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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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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10g | 138*210*20mm
ISBN13 9788956059709
ISBN10 895605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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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다시, 주말이 오고 있다] 우리네 평범한 주말의 일상을 그려낸 소설집.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아 어떤 약속도 없는 고요한 주말에 읽으면 좋은 이야기입니다. 주말이라고 크게 달라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주말은 평소보다 조금 특별하고도 빛나는 날이지 않을까요. 이번 주에도 어김 없이, 다시 주말이 온다는 소식을 잊지 마세요! - 문학MD 김도훈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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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흐트러져 둘둘 말려 있는 옷을 개어 선반에 되돌려 놓는다. 개고 또 개고, 몇 분 사이에 방금 갠 티셔츠가 다시 다른 곳에 처박혀 있어서 그걸 펴고 갠다.”--- p.11

“좋겠다, 하고 말은 하지만 결국엔 가지 않는다. 언제나,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변하려고 하지 않는다.”--- p.25

“누군가가 목격하지 않았거나 알지 못했던 과거의 일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거나 마찬가질까, 아니면 아무도 모르더라도 그것이 틀림없이 존재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걸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 p.64

“이해했다고 말하더라도, 이해한 느낌을 공유한다 해도, 설사 서로 통했다는 감동이 밀려드는 순간이 있다 해도, 정말 그것이 같은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절대.”--- p.65

“내년에 역 건물이 완성되면 이 넓은 땅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과거 도쿄에서 일어났던 지진이나 전쟁, 혹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처럼 앞으로 어떤 미지의 사건이 일어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때마다 이렇게 본래의 땅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언젠가, 얼마나 시간이 흐른 다음일지 알 수는 없겠지만, 이곳이, 아주 오랫동안 그랬던 본연의 형태가, 몇 번이고 되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p.79

“어젯밤부터 무척 오랜 시간이 지난 것처럼 느껴져 이제 주말이 끝났나 싶었지만,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왠지 시간을 번 느낌이 들어 기뻤다.”--- p.134

“그렇구나, 토요일이구나. 세상은 주말이구나. 다들 즐겁게 놀기도 하고 편안히 쉬기도 하는 그런 날이구나. 나는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해본 기억이 없어 세상 사람들에게는 그런 관습이 있다는 정도의 자각만 있다. 학교 친구들과 자주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지금은 시험을 보고 집에 가는 길. 피곤한 머리로 건너편 가족이 들고 있는 디즈니 쇼핑백을 쳐다보다가 저절로 눈꺼풀이 내려왔다.”--- p.171

“세상에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주말에 쉴까?”--- p.183

“이비인후과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오늘은 토요일인 데다 벌써 정오다. 월요일엔 반드시 출근해야 하니 퇴근하고 나서야 병원에 갈 수 있을 텐데, 그쯤이면 이미 다 나아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어났다.”--- p.194

“자전거 브레이크를 쥘 때마다 마찰음이 귀 안쪽에 울려 아팠다. 눈과 입과 코는 손대지 않아도 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데, 귀만큼은 언제나 주위 소리를 듣고 있다. 잠을 잘 때조차.”--- p.202

“왜 이 사람과 사귀는 걸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나 귀엽게 보였던 순간이 분명 있었고, 지금도 때때로 있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이유는 원래 알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p.247

“그래, 라면이다, 라면으로 이 주말의 끝을 장식하면 되겠구나.” --- p.253

“나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가지각색의 행동을 하고, 지구는 자기 맘대로 회전하고, 밤이 오고, 오늘이 끝나가려고 한다. 나는 이 세상에서, 그 제각각인 것들과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구름 위에서 보면 지상 전체가 파티장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한 장소에 모여 있지만, 모두들 멋대로,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한다. 나 역시 그 속의 한 점이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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