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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선의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

리뷰 총점9.5 리뷰 20건 | 판매지수 1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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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48위 | 인문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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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선의』출간 기념 노트 증정 이벤트
<책읽아웃> 팟캐스트 소개한 책!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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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50g | 135*205*20mm
ISBN13 9791190030946
ISBN10 119003094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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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혐오하고 차별하는 게 당연해진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윤리를 탐색한다. 법학 전문가 이소영 교수의 글은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덜 가진 자들이 나만큼이나마 가질 수 있는 사회'를 차분하게 고민한다. - 손민규 인문 MD

분노도 냉소도 아닌,
‘모래알만 한 선의’가 품은 어떤 윤리적 삶의 가능성

우리는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누구도 타인의 고통을 내 손에 못 박은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 연민은 쉽게 지치고 분노는 금세 목적지를 잃는다. 이 책은 취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순간들을 그러모은 것이다. 부조리하고 가혹한 세상을 단번에 바꿀 힘은 우리에게 없지만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나은 시민이 되어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일은 가능하다. 제주대학교에서 법학을 강의하며 연구자로 살아가는 이소영 교수는, 완벽하고 흠결 없는 실천이 아니라 서툴고 부족한 시도를 계속함으로써 우리 각자가 가진 선의의 동심원을 넓혀가자고 제안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 별것 아닌 선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 은혜 갚은 까치의 시점에서 | 당신의 홀레 아주머니를 만나길 | 듣는 귀가 되어주는 것 | 밀알만 한 쓰임새라도 | 그의 영지 선생님 | 귤 몇 개와 치즈빵 한 덩이

2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 | 나의 서양배와 슈파겔 | 내가 나여서 좋았던 | 언젠가 필요로 할 때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처음으로 말을 놓을 때 | 길게 내다봤을 때 축복인 지금 | 그 지점에 다다를 때까지 | 시간의 선물

3 타인의 고통을 마주할 때

분노는 나의 힘이 아니기를 | 연민은 쉽게 지친다 | 만족한 자의 윤리 | 찰나의 선의 | 다행이라는 말 먼저 | 타인의 삶 | 단 한 번의 글쓰기 | 담아냄의 윤리 | 사이에 선 자 | 혁명과 꽃다발 | 은밀하고 견고한 벽 앞에서도

4 다가감을 멈추지 않기를

세심증을 앓는 그대에게 | 조금 질리게 하는 데가 있어도 | 서랍장의 비스킷 하나 | 당신이 나를 물들인다면 | 관계의 밀도 | 애착을 끌어안는 삶 |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빛 | 빈틈 | 이해의 선물 | 오늘보다 내일 더 | 나의 고래에게 | 가벼워지는, 혹은 무거워지는

5 삶이라는 투쟁담

삶이라는 투쟁담 | 토끼풀의 생존 본능 | 매일의 일들을 | 이대로 재촉하여 갈 테니 | 두 발 닿을 그곳이 지상이기를 | 오백 번 넘어지더라도 | 하나 더 통과하는 중

6 생의 반짝이는 순간

우체국 갈 때의 얼굴로 | 생의 가장 반짝이던 순간 | 사랑하며 살고 있기를 | 웃음 한 조각 | 위로는 도둑처럼 왔다 |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장면 | 따뜻한 무언가 내면에서 | 기억의 이불을 덮고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대학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선생으로 살아가면서 종종 그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볼이 빨갛고 내성적인 누군가의 빈틈을 알아보게 해준, 얼굴 까맣고 내성적인 다른 누군가의 동일한 빈틈. 그럴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비록 학생들에게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 모델이나 근사한 멘토가 되어주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지닌 모종의 빈틈 덕분에 타인의 그것을 세심하게
알아차리고 보듬어줄 수는 있을 거라고. 그리하여 싱그럽고 화사하고 당찬 젊음의 틈새에 숨어든, ‘수줍어 인사 못하고’, ‘소심해서 예의 없는’ 몇 안 되는 얼굴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다독일 것이라고. “내가 너야. 그래서 나는 알아본단다”라며 말이다.
---「프롤로그」중에서

