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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브로크

하프 브로크

: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만날 때

리뷰 총점9.2 리뷰 11건 | 판매지수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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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32g | 130*205*17mm
ISBN13 9791191114157
ISBN10 119111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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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지은이의 말 … 011
프롤로그 … 013
감정 위장 … 018
떠돌이 개 … 032
달과 별 … 049
껍질조차 다 벗겨진 너와 나 … 073
걷는 법 배우기 … 100
서로의 버팀목 … 126
넓고 푸르른 초지 … 147
켄타우로스 … 162
아직 준비 안 됐다고 … 183
구불구불 휜 길 … 212
나를 내보내줘 … 237
월마트 … 247
수백 명 더 … 260
올리비아 … 265
숨겨진 언어 … 274
부서지며 길들어가는 우리 … 279
루트비어 … 296
나를 따라와 … 304
강으로 … 312
단 한 잔도 … 323
몇 차례의 파도 … 335
벨 … 347
온화한 존재들 … 356
감사의 말 … 363
옮긴이의 말 … 367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말은 주인을 닮는다고들 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주가 되어가는 것이다. 말들은 주인의 내면에 자신을 녹아들게 한다. 감정의 위장이다. 목장에 있는 말들은 오랫동안 망가진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그들은 얼굴에, 몸의 자세에, 각자의 독특한 움직임에 인생 역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다닌다. 이 신체적 표현은 말들이 즉각 이해할 수 있는 언어다. 두려움과 그 사촌들─분노와 짜증과 고통─은 재소자들의 걸음걸이에, 들의 어깨와 목에, 굽은 등에 실리고 눈썹 밑 그림자에 숨어 그들로 하여금 곁눈질로 주위를 살피게 만든다.”
--- p.22

“이걸 씌우게 해줄 거야? 그 정도로 가까이 가도 돼? 준비됐어?나는 호크의 어깨 쪽으로 다가간다. 호크가 옆으로 물러나더니, 목을 꺾어 검은색 수장굴레와 붉은 리드줄을 쉭쉭거리는 뱀 보듯 빤히 바라본다. 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 나는 굴레의 버클을 흔들어 짤랑거리는 소리를 낸다. 호크는 몇발짝 더 물러나지만 멀리 가버리지는 않는다. 나는 오른손을 뻗어 녀석의 기갑**과 어깨, 가슴팍 가운데를 살살 긁어준다. 팔을 얼굴 가까이 더 들어올려 귀 근처를 긁어주면서 노랫말 없는 단순한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녀석의 눈빛이 부드러워진다.”
--- p.30-31

“플로르와 새라는 감정이 북받쳐 먹먹해한다. 아래 속눈썹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이 목장에서 두 암말에게 손끝 한번 대지 못한 채 지내온 시간이 얼마인가. 그리 크지도 않은 목장인데 말이다. 여기서는 모든 인간, 모든 동물이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루나와 에스트렐라는 고립되고 외상을 입은 채 너무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다. 그렇게 사는 게 어떤 건지, 플로르와 새라는 잘 안다.”
--- p.61

“나는 이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무언의 상태로 살기를 택했다. 심지어 내 방에 혼자 있을 때조차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 나는 잠잠한 공간에서 살았고, 거기서는 침묵이 나를 보호해주었다. 나에게 언어는 보통 사람에게 그것이 가지는 의미─자신을 표현하는 힘─가 아니었다. 세상을 이해하는 힘도 아니었다. 나에게 언어는 모든것을 베어버리는 칼과 같았다.”
--- p.65

““저 말들이 여러분을 존중하길 바란다면, 먼저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 해요.” 나는 주의를 단번에 집중시킬 정도로 크게 말한다. “어떻게 걷느냐, 어떤 자세로 서 있느냐를 보고 말들은 여러분을 짓밟을지 순순히 따를지 결정할 거예요. 그뿐 아니라 여러분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가짜배기인지도 판단할 거예요. 내 말을 믿으세요. 말들은 차이를 알아요.” 그러자 남자들 모두 나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완벽한 자세로 서려고 몸을 가다듬는다.“
--- p.105

