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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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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22g | 138*203*13mm
ISBN13 9788954442732
ISBN10 895444273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리 안의 다채로운 사랑의 모델
모두가 주목해온 작가 박선우 첫 소설집

박선우 작가의 첫 소설집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2018년 등단 당시 “단정하면서도 전달력이 뛰어난 문장, 익숙한 이야기 선을 구부려서 참신하게 만드는 플롯팅, 전형적이면서도 예외적인 인물 구성 등, 단연 압도적인 문학적 역량을 드러낸 응모자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문학평론가 심진경)라는 극찬을 받으며 등장한 박선우 작가는 그 후 주요 문예지들의 적극적인 호명을 받으며 단편소설들을 발표해왔다. 그리고 등단 후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지면에 선보인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첫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을 내놨다.

박선우의 단편은 언제나 타인과의 관계를 다룬다. 타인에게 이끌리고 감정을 품으며 친밀해지고 어느새 멀어지는데, 화자는 그 흔적을 곱씹으며 내내 떠올려보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소설은 섬세하다. 연애를 겪으며 느끼는 질투, 무력감, 패배감, 망설임과 주저함, 무모함과 용기, 성적 충동과 후회 등의 다양한 감정이 이야기 속에 다채롭게 스며들어 있는데, 작가는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그 관계성을 표현해낸다. 사랑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속에서 인물들은 관계의 여러 면모를 통과해나갈 때마다 변화를 실감한다. 그렇게 달라져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나’는 변화한 삶 속에서 또 다른 계절을 지나가며 새로운 사람이 되어간다. “지난 순간들이 우리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소설가 박솔뫼) 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밤의 물고기들
우리는 같은 곳에서
빛과 물방울의 색
느리게 추는 춤
그 가을의 열대야
고요한 열정
소원한 사이
휘는 빛

해설 구원을 애타게 원하는 사람만이 신을 알려고 노력하듯, 사랑에 대해서도_신샛별(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떤 순간들은 불청객처럼 찾아와 남은 생을 고스란히 들여도 소거할 수 없는 얼룩을 남기고 떠나버리는 것일까. 어째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 p.11 「밤의 물고기들」 중에서

사실 그건 잉어가 아니었음에도, 어째서인지 내게는 잉어로 남아 있고, 그렇게 새겨져버린 듯하고, 그건 돌이킬 수 없는 듯하다. 어쩔 수 없는 문제라는 게 늘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다.
--- p.39 「밤의 물고기들」 중에서

실제로 그들은 기다렸다. 마치 사진 찍히기 직전의 사람들처럼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어떤 신호가 들려오기만을 귀 기울이며,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는 줄도 모르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 p.69 「우리는 같은 곳에서」 중에서

우거진 이파리들 사이로 잘게 부서져 내리는 빛. 그 아래에서 두 눈을 감고 있으면 네가 떠오르곤 했다. 아마도 살갗에 내려앉은 온기가 내 안의 물기를 뭉근히 데워 증발시키는 감각 탓이었겠지.
--- p.73 「빛과 물방울의 색」 중에서

“어.” 너는 담담한 어조로 대꾸했다. “완전히는 아니고 반쯤.”
“반?”
“아니, 그보다는 훨씬 더 죽었는데…… 어쨌든 아슬아슬하게 살아 있긴 해.”
--- p.79

그 밤, 스크린 속 배우들은 커플을 연기하고 있었고 우리는 커플을 연기하는 커플이 되어 있었다.
서로 박자를 맞춰가며 느리게 추는 춤.
--- p.114 「느리게 추는 춤」 중에서

이 편지가 닿을 즈음 너는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과연 우리는 어떠한 사람들이 되어 있을까.
--- p.131 「그 가을의 열대야」 중에서

나는 우연하게 마주친 그 장면으로 인해 내가 오랫동안 염원해온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온전히 자각하지 못해 어렴풋하게만 감지하고 있던 소망의 정체를 뒤늦게야 확신하게 되었어.
--- p.153 「고요한 열정」 중에서

