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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방

문어의 방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11건 | 판매지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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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4쪽 | 460g | 250*265*8mm
ISBN13 9791186602669
ISBN10 118660266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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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우리 같이 놀이 할까? 내가 문어가 돼 볼게”
: 친근한 관계에서 낯설고 위협적으로 돌변하는 존재를 상징하는 ‘문어’


‘금이’에게는 원숭이처럼 장난을 잘 치고 웃기고 잘 놀아주는 오빠가 있다. 어느 날 금이가 방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원숭이 오빠가 들어온다. 이상하게도 문까지 걸어 잠그는 그의 표정과 숨소리가 평소와 사뭇 다르다. 원숭이 오빠가 속삭인다. “우리 같이 놀이 할까? 내가 문어가 돼 볼게.”

작가가 친족 성폭력을 주제로 그림책을 쓰기 위해 노르웨이 베스트폴주 친족 성폭력 센터를 찾아갔을 때 그곳의 책임자는 말했다. “문이 닫혀 있는 거죠, 잠겨 있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손이요,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해요. (피해) 아이들은 그 손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돼요. 그 손을 머릿속에서 떨쳐 버리지 못해요.” 작가는 한번 붙들리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고 어디든 따라다니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폭력의 순간을 ‘문어’에 빗대어 이야기를 펼쳐낸다.

“혹시 내 잘못은 아닐까? 내가 시작한 것은 아닐까?”
: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두려움’과 ‘자기의심’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섬세하게 헤아리는 글


그날 이후 금이의 방, 금이의 몸, 금이의 머릿속은 모두 문어 차지가 되고 만다. 금이는 숨을 쉴 수도, 말을 꺼낼 수도 없다. 문어가 어디든 따라다니는 것 같고, 문어 먹물이 입과 목을 채우고 머릿속까지 차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이가 ‘그 일’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데에는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믿고 따르던 가족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뒤 금이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작가는 폭력의 순간에 뿌리치지도, 달아나지도, 싫다고 말하지도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는 금이의 마음을 공들여 묘사한다. ‘혹시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내 잘못은 아닐까? 내가 시작한 것은 아닐까? 내가 그 놀이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자기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까 봐 겁낸다. ‘엄마가 안 믿어 주면 어떡하지? 말도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하지?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실제 성폭력 피해자가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성학자 정희진이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의 기록 모음집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글항아리 2021) 추천 서문에서 지적한 대로 “친족 성폭력 피해자를 가장 ‘미치게 하는’ 상황은, 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피해자의 경험을 믿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 “너는 혼자가 아니야”
: 폭력의 경험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한마디를 건네는 그림책


이 책을 출간한 뒤, 강연 초청을 받아 방문한 초등학교에서 작가는 5~6학년쯤 된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 책을 읽어주었다. 낭독이 끝나고 다른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강연장에 홀로 남은 아이가 작가에게 다가와 물었다. “나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어요?” 작가는 그 아이에게 대답해주었다. 자신은 그가 누군지,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전혀 모른다고, 다만 이 책에 나오는 ‘금이’ 이야기는 그와 같은 일을 겪은 모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그러자 그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

작가는 그 아이와의 일화를 통해 힘주어 말한다. 이 책으로 아이들에게 그들이 겪은 일이 혼자만의 비밀이 아니라는 것, 그 경험을 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누구든지 이 책에서 금이 이야기, 문어 이야기를 빌려 숨겨 놓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작가의 말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만도 해마다 3천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전국 22곳의 친족 성폭력 센터에 도움을 청한다고 한다. 폭력의 경험을 끝내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책은 어른들을 향해 이야기한다. ‘폭력을 경험하고도 그것을 끝내 털어놓지 못하는 아이들’, 통계에 담기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친족 성폭력’에 대해 어른들이 과감하게 이야기를 꺼내고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현명한 어른,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용감한 어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힘든 일을 겪은 아이들에게는 그 경험을 들어줄 이가 세상에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말로 전하기가 어렵다면 이 책의 이야기를 빌려서라도 누군가에게 꼭 전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문어의 방』을 읽고 현명하고 용감한 어른이 지금보다 백 명 더 늘어나고 그로 인해 폭력의 경험을 어른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아이가 한 명 더 늘어난다면, 그것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 세상에는 편안한 손과 포근한 팔, 안길 수 있는 어깨가 있다
: 폭력이 망가뜨린 몸과 생각을 회복시키는 말과 그림의 힘


