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강력추천
미리보기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리뷰 총점8.8 리뷰 114건 | 판매지수 1,902
베스트
국내도서 top100 7주
구매혜택

비채 브랜드전 2만 5천원↑ 하루키 배지 증정(포인트 차감)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MD의 구매리스트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세요? 비채 브랜드전 : 무라카미 T 배지 증정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11 『목마름』 츨간!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9월 전사
예스24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24쪽 | 688g | 140*210*35mm
ISBN13 9788994343587
ISBN10 899434358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인기 작가 마이클 코넬리와 제임스 엘로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와 주인공’으로 서슴없이 꼽으며, 외국소설 안 읽기로 유명한 영국 서점가에서 석 달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글로벌 화제작, 인구 450만의 노르웨이에서 150만 명이 읽는 등 스칸디나비아는 물론, 유럽 각국과 영미권 독자들까지 단숨에 사로잡은 냉혹하고 뜨거운 소설이다. 이야기는 첫 눈이 내리는 오슬로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그날 저녁, 퇴근한 엄마는 정원에 선 커다란 눈사람을 칭찬해준다.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그런데 눈사람이 왜 우리 집을 보고 있어요?” 눈사람은 대개 집을 등지고 길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집 안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창밖에 선 채 가족을 향해 집요한 시선을 던지는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엄마는 사라진다.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한 소중한 목도리는 눈사람의 차가운 목에 둘러진 채 얼어붙고 있었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때,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그에게 도착한다.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깊고 긴 겨울의 시작을 알리듯 내리는 첫눈, 사라져버리는 여자들, 사건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눈사람. 해리는 이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아 스칸디나비아의 냉혹한 겨울 속으로 뛰어든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눈사람
눈은 조약돌
코치닐
실종
토템폴
휴대전화
알려지지 않은 통계
백조 목
구렁텅이
분필
데스마스크
컨버세이션
종이
베르겐
숫자
컬링
좋은 소식
전망
텔레비전
선글라스
대기실
일치
모자이크
투움바
데드라인
정적
시작

최루가스
희생양
남극
보관용 탱크
눈사람
사이렌
괴물
스키 점프대
아빠
백조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들의 목소리는 메마른 속삭임처럼 들렸다. 마치 다른 사람은 절대 들으면 안 된다는 듯이.
“우린 이제 죽을 거라고요.”---p.19

이제는 마흔이 되었기에 낮이면 어떤 얼굴이 될지 그도 알 수 없었다. 며칠간 악몽에 시달리고 깨어날 때의 그 쫓기는 표정에도 평화가 내려앉고, 찡그렸던 미간도 말끔히 펴질지 아니면 그대로일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소피스 가에 있는 작고 간소한 아파트를 나가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의 홀레 반장으로 지내는 동안에는 거울을 피해 다니기 때문이다. 대신 타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그들의 고통, 약점, 악몽, 스스로 속이는 동기와 이유를 찾아내려 했다. 그들의 피곤한 거짓말을 들으며, 이미 마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는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다. 미움과 자기혐오의 감옥이 어떤 것인지 그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p.21

갑자기 술 생각이 났다. 그는 눈을 감고, 피와 완벽한 어둠이 만들어내는 무늬를 응시했다. 다시 그 편지가 생각났다. 첫눈. 투움바.---p.35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요나스는 식탁 의자에 올라가 밖을 내다보았다. 정말로 집 앞 잔디밭에 눈사람이 있었다. 엄마의 말처럼 커다란, 대형 눈사람이었다. 눈과 입은 조약돌로 코는 당근으로 만들었다. 모자도, 목도리도 두르지 않은 채 산울타리에서 꺾은 나뭇가지로 만든 듯한, 앙상한 팔 하나만 있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바라보는 방향이 잘못됐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눈사람이란 원래 길가 쪽, 그러니까 열린 공간을 바라보며 서 있는 법인데.
“근데 왜 눈사람이 길을 보고 있지 않아요?”
아무도 요나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p.39

구름 뒤에서 달이 스르르 모습을 드러내자, 가지런히 늘어선 눈사람의 새까만 이빨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두 눈동자도. 요나스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헉 들이쉬며, 뒤로 두 발짝 물러섰다. 조약돌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그 눈은 집 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올려다보고 있었다. 요나스의 방을. 요나스는 황급히 커튼을 치고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p.41

일을 많이 하는 게 싫은 게 아냐, 해리. 당신은 일에 ‘집착’했어. 당신이 곧 일이었지. 게다가 당신의 원동력은 사랑이나 책임감 같은 게 아니었어. 개인적인 야망은 더더욱 아니고. 그저 분노였지. 그리고 복수심. 그건 옳지 않아, 해리. 그런 식은 곤란해. 그 결과가 어땠는지 당신도 알잖아.---p.45

