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0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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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704g | 152*225*35mm |
ISBN13 | 9791196067694 |
ISBN10 | 1196067694 |
발행일 | 2018년 10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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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704g | 152*225*35mm |
ISBN13 | 9791196067694 |
ISBN10 | 1196067694 |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
피터슨 교수를 보게 된 것은 유투브를 통해서였다. 영국 발음을 쓰는 방송인 페미니스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영상에서 피터슨은 차분하면서도 유려한 언변, 그리고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 반면 상대방인 여성 페미니스트는, 내가 보기에는,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며 도발하긴 하였지만, 논리 보다는 투정을, 설득 보다는 우기기 초식을 구사하고 있었다 - 논리로 한 눈에 들어왔다.
그 뒤 그의 FULL NAME을 검색해서 이름이 조던 임을 알게되었고, 다시 유투브에서 그를 검색했다. 알고 보니 그는 캐나다 출신의 심리학 교수였다. 아무튼 큰 관심을 갖다기 보다는 가끔 유투브에서 그의 영상을 찾아 보곤 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이슈에 대하여 여전히 유려한 언변을 구사하면서 확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가 책을 쓴 것을 알게 되었고 - 사실 그는 이 책을 처음 쓴 것은 아니었고 그 이전에 더 학술적인 책을 쓴 적이 있다 - 역시 주저함 없이 주문했다.
사실 이런 류, 즉 "이렇게 이렇게 살아라, 이렇게 이렇게 행동해라" 라는 수필(?)는 거의 사본 적이 없다. 물론 몇 권 읽기는 했지만, 끝까지 잘 읽지는 못했다. 그렇게 살고 저렇게 행동하라는 말은 정말 어디서든 어느 시간에서든 지겹도록 많이 듣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다. 그걸 굳이 돈을 들여 책으로 읽을 것까지 있나?
YES24에 광고된 내용처럼 그런 류의 책임을 알고 있었지만 주저없이 구매한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그 유투브 영상 때문이었다. 실제 바닷가재 이야기, 자기 친구 이야기 등 흥미를 끌만한 소재들이 장마다 배치되어 있다. 뭐 이 정도는 재미도 있네, 이러고 있는 순간 예상치 못한 것이 훅 들어왔다.
기독교다.
장 마다, 책 전반에 걸쳐 장 마다, 거의 장 마다 기독교, 정확하게는 성경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게 뭐지 ...
무엇보다 왜 그 장에 그런 성경의 내용이 필요한지 이해가 안된다. 개연성의 부족이 느껴진다.
사실 첫 장부터 그랬다. 첫 장의 바닷가재 이야기. 제목이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이다. 좋다 그 말이 좋은 말이라는 건 누구라도 안다. 왜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야 되는지, 그게 왜 중요한지, 왜 그걸 권하는지 와 닿지 않는다. 피터슨은 바닷가재를 이야기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다시 말해, 서열 구조가 생명체의 생존과 적응에 필수적이었다는 뜻이다. 이 점이 이 글의 핵심이라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 바닷가재는, 그에 의하면 3억 5천만년 동안 그렇게 살았다면서, 이건 자연적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서열 구조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영속적인 특성에 가깝다."
좋다. 그게 맞다고 하자.(실제 피터슨은 유투브 영상에서도 "hierarchy"를 무척이나 강조한다) 문제는 그렇다고 왜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야 되나? 논리적 연관성이 너무 멀지 않나?
물론 제1장은 p.50-57만 읽으면 읽을만 하다. 왜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야 하는 지, 피터슨이 왜 그렇게 주장하는지 이해는 된다. 다만, 굳이 바닷가재가 등장할 필요는 있었을까? 아니 뭐 바닷가재에 대한 설명도 그럴싸하고,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야 되는 이유도 그럴싸 한데, 왜 그 두 개가 같은 장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더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아니 어쩌면 첫 장에 있는 몇 개의 문구를 보면서 이 책을 덮었어야 되는데 하지 못한 나의 잘못도 있다. p.31에서 인용된 성경 구절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어야 했고, 특히나 첫장 마지막 부분(p.56)에 있는 이 구절에서 사실 이 책을 덮었어야 했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방주를 지어 홍수로부터 세상 사람들을 지키고 폭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끌고 사막을 건너겠다는 의미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는 것이 노아의 방주까지 가야 되는 일인지,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첫 장을 지나쳐 버렸다.
제2장부터는 노골적으로 성경, 특히 히브리 성경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한다.
