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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 양장 ] 트리플-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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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96g | 116*183*13mm
ISBN13 9788954447546
ISBN10 8954447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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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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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란 단어보다 생존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지금 십대들의 ‘일주일’의 표정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으로 최진영 작가의 『일주일』이 출간되었다.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성당 유치원에서 만난 ‘나’와 ‘도우’와 ‘민주’는 신앙심 대신 셋이 함께하는 고유한 의식을 치르며 모든 ‘일요일’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나’는 특성화고에, ‘도우’는 특목고에, ‘민주’는 일반계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조건 없이 서로의 평화를 빌어주던 ‘일요일’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두 친구(도우와 민주)와는 달리 현장 실습생이 되어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는 냉혹한 사회로 나오게 된 ‘나’는 “우리의 노력이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 다른 일요일을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일요일」, 49쪽)는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작품 해설 대신 십대 청소년의 글이 실렸다. “당신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어.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라는 작가의 부름에 가장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응답을 해주었다. 서로 조금 떨어져 앉은 채 비슷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 십대들의 모든 ‘일주일’의 표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여름의 더위, 일요일의 적막, 땀에 젖은 티셔츠의 목둘레선, 나라고 믿어지지 않는 어린이. 울고 있는 어린이를 계속 바라보면 어린이는 점점 ‘소’라는 글자에 겹쳐졌다. ‘소’를 닮은 어린이는 자라서 열아홉 살이 되었고 혼자 울 때 이제 나는 ‘서’라는 글자와 비슷한 것 같다.
--- 「일요일」 중에서

우리는 다른 교복을 입게 된다. 교복만으로, 우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달라질 것이다. 어릴 때 우리는 일요일마다 비밀을 만들었다. 우리는 비슷한 이유로 웃고 겁내고 거짓말했다. 나는 우리가 멀어질까 봐 두려웠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다고 어른들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믿고 싶었다.
--- 「일요일」 중에서

도우와 민주가 부모님과 여름휴가를 떠나느라 성당에 나오지 않은 일요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우리의 노력이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 다른 일요일을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날 내가 느낀 감정은 배신감이 아닌지도 모른다.
--- 「일요일」 중에서

내가 오뚝이를 신기해하면서 갖고 노는 걸 보고 서영광은 그런 말을 했어. 오뚝이 원리를 설명하면서 너는 고물이 되면 안 된다, 너는 쓰러지면 안 된다, 바닥으로 굴러가면 안 된다, 쓰러지지 않는 위에 있어야 한다고.
--- 「수요일」 중에서

영주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뉴스에 청소년 자살에 관한 기사가 떴다. (……) 기사에 달린 댓글을 아직도 기억한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 죽을 용기로 살 생각을. 미래 자산. 벌써부터 힘들다고. 루저. 나약한 루저. 그 기사 말미에 적혀 있었다. 청소년 자살자 수는 하루 평균 23명이고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 「수요일」 중에서

내 머리로 짐작할 수 있는 지형의 작전은 복잡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 지형은 사라지고 싶어서 사라졌다. 그리고 돌아올 것이다. 돌아온 지형이 예전처럼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고 떠들고 웃고 장난을 치더라도 지형의 마음에 나는 없을 것이다.
--- 「수요일」 중에서

일단 내가 이대로 3학년이 된다고 쳐. 그럼 입시 준비하겠지? 대학에 가거나 가지 않겠지? 근데 그건 내가 원하는 속도가 아니야. 지금 내 나이에는 진로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들 하잖아. 그렇게 중요한 거라면 나는 휩쓸리듯 하고 싶진 않아. 내 속도에 맞게 하고 싶어.
--- 「금요일」 중에서

엄마도 그렇잖아. 이혼이 좋아서 이혼한 건 아니잖아.
엄마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맥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갑자기 그 얘긴 왜 꺼내. 자퇴랑 이혼을 어떻게 비교하니. 하…… 그게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귀찮고 복잡한 일인지를 네가, 아…….
--- 「금요일」 중에서