”나는 어딘가에 속한 기분을 느낀 적이 거의 없다. 사람이 쉽게 느껴진 적이 없다. 겉에서 읽히는 것─제스처, 걷는 모양, 고개를 든 각도 등─이 입에서 나오는 말과 일치하지 않아서다. 나는 파티에서 구석에 처박혀 꼼짝도 안 하는 여학생이 아니다. 아예 파티에 가지 않는 여학생이다. 그런데 플로르와 새라, 렉스와 폴, 심지어 랜디와 같이 있을 때면 내가 그들에게 속해 있음을 안다. 우리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 우리의 부적당한 부분들을 모두가 볼 수 있게 드러내고 다닌다. 목장에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못난이들, 대하기 힘든 이들, 비가시적인 이들, 망가진 사람들이다. 감춰진 부분이 하나도 없다. 내게 말들이 늘 쉬운 상대였던 이유도 이것이다. 말들은 솔직하다. 자기 기분이 어떤지 그대로 보여준다.“
--- p.229

“지난 일 년간 나는 루나에게서 또다른 나를 보았다. 루나의 고립, 아무도 믿지 못하는 태도, 이 공동체에서 편하게 지내지 못하는 모습. 그런 모습에서 외롭고 은둔적이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한때 사나운 짐승에 버금갔던 루나가 푹신한 동물인형과 더 닮은 모습으로 원형 마장 안을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나는 랜디의 기승대에 걸터앉은 채 루나와 조이가 산책 나온 오랜 친구처럼 한몸으로 흔들대며 걷는 걸 지켜본다. 문득 궁금해진다. 나도 루나처럼 더 온화한 존재로 변했을까? 마침내 남을 믿을 수 있게 되고 어딘가에 속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을까?”
--- p.35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해와 소통을 포기한 고통의 삶, 그러나 희망은 있다

한 소녀가 있었다. 지독하게 내향적이고,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한동안 함구증을 앓기도 했지만 동물과 있을 때만은 편안함을 느꼈다. 결국 말을 훈련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 뉴멕시코에서 이름난 말 조교사가 된다. 그녀에게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대안교도소에 문제가 심한 말들이 있으니 와서 도와달라는 것. 그녀는 목장의 형태로 운영되는 이 대안교도소에 도착해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사람을 공격하며 내키는 대로 목장을 휘젓는 말들이라니. 그녀는 거칠게 살아온 덩치 큰 남자 재소자들도 어찌하지 못하던 문제마들을 단번에 제압한다. “말은 주인을 닮는다.” 목장의 무법자 말들은 그곳 인간들의 내면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었던 것이다. 개프니는 차분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과 재소자들이 문제행동을 고치도록 이끌고, 다시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비로소 인간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던 그녀의 경험은 인생의 막장에서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던 이들에게 마법과도 같은 치유와 회복의 계기를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 역시 오래 묻어두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 고통의 기억들과 화해한다.

『하프 브로크』에는 세 종류의 결핍된 존재들이 등장한다. 첫번째는 광포한 말들이다. 애초에 목장에 기증되는 말들 중 상당수가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폭력을 경험하고 ‘글러먹은 녀석’의 상태로 온다. 그런데 이 망가진 말들을 보살피는 사람들 또한 여러 정서적 문제를 알코올과 약물로 회피해온 중독자들이다. 목장에서 만기를 채우고 사회에 나가도 돌아갈 곳이 없는 자들. 이런 곳에서 자신의 역할은 단지 미친 말을 진정시키거나 말 돌보는 법을 기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개프니는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개프니는 그들을 억지로 변화시키려 하는 대신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그들의 마음을 ‘읽어’ 준다. 그렇게 읽어주자, “제대로 된 손길을 받지 못하고 애정도 거의 받아본 적 없는, 심지어 이름도 없던” 존재들에게 변화가 생긴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과 말들이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면서 다정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깊이 상처받은 존재들이 서로 만날 때 기적이 일어난다.

