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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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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62g | 120*188*10mm
ISBN13 9791168730434
ISBN10 11687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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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내게 두려움을 가르친 것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소녀(girl)’라는 단어를 무기 삼아 나를 공격한 것이, 이로써 그 단어에 겁먹도록 가르친 것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내가 지닌 여성성을 혐오하고 기어이 망가뜨리도록 가르친 것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들이 두렵다. 내 안의 비상한 면모들을 두려워하도록 가르친 것이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 p.13

좋은 남자라는 말은 실제로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타인에게 두려움을 자아내지 않는 남성성의 형식들을 어떻게 다시 상상해야 하는가?
--- p.24

내 몸을 보호막이자 장식품으로 만들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떤 모습, 어떤 느낌이었을까? 온전히 내 것인 적이 없던 몸을 나는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 p.44

내가 겪은 일들은 전혀 예외적이지 않다. 나는 내 이야기가 얼마나 흔해빠진 것일지 두렵다.
--- p.75

이렇듯 크고 작은 표현들로 여성성을 되찾는 일은 나라는 사람이 지닌 트랜스다움의, 남자다워야 한다는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나고 회복하는 과정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행위는 더 여자답게 보이고 더 여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압력 앞에서 좌절되곤 한다. 특히 내가 여자로 보이고 대우받기를 바라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가혹하지 않은가. 나는 지난 이십 년간 너무 여자애 같다는 이유로 온갖 괴롭힘을 견뎌내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충분히 여자애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 pp.9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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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슈라야가 말하는 두려움은 남성 자체를 두려워한다거나 혐오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책의 두려움은 특정 태도에 공모하는 이들을 향한다. 남성성과 폭력성을 등치하는 태도, 여성성을 경멸하고 평가절하하며 남성성을 우대하는 태도, 어린 시절의 슈라야에게는 지나치게 여성적이라고 말하고 트랜지션을 한 슈라야에게는 충분히 여성스럽지 않다고 말하는 태도, 트랜스젠더퀴어라는 이유만으로 적대하거나 경멸하는 태도…… 이런 모든 태도는 인간을 남성성 아니면 여성성의 양자택일로 강제하며 규범적 성역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실천을 조롱거리로 만든다. 또한 이런 모든 태도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얽힌 복잡한 지점을 논의할 수 없도록 만들고, ‘좋은 남성’이라는 종교적 교리처럼 예정된 실패만 실천하도록 한다. 비벡 슈라야가 말하는 두려움은 바로 이런 태도에 공모하는 이들이 두렵다는 의미이며, 이 책은 그러한 공모가 만든 폭력을 이야기한다.

모호함과 비순응을 강조하는 슈라야는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제한되지 않는 잠재력을 존중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이제까지 mtf/트랜스 여성과 남성성 사이의 관계를 금기처럼 다루지 않았던 상황에서 남성성을 새롭게 논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에게는 남성성과 관련한 더 많은, 더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 책이 제공하는 소중한 기회를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루인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선임연구원)
비벡 슈라야의 글은 아프도록 쉽게 잘 읽힌다. 복잡하게 가혹한 세상의 언어를 가로질러, 끝끝내 쉽고 유려한 일상의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유색인 퀴어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긴 이름이 붙은 삶으로 기꺼이 당신을 초대한다. 당신에게 오버사이즈 패션은 스타일인가 위장인가. 낯선 이와의 눈빛 교환은 연애의 시작인가 혹은 경멸과 폭력의 전조인가. 남자와 남자가 만드는 공간이 두려웠던 적이 있는가. 비슷한 두려움을 스스로에게, 혹은 당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아주 가까운 이에게 느끼지는 않았는가. 충분히 남자답지 못하거나 여성스럽지 않은 당신에게, 또는 인생에서 그렇게 느낀 순간은 기억조차 없다 단언하는 흔들림 없는 당신에게 이 이야기가 때맞춰 도착했길 바란다. 슈라야의 솔직하고 치열한 이야기가 터져 나오게 만들 더 많은 목소리를 나는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 이반지하 (예술가)
서정적이면서 고통스럽지만 겹겹의 유머 또한 녹아 있다. 젠더에 대한 시야를 확장하고 더 제대로 행동하게끔 북돋는다. 우리는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를 필히 받아들여야 한다. 슈라야의 감정과 생각에 뛰어들 수 있게 해주는 선물 같은 책이다.
- 루피 카우르 (《허니 앤 밀크》 저자)
비벡 슈라야의 글쓰기는 언제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도전적이다. 친절하면서도 날카롭다. 이 책은 남성성, 특권, 두려움에 대한 통념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슈라야의 글을 읽은 당신은 속속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 사치 코울 (《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 없겠지만》 저자)
비벡 슈라야는 자신이 남성성과 맺어온 개인사를 고백하는 한편, 유해하고도 낡아빠진 젠더 이분법 바깥으로 탈주할 길 하나를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자꾸만 차오르는 눈물을 훔쳤고, 그렇지 않을 때는 줄곧 고개를 끄덕였다. 비벡 슈라야의 굴하지 않는 목소리가 담긴 이 책은 모두의 필독서다.
- 티건 퀸 (음악가(티건 앤드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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