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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추천사 1부 석류 가을밤에 돌팔매 갈대 달밤 낙과 호떡 기로에서 등불 쇠똥구리 금수저 북망 성추행범 2월 경칩 다문화가정 2부 부부싸움 파도 각 다큐멘터리 갯바위 말 전지사 흥부 마누라 왈 하이에나 바위 돈 외발로 선 시간 조난자 맛집 욕심 대나무 3부 눈 내린 아침 조각달 뻘낙지 봄 산 난장판 후박나무 비명 새벽 비 로드 킬 강제 철거 실연 점령군 겨울 삽화 펑크 2월 중순 취조실에서 4부 동행 꽃이 진 자리 석양의 외도 가을 저녁 첫 월급 까치밥 마지막 잔을 오빠 폐가 꼭! 그만큼 도둑 춘정 겨울 산사 결별 하산 해설 정통시학이 역동적으로 펼치는 서정의 순도와 깊이│ 이경철(시인 ·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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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였다.
길 위의 작은 물웅덩이에서 활짝 웃고 있는 달을 밟은 것은 개 짖는 소리에 놀라 후다닥 내달리다 마주친 순간 찰박! 부서져버리고 말았다. 누가 보았을까 두리번거리는 사이 다른 웅덩이로 옮겨 앉아 시침 뚝! ---「달밤」중에서 허허실실 속없이 사는 것 같아도 마디마디 박힌 옹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용을 쓰며 살아내고 있는지를, 줏대 없이 흔들리는 것 같아도 사철 푸른 잎을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올곧게 살아 왔는지를, 밤새 휘몰아치는 폭풍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옹골차게 뻗어나간 뿌리가 있어서다. ---「대나무」중에서 말에도 꽃이 핀다면 사랑이라는 말에는 아마 얼음새꽃이 필 것이다. 수줍은 듯, 가녀린 듯 피어나지만 제 체온으로 쌓인 눈을 녹이면서 고개를 내미는 말에도 열매가 열린다면 용서라는 말에는 아마 모과가 열릴 것이다. 생긴 거야 볼품없지만 제 몸이 상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향기를 잃지 않는 오늘 너와 내게는 꽃도 열매도 아닌,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툇마루에서 시시덕거리는 봄 햇살 같은 ---「부부싸움」중에서 무서리 날 세우는 가을 아침, 구멍 난 삼베 등거리와 잠뱅이만 걸친 채 속으로 꺼이꺼이 흐느끼는 백수광부白首狂夫 ---「갈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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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시작詩作 너를 만나고 싶어 팔 벌리고 달려가면 너는 저만치서 멈칫거리다 매몰차게 돌아서고 보내는 소식마다 삼켜버리고 네 주변을 맴돌았던 내 발자국마저 지워버린다. 그래도 나는 네가 활짝 웃으며 달려와 와락! 안길 날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