목장 밖에도 이야기가 있다. 저자 자신의 성장과정과 그녀가 만났던 특별한 말들에 관한 이야기다. 개프니에게 말은, 텅 비어 있던 자신을 생명으로 채워 이 세상에 단단히 발딛게 해주는 ‘육신’이었다. “내게는 나를 고정해주는 밧줄이, 나를 다른 무엇 혹은 누군가에게 묶어주는 끈이 없었다(…) 그러다 벨을 타고 달리면서 내 몸이 두터워지는 걸 느꼈다. 살위에 새로운 겹겹의 살이 붙었다. 내 밑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움직임으로, 배어나온 땀과 녀석의 갈빗대를 지그시 누르는 내 허벅지 상부의 근육 운동으로 벨은 내 안의 부서진 부분들을 도로 끼워맞춰 주었다. 녀석을 타고 달리면서 나는 이 세상의 것이 되었다. 꽉 차고 묵직한 몸뚱이, 어딘가에 속한 존재가 되었다. (88쪽)”

조교사로서 그녀는 천부적이라 할 재능의 소유자고, 그런 만큼 말들도 그녀를 전적으로 따른다. 그렇지만 인간에 대해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개프니는 상대방이 몸짓이나 표정, 무의식적인 반응 등으로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메시지와 그 사람이 입으로 하는 말 사이의 괴리에 늘 혼란을 느낀다. 당연히 사회적 관계 맺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늘 자신이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외로운 소수자라 생각해온 개프니는 목장의 말들과 사람들에게서 드디어 속할 곳을 찾는다. 그러나 회복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개프니의 앞에는 그녀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프 브로크, 반만 길들여진 말, 아직 미완성인 존재를 뜻하는 이 조교사들의 은어는 아마 이런 뜻을 함축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불완전하지만, 서로를 통해 더 나아질 수 있고 달라질 수 있다. 그 어떤 존재도 결코 홀로 완전할 수는 없다. 타자를 받아들이고 유대하는 경험을 통해서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을 ‘길들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하프 브로크인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개나 어린이처럼, 자신을 적절히 표현할 수 없어 고통받는 존재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을 대신하여 말한다. 진저 개프니는 말馬을 이해하는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났다. 그런 그녀가 세상에 끝내 적응하지 못해 버려진 존재들을 만나자 기적이 일어난다. 통제불능의 말들이 인간을 신뢰하게 되고, 그 신뢰는 겁먹고 좌절한 인간을 치유한다. 거친 수감자들이 오직 말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지시에 순종하기 시작한다. 두려움과 체념이 지배하던 목장에 밝은 미소가 피어난다. 뉴멕시코의 광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감동적인 실화는 말한다. 어떤 경우라도 회복은 가능하다. 깊이 상처받은 자들이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때,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의 가능성이 된다. 그것을 믿어야 한다.”
- 김영하 (소설가)
“『하프 브로크』는 부서진 존재들을 위한 사랑 노래다. 망가졌지만 어떻게든지 고쳐보려 애쓰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이 연가의 주인공이다. 진저 개프니의 문장은 그녀가 묘사하고 있는 그곳 대지만큼이나 순정하고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무엇보다 깊은 진실이 깃들어 있다. 그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제대로 사랑하기, 최선의 치유책은 언제나 이뿐이다.”
- 멜리사 페보스 (작가)
“개프니는 말을 읽어내는 다른 차원의 능력을 가진 듯이 보인다.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해 자기만의 언어로 변환해낸다. 진정한 비범함이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 [뉴욕타임스]
“동물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생생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
- 브렌다 페터슨 (작가)
“부서진 인간을 치유해주는 말의 놀라운 힘을 명징한 언어로, 그리고 깊은 연민으로 서술하고 있다. 말과 사람의 영혼 속에 자리한 뜻밖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야기.”
- 레슬리 마몬 실코 (작가)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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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하프 브로크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t***y | 2022.09.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처음에 제목을 접하고 '하프 브로크'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찾아보니 여러가지 뜻 중에서 '훈련이 잘 되는 않는 말'이라는 뜻으로 쓰인 제목이었다. 레즈비언이면서 내향적인 즉, 비주류인 저자가 말조련일을 하면서 겪은 일을 책으로 펴냈다.  그냥 말조련이 아니라 범죄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말목장에서의 말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었다. 버려진 사람들과;
리뷰제목

처음에 제목을 접하고 '하프 브로크'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찾아보니 여러가지 뜻 중에서 '훈련이 잘 되는 않는 말'이라는 뜻으로 쓰인 제목이었다.

레즈비언이면서 내향적인 즉, 비주류인 저자가 말조련일을 하면서 겪은 일을 책으로 펴냈다. 