『문어의 방』은 나쁜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안도감을 주는 책이다. 현명하고 용감한 엄마의 도움으로 문어는 사라지고, 금이는 자신의 빛을, 숨 쉬고 생각하고 장난치고 잠자고 꿈꾸면서 살아가는 일상을 되찾는다. “세상에는 편안한 손이 있고 포근한 팔이 있어. 도움을 주는 명랑한 손가락이 있어. 안길 수 있는 어깨, 부드럽고 다정한 가슴, 그리고 크고 친근한 등과 엉덩이도 있어.” 밝은 햇살 아래 엄마 품에 안긴 채 금이는 바깥세상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다양한 몸을 바라본다. 자기 몸을 긍정하고, 남의 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다시 배운다.

『문어의 방』에서 그림은 글이 미처 담지 못하는 상황과 분위기를 묘사한다. 그림 속에서 ‘금이’의 일상은 금빛으로 표현되다가 ‘문어’의 등장 이후 잿빛으로 어두워지고, 엄마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된 이후 다시 예전의 금빛을 회복한다. 태블릿PC에 온통 정신을 빼앗긴 원숭이 오빠, 스마트폰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집안일에는 무관심한 아빠는 집 안에서 벌어진 폭력의 배경을 어렴풋하게 짐작하게 한다. 장면마다 등장하는 동물 장난감들의 행동과 표정, 집 안 곳곳에 어지럽게 놓인 물건들은 긴장감을 높이거나 안정감을 전하는 장치로 활용되면서 글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여러 방향으로 상상하게 한다. 부부 작가가 오랫동안 협업하여 어려운 주제를 그림책 장르 안에서 제대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다.

어린이책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주제에 탐조등을 비춰온 두 작가는 이 책에서 친족 성폭력이라는 어두운 물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문학작품으로서의 완성도 또한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이야기 자체로 이 책에 끌리는 한편 그 속에서 희망을 건져 올릴 수 있다._노르웨이 일간지 『보르트란드』

정말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그려야만 했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우리가 경험한 것이 폭력이었다는 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 책은 모두에게 꼭 필요한 한마디를 건넨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_노르웨이 일간지 『베르겐스 티덴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터놓고 말하지 못해온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_노르웨이 방송협회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문어의 방에서 홀로 두렵고 외로웠을 아이들을 위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2 | 2022.02.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새로운 책을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앞표지. <문어의 방> 이라는 제목과 함께 푸른 바다같은 배경 위에 검게 번져나가는 문어의 먹물 같은 검정이 인상적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를 읽었기 때문에 친족 성;
리뷰제목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새로운 책을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앞표지.

<문어의 방> 이라는 제목과 함께 푸른 바다같은 배경 위에 검게 번져나가는 문어의 먹물 같은 검정이 인상적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를 읽었기 때문에 친족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동안 다른 그림책들을 펼칠 때 같은 설렘과 즐거운 마음보다는 어쩐지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기 전의 두근거림과 떨림이 있었고, 이 책 속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그와 같은 아픔을 겪었던 누군가와 그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면지를 지나 본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 프롤로그 같은 장면이 나온다. 한 바닥의 절반을 가득 채운 문어가 누군가의 속옷에 발을 뻗고 있었다. 문어는 표정을 읽을 수 없었고 화나 보이거나 억세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쭉 뻗은 발은 위협적이었다.

 

주인공 금이는 부모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아이이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빛나는 금이. 부모님의 금빛 보물이었다.