남은 생에 간절히 염원할 단 하나의 이미지.
그게 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 p.183 「밤의 물고기들」 중에서

은수는 다른 삶을 꿈꿨다. 새 인생, 뉴 라이프. 그것은 은수가 스무 살 이후로 꾸준히 바라온 목표였다.
--- p.187 「소원한 사이」 중에서

“인생에서 놓쳐서 아쉬운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이경은 집을 나서기 직전까지 붙들고 있던 소설의 한 구절을 꺼내놓으며 말을 이었다.
--- p.210「휘는 빛」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제는 그를 읽은 것까지 나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강화길(소설가)

박선우의 소설에는 초여름이 시작될 때 부는 바람, 겨울의 햇빛 같은 다른 계절과는 다른 그 계절의 순간들이 선명하고 생생하다.
- 박솔뫼(소설가)

구원을 애타게 원하는 사람만이 신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듯,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사랑에 대해 끈질기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사랑에 대해서라면, 나는 언제나 사랑에 간절한 박선우의 소설들로부터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 신샛별(문학평론가)



우리 안의 다채로운 사랑의 모델
모두가 주목해온 작가 박선우 첫 소설집


박선우 작가의 첫 소설집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2018년 등단 당시 “단정하면서도 전달력이 뛰어난 문장, 익숙한 이야기 선을 구부려서 참신하게 만드는 플롯팅, 전형적이면서도 예외적인 인물 구성 등, 단연 압도적인 문학적 역량을 드러낸 응모자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문학평론가 심진경)라는 극찬을 받으며 등장한 박선우 작가는 그 후 주요 문예지들의 적극적인 호명을 받으며 단편소설들을 발표해왔다. 그리고 등단 후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지면에 선보인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첫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을 내놨다.

이는 독자들이 박선우의 소설을 얼마나 주목하고 고대해왔는지 보여주는 방증일 테다. “마음이 서늘할 때는 그저 누군가와 같은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옮겨와준 마음만으로도 뭔가가 가능하다는 걸”(소설가 편혜영)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들과 “무엇을 기다리는 줄도 모르면서 지극한 마음”(『우리는 같은 곳에서』)을 지닌 매력적인 인물들. 아울러 박선우는 다채로운 사랑의 모델을 제시하는 작가라고 할 법하다. 궤적처럼 떠도는 ‘너’에 대해서,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형형색색의 감정을, 그 망설이다가도 열망에 찬 감정의 미세한 결을, 이윽고 그 모든 것들이 초래한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능란하고 절묘하게 그려낸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사람들이 되어 있을까.” 그러니까 사랑이 끝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박선우의 소설에서는 사랑이 끝나도 또 다른 사람이 되어가며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사랑의 탐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오직 사랑을 구하는 사람만이 사랑에 대해 끈질기게 생각한다


박선우의 단편은 언제나 타인과의 관계를 다룬다. 타인에게 이끌리고 감정을 품으며 친밀해지고 어느새 멀어지는데, 화자는 그 흔적을 곱씹으며 내내 떠올려보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소설은 섬세하다. 연애를 겪으며 느끼는 질투, 무력감, 패배감, 망설임과 주저함, 무모함과 용기, 성적 충동과 후회 등의 다양한 감정이 이야기 속에 다채롭게 스며들어 있는데, 작가는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그 관계성을 표현해낸다.

사랑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속에서 인물들은 관계의 여러 면모를 통과해나갈 때마다 변화를 실감한다. 그렇게 달라져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나’는 변화한 삶 속에서 또 다른 계절을 지나가며 새로운 사람이 되어간다. “지난 순간들이 우리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소설가 박솔뫼) 된다.