“왜 떠나는 거죠? 나중에 다시 돌아올 거면서?”
“여러 이유가 있지. 길을 잃은 사람도 있고. 사람들은 아주 여러 가지 이유로 길을 잃는단다. 그냥 좀 쉬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훌쩍 떠나는 사람도 있어.”---p.57

“여기 눈사람이 있어.”
“그래서요?”
해리는 설명했다.
“마지막 말을 못 들었어요.” 홀름이 외쳤다. “여기 수신 상태가 안 좋아서…….”
“눈사람 머리가 쉴비아 오테르센이라고.” 해리가 반복했다.---p.136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가 자신이 생각하는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라는 스웨덴의 연구 결과는 그의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그 혼자만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더러운 유전자와 간통하는 바람에 잔인하게 요절해야만 하는 사람도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십자군이 되어 그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고, 질병과 싸우는 사람은 그 혼자뿐일 것이다. 아무도 그런 그를 고마워하거나 찬양하지 않으리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첫눈이 내리거든 죄 지은 자들이여, 긴장하라. 스노우맨이 돌아온다.
스칸디나비아의 깊고 긴 겨울, 그 하얀 공포를 전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전 세계 40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천만 독자를 보유하며 거의 모든 언어권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인기 작가 마이클 코넬리와 제임스 엘로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와 주인공’으로 서슴없이 꼽으며, 외국소설 안 읽기로 유명한 영국 서점가에서 석 달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글로벌 화제작, 인구 450만의 노르웨이에서 150만 명이 읽는 등 스칸디나비아는 물론, 유럽 각국과 영미권 독자들까지 단숨에 사로잡은 냉혹하고 뜨거운 소설 《스노우맨》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는다.

이야기는 첫 눈이 내리는 오슬로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그날 저녁, 퇴근한 엄마는 정원에 선 커다란 눈사람을 칭찬해준다.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린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그런데 눈사람이 왜 우리 집을 보고 있어요?” 눈사람은 대개 집을 등지고 길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집 안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창밖에 선 채 가족을 향해 집요한 시선을 던지는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엄마는 사라진다.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한 소중한 목도리는 눈사람의 차가운 목에 둘러진 채 얼어붙고 있었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때,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그에게 도착한다.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 깊고 긴 겨울의 시작을 알리듯 내리는 첫눈, 사라져버리는 여자들, 사건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눈사람. 해리는 이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아 스칸디나비아의 냉혹한 겨울 속으로 뛰어든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영국에서 23초마다 한 권씩 팔리는 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마틴 스콜세지 감독 전격 영화화!


첫눈, 그리고 눈사람… 이제 가장 익숙한 것들이 가장 불길해진다! 「뉴욕타임스」

해외 작가의 책을 접하기 힘든 영국 출판시장에 북유럽 붐을 일으킨 냉혹한 매력!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특유의 냉기가 느껴진다. 「동아일보」

요 네스뵈가 창조한 매력 넘치는 주인공, 해리 홀레는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의 반장이다. FBI에서 연쇄살인범 체포 훈련을 받았고 연쇄살인범을 체포한 경력이 있는 노르웨이 유일의 형사이다. 19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민첩하고 깡마른 몸. 수사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지만 권위주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반항적 언행으로 종종 상관들의 골칫거리가 되는 해리는 타고난 워커홀릭에 알코홀릭이다. 사이클과 근육단련운동을 하며 순도 100퍼센트의 근육통을 즐기는 고독한 남자이기도 하다. 인생의 목표는 ‘악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그리고 ‘사랑’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는 것.

한 권 한 권 발표될 때마다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해리 홀레 시리즈’는 1997년 《배트맨The Bat Man》으로 시작되어 최신작 《유령The Phantom》까지 모두 9권이 출간되었다. 또한 유럽 각국의 서점가에서 ‘다시없을 최고의 소설’ ‘올해의 소설’로 거의 매년 선정되면서 북유럽문학 붐의 선두에 섰으며 핀란드와 덴마크 등지에서 최우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대거상과 임팩 더블린 문학상, 에드거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에도 다수 노미네이트되었다. 그중 일곱 번째 작품 《스노우맨》은 요 네스뵈를 세계적인 작가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스노우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의 정석에 충실하면서도 천재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갖춘 해리 홀레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또한, 전작과의 연결 고리가 비교적 적어 기나긴 시리즈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도 제격이다. 비채에서는 《스노우맨》을 시작으로 독특한 매력의 ‘해리 홀레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할 예정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북유럽의 서늘한 첫눈을 이제 한국 독자들이 만날 차례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요 네스뵈, 나의 새로운 히어로 해리를 소개합니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

