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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명상 내가 죽어 보는 날 내 울음소리 . . . 2 효자의 울음 석가의 생애 졸고 앉은 사공 . . . 3 침목枕木 잃어버린 날 이 세상에서 제일로 환한 웃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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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보는 날
부음을 받는 날은 내가 죽어 보는 날이다. 널 하나 짜서 그 속에 들어가 눈을 감고 죽은 이를 잠시 생각하다가 이날 평생 걸어왔던 그 길을 돌아보고 그 길에서 만났던 그 많은 사람 그 길에서 헤어졌던 그 많은 사람 나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 나에게 꽃을 던지는 사람 아직도 나를 따라다니는 사람 아직도 내 마음을 붙잡고 있는 사람 그 많은 얼굴들을 바라보다가 화장장 아궁이와 푸른 연기 뼛가루도 뿌려본다. --- 본문 중에서 창문을 열면 책을 펼쳐 놓고 창문을 열면 이름 모를 온갖 새들 이미 다 읽었다고 이 나무 저 나무 사이로 포롱포롱 날고…… 풀잎은 풀잎으로 풀벌레는 풀벌레로 크고 작은 푸나무들 크고 작은 산들 짐승들 하늘 땅 이 모든 것들 이 모든 생명들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하나로 어우러져 몸을 다 드러내고 나타내 다 보이며 저마다 머금은 빛을 서로 비춰 주나니……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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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마침내 달이 기울면서 자기 그림자를 거두어 가고 관음지에 흐릿한 안개비가 풀어져 내리자 사내는 늙은이처럼 시시부지 일어나며 ‘그것참..... 물 속에 잠긴 달은 바라볼 수는 있어도 끝내 건져낼 수는 없는 노릇이구먼......’ 하고 수척한 얼굴을 문지르며 흐느적흐느적 산문 밖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다음 날 새벽녘에 보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