“왜 어떤 순간들은 불청객처럼 찾아와 남은 생을 고스란히 들여도 소거할 수 없는 얼룩을 남기고 떠나버리는 것일까. 어째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이런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소설집의 첫 작품 『밤의 물고기들』에서 ‘나’는 “누군가가 되어보는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까지 생각하는 자못 냉담한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 날 오픈리 게이인 데다 이별 후유증 탓에 생업을 접고 흥청망청 대책 없이 지내온, 그래서 묘한 적대감까지 느껴지는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날 이후 그 기억의 편린들은 휘발되지 않은 채 어느덧 ‘나’의 일부분으로 스며든다. 「빛과 물방울의 색」에서는 사랑의 후유증이 더 농밀하게 드러난다. 갑자기 연락 두절이 되어 떠나보낸 옛 연인은 유령이 되어 ‘나’를 찾아드는데, 둘이 천진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는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배어 있다. 이 소설은 연인의 죽음과 이별이라는 사건을 ‘물의 낙하와 증발’이라는 현상학적 상상력으로, 시적 연상의 궤적을 따라 아름답게 그려낸다. 「느리게 추는 춤」에서는 이별을 돌이켜보며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해야 했으나 전하지 못한 한마디를 찾아 헤맨다. “개새끼”에서 “왜 그랬어?”로, 곧 그 말조차 지워버리고 “그럴듯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막막”해지는 상황으로 화자는 옮겨간다. 그 혼잣말 속에서 마음은 내내 망설이며 어느 곳에도 가닿지 못한 채 떠돌 뿐이다.


“남은 생에 간절히 염원할 단 하나의 이미지.
그게 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대체로 퀴어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그 인물들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지향을 지니고 태어났는지 정체화하면서 마주하는 내적 불안과 분열, 대립과 갈등, 화해와 통합의 지난한 여정을, 퀴어의 여러 면모를 촘촘히 서사화한다. 그러니까 “자신이 금지된 마음을 품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수긍하고 인정해야 하며, 그런 불온한 진심을 솔직하게 타자에게 내보여야 하는”(문학평론가 신샛별)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인물들은 자주 머뭇거리며 돌이켜본다. 소설은 퀴어이므로 이 사회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심리적 폭력의 여파까지 고스란히 떠안고 살아가는 소수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전달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퀴어의 사랑에 대해서, 퀴어의 관계성 속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감정의 갈래를 묘사하며 빼어난 필치로 다채로운 사랑의 모델을 제시한다.

“그건 바로 남자와 아이가 내 앞에서 신이 난 몸짓으로 나란히 달려가는 뒷모습, 그러니까 너와 네 아이가 내 앞에서 충만한 기쁨에 휩싸여 함께 공놀이하는 모습을 내가 갖고 싶다는 것이었어. 그래, 나는 너뿐 아니라 네 아이까지 원했던 것이고, 너뿐 아니라 너로 인해 가능한 새로운 삶까지 영위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열망을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 p.153 「고요한 열정」

누나 연수가 동생 연후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발견하면서 이어지는 「고요한 열정」은 퀴어의 내면을 당사자가 아닌 누나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초점 화자가 된 연수는 성적 지향이 밝혀진 동생의 삶에 대해 숙고해보는데, 그에 따라 독자는 퀴어의 감정에 손쉽게 이입하는 대신 그의 삶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 가을의 열대야」에서 ‘나’는 부모님이 여행을 떠나자 레즈비언 연인인 J를 집으로 부른다. ‘나’는 안 하던 걸 해보자며 숨바꼭질 놀이를 제안한다. 잡힐 때마다 옷을 하나씩 벗는. 그렇게 찾고 발견되면서 둘은 거의 알몸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현관문 잠금키 번호를 입력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설에서 ‘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들킬까 봐 연인 J의 존재를 내내 주변에 숨겼는데, 그 때문에 생긴 J의 상처도 모른 체한다. “아, 그렇구나.” “너는 그게 되나 보네. 그런 사람이네.”