나는 현재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지만 사후를 안심할 수는 없다. 요 네스뵈라는 천재적인 작가가 곧 내 존재를 압도하고 엄청난 기세로 나를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엘로이(작가)

해외 작가의 책을 접하기 힘든 영국 출판시장에 북유럽 붐을 일으킨 냉혹한 매력!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특유의 냉기가 느껴진다. 「동아일보」

북유럽 특유의 서늘함과 깊고 뜨거운 긴장감의 만남! 「타임」(영국)

지독한 술꾼에 세상 외로움을 짊어진 고집불통 남자, 해리 홀레. 그러나 그보다 매력적인 형사를 만나지 못했다. 「데일리 ?레그래프」 (영국)

헤닝 만켈은 은퇴를 고려하고 스티그 라르손은 우리 곁을 떠난 지금, 요 네스뵈야말로 북유럽문학의 희망이다. 등줄기를 서늘하게 하는 역작 《스노우맨》은 모든 영미권 작가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인디펜던스」 (영국)

첫눈, 그리고 눈사람… 이제 가장 익숙한 것들이 가장 불길해진다! 「뉴욕타임스」

《스노우맨》은 단연 군계일학 같은 작품이다. 비슷비슷한 멜랑콜리 형사들에게 싫증난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북리스트」 (미국)

자신 있게 주장한다. 오늘날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형사는 바로 해리 홀레다. 「라이브러리 저널」 (미국)

읽는 순간 중독된다. 「베네티 페어」 (미국)

지금까지 노르웨이의 문학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요 네스뵈는 그 수준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윌란스포스텐」 (덴마크)

놀랍다 신선하다 압도적이다. 작가가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즐거워했을까? 「헬싱긴 사노마트」 (핀란드)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아니 영원히 잊히지 않을 선명한 장면들! 요 네스뵈야말로 언어의 마술사다. 「닥스아비센」 (노르웨이)

매혹적인 캐릭터,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스토리, 영리한 반전! 《스노우맨》은 그 모든 것을 가졌다. 「프리 네덜란드」 (네덜란드)

작가의 한마디

나는 작가이자 뮤지션이며 경제학자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한 일은 바로 택시 기사였다. 조그만 택시를 몰아 내가 사는 작은 동네를 몇 시간이고 돌았다. 사람들을 관찰했다. 사람들이 가진 이야기를 파고들었다. 그 관찰의 시간이 해리 홀레의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한 영감이 되어주었다.

옮긴이의 한마디

노르웨이의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스릴러는 긴긴 겨울밤, 따뜻한 방 안에서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왠지 등 뒤로 냉기가 느껴질 것이다. 그럴 땐 돌아보지 말고 그냥 읽어라. 행여 창 밖으로 눈사람이라도 봤다가는 심장이 멎을지도 모르니까. 원하는 것이 문학적 재미든, 하드보일드 느와르든, 아니면 그냥 닥치고 재미있는 소설이든 이 책에서(혹은 앞으로 이어질 해리 홀레시리즈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운 나라에서 온 이 안티히어로가 선사해줄 즐거움이 이제 시작되었다.

주요 수상

유리열쇠상 수상
리버튼상 수상
에드거상 노미네이트
대거상 노미네이트
임팩 더블린 문학상 노미네이트
노르웨이 북클럽상 수상
노르웨이 북셀러상 수상
「커커스 리뷰」 선정 2011 최고의 소설
덴마크 작가협회 선정 올해의 소설
아일랜드 2011 베스트셀러 작가 선정
핀란드 스릴러 작가협회 선정 최고의 외국문학상 수상

회원리뷰 (114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서늘한 공포와 해리 홀레 반장의 매력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연* | 2014.10.07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영화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풍기는 겉으론 평화로우면서도 그 속에 무서운 진실을 갖고있는 그러면서도 추운 곳의 분위기가 소설 곳곳에서 물씬 풍긴다. 제법 두꺼운 분량이지만 다른 장르소설들이 갖고 있는 미덕인 가벼운 무게가 기분 좋게 손으로 받치고 읽을 만하니 술술 읽히는 글만큼이나 기분 좋다. 읽다 보면 자꾸 뒤에 누군가 있지 않나 돌아보게 만드는데 그 무서;
리뷰제목

영화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풍기는 겉으론 평화로우면서도 그 속에 무서운 진실을 갖고있는 그러면서도 추운 곳의 분위기가 소설 곳곳에서 물씬 풍긴다. 제법 두꺼운 분량이지만 다른 장르소설들이 갖고 있는 미덕인 가벼운 무게가 기분 좋게 손으로 받치고 읽을 만하니 술술 읽히는 글만큼이나 기분 좋다. 읽다 보면 자꾸 뒤에 누군가 있지 않나 돌아보게 만드는데 그 무서움의 정체가 결국 인간이라는 걸 인식하면 더 무서워진다.

