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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젠 너도 두꺼운 스웨터와 목도리를 꺼내렴
도서2팀 한유리 (yurih5@yes24.com)
2016.10.19.
분명 2주 전만 해도 걸친 옷이 가벼웠던 것 같은데, 갑자기 외투를 껴입게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시월의 셋째 주 월요일, 현재 기온은 15도! 가을이다. 너무 갑작스레 와버려 인사할 틈도 없었던 계절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책을 소개해야겠다. 안녕, 가을?
가을은 참 얌체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계절이다. 지나간 계절의 흔적 따위 남겨주지 않고 휙 다가와서 서둘러 두꺼운 옷들을 꺼내게 만들면서도, 나무를 알록달록하게 하늘은 파랗게 물들여서 매일 보는 즐거움을 준다. 그렇게 ‘아, 가을이다. 가을이야.’ 하고 있으면 또 금방 ‘내년에 올게!’하고 가버린다. 그러니 이 짧은 계절을 서둘러 충분히 감상해야 할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 그림책은 주인공 꼬마가 길을 가며 마주하는 자연에게 건네는 인사와 그에 답하는 인사말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늦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일어나는 자연의 작은 변화들이 주고 받는 인사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겨울잠을 준비하는 동물들, 불어오는 선들바람, 커다란 주황색 해는 꼬마의 인사를 받고 저마다의 가을맞이 소식을 들려준다. 유명 애니메이션사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저자가 보여주는 풍부한 색감은 이야기를 읽기도 전에 계절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느끼게끔 한다. 책을 읽는 동안은 큰 색채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마지막 장에 이르러 다시 첫 장을 펴면 ‘아! 어느새 가을이었네!’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고 나니 내일 출근길에는 가을하늘에 인사를 해봐야지 싶다. 같이 인사를 건네주지는 않겠지만 이것도 나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안녕, 하늘.’ 하면 ‘안녕,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 거야.’라고 해주려나? 어쩌면 ‘안녕, 오늘도 출근이네.’ 할지도 모르겠다. 인사를 시도해보고 싶어진다면(그런데 본인이 다 큰 어른이라면) 꼭 마음 속으로만 하시기를 권한다. 실수로 입 밖에 내는 것을 누군가에게 들키면 조용히 이 그림책을 선물로 건네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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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순간을 아름답게 그린 책
일 년을 주기로 순환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은 매년 겪어도 놀랍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뜨겁던 햇살이 어느 순간 사그라지고, 밤마다 시끄럽게 울던 풀벌레 소리가 작아지며, 해가 지면 옷깃을 여미게 될 때 우리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안녕, 가을』은 어린아이의 눈높이에서 가을이 오면 자연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는지 포착한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초록빛 나무들이 화려하게 물들고, 동물들이 둥지를 짓는 숲 속 풍경은 물론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변화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 드림웍스와 월트디즈니 출신의 한인 애니메이터 케나드 박의 첫 그림책인 《안녕, 가을》은 출간 직후 아마존 계절그림책 분야 1위에 오르며 미국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적한 시골 풍경과 자연, 그리고 새를 주로 그리는 그는 디지털 그림 안에 따뜻함을 담아 그만의 독특한 그림체를 완성시켰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묘사, 온화한 그림으로 그려 낸 가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람들은 자연의 순환과 반복 안에서 살아갑니다. 계절에 따라 자연이 어떻게 변하는지 안다면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법을 알 수 있겠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모두 아름답지만 가을은 그중에서도 가장 빨리 지나가는 계절입니다. 그 짧은 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가을이 오는 순간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안녕, 가을!” 하고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