박선우의 소설들은 퀴어한 주체들이 자기기만과 자기혐오의 덫에 빠지지 않고 자신과 타인의 삶을 사랑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 더 나아가 무수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박선우는 “이 책에 엮인 소설들을 쓸 때 가장 고민한 점은 주인공의 성별”이라고 했다.

그것은 “인위적으로 변경할 수 없는 흐름, 작품의 톤과 방향성을 결정짓는 일”이었으며 대체로 그의 소설의 결말은 “남성성에 대한 분노와 체념”과 “여성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긍정”에서 비롯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설들을 다 쓰고 난 지금의 박선우는 ‘나’의 성별을 고민하지 않는다고 썼다. 이제 그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그게 어떤 쪽이라도 독자들은 박선우의 소설을 내내 기다리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말이다. 『우리는 같은 곳에서』는 2020년 이후 당대의 한국문학에서 귀한 얼굴이 될, 섬세하게 용감한 작가, 박선우의 첫 소설집이다.


■작가의 말

이 책에 엮인 소설들을 쓸 때 내가 가장 고민한 점은 문장도, 소재도, 플롯도 아니었다. 번번이 나는 소설의 첫 문장을 쓰기 직전까지 주인공의 성별을 고심했다. 그것은 내가 인위적으로 변경할 수 없는 흐름, 작품의 톤과 방향성을 결정짓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대체로 내가 그리는 남성 인물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렸고 그것을 회복하지 못한 채 결말을 맞이했다.

한동안 나는 그것을 마땅하다 여겼는데, 그것은 내가 지닌 남성성에 대한 분노와 체념에서 비롯했다. 이와 다르게 여성 인물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렸음에도 그것을 회복하려는 조짐을 품은 채 결말에 이르렀다. 한동안 나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노력했는데, 그것은 내가 지닌 여성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긍정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돌이켜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나’의 성별을 고민하지 않는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박선우의 소설에서 늘 빛을 읽는다. 휘어진 빛. 그림자를 드리우는 투명한 빛. 머그잔 속에서 일렁이던, 유유히 앞으로 헤엄쳐 가던 물고기의 어떤 모습. 그의 소설은 내 삶에 잠시 머물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떨쳐내려 애썼고, 감히 그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전혀 잊지 못한 어떤 것들. 고백건대, 그 때문에 나는 박선우를 몰래 따라 읽어왔다. 그의 문장을 응시하고 있으면, 어쩌면 내게 가을이었을, 계속 가을로 남아 있을 어느 날로 돌아간 것만 같았으니까. 이제는 알 것 같다. 일부러 어수선하게 흐트러뜨린 그 시간을 내가 그리워했다는 것을. 그의 소설이 바로 그 마음에 빛을 비추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그를 읽은 것까지 나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같은 곳에서 시작된 이야기들 덕분에.
- 강화길 (소설가)