 

요 네스뵈라는 지극히 북구스러운 이름만큼이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비슷한 분위기 속을 내가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저절로 받을 수 있을 만큼 공간적인 분위기 묘사도 뛰어나다.

 

작가는 또한 동시에 록밴드의 보컬이자-유튜브에서 찾아보니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괜찮다-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고 한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정도 분량을 가진 소설을 쓰면서 음악공연도 계속 한다니 그 꾸준함과 부지런함도 놀랍다. 영어 인터뷰가 참 능숙하다.

 

소설로 돌아가서, 다시 앞 부분을 읽다가 내가 중요한 단서를 놓쳤다는 것을 알았다. 맨 처음 나온 아들을 차에 놓아둔 채 남자를 만나는 엄마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그 남자의 젖꼭지가 없다는 것을 나는 그저 납작하다고 이해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라 아예 그게 없다는 것이고 그게 큰 힌트였던 것이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의 해리 홀레 반장은 알코올중독자이지만 지나치게 일에 열중하고 그래서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나중엔 그 여자의 위험을 손가락을 잃어가며 구해내지만 또 떠날 것을 암시하며 마무리된다. 그런데, 중간에 계속 범인이 이 사람인가 싶으면 또 저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마치 잘 짜여진 영화를 몰입해서 보는 것 같다.

 

작가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어서인지 곳곳에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뮤지션들이 나오는데, 그 중 아는 이름이 나오면 반가웠다. 조니 캐시는 특히 내가 요즘 자주 듣는 노래를 부른 사람이라 더했다.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인간과 선과 악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런 말들이 책 속에 있다.

이미 마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넣는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정신질환이 있든 없든 악은 그냥 악이라는 생각이 드네. 인간에게는 누구나 어느 정도 사악한 기질이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행이 정당화될 순 없어.”

모든 아이들이 완벽한 기적이라면, 삶은 근본적으로 퇴보해가는 과정이다.”

 

이 책의 번역자가 경찰대학이라는 쓴 것은 아마 경찰학교의 오역인 것 같다. 소방공무원이 소방학교를 나오고 경찰이라면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그 직의 기본을 배우는 것인데, 물론 경찰대학도 있겠지만, 335쪽에서처럼 경찰이 기본을 배우는 곳은 경찰학교가 맞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주간우수작 스노우맨-왜 하필 스노우맨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에*르 | 2012.03.12 | 추천21 | 댓글3 리뷰제목
스노우맨을 읽다    많은 사람들이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The Snowman)]은 겨울이 가기 전에 국내에 출간 되어야한다며 재촉했었고 나도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 중 한명이었다. 그런데 ,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겨울철에 나오면 더 괜찮겠지만 (운좋게도 2월 말경에 나왔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을 듯 싶다. 왜냐하면 이런 일급 작품은;
리뷰제목

스노우맨을 읽다

 

 많은 사람들이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The Snowman)]은 겨울이 가기 전에 국내에 출간 되어야한다며 재촉했었고 나도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 중 한명이었다. 그런데 ,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겨울철에 나오면 더 괜찮겠지만 (운좋게도 2월 말경에 나왔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을 듯 싶다. 왜냐하면 이런 일급 작품은 계절을 타지 않기때문이다. 책이 선풍기나, 어그부츠 같은 계절 상품은 아니지 않은가. 실제로 이 작품은  노르웨이에서도  '여름'이라 할 수 있는 2007년 6월에 공개되었고,(출판사는 꼭 Snowman이란 제목을 붙여야 하냐며 불평아닌 불평을 했다는 후문이다.) 얼마되지 않아 노르웨이에서 가장 빠르게 팔리는 책으로 판명되었다.

 또 혹자는  매력적인 홀레 형사가 등장하는 이 "해리 홀레(Harry Hole) 시리즈"가 순서대로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했지만, 이 작품 (이것은 홀레시리즈의 일곱번째 작품)을 그냥 스탠드얼론으로 생각하고 읽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싶을정도로 독립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시리즈의 이전 내용을 몰라도 큰 지장없이 읽힌다. 

