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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발자국으로 세상이 물들며 우리의 마음도 채워 줘요
『가을이 오리』는 오리들이 모여 알록달록한 가을의 풍경을 만드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잘 보여 준다. 발걸음이 하나 둘 찍히고 공간을 메워 가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숲 전체가 단풍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시각적으로 즐거울 뿐만 아니라 “부르자, 부르자, 우리가 부르자. 오리들이 부르면 가을이 오리라네.”등의 노랫소리가 연상되는 글, ‘척척척 착착착’, ‘으따 으따 으따따’등의 본문에 그림으로 삽입된 의성어, 의태어 등의 요소가 있어 즐겁고 풍요로운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노래를 만들어 부르거나 말놀이로 이어지는 다양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작가의 말 가을이 오리의 이야기 씨앗은 오래전 저의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과제 중에 gif 애니메이션 만들기가 있었어요. 가을의 한가운데 있던 어느 날, 저는 교정을 거닐며 너무나도 아름다운 단풍을 보고 있었어요. 문득 가을을 누군가가 만든다면 어떻게 만드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저는 하늘에 이 세상의 색상을 바꾸는 누군가가 있다고 상상했고, 그 사람이 나무와 산 곳곳에 색을 칠하는 장면을 그린 gif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지요. 훗날 그림책 작가가 되어 어느 가을 날 단풍을 보았는데 그때의 이야기 씨앗이 번뜩 생각났어요. 또 예쁜 단풍을 가만가만 보니 오리의 발자국 같지 뭐예요? 그렇게 저는 가을을 만드는 오리의 이야기와 만나게 되었답니다. 계절은 결코 시간을 어기는 법이 없지요. 곧 나무는 붉은 얼굴을 환히 들어 우리에게 미소 지을 거예요. 이번 가을에는 특별히 오리의 발자국으로 만들어진 예쁜 단풍의 아름다운 색채와 향기, 가을의 차분한 공기, 오리의 노랫소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