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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시詩알콜

시시콜콜 시詩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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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96g | 131*196*20mm
ISBN13 9788954438209
ISBN10 8954438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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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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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취했으니까 하는 말인데……”로 시작하는 고백과
그런 고백을 덩달아 취한 눈으로 들어주는 사람,
그 사이에 놓인 술잔,
점차 뜨끈뜨끈해지는 마음의 온도.
---「내가 취했으니까 하는 말인데……」중에서

얇은 와인글라스에 와인을 따라내고, 손으로 빙글빙글 돌려보자.
이러면 와인의 향이 열리고 맛이 좋아진다……
라기보다는, 나와 날 마주하고 있을 당신에게 점차 최면을
거는 느낌으로.
내 마음의 비무장지대에 당신을 한 발자국씩, 들여보내는 느낌으로.
---「내가 취했으니까 하는 말인데……」중에서

24시간 누군가에게 열려 있는 존재란 없다.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당장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이유도 사실은 없다.
내가 그럴 수 없는 것처럼,
제주도의 주유소 사장님도, 내 곁의 사람들도, 나의 연인도.
---「당신을 24시간 사랑할 순 없어요」중에서

나란히 술에 취한 채, 술잔을 꼭 붙잡은 채 다짐한다.
우리 직장인 김 모 씨, 이 모 씨, 박 모 씨 하지 말자.
명함 하나로 설명되는 사람 하지 말고, 자판기처럼 계속 뭔가를 뱉어내야
하는 사람 하지 말자. 우리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반려자일 것이고, 누군가의 부모가 될 테니까.
우리는 우리만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그러니까 좋은데이, 올 거야.
---「술맛 나는 JOB소리들」중에서

텅텅 빈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혼술을 즐긴다면, 그 술은 뭘까?
소주는 할머니보단 할아버지 쪽에 어울리고, 맥주는 어딘가
젊고 차가운 느낌이다. 외국이라면 와인이나 위스키를
마신다는 상상을 할 법도 하지만, 조그맣고 귀여운
우리나라 시골 할머니에겐 너무 화끈하잖아!
그러니까, 아무래도 따뜻한 안주에 구수한 막걸리 한 잔 정도가 아닐까?
---「마음에 마음을 저금합니다」중에서

‘소주나 한잔 하자’는 말에 굽어져 있던 척추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월급을 받으면 소주를 마셔도 이런 소주를 마실 수 있게 되는구나!
사회에 한 발 내딛은 진정한 어른이 된 기분이 들어 자못 경건한 마음으로 술잔을 넘겼다.
그날의 기억 때문인지 화요는 지금도 ‘어른의 술’ 같은 느낌이다.
술이야 당연히 어른이 마시는 것이지만, 허리를 곧게 펴고 마셔야 하는 술 같은 느낌이랄까.
---「눈물이 고이는 곳에 사람이 있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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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시는 참 닮았다. 감정을 발견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기쁘거나 슬퍼지게 한다. 오롯이 혼자 대해도 좋고 여럿이 함께 나누어도 좋은 것이다. 무엇보다 취하게 한다. 어질어질, 세상의 어떤 것은 커 보이고 어떤 것은 너무 작아 보여서 괜찮네, 아직 살 만하네 중얼거리게 만들지 않는가. 그래, 술이든 시든 취(取)하면 취(醉)한다. 일상의 소소함과 반짝이는 생각들 안주 삼아 술 한 잔, 시 한 편.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지금을 당장을 “더 있는 힘을 다해, 만끽”할 힘을 얻게 되니까. 풍문 씨, 능청 씨. 내가 당신들에 ‘취했으니까 하는 말인데’ 이 책 참말로 위로가 되네요.
유희경 시인, 시집서점 주인

혼자 일하다 보니 작업할 때 집중을 위해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 ‘시시콜콜 시시알콜’이라니. 자칭타칭 애주가인 나에게 딱 맞는 팟캐스트라고 생각했다. 시작과 동시에 “짠!” 하고 울려 퍼지는 맑고 청량한 건배 소리. 일에 몰두하려고 듣기 시작했는데, 집중은커녕 술자리에 합류한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절친한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는 것처럼 친근함과 유쾌함을 주던 목소리가 책으로 찾아온다니, 술자리를 함께 나눌 소중한 친구가 늘어난 것만큼 반갑다.
김호 일러스트레이터, 『맥주탐구생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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