 

네스뵈의 홀레 시리즈가 영어 번역될 때 시리즈의 첫번째부터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첫번째[배트 맨(The Bat man)]과 두번째 [바퀴벌레(The Cockroaches)]가 각각 호주와 태국의 해리 홀레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노르웨이가 아닌 이국에서 활약하는 노르웨이 형사를 그리고 있어 작가 스스로도 외국에 첫번째 소개작으로는 부자연스럽다고 판단했던 거다. 노르웨이 작가로서 노르웨이의 이야기로 매력을 뿜어내고 싶었던 것이랄까. 아무리 좋게 보아도 노르웨이인의 시각으로 호주를 바라보는 이야기가 1번타자가 되는 것이 영 께름칙했을 듯 하다. 게다가 시리즈의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작품에 첫번째, 두번째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작가 스스로가 스포일러가 되는 것을 매우 싫어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시겠지만) 다섯번째 작품 [악마의 별]부터 출간하는 조건으로 판권을 팔게된다. [악마의 별 (The Devil's Star)]이 네스뵈의 영국 공습을 위한 첫번째로 선택된 이유는 작품자체의 질이 높았기도 했지만, 세번째 작품인 [개똥지빠귀(The Redbreast)]의 내용이 다소 무거운 감이 있어 처음으로 해리 홀레를 시작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국내도 해리 홀레 시리즈의 순서대로 나오지 않고, 일곱번째인 [스노우맨]부터 출간되었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러한 이유들이 그 중 하나 일 수 있겠다. ) 그러나 홀레시리즈가 영국 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폭발적인기를 얻고 있어서 영국 출판사 Harvill Secker(Random House in UK)는 올해(2012년) 10월과 내년에 첫번째와 두번째 시리즈를 출간하기로 결정했다고한다. 다만 노르웨이어 원제목 [배트맨]과 [바퀴벌레]는 다른 이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한다.

 이렇게 남의 나라 번역에 대해 구구절절 길게 쓰게 된 이유가 있다. 어떤 사람에겐 이 출간소식이 프란체스코 수도회와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차이만큼이나 어찌되건 상관없는 관심밖의 이야기겠지만, 나에겐 그렇지 않다. 이미 홀레 형사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나로서는 벌써부터 다른 작품이 번역되기를 고대하게 되었기때문이다. 뛰어난 작품이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나에게는 미미한 위성요소에 불과했던 이 노르웨이 작가의 [홀레 시리즈]를 읽고 싶어서 안달이 나도록 만들었으니 말이다.

첫번째로 영국에 소개된 The Devil's Star도 읽고 싶고,작가가 개인적으로 아낀다는 The Redbreast도 하루빨리 읽고 싶은 국내 독자가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작가가 노르웨이말을 모국어로 쓰는 관계로, 일단 영어번역이 되어야 국내번역이 좀더 용이해 질거라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지 않은가.)

 

영상같은 소설 그리고 영화화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을 처음 만났던 것은 작년에 우연히 보게 된 책 홍보를 위한 북 트레일러 영상에서였고, 그땐 작가 이름보다는 인상적인 영상이 우선 파란 감자처럼 내 머릿속에 박혔었다.

 

[한 어린 소년이 한밤중에서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곧 자신의 엄마가 집에서 사라졌다 것을 알게된다. 엄마를 찾으러 내려가면서 그는 계단에 젖은 발자국을 발견한다. 두려운 마음을 갖고, 아이는 창밖을 바라본다. 소복히 눈이 쌓여있는 창밖에서 달빛을 받고 있는 눈사람을 본다. 눈사람의 검은 눈으로 침실 쪽을 쳐다보고 있다. 눈사람의 목에는 핑크색 스카프가 둘러져있다. 그 스카프는 자신이 선물했던 엄마것이다...]

 

 이런 분위기로 시작하는 영상은 짧지만, 거역할 수 없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영화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런 분위기라면, 영화화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영화화 결정이 났다고 한다.

 책을 읽은 독자는 느끼겠지만, 네스뵈의 이 소설은 영화같은 장면전환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더더욱 영화로 만들면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지도 모르겠다.) 독자를 굉장히 궁금하게 만드는 장면에서 챕터가 끝나버리고, 과감한 생략 후 다음장면으로 연결된다. 가령, 희생자를 죽이려고 하는 연쇄살인마가 "자,이제 시작할까?"라고 말한후 그 다음에 해리 홀레가 희생자의 목을 눈사람과 함께 발견하는 장면이 나오는 식으로 말이다. 나는 이런 스타일이 영화에서의 편집처럼 빠른 속도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만 여겼는데, 잔인한 장면묘사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방식은 네스뵈의 의도이다. 잔인한 나머지 장면은, 독자 자신의 공포로 채워 넣길 저자는 기대한다. "상상력이 내달리도록 하면, 공포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책을 덮은 후에도 공포와 불안의 잔향이 저항하기 힘든 거대한 졸음처럼 독자를 엄습한다. 불가항력이다.