박선우의 소설에는 초여름이 시작될 때 부는 바람, 겨울의 햇빛 같은 다른 계절과는 다른 그 계절의 순간들이 선명하고 생생하다. 소설 속에서 계절의 풍경이 두드러지게 묘사된 것이 아님에도 늘 어떤 계절적 감각과 순간 속에 있는 충만함이 느껴진다. 부드럽지만 크고 분명하게 변하는 계절들 속에서 사람들은 무얼 하는 걸까? 박선우 소설 속의 사람들은 나는 너와 당장이라도 사랑하게 될 수도 크게 싸울 수도 때릴 수도 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팽팽한 긴장을 삼키며 계절 속을 걷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한 것도 싸운 것도 아니었을까? 그 순간 우리에게 벌어진 일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계절들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 기억하게 되는지 떠올려본다면 그렇게 지난 순간들이 우리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박솔뫼 (소설가)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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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곳에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찐이 | 2020.07.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 같은 곳에서》를 읽은 후 느낌은 섬세하고 찬찬하다. 그동안 퀴어 소재를 다룬 책들을 몇 권 읽어왔지만 이 책은 이전에 읽어왔던 책들에 비해 내면의 불안과 갈등, 고민들을 더욱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8편의 단편에서 볼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감정은 모호하고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가까워졌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과거의 흔적들을 꺼낸다. 여전히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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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곳에서》를 읽은 후 느낌은 섬세하고 찬찬하다. 그동안 퀴어 소재를 다룬 책들을 몇 권 읽어왔지만 이 책은 이전에 읽어왔던 책들에 비해 내면의 불안과 갈등, 고민들을 더욱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8편의 단편에서 볼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감정은 모호하고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은 가까워졌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과거의 흔적들을 꺼낸다. 여전히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불확실한 감정들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는 누나에게 자신의 게이 친구가 집에서 머무를 거라는 통보를 받는다.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 결국 그에 대한 '나'의 회상으로 마무리된다. 「밤의 물고기들」 죽어서 유령이 된 옛 연인이 '나'를 찾아온다. 처음 부고를 접했을 때 스스로를 추스르기도 버거워 외면해왔던 슬픔과 그리움이 다시 되살아난다. 「빛과 물방울의 색」 연수는 동생 연후가 집을 나간 뒤 동생이 누군가에게 보내지 못했던 편지를 읽으며, 또 동생의 짝사랑 상대인 주영의 행적을 좇으며, 동생이 겪어왔던 고민과 고통을 이해한다.「고요한 열정」

 

주인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불분명한 성별로 인해 여러 번 다시 읽었다. "이제 나는 '나'의 성별을 고민하지 않는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주인공들의 성별에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는 때때로 불확실하고 정확히 규정할 수 없는 관계, 감정들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길을 걸어갈 뿐이다. 각자의 길을 걷다가 혹여 운명처럼 만나면 또 다른 빛으로 반짝일 수 있겠지, 우리는 같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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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곳에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zbfl0560 | 2020.07.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 같은 곳에서_박선우책 뒤 표지에 박선우 작가님의 소설은,‘초여름이 시작될 때 부는 바람, 겨울의 햇빛 같은 다른 계절과는 다른 그 계절의 순간들이 선명하고 생생하다.’ 라는 박솔뫼 작가님의 평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와의 계절은 어땠는지 문득 떠올리고 싶어졌다. 요즘은 단편집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장편 소설은 깊게 빠져들어야 하고, 바쁜 와중에 잠;
리뷰제목
우리는 같은 곳에서_박선우



책 뒤 표지에 박선우 작가님의 소설은,

‘초여름이 시작될 때 부는 바람, 겨울의 햇빛 같은 다른 계절과는 다른 그 계절의 순간들이 선명하고 생생하다.’ 라는 박솔뫼 작가님의 평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와의 계절은 어땠는지 문득 떠올리고 싶어졌다.



요즘은 단편집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장편 소설은 깊게 빠져들어야 하고, 바쁜 와중에 잠깐 짬을 내어 읽기엔 아쉬움이 있기 때문일까.

이 책도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페이지 수에 비해 단편이 많다보니 어딘가 좀 아쉬운 마무리나 부족한 설명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등장하는 해설이 이 책을 대변해주었다.



2020년에 접어들며 내가 서점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 새삼 많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언급하는 것 자체도 자제하고 조심했었는데, 지금은 로맨스 시장에서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나는 아주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같은 곳에서’의 첫 내용도 성소수자, 게이에 대한 내용이었다. 조금은 잔인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현실적인 ‘나’의 반응이 머리에 남았다. 꾸며내지 않은 이야기, 어디선가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일지도.



‘구원을 애타게 원하는 사람만이 신을 알려고 노력하듯, 사랑에 대해서도’

해설에 제목이 있는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문구가 새로운 충격이었다.

