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5월 19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36g | 135*210*18mm |
ISBN13 | 9791130690827 |
ISBN10 | 1130690822 |
발행일 | 2022년 05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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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36g | 135*210*18mm |
ISBN13 | 9791130690827 |
ISBN10 | 1130690822 |
MD 한마디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의 다정한 상담소] 『식물학자의 노트』 신혜우 작가의 첫 에세이.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의 상담소에 찾아온 여러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따스하게 기록되었다. 식물 잘 기르는 법에서부터 미래를 고민하는 어린이까지 다양한 사연들이 저자의 다정한 시선 속에서 빛난다. 식물들의 아름다운 그림까지 빛나는 책. - 에세이 김유리 MD
서문. 식물과 이야기하고 싶은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 1부. 우리 곁의 초록에서 발견하는 눈부신 기쁨 나의 반려식물은 어디에서 왔을까? 세상이 나를 버렸다 생각했어요 잡초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우리 지옥에서 만나요 사랑한다면, 사랑을 줄여보세요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요?” 식물이 건넨 대답 2부. 마음이 추울 때 가고 싶은 곳 “잘해요?” 말고 “좋아해요?” 물어볼래요 접어둔 꿈이 나를 찾고 있다 식물을 향한 낭만을 거두면 보이는 것들 식물도감에도 없는 신비로운 비밀들 외로운 어린이 식물애호가 다양하니까 깊어질 수 있는 것 수백 년을 산 당산나무에게 배우는 것 3부. 내일을 준비하는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겨우내 준비해 피어나는 꽃처럼 그래도 노력하고 싶은 채식주의자 애써 가지려 하지 않는 사랑 표현법 정말 키워도 괜찮으시겠어요? 식물은 좋지만 등산은 싫은 식물학자 오래된 나무에 대한 예의 4부. 소중한 순간을 지켜주는 이야기 식물이 좋아지기 시작한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왜 하나만 잘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요? 식물에는 국경이 없다 걸어 다니는 식물도감 식물이 죽으면 비밀 친구가 사라지는 거니까요 위대해질 필요는 없잖아요 주저하는 이끼 연구자 우리들의 따뜻한 식물상담소 이야기 죽은 아기 물고기를 묻었더니 싹이 났어요! | 이 콩을 뜯으면 또 뭐가 나올까? | 어제까지는 안 보였지만 내일부터는 보일 거예요 | 제 팔에서 이건 장점이고 이건 단점이에요 | 이런 거 진작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더 어릴 때 | 꽃을 키워서 자수성가했다고요? | 집 밖으로 내쫓긴 식물들을 위한 애도 |
『식물학자의 노트』로 잘 알려진 신혜우 식물학자의 산문집 『이웃집 식물상담소』를 읽어보았다. 저자는 식물에 대해 궁금한 점 더 많이 알고 싶은 점 등을 상담해주는 역할을 하며 얻게 된 인생 이야기를 꼭 담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집 식물이 왜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었던 사심 가득 안고 덤으로 인생 이야기도 담겨있다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으로 만나보았다.