 소설과 비교해서 영화가 너무 강한 매체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해리 홀레시리즈를 영화화하는 것에 주저했던 요 네스뵈는 마침내, 홀레 시리즈의 영화화를 허락하게 되었다. 책으로 상상하는 해리 홀레는 수백만명 이상의 모습이 될 수 있는데, 한사람으로 제한되고 고정되어 버리는 게 싫었던 것이다. 여러 영화사에서 판권을 사기위해 그에게 타진해왔었지만, 그때마다 마틴 스콜세지가 아니면 그걸 만들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식의 농담을 하면서 거절했다고 하는데, 말이 씨가 되었는지, 결국 마틴 스콜세지가 그의 작품에 감독을 맡게 되었다.

영화화가 되어도 이 소설 고유의 매력은 따라갈 수 없을 듯 싶다. 판권을 팔때 꼭 노르웨이 오슬로를 배경으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을 허락했기때문이다. [스노우맨]이란 작품의 묘한 아우라는 7할이상이 북유럽 특유의 분위기에 기인한다고 보는 사람으로서 그것이 휘발되어 버리면,무지방 우유로 만든 카페라떼처럼 위화감있을 듯 싶다.(아,맛이없다) 그러나 셔터 아일랜드 이후로 다시한번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콜라보레이션을 스릴러에서 보고 싶은 영화팬들은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뜬금없이 러시아 인형 마트로쉬카를 사진에 넣은 이유는, 일단 이 인형이 눈사람 형태를 닮았다는 단순한 이유도 있지만, 작품 안에 숨겨진 무엇인가가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 반전의 반전이 반복된다는 뜻이기도 하고.흠흠.)

 

 

다채로운 이력과 핍진성

 

저널리스트, 주식 중개인, 축구 선수, 저인망 어선 어부, 택시 운전사(비록 본인은 형편없는 택시기사였다고 밝히고 있지만), 록밴드의 리더이자 작곡가등의 다양한 이력은 그의 소설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핍진성을 획득하게 만들고 있다. 핍진성을 '진짜와 같은 정도'로 보았을 때, 경험에서 비롯된 글쓰기는 상당히 그럴듯한 개연성을 성취할 수 있다. 완벽한 거짓말을 위해서 많은 부분에 상당한 공을 들여 세밀한 사실성을 부여해야하는 것이 소설(fiction)의 기본이라면, 그의 다양한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되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하는, 콘서트 장면이라든가, 다양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갖고 있는 록밴드의 경험에 의해서 상당한 설득력과 권위를 갖게 만든다.(여담인데, '음악이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해준다'고 믿는 네스뵈.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은 다른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도 두드러진다고 한다. )

  정식 작가수업을 받은 것도 아니고, 다소 뒤늦은 나이(37세)에 데뷔를 한 후에도 식지않는 필력을 왕성하게 보여주는 것도, 그가 갖고 있는 재능도 재능이지만, 이러한 원체험에서 길어올리는 양이 상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인터뷰에서 요 네스뵈는 소위, '글길 막힘'(writer’s block-작가들이 글을 쓸 내용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는 상황)을 한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600페이지가 넘는 이번 작품에서 그의 말이 결코 허세나 과장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두께가 두꺼워질 수록, 서사의 흐름과 무관하게 설정된 디테일을 남발하게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심지어 압축적인 밀도의 매력까지(이건 단편의 특징아닌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희생자들 모두 비밀을 품고있고, 그 비밀이 풀려지는 것만을 즐겨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인데, 그것에 더하여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사건전개에 독자를 꼼짝 못하게 만든다. 소중한 눈 보호법 리스트 중에 '1시간 독서후에는 10분간 눈에 휴식을 주세요'라는 말이 있다. 이 문구를 무색하게 만드는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눈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저히 그 10분을 쉴수가 없었음을 고백한다.

 

 

 

해리 홀레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주인공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하는데, (전작을 모두 읽지 못했지만) 시리즈가 계속 인기를 얻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요 네스뵈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해리 홀레를 매우 개성적이고 공감가는 인물로 만들었음을 방증하는 듯 보인다.

 밟을 수록 단단해지는 눈처럼, 그 캐릭터는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단단하게 구축되고 진화 되었을 것이다.

몇몇 독자들은, 해리 홀레가 마이클 코넬리가 탄생시킨 '해리 보슈(Harry Bosch)'를 연상시킨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름도 똑같다.  1970년대에 노르웨이에선 옷을 어떻게 입는지 몰라서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입는 시골 촌뜨기를 'Harry'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뇌스베가 주인공 이름을 해리라는 진부한 이름으로 지은 이유는 그것이 평범하고 촌스럽기에 주인공에게 어떤 독특한 캐릭터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한다.  내생각으론 맡은 사건에 대해 근성을 갖고 맹렬히 추격하는 열정이나, 내적 결핍을 지녔고, 타자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고독한 형사 이미지의 공통점이 홀레와 보슈를 같은 괄호안에 집어 넣으려는 이유일 듯 싶다.