구원을 원하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사랑. 그 각각의 사랑을 읽으며 나는 나의 사랑에는 구원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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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리는 같은 곳에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JoeMontana | 2020.07.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말 사랑이 이유라면.예전엔 비해 성적소수자의 주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점차 얼굴을 드러내고 정체성을 밝히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우리는 같은 곳에서]는 주목받는 신인 박선우 작가의 퀴어의 관계성을 다룬 단편집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밤의 물고기들'에서 소수자 동아리에 있던 누나가 데려온 남자와 함께 살게된 남동생은 새삼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리뷰제목

정말 사랑이 이유라면.


예전엔 비해 성적소수자의 주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점차 얼굴을 드러내고 정체성을 밝히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우리는 같은 곳에서]는 주목받는 신인 박선우 작가의 퀴어의 관계성을 다룬 단편집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밤의 물고기들'에서 소수자 동아리에 있던 누나가 데려온 남자와 함께 살게된 남동생은 새삼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해할 수 없었든 그와 술을 마시고 취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동요를 느껴요. 그는 떠났지만 여전히 그가 남긴 뭔가가 느껴집니다. 


그 밤, 그 사람과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었던 대화도 떠올리게 된다. 그가 내게 보여준 원형의 플라스틱까지. 그 안에 조그마한 불씨처럼 일렁이던 잉어의 몸짓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사실 그건 잉어가 아니었음에도 어째서인지 내게는 잉어로 남아 있고 그렇게 새겨져버린 듯 하고 그건 돌이킬 수 없는 듯하다.P.39  


'빛과 물방울의 색'은 5년 전 연락 두절한 연인이 갑자기 나타나 겪는 일을 다뤄요. '너'는 자신의 왼쪽 가슴에 칼을 찔러 넣고 피가 나지 않는 걸 보여줍니다. 완전히는 아니고 반쯤, 그보다 훨씬 더 전에 죽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살아있다는 말을 해요. 


우거진 이파리들 사이로 잘게 부서져 내리는 빛. 그 아래에서 두 눈을 감고 있으면 네가 떠오르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조금씩 바삭해지며 너를 잃었다. 잊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다시는 너를 만나지 못하리라는 예감에 무릎이 툭 꺾일 것만 같았어.P.73


고교 동창이지만 한 번도 같은 반인적 없던 둘은 졸업 후 종로 술 번개에서 우연히 만나 사귀게 되었어요. '너'는 '나'와 헤어지고 몇 달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고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너는 "장마는 이걸로 끝이야"합니다.

"이 비가 멎으면 네가 앉은 자리에서 저기 저 건널목의 무지개가 뜰 거야. 그 끝에 한 번 가봐."

"가면 뭐가 있는데."

"아무것도. 그러니까 꼭 가봐." P.94


'느리게 추는 춤'은 사랑받았지만 헤어진 후의 이야기예요. '그 가을의 열대야'는 은수가 연인과 이별한 후의 쓸쓸함을 말합니다. 몸에 이상이 생기고 상사가 자신을 괴롭히거나 성희롱하길 바라며 사직서를 내던지고 싶은 자기파괴적인 상상을 해요.   


그 얼굴 이제껏 외면해왔던 그 얼굴을 눈빛을 나는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다.

너는 갔다. 

나는 남겨졌고 그걸 이제야 알았다.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구나. 이대로 혼자...

그러다보면 생각하게 된다.

만약에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네가 여전히 내 곁에 있고 

누구보다 서로를 상처 입히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함께였다면 우리는 무엇이 되었을까.P.145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는 게이들은 대부분 젊고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현실에선 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아저씨의 외모가 많다고 들었어요. 누군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해도 그러려니하고 이질적이지 않게 여기는 사회분위기가 되어 성적소수자라는 말도 사라지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아직 그 과정중에 있다고 봐요. 짧은 문장으로 설명되는 감정과 상황들이에요. 무미건조하게 보이지만 사랑의 상실감이 강하게 느껴져요.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호해서 몇 번이나 되돌아가 다시 읽곤 하다가 결국 무슨 상관인가 싶어졌어요. 단편임에도 장편처럼 감정이 이어지는 사랑과 실연에 대한 이야기예요. 다음에는 긴 호흡의 장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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