‘선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거나 선함의 효용을 설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어떤 찰나들을 포착하고 기록하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나의 결점을 통해 타인의 빈틈을 알아보고 다정한 이해의 눈길을 보냈던 저 순간과 같은. 그런 알아봄의 경험은 정의를 구현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하등 쓸모를 갖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서로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이 되어줄 순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채 그럼에도 매일의 발걸음을 떼어놓는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은 어쩌면 아주 사소한, 별것 아닌 것들일지 모른다.
---「프롤로그」중에서

수년 전, ‘세상 읽기’라는 화두로 글쓰기를 제안받고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엉뚱하게도 이 기억이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예리하게 분석한 정치 경제적 현안들과 ‘세상을 바꾸는 방안’에 나의 서툰 논평을 한 줄 더 얹는 대신, 그 세상에서 떼어놓는 작은 발걸음들에 시선을 두면 어떨까 생각했다. 핵문제가 해결되고 적폐청산을 하고 나쁜 자들을 감옥으로 보내도 여전히 견고하게 지속될, 제도를 몸통으로 하고 자본을 심장으로 한 세계. 그 안에서 힘겨워할 우리가 서로에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찰나들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중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며 밥 벌어먹게 되기까지, 돌이켜보면 먹고살 길이 실제로 끊긴 적은 없었다. 그래서 막연한 배짱 같은 것을 가졌더랬다. 나 하나 건사할 길은 어떻게든 계속 열리겠지, 하는. 그렇게 열어준 것은 세상 너머로부터의 자비로운 손길이었겠지만, 이는 이 땅 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호의를 경유하여 비로소 일용할 양식의 형태로 내 손에 쥐어졌다. 영화 속 소녀가 ‘아버지 나라’에 다다를 것이 설령 준비되어 있던 선물이라 할지라도, 그곳으로 가는 여정에서 지친 몸을 잠시 의자에 누이도록 해준 것은 특별히 선하거나 자비롭지 않은 한 인간이 건넨, 별것 아닌 호의였던 것처럼.
---「은혜 갚은 까치의 시점에서」중에서

위로든 조언이든 들려주어야 할 것 같았지만, 한마디라도 부주의하게 내뱉었다간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같아진 그 학생의 마음에 쨍그랑 금이 갈까 봐 두려웠다. (...) 고르고 다듬던 조언의 문장들을 버렸다. 대신 밤늦게 불쑥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그 학생에게 “고마워”라고 답했다. 어쩌면 나는 너한테 필요한 조언을 다 못 해줄 테지만, 그런 내게 네 이야기를 들려주어 참말로 고맙다고. 나는 네게 좋은 상담자가 되어주지 못한 걸 미안해하지 않을 테니 너 또한 내게 한밤에 찾아온 걸 미안해하지 않기로 하자고. 네가 말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후련해진 만큼 나 역시 ‘듣는 귀’가 되어주어 기쁘다고.
---「듣는 귀가 되어주는 것」중에서

물리적 거리 두기에 수반될 관계적 거리를 우려하는 게 사치일 만큼 많은 이의 삶이 무너져 내렸다. 생계 기반을 잃은 누군가의, 자신을 갈아 넣는 근로 조건에 갇힌 누군가의, 자가 격리가 가능한 최소한의 주거 여건조차 갖추지 못한 누군가의 그림자는 언제고 계속 일어설 것이다. 전문가들이 내놓는 분석과 전망에 서툰 한 줄을 보태지 못하겠다. 그럴듯한 인문학적 위로도 못 건 네겠다. 다만 귤 몇 개와 치즈빵 한 덩이를 나누어 가졌던 그 오후를 떠올려본다. 성냥팔이소녀가 켠 성냥처럼 지속 가능하지 못한 찰나적 온기에 불과할지언정 별것 아닌 순간들의 온기가 우리의 매일에 ‘하나 더’ 주어지면 좋겠다.
---「귤 몇 개와 치즈빵 한 덩이」중에서