후회할 수도 있는 거고 후회는 잘못이 아니야. 후회될 때는 꼭 나한테 말해야 한다. 같이 그다음을 생각할 수 있게. 알았지?
나는 천천히, 나에게 약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계획표를 내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하나 더 출력해서 나한테 주고.
--- 「금요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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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을 맴도는 걸 멈추고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을 걸었다.
우리 조금만 더 친해지자고.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해달라고.”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여덟 번째 작품으로 최진영 작가의 『일주일』이 출간되었다. 『팽이』 『겨울방학』 『이제야 언니에게』 등의 작품을 통해 “청년 세대의 고뇌를 진솔한 언어로 그려내며 폭넓은 공감대를 획득”(신동엽문학상 심사평)해온 최진영 작가가 이번에는 성장이란 단어보다 생존이란 단어에 익숙해진 십대 청소년들의 ‘일주일’의 표정을 담아냈다. “당신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어.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 당신이 거기 잘 있으면 좋겠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일주일』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일요일」의 표정과 「수요일」의 표정과
「금요일」의 표정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그 불완전한 시간에 보내는 사사롭고 지극한 안부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성당 유치원에서 만난 ‘나’와 ‘도우’와 ‘민주’는 신앙심 대신 셋이 함께하는 고유한 의식을 치르며 모든 ‘일요일’들을 공유한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나’는 특성화고에, ‘도우’는 특목고에, ‘민주’는 일반계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조건 없이 서로의 평화를 빌어주던 ‘일요일’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두 친구(도우와 민주)와는 달리 현장 실습생이 되어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는 냉혹한 사회로 나오게 된 ‘나’는 “우리의 노력이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 다른 일요일을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일요일」, 49쪽)는다.

친숙한 단어들이 무섭게 다가왔다. 거리낌 없이 듣고 말하던 단어를 모아서 말도 안 되는 문장을 완성한 것만 같았다. 사망 보도를 본 뒤 틈날 때마다 인터넷으로 관련 기사를 찾아봤다. 표준협약서에는 현장 실습생의 최대 근로시간이 ‘하루 8시간씩 주 5일’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가 난 기계는 이전에도 여러 번 고장이 났던 기계였다.(「일요일」, 35쪽)

“무관심하지 않고 열렬히,
포기하는 대신 포기하지 않고.”
완성하고 번복하고 다시 완성할 ‘십대’라는 시간


「수요일」에는 암호 같은 비밀문자―세 번의 호환을 거쳐야 알 수 있는, 오직 ‘지형’만이 알 수 있는―만을 남겨놓은 채 가출을 한 ‘지형’과 그의 엄마―‘지형’이 엄마가 아닌 보호자라고 부르는―로부터 추궁을 당하는 ‘나’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지형의 엄마는 오뚝이의 원리를 설명하며 “다시 일어서지 않는 오뚝이는 고물이다. 고물은 쓰레기”라며 절대로 쓰러지지도 굴러가지도 않는 위에 있어야 한다는 자신들의 바람대로 ‘지형’이 실패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지형’ 역시 언제든 중심을 읽고 쓰러질 수 있음을, 그리고 ‘지형’이 남겨놓은 비밀문자에 담긴 내용은 “복잡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호자는 숄더백으로 내 팔을 계속 후려쳤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중심을 잃고 그냥 픽 쓰러지고 싶었다. 쓰러져도 고물은 아닌 존재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서영광 같은 어른들은 내가 쓰러져도 쓰러졌는지 모를 거다. 쓰러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고물이었다고 생각할 거다. (「수요일」, 86쪽)

「금요일」은 누구한테도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는 삶을 살기 위해 자퇴를 결심하는 ‘나’의 이야기다. “후회할 수도 있는 거고, 후회는 잘못이 아니”니까 ‘나’의 선택을 “가능한 넓게 길게 아주 멀리까지”(「금요일」, 128쪽)하기 위해서. 그렇게 어떤 순간에도 “무관심하지 않고 열렬히, 포기하는 대신 포기하지 않”(작가 에세이, 「사사롭고 지극한 안부를 전해요」, 144쪽)기 위해서.
이 책의 마지막에는 작품 해설 대신 십대 청소년의 글이 실렸다. “당신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어.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라는 작가의 부름에 가장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응답을 해주었다. 서로 조금 떨어져 앉은 채 비슷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 십대들의 모든 ‘일주일’의 표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울퉁불퉁한 모래사장 위의 감각에 익숙해질 때쯤, 재생시켜놓은 노래 뒤로 묻을 수 없는 걱정과 고민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죽지도 않고 기어 나왔다.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대체 뭘 해 먹고살아야 하는 걸까.”(박정연, 「지금 도망칠 준비가 되면」, 152쪽)

작가의 말
글을 쓰는 동안 오직 소설 속 인물만을 생각하는 시간이 소중했다. 그런 시간을 보낸 뒤에는 나란 인간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았다. 이번에도 달라지고 싶었다. 좁은 방을 맴도는 걸 멈추고 다시 의자에 앉으며 인물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조금만 더 친해지자고.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해달라고.

