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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양장
신달자
민음사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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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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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찬바람 11
기우는 해 12
적막이 나를 품다 13
간절함 14
나는 나의 뒤에 서고 싶다 16
졸여짐 17
시간에 허기지다 18
아득함 19
심란함 20
무심함 21
짜릿함 22
다시 짜릿함 23
싸늘함 24
적막함 25
막막함 26
불안함 27
눈부심 28
심장이여! 너는 노을 29
늙은 밭 30
갸륵함 32
눈엽(嫩葉) 33
외로움 34
불꽃 35
깊은 골 심곡동 36
여행길 37
악천후 38
오늘 39
저녁 6시 40
마음먹는 날 42
숨결 43
김수환 추기경 44
자정 묵주기도 45
배부름 46
상처, 여미다 47
선마을 봄날 48
망치 49
풍경을 열다 50
갈등 52
몸에 좋은 것 53
바람의 생일 54
가시 56
창 너머 집 58
기쁨 60
자서전 61
밤 11시 62
종이컵 63
이 순간 64
비가 내린다고? 66
결 67
새로움이란 ‘움’이 돋는다 68
지금은 수혈 중 70
모랫길을 걸으며 72
겨울 들판을 건너온 바람이 74
손을 잡는다는 것 76
문을 열며 77
여운(餘韻) 78
씨앗 80
매물(賣物) 82
지하철 책 한 권 83
땀방울의 노래 84
오자(誤字)투성이 87
네 88
잿빛 수화 90
커피 여행 92
어둠의 날개 94
셀프 학대 96
후두부종 97
희수지령(喜壽指令) 98
소리의 내면 99
한강이 나에게 이르노니 100

산문
나를 바라보는 힘 111

저자 소개 1

愼達子

경남 거창에서 출생, 부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고 숙명여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평택대학교 국문과 교수,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문화진흥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와 연애하던 대학 시절의 열정으로 1964년 《여상》여류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결혼 후 197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를 게재하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대한민국문학상, 2001년 시와시학상, 2004년 한국시인협회상, 2007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영랑시문학상, 2009년 공초 오상
경남 거창에서 출생, 부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고 숙명여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평택대학교 국문과 교수,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문화진흥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와 연애하던 대학 시절의 열정으로 1964년 《여상》여류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결혼 후 197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를 게재하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대한민국문학상, 2001년 시와시학상, 2004년 한국시인협회상, 2007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영랑시문학상, 2009년 공초 오상순문학상, 2011년에는 김준성문학상과 대산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12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였다. 시집 『봉헌문자』 『아버지의 빛』 『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 『오래 말하는 사이』, 장편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 수필집 『백치애인』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고백』『너는 이 세 가지를 명심하라』『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등이 있다.

『나이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24년간 수발하며, 시어머니와 어머니의 죽음, 본인의 암 투병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고통을 이겨 낸 감동적인 드라마로서,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던 시인의 깊은 상처를 온몸으로 고백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 시인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깨달은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 주며, “영원히 싸우고 사랑해야 할 것은 오직 인생뿐”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질곡의 세월 속에서 탁월한 감수성으로 건져 올린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깊은 사유를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담담하게 풀어 나가는 시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삶의 한 고비를 넘어온 여성의 여유로움과 따스함, 모성과 포용력이 느껴진다.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시인의 눈이 뜨겁다.

시선집 『바람 멈추다』는 개성적인 시세계의 영역을 폭넓게 확장시켜 온 시인의 시선집으로, 시력 40년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첫 시집 『봉헌문자』에서부터, 『겨울축제』, 『고향의 물』, 『모순의 방』, 『새를 보면서, 『시간과의 동행』, 『아버지의 빛』, 『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 『오래 말하는 사이』, 『열애』 에 이르기는 10여 권의 시집에서 저자 스스로 뽑은 대표시 100편을 모아 구성하였다. 오랫동안 자신의 몸 속에 쌓아온 고통의 시간들을 성찰하고 치유하는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견지해 온 시인의 시에서, 그러한 고통을 넘어 새로운 삶의 기율을 ‘사랑’의 에너지로 생성해 가려는 시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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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78g | 124*210*13mm
ISBN13
9788937408823