선량한 이웃이 무심코 던진 말과 시선에 상처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손을 보태고 싶었다. 그게 더 옳아서가 아니라 단지 내겐 그게 더 절실하게 여겨져서다. 그 과정에서 분노가 쉽사리 나의 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연민 없는 분노가 넘실거리고 예의 잃은 정의감이 너무 자주 목도되는 지금 이곳에서.
---「분노는 나의 힘이 아니기를」중에서

문제의 원인을 치열하게 파고들어 투쟁해야 할 사안에서 약자를 동정하는 데 그치게 만드는 ‘분노 없는 연민’은, 문제의 원인으로 악인을 지목하고 그에게 분노를 터뜨림으로써 손쉽게 정의감을 얻는 ‘연민 없는 분노’와 동전의 양면을 이룰 것이다. 그럼에도 난 이 ‘미담’에 냉소할 수 없었다. 선의가 하나 더해진 세상이 그것마저 제해진 세상에 비해 그 크기만큼은 나을 거라 생각해서다. (...) 찰나의 선의는 그 자체로 귀하며,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
---「찰나의 선의」중에서

어두운 터널 끄트머리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깨닫는 듯하다. 어떤 의미에서 그 터널이야말로 찬란했음을. 그리움에 사로잡혀 뒤돌아보던 우리 머리 위로 반짝이는 순간들이 하늘의 별처럼 가득했었다는 사실을. 이 역시 훗날 또 다른 그리움으로 남을 것임을. 나는 안다. 끝이라 생각해온 어느 지점은 끝이 아니다. 거기에 빛나는 것들이 새로이 채워 넣어질 것이다. 두근거리며 기다릴 무엇이 더는 남아 있지 않을 것만 같은 시기에도 우린 저마다 아름다운 시절을 하나 더 통과하는 중일 수 있다. 어쩌면 오늘도 그럴지 모른다.
---「하나 더 통과하는 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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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알아보는 세심한 눈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


자정을 넘긴 시각, 어느 젊은 부부가 불 켜진 빵집 문을 거칠게 두드린다. 빵집 주인은 그들이 며칠 전 아이의 생일 케이크를 주문했던 손님임을 알게 된다. 전화를 걸어 케이크를 가져가라고 채근해댄 그 며칠 사이에 부부의 아이가 사고를 당해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도. 빵집 주인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사과를 전하고, 부부에게 따듯한 커피와 갓 구운 롤빵을 내어놓는다. 이럴 땐 뭘 좀 먹는 일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라는 말과 함께. 부부는 조용히 그가 내어준 빵을 먹으며 날이 밝아올 무렵까지 그가 풀어놓는 사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의 이야기다. 몇 해 전, 칼럼 연재를 제안받은 저자는 가장 먼저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 타인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치유할 수도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다. 빵집 주인이 그랬듯,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을 덜어줄 수는 없어도 허기는 달래줄 수 있을 거라고, 세상은 이런 식으로도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으면서. 그렇게 모인 50여 편의 이야기를 이 책 《별것 아닌 선의》에 담아냈다.