발문
다시 돌아오기만 한다면 이런 도망은 언제나 환영이다. 짧은 생에 다 품기엔 무겁다 싶을 때마다 넓게 보고 많이 사랑할 것이다. 쫓기는 삶이 안정될 때까지, 가끔은 도망치면서 살길. 이 결심에 죄책감은 느끼지 않기로 했다. ―박정연, 「지금 도망칠 준비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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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일주일] 목표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2.05.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같은 도시 같은 동네에 살아도 경험하는 세상은 각자 다르다. 하물며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살아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진영 작가의 소설 <일주일>의 단편 <일요일>에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고 같은 성당을 다녔지만 각각 특성화고, 특목고, 일반계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세 친구의 이야기가 나온다.    특성;
리뷰제목

 

같은 도시 같은 동네에 살아도 경험하는 세상은 각자 다르다. 하물며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살아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진영 작가의 소설 <일주일>의 단편 <일요일>에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고 같은 성당을 다녔지만 각각 특성화고, 특목고, 일반계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세 친구의 이야기가 나온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나'는 처음엔 자기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하지만 주중 주말은 물론이고 방학에도 일만 하는 현실에 점점 지쳐간다. 현장 실습으로 가게 된 공장에선 어린 데다가 정식 직원도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만 떠맡는다. 이의를 제기하면 취업을 안 시켜주겠다, 앞으로 너희 학교 학생들은 안 받겠다 등등 협박 조의 말을 듣는다. 이런 직장에는 취업하고 싶지 않지만, 취업하지 않으면 다른 수도 없는 현실에 '나'는 점점 절망한다. 

 

이어지는 단편 <수요일>은 외국어고에 다니는 '나'가 실종된 친구 '지형'의 어머니로부터 추궁을 당하는 내용이다. 지형의 어머니는 지형이 공부밖에 모르는 모범생인 줄 안다. 하지만 지형의 가까운 친구인 '나'가 아는 지형은 다르다. 지형은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자신을 루저 취급하는 부모를 경멸하지만, 어느샌가 자신도 부모처럼 친구를 성적에 따라 사귀거나 버리고 있음을 깨닫고 환멸을 느낀다. 

 

마지막 단편 <금요일>은 자퇴를 고민 중인 일반계고 학생 '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혼한 엄마와 여동생, 외할머니와 살고 있는 '나'는 학교생활이 너무나 괴롭다. 재미도 없고 왜 배우는지도 모르겠는 과목을 매일 몇 시간씩 공부하고 있는 현실이 지겹다. 차라리 이 시간에 자신의 적성을 탐색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서 그에 따른 준비를 하고 싶다. 그런 뜻을 전하자 엄마의 반응은 당연히 반대. 하지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허락해 줄 듯도 한데... 

 

당장 생존하기도 힘든 상황에 놓인 <일요일>의 '나'에 비하면, 특목고에 다니는 '나'나 일반계고에 다니는 '나'의 상황은 일견 편하게도 보인다. 그러나 (특목고는 안 다녀봐서 모르겠고) 일반계고에 다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곳 또한 지옥이라는 것을... 고등학교 때는 대입만을 목표로 어찌어찌 견뎠다고 해도, 대학교에 들어가면 등록금 고민에 대출 빚에 취업 전쟁에... 이런 게 삶이라면 왜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있다면 부럽습니다). 

 

처음 청소년 대상 소설을 썼을 때나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이나 별로 바뀌지 않은 현실에, 이제는 분노보다 미안함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나 또한 이제는 청소년이었던 시절에서 멀리 떠나온 어른이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함을 느낀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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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처절한 십 대의 모습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22.04.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어떤 어른으로 살지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냥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나 꿈같은 게 없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게 싫었지만 담임한테 대들 수 없었고 막연하게 대학에 들어가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수동적인 삶이었다. 나는 없고 남들처럼 사는 시간만 있었다. 그래서 십 대 조카와 이야기를 할 때 이모랑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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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으로 살지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냥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나 꿈같은 게 없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게 싫었지만 담임한테 대들 수 없었고 막연하게 대학에 들어가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수동적인 삶이었다. 나는 없고 남들처럼 사는 시간만 있었다. 그래서 십 대 조카와 이야기를 할 때 이모랑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을까. 십 대의 일상을 들려주는 최진영의 『일주일』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 어른인지 느끼며 조카의 기분을 생각했다.