그냥 말조련이 아니라 범죄자들의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말목장에서의 말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었다. 버려진 사람들과 말의 이야기. 다들 이유가 있고 상처가 있다. 서로를 보듬어가고 치유하는 이야기다. 실제 이야기라 설득력이 있고 감동도 있으나 감정을 너무 절제했다. 울컥하다가 말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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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하프 브로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쉼* | 2021.12.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김영하의 북클럽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작가님의 추천책은 꼭 사보게 된다. 말이야기라니 조금은 쌩뚱 맞았지만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만날 때'라는 부제를 통해서 그렇게 말의 생태학적인 이야기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하프 브로크'라는 말이 생소했는데 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하는 승마용어라고 한다.   "있잖아요. 진저, 저는 하프 브로크예요. 저한텐 이 벽들이 필요해요;
리뷰제목

김영하의 북클럽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작가님의 추천책은 꼭 사보게 된다.

말이야기라니 조금은 쌩뚱 맞았지만 '부서진 마음들이 서로 만날 때'라는 부제를 통해서 그렇게 말의 생태학적인 이야기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하프 브로크'라는 말이 생소했는데 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하는 승마용어라고 한다.

 

"있잖아요. 진저, 저는 하프 브로크예요. 저한텐 이 벽들이 필요해요. 이 울타리요"

보호와 관심이 필요하고 따뜻한 배려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 물론 우린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두 다 사랑을 원한다. 하지만 심각하게 소외당하고 날 때 부터의 환경으로 인해서 인생의 한 부분이 심하게 망가져 버려서 회복이 불분명 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말들도 마찬가지였다.

심하게 학대당하고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폭력에 노출된 말들은 사람을 꺼리고 훈련에 순순히 응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서로 교류하면서 변화된다.

변화의 정도가 아닌 살아난다.

자세가 달라지고 말투가 달라지고 삶이 변화를 겪는다.

말은 말이 아닌 그 사람의 행동거지 , 마음의 자세를 그대로 느끼기 때문이라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말을 통해 치유되고 힐링 되서 좋으면서도 사람이 사람으로 인해 망가진 부분을 사람이 아닌 말이 치유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긴 했다.

"어떻게 걷느냐, 어떤 자세로 서 있느냐를 보고 말들은 여러분을 짓밟을지 순순히 따를지 결정할 거예요. 그뿐 아니라 여러분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가짜배기인지도 판단할 거예요. 내 말을 믿으세요."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로 제소자들을 모아둔 목장에서 말을 돌보면서 변화되는 이야인데 감동적이다. 따뜻함이 느껴지고 어쩔 수 없는 부분에 함께 아쉬워지는 공감가는 이야기들이다.

"매일같이 하는 포옹은 나 여기 있어요. 당신도 여기 계속 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다. "

"언어는 빼앗길 수 있다. 소실될 수도 있다. 도둑질당할 수도 있따. 단절되기도 한다. 언어는 생득권이 아니다. 모두가 자기 말을 남에게 들려줄 기회를 갖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소리를 낼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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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김영하 북클럽] 부서진 마음들의 교감_078 (하프 브로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y | 2021.12.12 | 추천13 | 댓글12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표지의 말(馬) 그림을 보며 어릴 적 읽었던 <블랙 뷰티>를 떠올렸다. 아직 영어를 모르던 아이에게는 뜻 모를 제목이었지만, 이내 까만색 예쁜 말을 만나 울고 웃으며 읽었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책에도 ‘진저’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사람이 아닌 ‘말’이다). 그 기억 탓인지, <하프 브로크>를 읽기 전에는 사람과 말의 교감을 그린 소설이 아닐까 다소 빗나간;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표지의 말() 그림을 보며 어릴 적 읽었던 블랙 뷰티를 떠올렸다. 아직 영어를 모르던 아이에게는 뜻 모를 제목이었지만, 이내 까만색 예쁜 말을 만나 울고 웃으며 읽었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책에도 진저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사람이 아닌 이다).

그 기억 탓인지, 하프 브로크를 읽기 전에는 사람과 말의 교감을 그린 소설이 아닐까 다소 빗나간 상상을 했더랬다. 다 읽고 나니 어찌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상상이었는데, 소설이 아닌 에세이 라는 점에서는 틀렸지만 결국은 사람과 사람, 말과 사람, 말과 말, 그렇게 닿아있는 존재들간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반은 맞았다 여겨진다.