서투르지만 진심을 담아 건네는
‘1인분’의 선의


저자는 주변의 사소한 마음 씀에 기대어 생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준다. 전공 시험과 학원 아르바이트가 겹쳐 막막해하던 저자를 대신해 보충 수업을 맡아주었던 선생님, 눈물을 쏟으며 성당으로 가 달라는 승객을 위해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희생하고 성가가 흐르는 클래식 FM을 틀어주신 택시 기사님, 대학원생 시절 지도학생도 아닌 저자에게 ‘네가 어떤 학자로 커나갈지 지켜보고 있다’는 격려의 말을 전해주신 교수님을 떠올리며 기억의 한 조각을 독자들과 나눈다. 별것 아닌 배려나 호의가 누군가에게는 휘청거리는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언한다. 그 자신이 그런 순간을 내어주기 위해 애쓰던 순간들도 소개한다. 상담 형식을 빌려 누구에게도 말 못 한 고민거리를 꺼내 보이는 학생에게 조용히 ‘듣는 귀’가 되어주거나, 자책과 절망을 반복하는 ‘세심증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본인의 ‘폭망’ 경험을 나누기도 한다. 서투르고 어설픈 사람이지만 타인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태도는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그해 겨울 입시학원 교무실이 생각난다. 〈반짝반짝 작은 별 변주곡〉이 귓가에 맴돈다. 가난했던 나는 그 미소한 배려들이 얼마나 세심히 마련되었을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채 주는 대로 받아 가졌다. 받아 가진 자로서 무얼 하면 될지, 은혜 갚은 까치의 시점에서 골똘히 생각해본다. 생의 여정 중 맞닥뜨릴 고단한 이들에게 몸을 누일 열차 칸을 그때그때 내어놓는 것, 그리고 주는 대로 받아 갖는 누군가를 만나거든 나 또한 ‘그럼에도 재차 뭘 내미는’ 것. 이는 일생을 두고 행해야 할 작업이므로, 일단 오늘 밤엔 하늘의 별처럼 많은 고마움들 가운데 하나를 글로 옮겨 사람들과 나누기로 한다.”(26쪽)

날 선 분노만이 세상을 변혁하는 힘일까
조심스럽게 내딛는 한 걸음의 가치


2021년 1월, 소낙눈 내리던 서울역 광장에서 한 남자가 입고 있던 방한 점퍼를 벗어 노숙인에게 입혀주며 장갑과 5만 원권 지폐를 건네는 장면이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이 실린 짧은 기사는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며 단시간에 널리 공유됐다. 얼마 후 일각에서는 선한 누군가가 건넨 도움의 손길이 미담으로만 소비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일었다. 개인의 온정에 기대어 유지되는 공동체의 온기는 체제와 자본의 모순을 도리어 은폐할 수 있다는 논지였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미담’에 냉소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선의가 하나 더해진 세상이 그 하나마저 제해진 세상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조적 모순에 대한 날 선 고발만이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유일한 힘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결벽적인 태도로 어떤 실천이 가진 빈틈을 냉소하기보다, 우연하고 지속 불가능한 방식일지라도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힘을 보탤 수 있는 작은 기회들을 늘려가자고 제안한다. 때로는 어떤 시선을 의식한 위선조차도 세상을 나아가게 한다. 위선마저 하지 않는 세상이야말로 야만일 것이다. 공동체의 온기를 회복하기 위한 길은 하나가 아니다. 《별것 아닌 선의》는 이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며 오늘 내딛는 한 걸음의 가치를 역설한다. 독자들은 책을 읽어나가며 삶이 부서지거나 마음이 깨어진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방법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착한 척한다고 비난하면 달게 받겠다. 나는 냉소보다는 차라리 위선을 택하려 한다.”(104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를 이해하는 것만큼 타인을 이해하기란 얼마나 힘든가. 사실 나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할 때가 태반인데 말이다. 이 책은 타인 안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려는 시도야말로 비교적 자연스레 타인의 삶을 감싸 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주저하고, 부끄럽고, 불완전할 때가 많다고 고백하는 이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것 아닌 선의를 담은 손길과 눈빛이야말로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
- 김소영(방송인, 책발전소 대표)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이면을 조심스럽게 들춰낸다. 책을 읽어 나가며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있었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감정이 격해지고 신파에 빠져들 만하면 스스로 경고음을 울리며 적당한 거리를 둔다. 날카롭고 냉정한 거리 두기에 서늘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일관되게 스며 있는 글들은 비관보다는 낙관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곳곳에 숨겨진 저자 특유의 유머와 재치는 훌륭한 양념이다. 그렇게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한 장 한 장을 넘기다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닿았다.”
- 홍성수(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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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별것 아닌 선의] _ 이소영 / 어크로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2 | 2021.06.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착한 척한다고 비난하면 달게 받겠다. 나는 냉소보다는 차라리 위선을 택하려 한다.”     책 띠지에 쓰여진 이 글귀를 보고 왜 마음이 울렁거렸을까. 그래, 위선이면 뭐 어때. 냉소로 가득 찬 세상보다는 차라리 위선이라도 있는 세상이 나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도 거리 위의 차들은 서로 앞다투어 빵빵 거리고,;
리뷰제목