오빠에게는 어떨까? 네 식구가 등장하는 첫 페이지에서 금이를 향하고 있는 부모님과는 달리 오빠는 소파에 누워서 헤드셋을 끼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듯 하다. 금이의 시점에서 가족들을 동물에 비유할 때는 오빠가 원숭이로 묘사된다. 원숭이처럼 음식을 입 안 가득 넣고 먹어서이기도 하고 금이를 최고로 잘 웃겨주는 오빠이기 때문이란다.

 

그랬던 오빠가 어느 날 금이가 놀고 있던 방으로 들어왔다. 오빠는 금이가 알던 원숭이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동물이 방에 들어왔어."

 

금이는 지금껏 이런 동물을 만나본 적이 없었고, 이런 공기를 느껴본 적도 없었기에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오빠의 낯선 모습에 질문을 던져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커튼을 치고 문을 잠그자 익숙하고 편안했던 금이의 방은 문어가 장악한 방이 되었다.

문어의 방.

숨을 곳이 없었고 이게 어떤 상황인지 물어볼 부모님도 계시지 않았다.

 

"금이는 나무 막대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렸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그러기 싫었지만, 이해할 수 없었지만, 문어는 명령하고 요구했고 금이는 그냥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말을 할 수도 아무 소리도 낼 수도 없었으니까.

 

 

마음이 아팠다.

나의 안전을 위협하는 누군가를, 무언가를 만났을 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싫어요. 안돼요."를 외치라고 가르쳐오던 이야기들은 말이 안되는 거였다.

문어의 방에서는 입이 문어의 것이었기에 아무 소리도 낼 수 없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몰랐던 어른들이 그렇게 가르쳐왔다.

 

금이 또래의 아이들만 그럴까? 아이도, 어른도, 여자도, 남자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누구나 공포심과 무력감에 사로잡히면 자기 힘으로 위험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수 조차 없이 속수무책일 수 있다는 걸 더 많은 사람이, 아니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이를 보니 그랬다.

금이의 얼굴에서 금빛으로 빛나던 생기가 사라졌다. 가장 안타까운 건 금이에게 이제 더이상 쉴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금이의 빛을 잃게 한 문어는 한 집에 있었고 그 문어로부터 숨을 곳은 없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든 것이 멀쩡하다는 듯 문어는 자리잡고 앉아 금이를 향해 웃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금이는 홀로 생각 속에서 혼란스러워 했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며 괴로워했다. 책을 읽는 나도 같이 숨이 막히는 듯 했다.

그러다 엄마와 단 둘이 집을 나서 차를 타고 이동할 때, 금이가 입을 열어 문어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다행이다.

 

"그런 일은 비밀로 하면 안 돼.

그런 비밀은 혼자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커.

네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어."

 

이 커다란 비밀을 혼자 오래 품고 살며 멍들고 곪아가지 않고 엄마에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강하고 용기있는 엄마가 있어서 금이는 참 다행이다.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친족 성폭력은 타인에게서 당한 성폭력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이다. 가족이니까. 가족이라서 더 말하기 어렵고,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최소한의 공간도 집에서는 찾을 수 없으니까. 형제자매간에 벌어진 친족 성폭력이라면 부모님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부모이기에 이 일을 알게된 후라도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방법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말 못할 비밀을 품고 있던 이들에게 이 책은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며 이야기를 꺼낼 용기를 줄 것이라 기대한다. 그 아팠던 일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겠지만, 가해자를 마음껏 미워할 수도 없어 자기 자신을 탓하며 자책하던 일을 그치고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해결해 주는 어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고마운 그림책.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수위 조절도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금이와 같은 비밀을 품고 있을지 모르기에 앞으로 내가 만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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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문어의 방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o | 2022.02.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주제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작가님의 고통 및 슬픔 그리고 도전 정신이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저 역시 그림책 작가로서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고통받는 친구들을 위해 따뜻한 위로뿐만 아니라  반드시 나아가야 될 정확한 방안을 어떻게 그림책으로 표현할것인가가 가장큰 의문이였는데 책의 내용으로 확인해 보니 현실과 책임에 대한 시선이 잘 표현되;
리뷰제목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주제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작가님의 고통 및 슬픔 그리고 도전 정신이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저 역시 그림책 작가로서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고통받는 친구들을 위해 따뜻한 위로뿐만 아니라 

