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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지 않을 자유

여행하지 않을 자유

: 우리가 잃어버린 고요함을 찾아서

[ 양장 ] 테드북스이동
리뷰 총점8.9 리뷰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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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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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240g | 132*196*20mm
ISBN13 9788954644563
ISBN10 8954644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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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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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피코 아이어
영국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와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에세이스트이자 소설가다. 1986년부터 타임스에 기고해왔으며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하퍼스 바자』와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등 다양한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문화에 관심을 기울여 『카트만두의 비디오 나이트』 『숙녀와 수도사』 『글로벌 소울』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역자 : 이경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셜록 홈스 전집』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소설이 필요할 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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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보에 접근하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때때로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 고요를 누릴 수 있는 기회야말로 궁극의 보상이 아닌가 싶다. 고요는 자원이 충분한 사람들만 탐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자원을 모으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하다. 아무데도 가지 않기는 금욕이라기보다 자신의 감각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행위다.
--- pp.23-34

우리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경험이 아니라 그 경험에 반응하는 태도다.
--- p.32

“당신이 어디를 여행했는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멀리 갈수록 대개 더 나쁘다. 그보다는 당신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 p.34

누구라도 혼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당장 손에 넣지 못한 것들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당장 곁에 있는 것들은 아무 가치도 없어 보일 테고 말이다.
--- p.59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느 곳에나 연결될 수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지리적인 제한이 사라지자마자 시간이 점점 더 우리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릴수록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 p.87

안식일은 “공간이 아닌, 시간에 세운 대성당”이다. 우리가 주중에서 비운 하루는 빛으로 가득찬 노트르담대성당의 통로처럼 아무 계획도 목적도 없이 서성거릴 수 있는 거대한 빈 공간이 된다.
--- p.88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가는 것보다 더 활기찬 일은 없으리라.
산만함의 시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보다 더 호화로운 기분이 드는 일도 없으리라.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으리라.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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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마음을 동경한다. 어리석음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자아를 동경한다.
왠지 그런 건 멀리 떠나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이미 배웠지. 파랑새는 집에 있다고. 그래도 가고 싶다. 명상은 멀고도 쓰고 여행은 가깝고도 달다.
세상 끝까지 여행을 한 저자는 여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떠나면 마음에 신선한 바람이 분단 말이에요’라며 입을 삐죽이고 싶다. 그러면 레너드 코언과 달라이라마가 ‘아무리 그래봐야 결국 이 길을 따라와야 할 것이야’라고 합장하며 지나갈 것만 같다.

오지은 (뮤지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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