 


 

착한 척한다고 비난하면 달게 받겠다.

나는 냉소보다는 차라리 위선을 택하려 한다.”

 

 

책 띠지에 쓰여진 이 글귀를 보고 왜 마음이 울렁거렸을까.

그래위선이면 뭐 어때냉소로 가득 찬 세상보다는 차라리 위선이라도 있는 세상이 나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도 거리 위의 차들은 서로 앞다투어 빵빵 거리고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하고 너 잘못이네’ 하며 서로를 힐난하고인터넷 뉴스의 댓글에도 세상을 향한 사람들의 분노가 가득하다우리는 지금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내가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했던 모자람은 생각하지 못하고 언제든 피해자가 될 만을 또 이기적이지만 생각한다내가 또 상대방을 헤아리지 못할 것을 걱정하기는커녕.

 

 

이 책은 사소한 배려나 작은 마음 씀이 별것이 아니라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작가가 겪은 50여 편의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이야기를 읽다 보면 울컥해진다맞다힘들게만 보였던 세상에서 무너지지 않고 아니무너졌더라도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웠던 것은 나에게 결코 작지 않은 마음 씀을 내주었던 내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 덕분이었다그런데 간사하게 그걸 잊고 살아온 거다악의로 가득 차 보이는 세상일지라도 사실은 한 사람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마음 씀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이 사회가 유지되어 올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본다.

 

 

 

별 것 아닌 선의로 보일지라도 그 별 것 아닌 선의를 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이미 많은 마음 씀이 필요한 거였다우리 모두 별 것 아닌 선의를 베푸는 사람에게 그 마음 씀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우리 또한 별 것 아닌 선의를 많이 내보여줄 줄 아는 사람이 되길배려심 깊은 말 한마디세심한 귀 기울이기사소해 보일지라도 그 마음 씀에는 언제나 큰 마음이 들어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되길.

 

 

 

<인상깊은 구절>

 

 

26p.

가난했던 나는 그 미소한 배려들이 얼마나 세심히 마련되었을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채 주는 대로 받아 가졌다받아 가진 자로서 무얼 하면 될지은혜 갚은 까치의 시점에서 골똘히 생각해본다생의 여정 중 맞닥뜨릴 고단한 이들에게 몸을 누일 열차 칸을 그때그때 내어놓는 것그리고 주는 대로 받아 갖는 누군가를 만나거든 나 또한 그럼에도 재차 뭘 내미는’ 이는 일생을 두고 행해야 할 작업이므로일단 오늘 밤엔 하늘의 별처럼 많은 고마움들 가운데 하나를 글로 옮겨 사람들과 나누기로 한다.

 

 

92p.

이 글을 쓰던 중에도 또 한 건의 아동학대에 대해 들었다극악한 부모라는 자들에게 더 무거운 형이 언도되길 바라는 청원에 목소리를 얹기보다는 가정폭력을 겪은 아이가 그러니까 집안 내력이 중요한 거야”, “아무튼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사람과 사귀어야 해라는 식의선량한 이웃이 무심코 던진 말과 시선에 상처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손을 보태고 싶었다그게 더 옳아서가 아니라 단지 내겐 그게 더 절실하게 여겨져서다그 과정에서 분노가 쉽사리 나의 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연민 없는 분노가 넘실거리고 예의 잃은 정의감이 너무 자주 목도되는 지금 이곳에서.