 

어쩌면 이 소설을 읽는 어른 가운데 어떤 이는 어쩌겠니, 세상이 그런 걸 하며 아이들을 달래려고 할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꾸거나 인식의 변화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말이다. 아이들의 마음에서 공감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냥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처럼 어른이 되고서야 그때의 답답함과 슬픔을 조금 알게 되었을 테니까.

 

최진영의 소설에서 만난 청소년은 주변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아이들이다. 어린 시절 같은 유치원에 다니며 함께 일요일마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나’, ‘도우’, ‘민주’가 성장하면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요일」. 각기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세 명의 일상은 일요일에도 만나기 어렵다. 특목고에 간 도우와 일반고에 간 민주와 다르게 특성화고에 간 ‘나’는 실습생이 되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사회에 나온다. 가장 낮고 취약한 자리에서 위험에 노출된 채 일요일에도 쉬지 못한다. 빨리 자립하려고 선택한 학교는 안전한 고용에 대한 학습이 아닌 취업률만 높이려 아이들은 현장에 내보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들을 지켜주지 않는다.

 


 

돈 버는 일이 힘들다고 말할 수는 있어.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먹고사는 일이 원래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어. (「일요일」, 47쪽)

 

‘나’의 불안은 누구의 책임일까. 어른과 사회의 잘못이다. 그런 미안함은 자신만의 비밀문자를 남기고 사라진 ‘지형’과 ‘나’의 이야기 「수요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입시로 찌든 학교생활,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 부모, 그 안에서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지형인 사라지고 남겨진 ‘나’는 ‘지형’이 보호자라 부르는 엄마에게 추궁을 당한다. 자신의 잘못과 아이가 느꼈을 아픔과 고통은 헤아리지 못하는 보호자는 어른의 표본일까 두렵다. 그 시절을 지나왔다고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무책임한가.

 

그런 의미에서 학교를 자퇴하고 자신만의 계획으로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나’와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대화를 협의점을 찾는 엄마의 이야기 「금요일」은 조금이나마 희망적이며 위안을 준다. 학교에서 경험하는 불공정과 불합리한 제도에 목소리를 내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왕따와 학교폭력에 대해 방관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일주일』속 청소년은 실재하는 십 대다. 그래서 더 아프고 가혹하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뉴스에 등장하는 안타까운 죽음의 주인공이며 지금도 든든한 울타리 없는 일터에서 일하고 누구에게도 답답한 현실을 토해내지 못해 아파하고 버티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이런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면 금세 잊히고 말았을 걸 알기에. 부족한 어른이라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누구는 웅덩이에 있고 누구는 언덕에 있다. 각자 다른 세상에서 어쨌든 노력하며 아무튼 불공평하게 살고 있다. 그러니 제발 세상이 좋아졌다느니 젊은 애들이 문제라느니 그런 말은 하지 않으면 좋겠어. (「일요일」, 26쪽)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가장 빛나고 영롱했다. 분명 지금의 아이들도 그러할 텐데, 우리는 자꾸만 무엇을 놓치고 실수를 반복한다. 더 나은 세상을 원하면서 더 나은 쪽으로 가기를 원하면서 아이들의 바람도 다르지 않다는 걸 왜 어른들은 방관하는가. 반성의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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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짱*****만 | 2022.01.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청소년의 이야기를 찾아 읽는 요즘이다.  뉴스에서 그들이 죽는다는 소식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다. 이 소설을 읽는 것으로 그 죽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조금 더 함께 울어보게 되었다.    대체 언제까지 죽어야하는 거지. 팟캐스트 - 책읽아웃 최진영 작가님 편을 듣고 영업(?) 당해서 읽기 시작했다. 영업(?) 시켜줘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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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이야기를 찾아 읽는 요즘이다. 

뉴스에서 그들이 죽는다는 소식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다.

이 소설을 읽는 것으로 그 죽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조금 더 함께 울어보게 되었다. 

 

대체 언제까지 죽어야하는 거지.

팟캐스트 - 책읽아웃 최진영 작가님 편을 듣고 영업(?) 당해서 읽기 시작했다. 영업(?) 시켜줘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 이야기를 쓰는 내내, 얼마나 많은 고민이, 고통이 있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자, 읽었으니까 이제 어른인 나는 무얼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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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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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언니에게 이후로 최진영작가님 책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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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r**h | 2022.02.10
구매 평점5점
믿고 읽는 최진영!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나* | 2021.10.23
평점5점
여운이 많이 남는 짧지만 강력한 책이었어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M******e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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