"질서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신의 의도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 스스로 타락한 피조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비유를 들자면, 신의 불꽃이 당신의 내면에 불타고 있으므로 당신의 주인은 당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제2장 제목은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이다. 이런 조언을 하면서 굳이 창세기 아담과 이브까지 갈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기독교인이 아니면, 즉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읽기가 어렵다. 아니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정도의 조언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자신의 세계관을 바꿀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피터슨은 제4장에서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드러낸다.
"윤리학보다 더 긴 역사를 지닌 종교는 윤리학의 범위를 넘어선 심원한 영역을 다룬다. 종교는 옳고 그름만이 아니라 선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모색한다."
"종교의 특성상 절대적인 진리를 강조하는 교조적인 요소는 필요하고 바람직하다. 종교가 내세우는 가치가 확고하지 않다면 종교를 가질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 확고한 가치 체계가 없는 사람은 세 살짜리 아이나 다름 없다."
"나는 무신론자입다만 하고 반박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무신론자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피터슨은 이 모든 주장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는데, 그 역시 성경이 논리적 일관성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성경이 어떻게 쓰이고 만들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러 시대에 걸쳐 수많은 사람이 쓰거나 편집한 여러 저작을 한데 모아 놓은 모음집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맞다. 그래서 성경 내에서도 차이가 난다. 즉 동일한 사건에 대하여 기술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그런데 피터슨은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한다. 아니 나에게는 엉뚱하게 들렸다.
"성격은 사실상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이나 다름없다."
방금 모른다고 하고, 바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이라고 한다. 그 뒤 서술은 기독교 복음서 수준이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이야기들을 선별해서 연대순으로 일관되게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사건이기 때문이다."
언어의 문제가 있다. 번역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 수 많은 사람들은 모두 글을 아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글을 모르는 사람이 외워서 전해져 오다가 글을 아는 사람이, 그것도 누군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 사람이 기록을 했다. 그런 것들이 모인 것이 성경이라고 피터슨이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책으로 정리된 것은 그에게는 기적일지 몰라도, 나로서는 절대 "text"로 읽힐 수 없고 "context"로 읽혀야만 한다는 명령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게 경이롭다. 미안하지만 난 아니다.
피터슨은 이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 아니 사실 난 몰랐다. 난 그가 논리적인 심리학 교수인 줄 알았지, 뼈속까지 기독교인인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가 알려준다고 쓴 것이다.
"성경은 인간의 집단적 상상력이 불가해한 힘에 이끌려 기나긴 시간 동안 깊은 심연에서 끌어올린 지혜의 보고이다. 주의 깊게 꼼꼼히 파헤쳐 보면, 우리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가르침을 발견하게 된다."
성경을 읽어본 적이 있다. 성경 내용 중에는 이 책의12가지를 추출할 수 있는 것들도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왠만한 옛날 책에는 비슷한 것들이 다 있다. 왜 성경에만 있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성경에는 다른 내용도 많다. 성경을 피터슨이 주장하는 것처럼 text로 읽으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소돔에 사는 주민들이 항문 성교 등의 죄를 짓는다는 이유로 모조리 죽여 버린 일,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한 일, 이집트에서 태어난 장남을 모조리 죽게 한 일, 송아지 조각상을 숭배했다는 이유로 동포 3천명을 죽인 일, 잘못된 향을 사용하자 아론과 두 아들을 태워 죽인 일 등등
피터슨은 아름다운 일만 인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도 많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기독교적인 기반을 하지 않고서는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제4장 이후 몇 장을 더 읽다가 결국 다 읽지 못했다.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서평도 좋은 것들만 있다.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없는지 궁금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들에 부딪힙니다. 이 삶속에서 흔히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각자 지신이 만들어온 삶의 기준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도 저자가 만들어낸 또다른 삶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점에 가도, 도서관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는것 중 하나는 심리학 책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최근 심리학 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시중에도 일상생활의 일들을 적용하며 쉽게 표현해낸 심리학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자연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풀어내며 연관시켰다는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입니다. 분명 다를 것 같지만 책 속 내용들을 살펴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사람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의응답 사이트에 올라오는 질문들에 답글 다는것을 즐겨하던 저자가 펴낸 책이기에 책 속에 나타난 법칙들은 보다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종교나 역사에 대한 내용도 꽤 있었는데 지금껏 몰랐던것들을 많이 알게되어 좋았습니다. 또, 저자의 경험들이라는 실제 상황들이 곳곳에 담겨있어 책 속 법칙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더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어 필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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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문장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제 이야기같아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과거의 일로 인해 위축들기도 하고, 과거에 얽매이게 되어 나오지 못하곤 하는데 이 문장은 그런 사람들에게 건네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책 속 모든 내용이 그렇겠지만 특히 이 부분은 읽는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과거에 얽매여 살게 된다면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을 여러가지 이유로 고민하면서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심리학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더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