 

저자 진저 개프니는 말 조련사로, 이 책에는 그녀가 대안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만난 이후 말을 매개로 그들과 교감하고 한발, 한발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대안 교도소라는 낯선 상황과 누구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만큼 쏟아져 나오는 사람과 말의 이름들(호크, 루나, 에스트렐라, 윌리, , 루트비어, 플로르, 새라, 토니, 랜디, 일라이자, , 렉스, 오마, 마커스...)에 처음에는 다소 더디게 시작된 책 읽기 였지만 이내 그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그리고 내 안에 가득한, 나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편견과 오만함을 마주하며 놀라기도 했고, 변할 듯 변하지 않는 인물들에 입맛이 씁쓸해지기도 또 변하지 않을 듯 변해버린 모습에 울컥해지기도 했다.

 

   “이 목장은 우리의 가족이고 우리 집이에요.” 플로르가 불쑥 거든다. “우리는 같이 노력하고, 힘들어하면 서로 잡아줘요. 대부분은 새사람이 되게 도와줄 가족도 없어요. 우리가 밀쳐냈거나 아니면 가족도 다 중독자거든요.” p.42

 

서로에 대한 염려와 다짐을 보여줬던 플로르, 새라와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하게 된 순간, 그녀들의 반짝이던 다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나 역시 마음이 아팠고,

 

   “이게 다예요? 남은 사람이 이게 다예요?” 내가 따져묻는다.

   (중략)

   일라이자가 여자 숙소 건물 귀퉁이를 돌아 모습을 드러낸다. 플로르는 없다. 새라도 없다. 다 가버렸다. 폴도, 렉스도, 오마도. p.236

 

   아마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새라에 얽힌 기억들을 어디다 보관해야 할지 모르겠다. p.251

 

말을 무서워하지만, 라이딩을 하겠다고 고집하던 랜디가 그저 막무가내 고집만이 아닌 마음과 행동(그는 라이딩을 위해 체중조절까지 감행한다)으로 말에게 다가가는 모습에 감탄과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말이 죽도록 무서운 사람이 곧 죽어도 말을 타겠다고 우기는 이 현상에 나는 줄곧 흥미를 느껴왔다. 두려움과 깊은 열망, 그러니까 짐승의 파워에 대한 공포와 그것에 가까이 있고 싶어하는 심오한 욕구가 결합된 결과다. 이 조합은 사람을 망칠 수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들도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망에 시달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p.172

 

이렇게 나를 씁쓸하게 하기도, 또 응원하게 만들기도 했던 등장인물 중 가장 나의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토니였다. 진저와 처음 만났을 때 삐딱한 비웃음과 조롱으로 일관하던 토니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변해가는 모습은 낯선 타인의 변화를 넘어서 나의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말에 대해 한 수 가르쳐주시게?” 그가 묻는다. 꽉 다문 입술이 능글맞은 비웃음으로 일그러지고, 머리가 자동차 백미러에 달린 플라스틱 인형처럼 흔들거린다.

   (중략)

   “이름은 토니고, 약쟁이요. 차마 들려주지 못할 등신 짓거리를 많이 저질렀지. 그건 됐고, 내가 궁금한 건 댁이 말에 대해서 뭘 가르치려는 거냐 이겁니다. 호스 위스퍼러인가 뭔가라도 돼요?” p.43

 

그가 진저에게 사과의 말을 건네는 장면은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진정성 있게 사과한 적이 있는지 곱씹어 보게 했는데, 사과를 하면서도 내 체면을 차리고 어쩔 수 없었다며 합리화 하기에 급급했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그는 윌리에게서 눈을 떼 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진짜 재수 없게 굴었죠. 언젠가 저를 용서해주시면 좋겠네요.”

   나에게 이렇게까지 숨김없고 솔직하게 사과한 사람은 여태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자신이 저지른 못된 짓에 전적으로 책임을 시인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내 기억엔 내가 그런 적도 없다. pp.157-158

 

그가 말과 교감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게 되는 모습은 한 편의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기에 플로르와 새라를 떠나보내고 낙심한 진저의 어깨를 감싸며 다독이는 그의 모습은 이 겨울 그 어느 이야기보다 따뜻하게 다가왔다.

