 세계를 믿도록 전하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이 있다. 내가 만난 예술인 가운데 이런 영감이 출중한 사람이 주욱이다. 10년 전 나는 당시 천주교 서교동본당 주임신부였는데, 가까이서 활동하던 예수살이 공동체에서 그를 만났다. 처음 그의 작품을 대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그림이 필요할 때, 일꾼이 필요할 때 늘 우리 공동체와 함께 있었고, 미술만이 아닌 삶 자체로 그와 공감하는 시간이 늘어갔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했고, 자신의 표현 방식을 더욱 숙성시켜 갔다. 그의 작품 활동과 줄기찬 공동체 활동은 우리 더부네들을 점차 그의 표현 세계로 이끌었고 마침내 그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귀한 사람이 되었다.
예술은 사람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힘이 있다. 주욱은 현재도 우리 예수살이 공동체 더부네들의 소식지를 통해서 우리를 하나 되게 이끌어 주고 있다. 우리는 공동체적 사랑의 교감을 위해서 예술을 서로 나누어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산위의 마을은 예수살이 공동체의 영성 실현지이다. 아침저녁으로 모여 기도하는 경당의 후면 전체에 그려 넣은 벽화가 있는데 ‘예수님의 눈에 비친 십자가의 길’로 주욱이 그렸다. 손님들은 종종 누가 그린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우리 공동체의 참 좋은 청년이 그렸다!” 나는 미술과 음악에 대해서 좋아하고 존중할 뿐, 예술 세계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주욱의 작품이 어떤 미학적 가치가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는 우리와 더불어 영성의 삶을 추구하는 친밀한 더부네이고 참 좋은 사람이다.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고 책을 내고 사랑하는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빈다.
박기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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