식물에 대해 상담을 받으로 오는 분들 중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대부분 키우는 식물의 종이 원래 어디에서 살고, 그곳은 어떤 환경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지식이 없기에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고민한다. 대부분이 열대나 사막과 같은 무더운 지역 출신의 관엽 식물이고 원래는 꽃과 열매를 맺지만 일반 가정에서 꽃과 열매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 사실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이처럼 식물도 크고 멋지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있는 것처럼 인간도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서 멋진 열매와 꽃을 피울 수 자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한 번은 ‘잡초의 역할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서 인간 중심적인 용어나 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구상에 먼저 자리 잡은 식물이 인간의 기준으로 불필요한 존재로 치부된 것을 잡초라고 한다. 하지만 지구에서 다른 생물이 우리 인간을 바라본다면 아마도 경멸스러운 용어로 사용되는 잡초가 우리일 것이다. 식물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사에도 타인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야 함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은 어떤 미지의 존재를 만나면 나와 이방인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 내에 그 존재를 넣으려고 한다. 이 철학자는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며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처럼 타자, 즉 이방인을 깊이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수많은 사회적 문제를 짚어나간다. (p.93)
반려동물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키우는 식물에도 반려식물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사용되고 있다. 인간이 동물과 함께 산 역사는 길지만 함께 사는 동물을 생물로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듯 식물에 대해서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식물이라는 생명에 대해 소유가 아닌 반려가 시작될 때 사랑하는 식물은 잘 자라줄 것이다. (p.164)
식물을 얼마나 사랑하면 식물의 관점에서 인생을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이런 따뜻함을 품은 글이 되는 것이리라. 눈을 사로잡는 식물 삽화에 흐뭇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식물과 인생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지구상의 여러 존재 중 하나인 인간이 가져야 할 겸손함을 생각해본다. 우리 인간이 중요하다면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사는 모든 생명체도 귀중하고 소중한 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 또한 식물을 키우는 사람으로 내 욕심에 의해 우리 집 식물들이 원래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권리를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과 내가 식물에 대한 공부가 많이 부족했음을 반성했다. 식물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집에 들여놓고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다고 섭섭해하며 식물을 내 기분에 띠라 판단했던 것은 지극히 나의 욕심이었다. 식물도 사람도 각자의 알맞은 위치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이웃집 식물상담소』 , 저자 신혜우, 브라이트, 2022년
이 책의 저자 신혜우님은 식물을 연구하고 그리는 식물학자이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스미소니언 환경연구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
영국왕립원예협회의 식물세밀화 국제전시회에서 2013, 2014, 2018, 2022년 참여하여 모두 금메달을 수상했고 최고전시상 트로피와 심사위원스페셜 트로피를 받았다. 식물분류학과 생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융합한 국내의 전시, 식물상담소, 강연, 어린이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하며 『식물학자의 노트』를 쓰고 그렸다.
식물하면 우리는 어떤 느낌을 가지는가? 이 책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식물상담소를 찾아와 식물과 인생에 대해 대화하고 위안과 위로를 얻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부 우리 곁의 초록에서 발견하는 눈부신 기쁨, 2부 마음이 추울 때 가고 싶은 곳, 3부 내일을 준비하는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4부 소중한 순간을 지켜주는 이야기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식물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바탕으로 상담자들의 고민과 꿈을 들어주고 조언해준다. 또한 저자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식물 그림들이 책장 사이 사이에 그려져 있어 책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서 크고 멋지게 자라는 열대식물처럼 우리도 각자에게 맞는 자리에서 비로소 멋진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것 아닐까?(p25)
# 식물을 오랜 키운 사람들은 품에 안고 있다고 잘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요. ‘내려 놓는 마음’ 같은 것이 생기지요.(p51)
# 잘하는 걸 증명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는 건 정말 쉽고 즐거운 일이다. 좋아하는 일에는 커다란 이유가 필요하지도 않다.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고 행복한 일이다.(p80)
# 지금 키우고 있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면 사랑을 줄여보길 권합니다. 사랑을 조금 줄여보면 우리 인생에도 관계에도 기다리던 꽃이 필지 모를 일입니다.(p91)
# 끊임없이 생장하고 준비하는 식물처럼 그에 맞춰 계획하고 움직이는 농부처럼 갑자기 등장하거나 이루어지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p147)
# 지금은 꿈을 잠시 접어두었다 해도 언젠가 다시 펼치면 되는 일입니다. 접힌 채로며녀 또 어떤가요? 접힌 모양으로 다른 걸 만든다면 어 멋진 무엇이 될지 누가 알까요?(p175)
# 식물이 간직한 신비롭고 소중한 비밀들은 아마도 식물 곁에서 식물의 사계절을 지켜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p206)
# 사람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많은 것이 필요할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야 무언가 소중한 것이 내 곁에 다가왔을 때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p253)
이 책의 장점은 저가가 식물학자이자 보태니컬 아티스트로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식물에 대해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식물의 생태와 특성, 분류와 계통, 유래와 서식지등 우리 주변 식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정보를 어렵지 않게 알게 해준다.