 

 

100p.

가진 자들이 얼마나 더 소유했는지에 분개하지 않는 나는덜 가진 이들이 나만큼이나마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얼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을 놓지 않으려 한다말하자면 그건 만족한 자의 윤리적 책무가 아닐까이를 저버리는 순간 나는 물욕 없음을 내세우며 안빈낙도 운운하는 배부른 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167p.

관계의 밀도가 영원히 동일하지 않다고 해서 기억들이 휘발되는 것은 아니다즐거움은 즐거움으로고마움은 고마움으로 영원히 남는다.

 

 

182p.

사람을 막연히 동경하는 것은 상대의 매력과 장점 때문일지라도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우연히 보게 된 빈틈을 통해서였다누군가의 세련된 매너에서 어색함을 감추려는 몸짓을 읽었을 때냉소 이면에서 뜨겁고 서투른 열정을 보았을 때강인해 보였던 이가 실은 심약한 새가슴임을 느꼈을 때.

 

가끔 그게 안되기도 한다이해관계가 대립할 경우 누군가의 단점이 빈틈임을 알아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한편 아예 빈틈을 찾을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이리 보고 저리 살펴도 근사하기만 한 거다짐작하건대 내 고집스러운 선망이 그의 약함마저 멋짐으로 채색했기 때문일 것이다살아가면서 충돌하는 이의 빈틈을 연민하고선망하는 이의 빈틈을 알아차릴 수 있으면 한다그리고 자신의 빈틈에도 조금 너그러운 마음을 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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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79;서툴고 부족해도 우리의 시도는 계속 되어야 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2 | 2021.06.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안다. 끝이라 생각해온 어느 지점은 끝이 아니다. 거기에 빛나는 것들이 새로이 채워 넣어질 것이다. 두근거리며 기다릴 무엇이 더는 남아있지 않을 것만 같은 시기에도 우린 저마다 아름다운 시절을 하나 더 통과하는 중일 수 있다. 어쩌면 오늘도 그럴지 모른다." <하나 더 통과하는 중> 중에서   며칠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리뷰제목

 

 

"나는 안다. 끝이라 생각해온 어느 지점은 끝이 아니다. 거기에 빛나는 것들이 새로이 채워 넣어질 것이다. 두근거리며 기다릴 무엇이 더는 남아있지 않을 것만 같은 시기에도 우린 저마다 아름다운 시절을 하나 더 통과하는 중일 수 있다. 어쩌면 오늘도 그럴지 모른다." <하나 더 통과하는 중> 중에서

 

며칠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사소한 장면에서도 관계를 생각하는 저자의 관찰력에 공감했다가, '지금은 교수지만 어릴 때는 참 철이 없었군' 하는 얄팍한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고, '이렇게 자신의 소소함을 다 내비치고 살다니 용기가 대단하다' 는 생각의 이면에는 타인을 통해 '나'를 생각하는 모습에서 뭔가 이기적인 느낌이 들어 반발심이 일기도 했다.

 

이 책에는 '우리를 지탱하는 별것 아닌 것들에 관한 이야기' 50여 편 담겨 있다. 울면서 성당으로 가달라는 택시 승객을 위해 조용히 라디오 채널을 클래식 FM으로 바꿔주신 기사님, 자신도 타지에서 힘든 생활을 하지만 저자를 위해 시간과 돈을 기꺼이 베풀고 싶었던 친구, 아픈 선생님을 위해 비타민을 놓고 간 학생 등 한편씩 읽으면서 그 안에 담긴 생각들을 자꾸 곱씹게 된다. 