 

   “있잖아요, 진저,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마흔다섯 살인데 이제야 나 말고 다른 일에 마음 쓰는 법을 배우네요. 남을 보살피는 법 말이에요. 윌리 덕분에 배우는 셈이죠. 나를 믿어줬거든요. 있죠, 이 녀석이 나를 믿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무도 나를 안 믿어주는데.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요. 그럴 자격을 얻지 못했으니까 그랬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p.160

 

   “갑시다.” 토니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가서 저 녀석들 장안합시다. 라이딩해야죠.” 236

 

책의 제목 하프 브로크반만 길들여진 말을 뜻하는 승마용어라고 한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무언가 부서져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곱씹어 생각할수록 참 묘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지니고 있던 그 어떤 것이 부서지고 무뎌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할테니, 어쩌면 우리는 계속해서 부딪혀가며 무언가를 잃고 또 그만큼의 무언가를 얻는 것일 것이다. 비록 그 시간이 아픔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를 에워싼 담을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하기도 할테지만 말이다.

 

   “고마워요, 진저. 그냥 다 고마워요.” 깊은 생각에 빠진, 진지한 표정이다.

   “있잖아요, 진저, 저는 하프 브로크예요. 저한텐 이 벽돌이 필요해요. 이 울타리요.” 새라의 팔이 목장 부지 전체를 가리키며 크게 원을 그린다. p.211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목장의 규칙을 계속해서 되뇌이게 되는 것은 단지 2021년이 이십일도 채 남지 않은 탓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시간을 계속해서 걸어가는 한 잊지말아야 할 다짐이기도 하니 말이다.

 

   지난날의 나를 붙들고 있지 말 것. 앞으로 달라질 나처럼 행동할 것. p.179

 


 

*기억에 남는 문장

자기가 위인지 아래인지 모르겠다면 아래인 거야.” 스승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던 게 생각난다. p.29

 

저 말들이 여러분을 존중하길 바란다면, 먼저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 해요.” p.104

 

나도 가끔은 너무 힘들고 엉망진창인 날이 있거든요, 새라. 어떤 땐 도움이 필요하고요. 우리 모두 그렇죠.” p.206

 

우리가 다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진저. 알고 있죠?” 재닛은 이렇게 말하며 전에 얘기해준 가혹한 진실을 재확인시켰다.

당연히 안다. 회복으로 가는 길이 온통 구불구불 휘어 있다는 것을. 넘어지는 법과 다시 일어서는 법은 이 목장이 모든 재소자에게 단단히 각인시키고자 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내가 저지른 실수, 나의 궁극의 헛디딤은 내가 가축전담반과 함께 쌓아올린 것이 영구적일 거라 믿은 일이었다. p.234

 

이제는 내 역할이 그들을 구원하는 게 아님을 안다. 그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매일같이 하는 포옹은 나 여기 있어요. 당신도 여기 계속 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다. p.268

 

내가 하는 말, 내가 말하는 방식이 누군가의 삶에 ? 크든 작든 ?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p.276

 

이 목장에서는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가 있다. 모든 숨돌림, 모든 침묵, 모든 미묘한 억양, 이런 것들이 결과물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내 목소리, 내가 하는 말로 얼마든지 남의 삶을 구할 수 있음을 깨닫기까지 일 년이 걸렸다. pp.277-278

 

우리가 각자 자신을 보는 하나의 좁은 관점으로 다른 모든 것을 보는 게 참 신기하다. p.322

 

말을 타는 건 파도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늘 생각해왔다. 파도는 우리를 감으면서 지나간다. 우리는 파도를 발로 차거나 때리지 않고, 파도를 컨트롤하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 모든 파도는 특색이 있다..(중략)..일단 파도가 감아오기 시작해 우리를 덥석 물면, 그다음엔 마치 연인에게 하듯 그저 표면을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수밖에 없다. p.338

 

열린 그릇이 되려고 해봐.” 스승 중 한 분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더 많이 열려 있을수록 말들도 제 마음을 더 전하려고 할 거야.”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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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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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상처받은 사람과 말이 서로를 치유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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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 2022.09.29
구매 평점5점
김영하 작가님 북클럽선정도서로 선정되서 읽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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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j********8 | 2022.03.31
구매 평점5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마음이 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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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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