책 속으로

저녁이 노을을 데리고 왔다
환희에 가까운 심장이 짜릿한 밀애처럼
느린 춤사위로 왔다

나는 그와 심장을 나눈 사이

닿을 듯 말 듯 불 같은 입술로 내 가슴께로
왔다 가면
나는 절반의 심장으로 차가운 밤을 노래한다
--- 「심장이여! 너는 노을」중에서

그 무엇 하나에 간절할 때는
등뼈에서 피리 소리가 난다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끝에
푸른 불꽃이 어른거린다

두 손과 손 사이에
깊은 동굴이 열리고
머리 위로
빛의 통로가 열리며
신의 소리가 내려 온다
--- 「간절함」중에서

시집에 순서를 둔다는 것은 사실 맞지 않다 하나같이 희미함 하나같이 덜 차오름 하나같이 빈 봉투 같은 것 하나같이 솟구치는 갈등에 번호를 매긴다는 것은 겉멋이다 그러나 하나같이 식은땀이다

그러나 이 모든 역부족들조차 아리아리 간절함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

이것 하나의 진실을 이 시집에 모은다.

--- 「시인의 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 자연을 감각하는 시인

자연 한 잎을 뜯어 짓이겨 상처에 바르는 날

우주 한 잎으로 통증을 싸매는 밤

천둥소리도 밥 끓는 소리나 마찬가지

후려치는 빗줄기도 싸하게 입안을 맴도는 동치미 한 사발

-「무심함」에서

시인은 자연을 감각한다. 감정은 자연을 거쳐 온다. 봄에서 겨울까지의 피바람만 골라 뽑아 목에 겨누는 칼, 심란함이다. 잎새에 매달려 들어가지도 못하고 뛰어내리지도 못한 채 떨고 있는 물방울, 외로움이다. 시인은 자연 한 잎을 뜯어 짓이겨 상처에 바르고, 우주 한 잎으로 통증을 싸맨다. 바람의 생일날에는 개조개를 넣고 미역국을 끓인다. 장시「한강이 나에게 이르노니」에서, 시인은 한강이 되어 말한다. “어루만져 주세요 이 강! 당신들의 물이에요 아시는지?” 한강이 된 시인은 우는 이들을 품어 안고, 새들이 물어 온 이야기를 들으며, 빗장 없는 몸이 되어 몇억 년을 흐른다. 자연과 함께 시인은 아득하고 심란하고 무심하고 짜릿하다. 막막하고 불안하다가도 눈부시다. 모든 감정은 ‘너’와 함께 나에게 온다.

■ ‘너’ 존재하므로 ‘나’ 바라봄 가능하기에

까무룩한 등

내가 닿지 않는 곳

눈(眼) 하나 달아 주고 싶은 곳

나는 나의 뒤에 서서 나의 허리를 향해

왈칵…… 가던 두 손 멈추고

성스럽게 한번 바라보고 싶다.
-「나는 나의 뒤에 서고 싶다」 에서

간절함이 있다. “등뼈에서 피리 소리가” 나고,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끝에 푸른 불꽃이 어른”거리는 간절함이다. 시인이 그토록 간절하게 돌아보는 것은 그 자신이다. 망치 하나로 교정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생, 오자투성이 생이다. 이제 시인은 자신의 등 뒤에 서서 가장 아득한 것, 그의 생을 바라본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선이, 자신에게 “힘내”라고 말해 주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서다. ‘나’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너’가 있어야만 한다. 이때 ‘너’는 ‘나’ 아닌 모든 것이다. 풀 한 포기, 영화 한 편, 빌딩 하나, 바람 한줄기. 이 모든 것이 너다. 이 모든 ‘너’ 존재하므로 ‘나’ 바라봄이 가능한 것을 시인은 알고 있다. 내가 네게 한 말들이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시를 읽고, 적막을 끌어안고, 능선을, 강물을, 하늘을 바라본다. 그것은 도무지 쉽게 열리지 않는 문 앞에 서 있는, 그리하여 어쩌다 쉽게 문이 열리는 순간에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는 시인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를 향하는, 그리하여 너를 향하지 않을 수 없는 시선이 이 시집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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