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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킹 우드스탁

테이킹 우드스탁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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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27쪽 | 591g | 153*224*30mm
ISBN13 9788954610872
ISBN10 8954610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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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우리에겐 세탁기가 없었던 관계로, 우리 모텔 기술자이자 만능 수리공인 아버지는 침대시트를 지하실로 가져가 높이 쌓은 다음 세제를 붓고 호스로 물을 뿌리는 과정을 반복했다. 어쩔 땐 세제 단계를 가뿐히 생략하기도 했다. 그런 다음 모텔 뒤편의 축축한 곳에 널어 말렸는데, 거긴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어서 나름 ‘신선한 소나무 향’을 입힌다는 구실에서였다. --- pp.14~15

당신의 돈은 이미 사라졌다고, 나는 그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가 현금을 우리 엄마한테 건네는 바로 그 순간, 그것은 일종의 4차원 시공연속체 속 미세한 우주의 틈, 즉 블랙홀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거라고. 그리고 이 경우 그 블랙홀은 우리 엄마의 브래지어 속에 위치해 있다고. 거기서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신만이 아실 일이지만, 거기까진 차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p.17

이때가, 그러니까 체벌이 끝나고 맞은 자리가 아직 얼얼할 때 엄마가 스튜를 갖다주는 이 친밀한 순간이 어머니의 사랑이란 것에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경험이었다. 허나 엄마는 결과적으로 내 죄책감만 더해줄 뿐이었다. (중략) 아버지는 내게 매를 들었고―다름아닌 엄마의 요청으로―그런데 그 일로 지금 엄마는 나와 한편이 되었고 아버지는 외부인, 즉 적이 된 것이었다. 아버지는 우리 둘만의 이 친밀한 순간에서 배제되었다. 나 역시 저 깊은 곳에서는 어딘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었기에 희미한 죄책감이 들었다. 젠장, 그래봤자 나는 사랑과 음식에 목마른 꼬마였단 말이다! --- pp.32~33

우리는 이런 새로운 현실의 요구에 항복했고, 이 때문에 억지로라도 다른 이들을 보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이든 하게 되었다. 우드스탁은 고유의 유전자 암호를 가진,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자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존재였다. 베델 사람들 모두 우드스탁이라는 일대 사건이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253

아버지, 엄마, 나 세 사람은 바의 문을 열고 밤의 어둠 속으로 나가면서, 광포한 지역 주민들 앞에서 최후를 맞게 되지나 않을까 예상했다. 그러나 우리가 목격한 것은 기적이었다. 거기,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처럼 눈부신 헤드라이트의 두 줄 행렬이 베델 쪽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행렬은 우리가 서 있는 고지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남쪽에서부터 17번 B도로를 따라 우리 쪽으로 수 킬로미터나 이어졌다. 이것은 아마겟돈이 아니었다. 모세가 사람들을 이끌고 베델로 오는 광경이었다. 베델은 히브리어로 ‘하느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 p.26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위대했던 페스티벌의 유치 성공담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로, 망해가는 집안의 맏아들로 두 개의 삶을 살던 주인공이 인생의 빛나는 지점을 거치며 어떻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변화해가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회고담이다. 우여곡절의 페스티벌과도 같은 삶을 이토록 낙천적으로, 위트 있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분명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석원 (『보통의 존재』 저자)
『테이킹 우드스탁』의 독특한 점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가장 가까이 있었으면서도 공연 자체를 다루지 않는, 그러면서도 페스티벌에 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는 회고라는 점이다. 우드스탁의 기록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엘리엇 타이버라는 한 남자의 성장기로서, 이 책은 우드스탁 40주기를 기리는 가장 진솔한, 그리고 아마도 가장 유머러스한 에필로그일 것이다.
성문영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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