알콜 중독자이자 일 중독자인 홀레형사. 중독이란 결국 외로움의 증거이고, 외로움이란 결핍에서 기인한다.강인하고 냉철하지만 다소 자기비하적이고, 분노를 머금은 이런 쓸쓸하고 인간적인 이미지가 독자를 끌어당긴다. 홀레는 특히 모순적인 양면성을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 해리보슈와 차별화 된다. 그것은 디즈니 캐릭터 플루토와 구피의 차이 만큼이나 큰 차이다. (둘다 비슷한 느낌의 강아지 캐릭터이지만, 플루토는 말을 못한다) 

 모순으로 가득찬 인물인 홀레 형사.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해 우리는 매료된다.

네스뵈가 자신의 창조물인 해리 홀레에 대해 " 매우 시니컬하면서도 로맨틱한 사람이다.  법체계를 믿고 그것의 옹호자이기에 그는 범죄자를 사냥한다. 한편 그는 반항자이기도 하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그는 점점더 그가 쫓는 사람들과 닮아갔다. 홀레는 어두움쪽으로 표류하는 중이다. 여러측면에서 그 자신도 범죄자이다. "라고 설명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p.135에 등장하는 "안돼 말려들지마.악은 존재가 아니야. 날 차지 할 수 없어. 오히려 그 반대지. 악은 텅빈 공간. 선의 부재야. 지금 내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나 자신이야."라는 홀레의 말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준다.

 

(그가 숨을 쉬던 구멍은 총신이 아니라 숫자 8이었다. 밑에 있는 동그라미는 크고, 위의 동그라미는 작은 8.

밑의 커다란 원과 위의 작은 원.p.270

 

해리는 담배연기로 된 작은 원이 큰 원을 따라잡아 8모양이 되는 걸 바라보았다.p.315 )

 *말할 것도 없이 8은 눈사람의 모양.

 

왜 눈사람인가?

 

눈사람이 겨울을 상징해서, 추운 노르웨이의 분위기를 보여주기에 적합하다는 일차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이렇게만 독해하면 좀 진부하다), 요 네스뵈는 좀더 다층적인 이유로 스노우맨을 이용한듯 싶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아 무너져버리는 눈사람은 유전병에 의해 시시각각 무너져 내리는 육체 대한 알레고리로도 읽힐 수 있고, 눈사람 만들기를 겨울철 눈온뒤에 함께하는 '가족행사'로 보았을 때 그 무너짐은 혼외정사로 인해 붕괴되는 평화로운 가정을 상징할 수도 있다. 아니면, 만들어지기만 하고 그냥 방치되어 내버려지는 것이 특징인 눈사람은 외도로 인해 태어난 후, 애정결핍 속에서 크는 아이들을 표상할 수도 있다. 어쩌면, 요 네스뵈는  (그가 이 책 어딘가에서 해리 홀레의 입을 빌어 말하는) "선의 부재로서의 악( an absence of goodness)에 대한 매개물로 눈사람을 조각해냈는지도 모른다. 녹아 없어져 사라지기에 그가 말하는 "악은 존재가 아니며 텅빈 공간과 같은 것(a void)"과도 잘 부합된다.

 내가 마지막으로 눈사람을 만들었던 것은 언제였나? 어렸을 적 이후로 만들지 않아, 이제는 아삼아삼하기만 한데,눈사람은 어쨌거나 어린아이들에게 친근하고도 무해한 존재였다. 그러나 여기 동심파괴 수준의 눈사람이 있다. 가위눌림이 걱정 될 정도로 두려운 악의 상징으로서의 스노우맨이다.

친근한 것들이 돌연 두려운 존재로 변이를 할때, 인간의 공포감은 극대화된다. (가령 다정한 엄마가 사실은 호랑이었다는 해와 달의 이야기처럼!)  공기처럼 익숙하게 누려온 것을 생소하고 섬뜩한 존재로 탈바꿈시키면서, 눈사람을 전복적으로 재조명한 요 네스뵈의 시도가 참신하다. 