“식물상담소”를 찾은 상담자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식물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를 이야기한다.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각자 다른 고민과 꿈을 가지고 있으며 저자는 그들에게 식물을 통해 위로와 격려, 조언을 건넨다. 이 과정에서 저자와 상담자 모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저자가 직접 그린 식물 그림이다. 이 그림들이 책의 분위기와 내용을 더욱 잘 살려준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은 식물의 모습과 매력을 잘 표현하고, 독자들에게 식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다가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일부 상담자들과의 이야기가 좀 어색하게 느껴지고 어떤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식물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식물이 주는 푸릇함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하며, 우리와 소통하고 협력하고 배려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상담자들과 나눈 대화들은 나에게도 큰 위로 깨달음을 주는 부분들이 있었다. 식물과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식물... 그러니까 선물 받은 화분이나 화초를 잘 기르지 못한다.
그래서 선물받는 것도 하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더욱 식물은 화분으로 만들면 안되겠다 깨닫는 순간을 맞이했다. 이번 작품 이웃집 식물상담소를 읽으면서...
단순히 식물을 연구한 학자님의 글이라 생각했다. 더불어 작가님이 세밀화를 그리셔서 그림이 함께 곁들여져서 그 그림을 봐야겠단 생각으로 더 책을 만났다.
그런데... 책 속엔 단순히 식물에 대한 이야기만이 담겨 있는게 아니었다. 그래서 식물이야기를 읽으며 감동했고 기분이 좋았다.
세상이 나를 버렸구나 생각하는 순간에도 날 버리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안다.
물론 사람도 있겠지만 식물이나 동물도 그들 중 하나가 된다.
예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이 그랬었다.
퇴근하고 들어오면 아무도 나와 반기지 않는데
유독 우리 반려견만 나와서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고...
그래서 녀석을 외면할수가 없다고...
그래서 녀석들과 가족이 되는거라고...
가끔 식물에 대한 얕은 지식이 그들을 더 괴롭게 만들기도 하나보다. 앞으론 그런 행동보단 조금더 녀석들이 좋아할만한 것을 찾아보고 행동해야겠다.
아 제일 처음 해야할일은 그들의 이름을 아는 것이겠다. 우리 집에서 키우지 않는다고 해도 사무실엔 내 손이 필요한 화분들이 좀 있다. 녀석들의 이름부터 알아야겠다. 그리고 뭘 좋아할지도 확인해 봐야겠다. 그래야 녀석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을테니까...
책은 이렇게 식물들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할 수 있는 자세를 배우게 한다.
가끔은 넘치는 사랑이 독이 될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조금 덜 사랑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사람들도 동물들도 식물들도 어울리는 자리가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길고양이들처럼 길에서 사느라 피곤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그 아이들도 나름의 룰 안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 억지로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자라게 하는건 지양해야 할 것 같다.
그건 사람의 욕심일테니까...
식물이든 동물이든 살아있는 것에 애정을 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가끔 깨닫는다.
특히 내가 애지중지하던 존재가 사라질 때의 상실감은 그 무엇보다 크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동물이든 식물이든 곁에 두고 싶지 않은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애정을 안둘수도 없으니 이를 어째야 할지... 참 어렵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 수많은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쓰이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각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만 소중히 여길 수 있길...
식물들에게도 그런 것들에 맞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인위적으로 키우지 않아야겠다.
이웃집 식물상담소는 식물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들려준다. 조금 새로운 시도였다. 하지만 늘 주변에 식물이 존재하고 있었다는건 새롭지 않았다. 그래서 식물들에 대한 마음이 조금 더 신중해졌다. 그건 좋은 변화가 아닐까?
*브라이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