반드시 나아가야 될 정확한 방안을 어떻게 그림책으로

표현할것인가가 가장큰 의문이였는데 책의 내용으로 확인해 보니

현실과 책임에 대한 시선이 잘 표현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해당 도서를 상처받은 어린이들이 접하면서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위로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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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v***s | 2021.12.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장 보고 싶었던 책이면서도 여러번 심호흡 후 펼친 책이에요.     펼친 장면들에 덤덤히 때론 분노하며   부부 작가의 글과 그림의 섬세한 호흡과  신중하고도 자세한 심리묘사,  수만 번도 더했을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평화롭게 '금이' 곁을 채우던 인;
리뷰제목

가장 보고 싶었던 책이면서도

여러번 심호흡 후 펼친 책이에요.

 

 

펼친 장면들에 덤덤히 때론 분노하며

 

부부 작가의 글과 그림의 섬세한 호흡과 

신중하고도 자세한 심리묘사, 

수만 번도 더했을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평화롭게 '금이' 곁을 채우던 인형들의 변화,

 

 

건강하고 빛났던 '금이'의 얼굴빛이 잿빛으로 변하던

순간부터 엄마에게 모든 것을 말 하던 때와 다시

돌아온 조금은 달라진 일상속

금이의 얼굴빛,

 

 

 

이어폰을 끼고 손에서 핸드폰과 리모컨을

놓치 않은 채, 쇼파 위에 앉아 눈과 입으로만

'우리 금이'를 외치는 아빠의 모습,

 

 

금이가 피해 입은 사실과 일어난 상황을 알고도

그 일에 대해서 들으려고도 말하려도 하지 않는

아빠의 다리 사이에 안전하게 보호 된 '가해자'를

 

볼 수 있는 집안 환경에선 분노가 일었습니다.

 

 

 

쉬쉬! 손가락으로 피해아동의 입을 가리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태의 여전히 수 많은 곳에서 

자행되는 자의적, 타의적 입막음.

 

 

우리가 입에 올리기 어려워 하는 '친족 성폭력' 뿐만이 아닌

 

가정내 자녀에게 그 어떤 형태로 자행되는 폭력은 

모두 피해자를 비밀로 가두는 '문어의 방'으로 밀어 넣는 때가 많죠.

 

 

 

 

우리나라를 비롯 여러 나라에선 쫄깃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문어는 서양문화권, 특히 북유럽 쪽에선

그 외형과 습성 때문에 '악마의 물고기(devil fish)'라

불리며 식자재로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선조들도 관혼상제의 상차림에 반드시 올리는 

귀한 해산물로 여겼지만 문어의 습성에 대해선 거부감을 나타내며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문어 사랑’,

 

일제 강점기 징용으로 끌려간 조신인들을 가두는 집단수용소나

포로수용소의 독방을 ‘문어방’(文魚房)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북유럽 노르웨이 부부작가인 '그로 달레, 스베인 뉘후스'에

의해 그려진 문어가 이해가는 순간이였습니다.

 

 

부모에 의한 방임과 방치에 대한 사건,

멀리 가지 않고도 주변의 모습들을 목격할 때면

가슴이 답답해져 올 때가 많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교통사고 같은 거야. 아이와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선한 사람은 예측 할 수 없는"

 

 

작게 말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폭력의 시작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현실과 비교하여 '판타지'라고 느끼기도 했지만,

 

어른은 어른답게, 안전하게 아이를 돌봐야 함을,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 탈출로에서 문을 열어 구해주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

 

이 책이 더 많은 어린이와

더 많은 어른이 읽어

작가의 바람대로

 

 

100명의 더 나은 어른이 생겨나기를,

그리고 아프고 고통스러운 비밀을 안은채

살아가는 아이들이 자신의 편이 되어줄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민한 이성속에 다시 한번 무겁고 단단한 책임감을 

세우게 되는 책이였습니다.

 

 

 

 

* 제이포럼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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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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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어른들 모두가 끊임없이 말해줘야 하는 주문 '너의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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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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