 

책 장정에 대해

 

영국의 Harvill Secker (Random House in UK)에서 번역 출간된 네스뵈의 소설 커버를 구경한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8권중 5권이 눈덮인 산속을 걷는 남자이거나, 눈이내리는 장면이 들어있을 정도로 천편일률 적이다. 그건 조금 식상하다고나 할까. 출판사측은 눈내리는 노르웨이의 춥고 스산한 겨울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 스노우 맨도 이팝나무 꽃처럼 하얗게 눈이 쏟아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요 네스뵈는 '외계행성의 무적함대처럼' 쏟아진다고 표현했지만) 추운 스칸디나비아반도와 눈은 원심 분리하기 힘든 상징적인 존재인듯.  역시나 이번에 국내 출간된 스노우맨 역시 표지에 눈이 등장한다. 하지만 비채 출판사는 예상과는 달리 미시적인 존재로서의 눈(雪)을 표현해냈다. 그점, 각별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평생을 눈결정체를 찍는 일에 바쳐서 스노우맨이란 별명을 가진 윌슨 벤틀리도 이 장정을 보았다면, 분명 흐믓해 했을테고, 책 장정에 이끌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처음으로 읽어달라고 졸랐던 어린 날의 요 네스뵈도 이 책을 보았다면, 그의 첫번째 리스트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 눈결정체 모형사진과 눈(물)방울 사진은 영등포 타임 스퀘어에서 찍은 것) 

 

총평

 

 이런 부류의 책이 갖는 큰 골격이 비밀과 폭로라면, 그 둘 사이에 내용을 적절하게 채워 넣어 독자를 긴장과 두려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작가의 역량일 것이다. 요 네스뵈. 어린시절부터 형제들과 친구들에게 귀신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던 아이였다는 작가는 성공적으로 그의 특기를 이 책에서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는 독자를 솜씨좋게 쥐락펴락한다. 몇번의 크고 작은 반전이 책의 곳곳에 눈사람처럼 웅크린채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코카콜라의 제조 비법인양 끝까지 입을 다물어야 하겠지만, 이 책이 빠른 호흡을 갖고 있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 만드는 미덕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장르문학에 대해 문을 걸어 닫고, 합판을 정면에 못질해 둘 정도로 배타적인 이분법(순수/장르)을 가진 완고한 독자가 아니라면, 당연히 이 책은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심지어 장르소설은 결국 '도피의 문학'이고 '표현의 문학'은 아니라는 편견을(이 논란에 대해 챈들러가 그 옛날에 쓴 [심플 아트 오브 머더]에도 등장하는걸 보고 이것의 뿌리깊음에 놀랐었다) 가지고 있는 독자라 할지라도, 마음을 바꿔 매료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하물며 기실 요즘 문학계는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가 지워지고 있지 않은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서가에 꽂은 이후에도 한동한 자율신경계의 출렁거림을 느끼는 귀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장르소설에 대한 경험치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털세움근이 수축하여 소름이 돋는 독자도 있을것이다), 바로 이 책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초일류 크라임 스릴러를 통해 노르웨이를 방문할 수 있는 여권을 발급해준 요 뇌스베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끝으로, 이젠 Harvill Secker 출판사가 발간할때마다 책표지에 박아넣었던 '제 2의 스티그 라르손'이란 딱지는 더 이상 필요없을 듯 싶다. 요 네스뵈 (Jo Nesbo), 그 이름 자체로도 훌륭한 브랜드가 된 듯 보인다. 그의 책 헤드헌터(Head Hunter)에서 누누이 강조했던 "평판(reputation)"을 이제 그가 세계적으로 얻은 것이다.

 

 

 

댓글 3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구매 스노우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e | 2021.04.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해리홀레 시리즈를 알게 해준 그 유명한 스노우맨. 이 책을 계기로 해리홀레 시리즈 전권을 샀더랬다. 박쥐부터 시작해 다시 스노우맨으로 오기까지 해리홀레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 멈출수가 없었다. 눈사람을 범죄 도구로 사용하다니.. 동심파괴 비슷하면서도 새하얀 공포가 은근 호기심을 자극하며 매력적인 이야기를 펼쳐간다. 이번에도 역시 해리홀레 반장의 직감적인 수사기법이;
리뷰제목
해리홀레 시리즈를 알게 해준 그 유명한 스노우맨. 이 책을 계기로 해리홀레 시리즈 전권을 샀더랬다. 박쥐부터 시작해 다시 스노우맨으로 오기까지 해리홀레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 멈출수가 없었다. 눈사람을 범죄 도구로 사용하다니.. 동심파괴 비슷하면서도 새하얀 공포가 은근 호기심을 자극하며 매력적인 이야기를 펼쳐간다. 이번에도 역시 해리홀레 반장의 직감적인 수사기법이 빛을 발했는데.. 누구든 읽는 순간 멈출 수가 없을것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23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우리집을 보고있는 눈사람.. 생각할수록 섬찟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s***7 | 2020.12.22
구매 평점5점
재미도 있지만... 지친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k*****9 | 2020.11.19
구매 평점5점
처음 읽는 요 네스뵈 작가님 좋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곰*이 | 2020.05.27

이 상품의 특별 구성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3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