 

지금은 비록 힘든 터널을 통과하고 있을지라도 '별것 아닌 선의'가 모여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는다면 나이가 들어 인생을 반추했을 때 '살만했다'고 자평하며 행복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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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별것 아닌 선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플**르 | 2021.06.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선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거나 선함의 효용을 설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어떤 찰나들을 포착하고 기록하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나의 결점을 통해 타인의 빈틈을 알아보고 다정한 이해의 눈길을 보냈던 저 순간과 같은. 그런 알아봄의 경험은 정의를 구현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하등 쓸모를 갖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서로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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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거나 선함의 효용을 설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어떤 찰나들을 포착하고 기록하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나의 결점을 통해 타인의 빈틈을 알아보고 다정한 이해의 눈길을 보냈던 저 순간과 같은. 그런 알아봄의 경험은 정의를 구현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하등 쓸모를 갖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서로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이 되어줄 순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별것 아닌 선의> p.8 프롤로그 중에서

 

 

우리 집 일곱 살 난 꼬맹이는 내가 눕기만 하면 쪼르르 달려가 이불을 꺼내와서 덮어 주고 어깨 근육이 뭉친 것 같아 스트레칭이라도 할라 치면 어느 새 소파위로 올라서선 내 어깨를 통통통 두드려준다. 아이 아빠가 무언가 무거운 물건을 들고 외출하려고 하면 어느 새 신발을 신고 나서서 현관문을 열어 준다. 그런 아이의 다정한 마음 씀씀이에 화가 나고 지친 마음이 어느새 누그러진다. 별것 아니지만 다정한 내 아이의 선의는 나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아이의 서투르지만 진심이 담긴 손길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나에게 완벽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참 궁금해졌다.

 



<별것 아닌 선의>에는 50가지의 별것 아니지만 누군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버틸 힘이 되어주었을, 다정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책을 읽는 내내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나는 어쩌면 당연하게 혹은 하찮게 여겼던 다른 이들의 선의가 뇌리 속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속상한 마음에 이기지도 못할 술을 마시고 하소연하던 나에게 시간을 내어 귀기울여 준 사람, 어리고 어리석었던 나에게 마음을 담아 조언을 해준 사람, 그런 사람들의 별것 아닌 선의가 나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징검다리가 되어주었다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으며 하나하나 내가 입었던 비슷한 선의들이 떠올라 마음이 따스해졌다. 하찮게 여겼던 그런 선의들이 나를 덜 고단하게, 덜 슬프게 도와주었구나 싶었다.

 



그래, 난 실수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존재를 송두리째 흔들 만큼의 큰일은 아니다. 관계에 대한 바람과 보여주고픈 내 모습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그저 한 번의 어리석은 실수로 끝날 따름이다. 당장 만회하지 못한다고 그걸로 끝이 아니다.<별것 아닌 선의> p.145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지만, 그 경험으로 말미암아 타인의 마음에 닿는 것에 존재 전부를 거는 맹목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관계를 밀고 당기는 재능이 내게는 없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아픈 관계든 기쁜 관계든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걷는 법을 익혔고, 실수를 반복하기 전에 감지하고 자신을 제어할 줄 알게 되었다.
<별것 아닌 선의> p.146

 

 

<별것 아닌 선의>는 과거 저자가 경험했던 타인의 선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읽는 이에게 선의 그 자체가 되어주기도 한다. 과거에 내가 했던 어떤 실수로 삶이 부서지는 것 같았던 그때, 상처를 받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해결방법도 없어 그냥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던 상처들이 이 책을 읽는 지금에서야 치유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 난 실수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내 존재를 송두리째 흔들 만큼의 큰일은 아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서툴고 어설프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 나도 오늘부터 시간과 마음을 들여 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 <별것 아닌 선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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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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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별점 아닌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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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 | 2021.07.08
구매 평점5점
잔잔하지만 여운이 남는 울림도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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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 2021.06.10
평점5점
별것 아니지만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힘, 마음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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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르 |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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